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 로
남세스럽게시리
구멍 숭숭 난닝구에
뱃살 출렁출렁
김기랍 칠
노랑 젖망울은
아유, 씨워라
툭하면 너 죽고 나 죽자
하여간에
코맹맹이 소리로
징징 울어쌌다가
어느새 앞니 옹시물곤
오오냐 두고보자
팽, 코를 풀어제치는
우리 엄마
부뚜막 슬픔 후룩후룩
잘도 물 말아 먹던
오종종하니
우리 엄마
영동 굴다리 밑에서
날 주워왔다나
시작 메모
노상 우리를 영동 이수교 굴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 하던 어머니, 니 엄마 찾아가라던 어머니, 궁둥이 펑퍼짐한 어머니, 뻔데없던 어머니, 아버지보다 두 살이나 더 먹어 왠지 창피스럽던 어머니, 겨드랑이에서 땀내, 쉰내 가시지 않던 어머니, 호강 한번 하지 못하고 한평생 고생 고생하던 어머니, 부뚜막에 앉아 소쿠리에 쉰 밥 물 말아 먹던 어머니, 후룩후룩 슬픔을 물말아 먹던 어머니, 그러나 장광에 새벽이슬처럼 슬프고도 아름다운 어머니. 철없을 때 어리광을 부려보듯 그런 마음으로 썼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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