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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37] 류현진과 아기

기영노 전문기자
  • 입력 2019.09.30 08:34
  • 수정 2019.10.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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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방어율 왕기념으로 아기 가졌나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지난 29일 오라클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7탈삼진, 무 볼넷)으로 잘 던져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결승타점도 때려 지난 923일 콜로라도 로키즈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이후 첫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고, 팀이 20으로 이겨서 145패 방어율 2.32로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의 방어율 2.32는 내셔널리그 뿐 만 아니라 어메리칸리그 까지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를 통틀어 가장 낮다.

류현진이 방어율 타이틀 획득이 확정됨으로서 아시아투수 최초의 방어율 타이틀을 딴 선수가 되었다.

아시아투수 메이저리그 최초의 개인타이틀은 1995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일본투수 노모 히데오 선수로 그 해에 235개의 탈삼진을 기록, 최다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었다. 노모 히데오는 2001년에 220개의 탈삼진으로 두 번째 탈삼진 1위를 차지했었다. 그후 일본의 다르빗슈 유가 2013(277)가 한 차례, 대만의 왕젠밍이 200619승으로 다승부문 타이틀을 땄었다.

그러나 아시아 투수가 방어율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에 류현진이 처음이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발이 있듯이 류현진의 2019년 시즌 출발은 화려했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4안타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이저리그 최고 우완투수 가운데 한명인 잭 그레인키(33분의2이닝 7안타 7실점, 4피 홈런)KO시키며 얻은 승리였기 때문에 더욱 값졌다.

류현진은 그 후 3,4, 방어율 2.96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고, 5월에 6게임에 나와 5연승(방어율 0.59)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5월에는 박찬호 이후 한국 투수로는 두 번째로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6(방어율 2.70)도 순조로웠고, 7월에 또 다시 방어율 0점대(0.5)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1.78의 방어율을 바탕으로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8월 들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4게임, 3연패를 당하며 7.48의 저조한 방어율을 기록해, 한 경기 선발 등판을 거르는 등 비상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9(방어율 2.95)들어 다시 구위가 살아나면서 앞서 언급 했듯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한 때 멀어졌던 사이영 상 수상도 가능성이 생겼다.

사이영상 라이벌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에게 이닝 수(, 1823분의 2이닝, 디그롬 204이닝)과 탈삼진(,163, 디그롬 255)은 뒤지지만, 다승과 방어율에서 모두 앞서기 때문이다. 제이콥 디그롬은 118패 방어율 2.43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다승(1411), 승률(0.7360.578) 그리고 방어율(4.324.41)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투표(내셔널리그 30, 어메리칸리그 20)를 한다. 한 기자가 1위부터 5위까지 적어 내는데, 1위 표를 받으면 7, 24, 33, 42, 51점을 각각 받아, 투표인단 기자 30명의 점수를 합계해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투수가 사이영 상을 받는다.

류현진은 만약 사이영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2~3위 점수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발표는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11월 초에 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또한 처음으로 올스타전, 그것도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또한 콜로라도 로키즈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의 짜릿한 손맛도 보았고, 처음으로 개인타이틀(방어율)도 받게 되었다.

류현진이 이 같이 절정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메이저리그 최고의 체인지업이다.

류현진은 포심, 체인지업, 커터, 커브 4가지 구질에 슬라이더를 간간이 던진다. 류현진이 구사하는 5개 구종 가운데 체인지업이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나다.

그리고 커맨드가 완벽하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타자의 약점)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수비력이다.

투수는 공을 던지고 난 후 제5의 내야수가 되는데,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7, 메이저리그 7(부상으로 1년 공백 포함)동안 에러가 극히 드물다.

이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빅게임 투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처음으로 받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이제부터가 진짜 야구다.

(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국내외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 ;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류현진 ;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나선 순간이다.

기자 ; 올해 가장 자랑하고 싶은 기록은?

류현진 ; 역시 방어율 1위다.

기자 ; 가장 아쉬운 기록은?

류현진 ; 824일 뉴욕 양키즈와의 홈경기를 지워버리고 싶다. 홈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고, 5이닝(43분의1이닝)도 버티지 못했었다.

(이제 한국기자들에게도 질문기회를 줬으면 한다)

한국기자 ; 시즌 도중에 난데없이 부인(배지현) 임신설이 나돌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류현진 ; 시즌 도중이라 나는 임신하면 안 되지만 부인은 뭐......

기자일동 ; !?!

P.S 메이저리그에서 개인타이틀을 땄던 아시아 출신 선수들은 일본의 노모 히데오, 다르빗슈 유, 대만의 왕젠민과 타자로는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 뿐이다.

회오리 투구 폼으로 잘 알려졌었던 노모 히데오는 1995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1995년 신인왕과 236의 탈삼진으로 최다 탈삼진 상을 받았다(2001220개로 두 번째 수상). 1995년에는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활약을 했었다.

1996년과 2001년에 두 차례나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는데, 특히 쿠어스 필드에서는 불가사의한 기록을 남겼다.

쿠어스 필드에서 19969179이닝 동안 볼넷 4개만 내 주고(8탈삼진)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는데, 노모 히데오의 쿠어스 필드 성적이 10경기, 방어율 8.05로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노히트노런 기록은 정말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고 할 수 있다.

19956, 19969월 두 차례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23승으로 박찬호(124)에 이어 아시아투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올렸다.

스즈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시애틀 매리너스)에 데뷔하던 2001년 타격왕(0.350), 신인왕 최우수선수상 등 3관왕에 올랐다. 2004262개의 안타로 타격왕이 되었는데, 연간 262개의 안타는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이다.

7년 연속 타격 왕, 베스트 9, 골든 글러브 상을 받았었고, 10년 연속 200안타, 통산 3030안타 등 개인 수상기록이 수 십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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