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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60] 제6회 서울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19.09.22 08:52
  • 수정 2019.09.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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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서울문화재단이 일상 속 예술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개최해, 올해로 6회째로 맞는 <서울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는 전문 예술인이 아닌, 직업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아마추어 연주자로 구성된 생활예술오케스트라의 연주자 또는 단체를 선발해 매년 대규모 합주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이다. 올해도 9월 21일 토요일부터 29일 일요일까지 8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서울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는 축제는 공모로 선발된 30여 개의 생활예술오케스트라와 서울시 교육청을 통해 모집된 초·중·고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 오케스트라, 서울학생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총 41개 단체 소속 2500여 명의 연주자가 관현악기를 비롯해 팬플룻, 기타, 하모니카, 색소폰, 오카리나, 국악 등 다양한 악기 편성으로 참여하면서 특히 9월 29일 폐막식의 서울학생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과 함께 서울시립교향악단 생활예술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모니를 펼치는데 이번 특별공연을 위핸 30여 개의 단체 중 6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은 9월 한 달간 마스터 클래스와 리허설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서울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서울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아마추어들이 직접 연주할 수 있을 공간은 기껏해야 학교 강당이나 문화예술회관이 전부일 건데 세계적인 예술가들에게만 허락된 세종문화회관에 선다는 자체가 꿈같은 일일 게다. 우리 민족에게는 부정할 수 없는 태성적인 가무의 DNA가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처럼 돈 내고 노래를 부리기 위해 사방팔방에 노래방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고 술 한 잔 걸치며 으레 노래 부르는 것이 코스다. 떼창이라고 남과 같이 부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튀는 것보다 다 같이 아는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동질감과 안도감을 얻는다. 어디서나 아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고 단상의 무용수가 추는 동작을 따라 하면서 하나의 집합을 이루는 모습을 길거리 어디서나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재미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집단 공동체, 마당의 개념이 민족적으로 자리 잡아 참여의식이 강하다. 무대와 관객의 분리가 아닌 일체를 꾀한다. 그런 관객 참여형 콘셉트는 앞으로 더욱 본격적이 될 것이다. 관객이 주도적이며 반응적 선택을 조력하는 외부 환경의 변화를 수용하여 자기 주도적이며 주관적이며 개별화된 문화 경험을 좇는 시대의 트렌드에 부합된다. 직접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 또는 자신이 가사를 쓰면서 음악 소비의 직접적인 주체가 되는 것이 음악에서의 참여이다

향후 경제 및 소비의 중심이 될 ‘밀레니엄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인 ‘직접적 소비를 통한 경험가치’의 중요성을 경제 및 소비의 중심이 될 계층에서 주목함에 따라 예술가 중심에서 경험 소비 관객 관점의 기획이 더욱 늘어나 공연 외에도 경험을 확장 시킬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굿즈 시장 등 공연 소비의 범주를 확대하고 공연 관련 제품군이 더욱 확장될 것이다. 예술을 일상에서 분리해온 엘리트 예술의 이데올로기가 소멸하고 생활예술, 생활체육 등 누구나 창작 주체가 되는 고급문화에 대한 갈망이 커져 더 나은 개인의 삶을 위한 일상으로 들어오는 공연이 될 것이다.

음악이라는 매개로 직접 참여하면서 심리적, 경제적, 예술적인 유희로서 그 유희 안에 관계를 맺고 서로 시너지를 창출한다.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일차적인 공통의 관심사로 만나 악기를 습득하며 취미를 전문적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Abraham Masslow,1908-1970)가 인간의 5단계 욕구 구조 중 가장 최상에 위치한 자아실현의 욕구(Self-Actulization needs)의 명백한 방증이다. 조금 틀리면 어떠하리! 조금 실수하면 어떠하리! 그들의 조력자로서 전문 음악인들이 같이 협업하면서 누구 하나만 주목받는 게 아닌 모두가 하나로서 음악이 주는 감동과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폐막일인 9월 29일 일요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파이널 콘서트는 신은혜의 지휘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 중 '왈츠'와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4악장 등을 서울학생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서울시향 부지휘자인 윌슨 응이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셰게로부터> 4악장,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을 들려주면 생활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진 축제의 현장에서 뜨거운 열기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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