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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聖體)

윤한로 시인
  • 입력 2019.06.28 08:05
  • 수정 2019.09.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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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聖體)

    윤 한 로

 

 

오그라든 손 내밀어
몸과 마음을 다해
나는
오늘도 깊숙이
받아모신다 터질 듯한 맛이
하나도 아닌
아무 맛도 아닌
그 한 쪽 신비
그러니까, 저, 그게, 아니, 그렇지를,
않고요

 

 

 


시작 메모
그래도 그렇지 않아요. 모든 것의 모든 것이랍니다. 그러니까 나보다도 더 나 자신입니다. 빵보다, 고기보다, 아니 황금보다, 아니 꽃보다, 별보다, 아니 시보다, 이슬보다, 아니 흙보다, 아니 돌보다, 아니 아무 것도 아닌 것보다 더 고귀한 성체여. 오묘한 신비는 꿀처럼 달지도, 소태처럼 쓰지도, 시지도, 짜지도 않더라. 무릇 평범 중에 평범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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