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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원 말 3] 유소년 승마, 부모가 알아야한다

전성원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석좌교수
  • 입력 2019.09.09 13:45
  • 수정 2019.09.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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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승마가 무엇인지, 몇 살부터 말을 타야 하는지, 아이에게 적합한 지도자는 누군지, 좋은 승마장이 어떤 곳인지, 부모가 지켜야 할 예절은 무엇인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모용 가이드북이 필요하다.

수도권 거주 초등학생 4학년부터 6학년까지 100명을 대상으로 아동복 구매 실태 조사를 했다. 옷을 살 때 누가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부모 53.4%, 본인 41.3%라고 응답했다. 구매 영향력이 아동 보다 부모가 컸다. 초등학생 저학년이나 유치원생으로 연령이 낮아지면 부모가 결정하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부모 그림자를 벗어나기엔 그들은 아직 어리다. 유아복이나 아동복을 파는 회사들이 아이 눈높이가 아닌 부모 시각에서 상품을 진열하고 광고하는 이유다.

유소년 승마도 부모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부모는 아이가 충동적으로 승마를 하려는 것인지, 몸과 마음이 승마를 할 준비가 됐는지, 본인이 경제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다. 유소년 승마 가입자를 늘리고 싶으면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 유소년 승마에 관심 있는 부모들은 자신의 올바른 결정과 아이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정보를 원한다.

유소년 승마가 활성화된 유럽이나 미국은 부모를 위한 가이드북을 포니클럽에 비치하거나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승마에 대한 경험이 없지만 아이들에게 승마를 시키려는 부모를 위해 만든 안내서다. 입문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친절하게 알려주어 승마에 낯선 부모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를 도와줄 수 있게 한다. 

유소년 승마는 고관여제품으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아동복과 같은 저관여제품은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 상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이들 제품은 친숙성이 중요하므로 다양한 광고 수단을 통해 반복 노출한다. 유소년 승마처럼 돈이 많이 들고 위험한 스포츠는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오랫동안 생각한다. 이처럼 의사결정과정이 복잡하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리는 제품을 고관여제품이라 한다. 이들 제품은 단순 노출보다 품질이나 성능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해야 효과적이다. 유소년 승마가 무엇인지, 몇 살부터 말을 타야 하는지, 아이에게 적합한 지도자는 누군지, 좋은 승마장이 어떤 곳인지, 부모가 지켜야 할 예절은 무엇인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이드북이 필요하다.

부모용 유소년 승마 가이드북은 부모뿐 아니라 승마장 운영자에게도 유용하다. 부모들이 좋은 승마장과 좋은 지도자를 찾기 시작하면 승마장도 고객 니즈에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승마장은 말 타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었으나,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인내심과 배려심을 키우는 공간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부모용 가이드북은 유소년 승마 활성화와 우리나라의 승마 수준을 높이는 시발점인 것이다.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석좌교수 / jerclove@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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