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밤하늘>
흐리지 않으면 비오던 날들 지나고
모처럼 밤 하늘 맑다
가족들 모여 소란스러웠던 시간 뒤로
휘영청 추석달 떠오른다
하늘엔 밝은 보름달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
총총총 별들도 빛나는구나
풀벌레 울음소리도 맑고 깨끗하다
보듬어 품에 안고 눈을 질끈 감는다
어느 인생인들 빛나지 않는 인생 있으랴
허름한 고공에 올라 단식을 하는 고귀한 생명에게도 희망의 빛은 있나니
모든 생명은 평등하고 고귀한 것
권력가진 너희들끼리 아귀다툼 하지마라
낮은 곳 불우한 곳의 울부짖음을 경청하라
그 곳의 아픔을 이해하라 치유하라
그러고도 남는 시간이 있거든 그 때 너희끼리 싸워라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풀벌레 울음소리를 기억하라
간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