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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 (윤한로 詩)

서석훈
  • 입력 2010.06.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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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
윤 한 로


장 뜨는 뙤약볕
파리 왱왱

뒀다가 줘야지!
엄마 생각난다

골백번
쥐락펴락

육손이
개떡 한 쪼가리

까만 손때에
씻기고 씻겨

아롱다롱
무지개 서리누나



시작 메모
인천 송림동에서 살았는데 그때 애들 중에 육손이가 있었다. 오른손 엄지 손톱이 두 갈래로 갈라져 여섯 개였다. 육손이랑 놀 때 언뜻언뜻 손가락 여섯 개가 달린 조그만 손이 쑥 펼쳐질 때마다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웠는지. 그런데 육손이는 가난했고 늘 헬쓱하니 기운이 없고 외로웠다. 육손이 같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나 내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송림동 8번지에 살던 착한 육손이는 지금 무얼할까? 그 손때 묻은 손에 개떡을 한번 쥐여 줘봤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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