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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56]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19.09.17 08:52
  • 수정 2019.09.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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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을 JTBC 재방영을 보면서 방탄소년단과 응원봉을 들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아미(Army)와 혼연일체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그들의 에너지, 그들의 실력, 그리고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들인 노력이 뜨겁게 느껴졌으며 콘서트에 꼭 가서 나도 같이 아미봉을 흔들고 함께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게 만들었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JTBC 방송 갈무리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JTBC 방송 갈무리

 10월 26∼27일, 29일 3회에 걸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의 공연을 펼친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연의 티켓 예매와 관련해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사전 응모, 무작위 추첨, 단일 예매처 지정, 당첨자들 별도 인증, 신분증 확인 강화 등의 대책을 발표했는데 BTS의 공식 팬클럽인 아미도 '응모-당첨-인증-예매- 좌석확인'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될 정도다. BTS의 팬클럽인 아미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을 받고 추첨을 한 후 당첨자는 반드시 자신 명의 ID로 티켓을 구매하게끔 했다. 즉 암표를 통한 입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요계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불법 티켓 거래, 특히 매진되는 아이돌 공연에서의 티켓 양도나 구매 대행 등이 방탄소년단이 시도한 강력한 조치와 방법으로 공연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그럼 도대체 방탄소년단이 어떤 그룹이길래 공연문화 판도 자체를 바꿀 정도의 영향력과 파워를 보이는가!

사진제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이란 이름에 대해 멤버 제이홉은 "방탄은 ‘총알을 막아낸다’라는 뜻으로 10대를 살아가는 동안 힘든 일을 겪고 편견과 억압을 받는데 우리가 그것을 막아내겠다는 심오한 뜻을 담아냈다"라고 밝혔다. 방시혁 프로듀서가 지은 이 이름은 처음엔 거부감이 심하고 비웃음을 샀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성공하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전 세계에 걸쳐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며 각종 경제적,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키는 현재, 이름 자체마저 멋있고 최정상의 아이돌 그룹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될 정도로 빛을 발한다.

데뷔 전부터 자신들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프리스타일 랩, 자작곡, 기존 곡 위에 랩을 얹어 편곡한 믹스테이프 등을 공개해 온 방탄소년단의 모든 멤버들은 작사와 작곡에 직접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가사를 쓰고 음을 입히면서 10대와 20대 청춘들의 삶과 사랑, 꿈을 주요 주제로 하여 그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과정들, 즉 성장통, 유혹, 갈등, 서운함, 성숙, 사회의 강요와 부조리에 관해 대변하면서 그들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연관 스토리를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다. 고명한 정치평론가도 방송에서 그들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현 세태에 적용하고 국회의원들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을 정도다.

클래식이라는 단어는 시대를 초월한 모범 규범으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본 소양과 인간 상호 간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문화와 풍속 중 몇 십 년이 지나면 후대에 의해 선택되어 클래식이 될 것이다. 결국 시대의 소산이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양식(糧食)이 되어 감성과 이성, 육체와 영혼이 조화를 이룬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행복의 소통 역할과 기능을 다할 때 클래식으로 승화되어 진정한 본질과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러니 가사는 몰라도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 가슴도 촉촉이 젖혀 주면서 같이 듣고 공감하면서 애달파한다. 웸블리에서 BTS가 영국 관객들과 하나가 된 것처럼 세대가 지나면 BTS의 노래도 비틀즈, 서태지의 아이들처럼 클래식의 반열로 올라갈 것이다.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언제, 어떻게, 어떤 경로로 주목받고 빵하고 터질지 모르는 인생의 희망 아이콘이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못 받고 소멸되는 것들이 부지기수이다. 운이 없어, 때를 못 만나, 타이밍이 어긋나서 숱한 정보와 상품들의 홍수 속에 그저 제대로 목소리도 한번 내보고 휩쓸려 떠내려가는 거 투성이인 마당에 이런 <작은 것들>을 위해 응원하고 언제 가는 빛을 볼 거라는 확신하에 오늘도 정진하게 만든다. 모든 작은 것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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