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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세상 째려보기

김문영 글지
  • 입력 2019.10.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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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째려보기>

계절이 바뀐다
서늘한 바람이 코 끝에 스민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데
난데없이 18호 태풍 미탁이 남에서 동으로 국토를 할퀸다
평화로운 계절을 물어 뜯으며
살상까지 저지른 행패가 끝나기도 전에
눈앞의 이익만 좇는 매국의 무리들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곳을
이승만광장이라 이름짓고
전국에서 조직동원되어 매국노 잔치를 벌이는구나
태풍으로 사람이야 죽든말든
정치 종교집단의 사이비들이 몰려들어
감정의 분노 발산하는구나
모르면서 아는체 본질은 내팽개치고
곁가지 붙들고 광란의 매국 굿판을 벌이는구나
그러거나 말거나 계절은 평화롭게 교체하며
인간들의 미친 놀음을 비웃는구나
알면서도 모른체하는 기회주의는 더 깊숙히 숨고
모르면서 아는체하는 광기들이 부딪쳐 파열음 낼 때
하늘은 점점 높아만 가고
풀벌레 울음소리는 더 크고 맑아져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데
세상 째려보는 진돗개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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