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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27] 정현 유리몸 극복할까

기영노 전문기자
  • 입력 2019.08.26 06:44
  • 수정 2019.09.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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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유리몸 극복할까

2018 호주오픈 4강까지 올랐었던 정현은 그동안 발바닥, 허리, 목 등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서 랭킹이 많이 떨어져서 151위가지 내려갔다. 그래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미국오픈 본선에 출전하기 위해 예선 3경기를 치러야 했다.

정현은 예선 3경기를 가볍게 모두 이기고 US 오픈 본선에서 미국의 세계랭킹 206위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와 1회전에서 맞붙는다.

에스커베이도는 2017년에는 세계랭킹이 67위까지 올랐었던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하드코트에 최적화 되어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정현과 에스커베이도와 지난해 한번 맞붙어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겼었다.

정현과 함께 최근 세계랭킹을 90위까지 끌어올린 권순우도 지난해 호주 오픈, 올해 윔블던에 이어서 세 번 째 본선에 올랐다. 앞의 두 번 모두 본선 1회전에서 패해 이번에 본선 첫 승을 노리고 있다.

권순우는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85위의 볼리비아의 우고 델리엔과 맞붙는다. 우고 델리엔은 남미 선수답게 클레이코트에서 강하다. 그러니까 랠리에 강하기 때문에 매 게임 초반에 승부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

델리엔과 권순우 모두 테니스 선수 치고는 비교적 작은(1m80cm)키이고, 나이는 델리엔이 1993년생으로 권순우 보다 4살이 더 많다. 두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한국 선수 2명이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본선에 동시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3번째 대회다.

2001년 윔블던에 이형택 윤용일 선수가 함께 본선에 오른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이형택이 16강까지 올라 정현 선수가 나오기 전까지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을 올렸었다. 그리고 2018년 호주오픈에서 정현 권순우가 동시에 본선에 올라, 정현은 4강까지 올랐었고, 권순우는 1회전에서 탈락했었다.

이제 정현과 권순우가 사상 최초로 ‘동반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이번 US오픈은 세르비아의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스페인의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그리고 스위스의 세계랭킹 3위 로저 페더러 3명의 전설을 쌓고 있는 선수가 모두 출전하고 있다.

로저 페더러 등 세명의 선수에게 세계랭킹 5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 등이 위협적인 차세대 스타로 이번 대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니시코리 게이는 2014년 US오픈에서 결승전까지 올랐었다.

여자부는 메이저대회 24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리나 윌리엄스, 일본의 세계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 선수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총상금은 5700만 달러로 역대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가장 상금이 많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 각각 385만 달러(약 50억원)씩이 주어진다. 그리고 1회전에서 탈락해도 5만8000달러, 약 7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2018 호주오픈 4강까지 올랐었던 정현 선수.
2018 호주오픈 4강까지 올랐었던 정현 선수.

US 오픈 본선 1회전을 앞두고 있는 정현 선수에게 한국에서 “뭉쳐야 찬다”예능프로에 출연하고 있는 이형택 선배가 미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형택 ; 정현아 몸 괜찮니?

정현 ; 선배님이 걱정해 주신 덕에 이제 가뿐합니다.

이형택 ; 선수에게 부상이 가장 큰 적이야.

정현 ; 정말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형택 ; 내가 알려 준 대로 발바닥 부상방지를 위해서 양말을 두 개 신는 거 실행하고 있지?

정현 ; 내 양말 두 개 신은 후부터 발 마닥은 전혀 이상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2001년 이 대회(US오픈)에서 어떻게 16강까지 올랐었어요?

이형택 ; 너, 지금 약 올리는 거지, 너는 2018년에 4강(호주오픈)까지 갔었잖아. 호주오픈이나 US 오픈이나 다 하드 코트 잖아.

정현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선배님! 저~ 코치님이 부르는데요. 이만 전화 끊어요, 죄송해요.

P.S 테니스는 4대 메이저대회가 있는데, 매년 1월과 8~9월에 열리는 호주오픈과 US 오픈은 하드코트에서 경기를 하고, 7월에 열리는 윔블던은 잔디코트 그리고 5월에 벌어지는 프랑스 오픈은 앙투카라는 붉은 벽돌가루를 뿌린 코트에서 대회가 열린다. 4대 메이저대회의 포인트는 2500점(우승선수 기준)이고, 그 아래로 ‘ATP 투어 마스터스 1000’대회라고 해서 우승선수에게 1000포인트가 주어지는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상금과 포인트가 많은 대회다. 그 팀으로 ATP 투어 500, 250 시리즈가 있다. 투어 대회 아래로 챌린저 급 대회(세계랭킹 100~500위 출전)가 있고, 가장 아래 퓨처스 대회가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800개 정도의 퓨처스 대회가 있고, 우승선수에게는 10000달러와 100 포인트 안팎이 주어진다. 테니스 선수에게 포인트는 상금 만큼 중요하다. 포인트로 세계랭킹을 정하기 때문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는 투어, 챌린저 급 대회 초청 비를 상금과 별도로 받는데, 초청비가 상금보다도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기획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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