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이러한 것들이 기본으로 갖춰진 상태에서, 나만 생각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며 자주 즐겁게 해줄 때 여성은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후한 점수를 매기며 세상이 살아갈 만 하다는 소박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그럼 위와 같은 경제적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또는 이루어질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을 때, 심지어 시시각각 닥치는 빚 걱정에 침식을 잊을 때 여성은 남편이고 아이고 가재도구고 밥통이고 냄비고 다 버리고 그만 도망가 버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심한 경우 우울증에 걸리며 우울증이 장기화되면 어떤 식으로 피폐해질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럼 위의 것들을 모두 충족시켜 줄 때 여성은 행복을 만끽하며 천사 같은 존재가 되어 남성을 황홀하게 해주는가? 여기의 하나의 의문이 있으니 모든 것을 다 갖춘 듯한 여성이 어느날 갑자기 권태로운 얼굴로 인생의 의미가 과연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며 멍한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눈물을 주르르 흘리기도 하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하는가? 그럴 때 우리의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보면 호강에 겨워 자빠졌다는 등 같은 말을 하지 아니 할 수 없는데 여기엔 여성이란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이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여성이란 존재는 채워도 채워도 어딘가 비어 있는, 비어 있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철학적인 성찰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다. 이 점을 파악하고 일반여성과 도도녀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아울러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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