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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36] 이강인, 폭발하다

기영노 전문기자
  • 입력 2019.09.26 09:22
  • 수정 2019.09.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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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월드컵 아시아 예선 활약 기대

이강인이 드디어 폭발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9월 26일 새벽에 벌어진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은 물론 팀이 터트린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2001년생, 18살, 한국 나이로 고등학교 3학년 연령에 해당하는 이강인은 지난 6월 2019 20세 이하 폴란드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아 최고 유망주임을 공인받았었다.

그리고 2019~20시즌 프리메라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알베르트 셀라테스 감독 부임 이후 짧게는 후반 추가시간(4분) 또는 6분, 길게는 31분가량 출전하면서 빅 리그 경험을 쌓으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었다.

이강인은 헤타페전에서 처음으로 선발출전, 팀이 2대1로 앞서던 전반 39분 로드리고 모레노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며 날린 낮고 빠른 크로스에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 대며 데뷔 골을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그밖에 전반 29분, 전반 34분 팀이 터트린 2골에 모두 관여, 결국 발렌시아가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3대3 동점으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으로부터 평점 7.3점을 받아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평점을 받았다.

발렌시아는 1승 3무 2패 승점 6점으로 13위를 달리고 있고, 오는 28일(토요일) 저녁 8시, 3승 3무 무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아틀레틱 클루브 팀과 경기를 갖는다. 아틀레틱 클루브 팀은 프리메라리그의 맹주 FC 바르셀로나와의 개막전에서 1대0으로 이기면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 올 시즌 우승까지 노리는 강팀이다.

과연 이강인 선수가 아틀레틱 클루브 팀과의 경기에서 역시 선발로 출전하게 될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강인, 골든 보이 후보 40명에 포함

이강인은 최근에 세계축구 유망주를 선정하는 각종 매체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지 '투토메르카토'가 주관하는 골든 보이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유럽 상위 리그에서 활약 중인 21세 이하 선수 한 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21세 이하 발롱도르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골든보이 수상 후보는 지난 7월, 80인 예비후보 명단이 공개된 후 8월에는 60인, 그리고 최근 40인으로 추려졌다. 이강인은 두 차례에 걸쳐 추려진 후보군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골든 보이 상은 영국의 웨인 루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받았던 권위 있는 상이다. 올 연말에 발표된다.

이강인은 지난 20세 이하 폴란드 피파 월드컵에서 이미 골든 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한 바 있어서 또다시 골든 보이와 인연을 맺을 것인지 궁금하다.

이강인, 두 번째 국가대표 차출될 듯

이강인 선수는 지난 9월, 벤투호에 처음 승선했다. 그러나 조지아와의 평가전은 선발 출전했지만,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예선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벤투호는 오는 9월 30일, 10월에 있을 스리랑카(10월 10일), 북한(10월 15일 오후 5시 김일성 경기장)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를 발표하는데, 이강인 선수가 또다시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이강인 선수가 벤투호 합류와 함께 스리랑카 또는 북한과의 공식경기에 출전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강인은 프리메라리가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마드리드 AFP=연합뉴스).
이강인은 프리메라리가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마드리드 AFP=연합뉴스).

 

이강인 선수가 헤타페와의 경기를 끝낸 후 라커룸에서 스페인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기자 ;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이강인 ; 아니다, 이것이 나의 진짜 모습이다.

기자 ; 그러면 이제까지는 가짜였나?

이강인 ; 아니다, 나는 진짜만 보여준다.

기자 ; 그러니까 그동안 출전 시간이 너무 짧아서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이강인 ; 축구는 4분, 6분 그렇게 짧게 하는 것이 아니다.

기자 ; 그러니까 출전 시간만 충분히 보장되면…진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그때 알베르트 셀라테스 감독이 이강인의 옆으로 지나가면서 한마디 했다.

감독 ; 앞으로 출전 시간 많이 줄 예정이다. 진짜.

P.S 스페인 프리메라리그는 1929년에 출범했다.

프리메라리그는 1950년대 일찌감치 전성기를 구가했다. 레알 마드리드 팀에 디 스테파노, 푸스카스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스카우트해서 챔피언스리그 5연패의 신화를 만들었었다.

스페인의 부상은 잉글랜드 이탈리아가 양분하던 세계의 클럽 축구가 세분화 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스페인 축구는 198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프리메리라그는 처음에는 10팀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20개 팀으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최고 명문 팀은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포르투갈의 호날두가 있었던 1902년에 창단한 레알 마드리드와 브라질의 호나우지뉴가 있었고, 현재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보유한 FC 바르셀로나(1899년 창단)팀이다. 그리고 한때 이천수 선수가 활약했었던 레알 소시에다드(1909년 창단)도 레알 마드리드와 천적 관계를 이루며 명문 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강인이 속한 발렌시아 팀은 1919년에 창단, 올해 꼭 100년이 되었다. 1991년부터 4년 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했었다.

2002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에서 패한 스페인 선수들이 히딩크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퇴장을 한 것도 그 같은 인연 때문이었다.

발렌시아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은 없고, 리그 우승을 5번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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