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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73] 소프라노 김지현과 Golden Muses, 10월 18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장천아트홀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19.10.09 09:11
  • 수정 2019.10.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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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김지현의 한국 데뷔 10주년을 맞아 중국인 제자들과 함께하는 한국 가곡의 향연

소프라노 김지현(상명대학교 성악과 교수)이 한국데뷔 10주년을 맞아 상명대학교 성악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제자들과 한국가곡의 세계화와 보급을 위해 함께 서는 무대를 서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다.

10월 1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장천아트홀에서 열리는 소프라노 김지현과 Golden Muses 공식 포스터
10월 1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장천아트홀에서 열리는 소프라노 김지현과 Golden Muses 공식 포스터

인구감소로 필연적으로 줄어드는 학령인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면 다 같은 노래일진대 수요가 있고 대중들이 요구하는 현 트렌드에 부합되는 뮤지컬, 보컬 등은 취급하지 않으며 가르치는 사람이 자기가 배우고 잘 아는 것만 전수하는 기존 대학의 구태에서 벗어나 신한류의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지현 그리고 상명대학교에서 그녀의 지도를 받고 있는 9명의 중국 유학생들로 이루어진 Golden Muses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이미 소프라노 김지현은 중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성악가다. 그녀는 구름관중을 몰고 다닌다. 그녀의 연주회 티켓은 금방 동이 나며 마스터 클래스는 서로 배우려고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들이 고스란히 소프라노 김지현이 교수로 있는 상명대학교로 유입되면서 상명대학교 성악과가 중국 유학생들에겐 이태리 베르디 콘서바토리보다 더 가고 싶은 선망의 학교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2~30여 년 전을 연상케 하는데 그때 유럽이나 미국의 저명한 음악가들이 한국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 때 우리가 그랬다. 서로 하나라도 더 배우고 서구의 선진 음악 문명을 받아들이려고 혈안이 되었으며 그때 형성된 관계로 인해 유학의 길이 틔어 음악대학 졸업 후 음악 활동을 하려면 유학이 필수 코스가 되어 버렸으며 내부 경쟁으로 인해 다른 이와 차별성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 높은 학위를 받으려고 공부했고 스펙을 쌓았다. 바로 그와 판박이 같은 상황이 지금의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들을 결집하고 한자리에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오늘의 공연인 것이다.

중국 가수 9명의 화려한 이력, 이들은 이미 중국 본토에서 기성 성악가들이자 음악대학 교수인데 한국에 와서 수학하면서 우리 노래를 배우고 있다. 이들이 중국에 가서도 한국에서 배운 노래를 부르리.
중국 가수 9명의 화려한 이력, 이들은 이미 중국 본토에서 기성 성악가들이자 음악대학 교수인데 한국에 와서 수학하면서 우리 노래를 배우고 있다. 이들이 중국에 가서도 한국에서 배운 노래를 부르리.

이 날 음악회에서는 중국 가수들이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효근의 <첫사랑>, 신동수의 <산아>를 비롯한 우리들에게 익숙한 고전과 신작 가곡을 부른다. 중국 가수 9명의 화려한 이력을 보라! 이들은 이미 중국 본토에서 기성 성악가들이자 음악대학 교수인데 한국에 와서 수학하면서 우리 노래를 배우고 있다. 이들이 중국에 가서도 한국에서 배운 노래를 부르리. 외국인이 우리 노래를 부른다는 거 자체가 신기하고 화제다. 한국 사람도 발음하기 힘든 한국어의 언어와 음운학적 핸디캡을 극복하고 올바르고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어떻게 시에 담긴 내용을 전달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안동의 홍보사절, 여류 가객 서영순 시인이 작사한 안동의 풍물과 설화를 주제로 한 <봉정사>와 <바람의 길에서>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초연되며 정치평론가 김홍국의 trilogy <위대한 인생>, <기억속으로 1919>, <한반도여>를 메들리로 엮은 <김홍국 모음곡>이 관현악단에 의해 이날의 서곡으로 울린다.

지휘를 맡은 서장원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작곡을 그리고 카셀에서 지휘를 공부한 후 현재 Romaia Oltenia Philharmonic Orchestra 객원 지휘자 겸 Romaia Caiova Opera 소속 지휘자로 활동 중인 지휘자 서장원의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장엄하면서도 풍부한 색채의 오케스트라 반주로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날 부르는 몇몇의 곡들은 오케스트라 편곡이 되어 있지 않은 곡들인데 서장원 지휘자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오케스트레이션을 맡았으며 가수의 성량과 음역, 특징에 맞는 편성과 편곡으로 가사와 음악 그리고 부르는 가수가 삼위일체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 여수에서의 소프라노 박소은 독창회에서도 전문적이면서도 해박하고 출연진과 손님들을 배려한 해설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은 김홍국이 사회와 해설을 맡아 음악회의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성용원 작곡의 김홍국 모음곡을 서곡으로 시작하여 한국의 고전과 신작가곡들이 서장원이 지휘하는 서울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의반주로 불린다.
성용원 작곡의 김홍국 모음곡을 서곡으로 시작하여 한국의 고전과 신작가곡들이 서장원이 지휘하는 서울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의반주로 불린다.

중국은 성악 인구만 일천만 명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탈출구이자 블루오션이며 레슨-입시-학위 취득이라는 구시대적인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 그리고 유학생을 통한 음악대학의 중흥기를 맞이할 수 있다. 중국에선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태리 노래가 일 순위가 아니고. 중국의 정서와 현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음악 장르를 모색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우리 창작음악계가 공급해주면 되니 좁디좁은 내수시장을 넘어 우리 창작가곡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것이다. 훌륭한 작품과 가수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우리가 이태리어, 독일어로 된 노래를 부르듯이 중국인들이 우리 가곡을 애창할 것이니 실로 무궁무진한 시장이 아닐 수가 없다. 더군다나 주변국과 정치, 외교적으로 민감한 갈등의 시기에 이런 민간 문화교류로 새로운 소통을 물꼬까지 틀 수 있으니 이번 10월 18일 장천아트홀에서의 <소프라노 김지현과 Golden Muses> 공연이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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