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자폐증을 앓던 소녀 그레타, 어떻게 기후변화 정의의 아이콘이 되었나?

최형미 전문기자
  • 입력 2019.09.24 08:40
  • 수정 2019.09.24 10: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을 잃은 북극곰을 보고 우울증에 빠진 소녀
우리시대에 위대한 진실을 말하다
자폐증은 수퍼 파워가 되어
청소년 기후정의 운동에 중심이 되다

16살 그레타는 2018년 8월 22일, 스웨덴이 총선으로 온통 시끌벅적할 때,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한 가지 주제에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너무 예민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자폐증환자다. 다른 사람과는 성장의 방향이 다른 그를 사람들은 발달장애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니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일까? 그레타가 등교를 거부하고 달려간 곳은 바로 국회의사당이었다.

그레타 툰베리가 1인 시위하는 모습(사진= 그레타 툰베리 페이스북 갈무리).
그레타 툰베리가 1인 시위하는 모습(사진= 그레타 툰베리 페이스북 갈무리).

북극곰이 살 곳을 잃어 헤매는 것을 보고 우울증에 빠져버린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9살 때, 학교에서 선생님이 지구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사막이 늘어나고, 무시무시한 하리케인이 불어 닥치고, 세계 곳곳에 산불이 나고, 여름에 너무 더워진 이유는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너무 많이 사용해 지구의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생님이 빙산이 녹아 살 곳을 잃어 헤매는 북극곰 영상을 보여줄 때 그레타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살 곳을 잃어버린 북극곰은 바로 인류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자폐증을 앓고 있던 그에게 기후변화는 더욱 심각하게 들렸다. 그리고 기후 변화에 관한 공부를 더 하기 시작하면서 그만 우울증에 빠져버렸다. 그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태연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2018년 폭염이 닥쳐와 유럽이 온통 뜨거워졌다. 그가 9살 때도 어른들은 기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7년이 지난 후에도 왜 기후는 더욱 나빠지는 걸까? 그레타는 어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학교대신 국회의사당으로 갔다. 등교거부 파업을 한 것이다. 그는 9월 9일 총선까지 날마다 국회의사당으로 가서 1인 시위를 했다. 이후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파업을 하며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였지만 이후 선생님이 그 옆에서 함께 시위를 했고, 사람들이 함께 앉아서 이야기 했고 이것이 사회관계망으로 확산되며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간 것이다. 지금 그는 기후변화 운동에 참여하는 전 세계 청소년 운동의 중심에 있다.

그는 9월 23일 미국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세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 갔다. 그곳에 모인 세계 정상들을 향해 그는 외쳤다. “당신들은 언제나 우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고 했다. 이번에 당신들이 그렇다는 것을 증명해 달라”

자폐증은 수퍼파워가 되었다.

그레타 툰베리는 틴보그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자신이 자폐증(아스퍼거스)을 앓지 않았다면 이런 엄청난 일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나는 정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다르다. 바로 이 다름이 나에게 수퍼 파워가 되었다.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수 있게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지만 다른 관점, 더 큰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현재의 시스템을 밖에서 보고 비판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

그는 기후변화의 책임을 져야하는 나라는 이산화 탄소를 더 많이 발생시키고 있는 부자나라들이라고 언급한다. 또한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난한 국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폐증으로 인해서 기후 변화에 더 예민할 수 있었고, 우울증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그는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소녀 그레타는 이렇게 기후 변화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