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편
윤 한 로
한놈
두시기
석삼
너구리
너구리는 언제 올까
우리 큰눔 초등학교 때
막 쓴 동시
'너구리 아부지’
슬픔도 아픔도 싹 씻어 주던
내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던,
아니 담배냄새에 찌든 내
영혼 울린
시작 메모
애들이 쓴 시는 막 써도, 슬쩍만 스쳐도 가슴을 울린다. 입이 쩍 벌어지게 한다. 그네들 때묻지 않은 눈은 우리 녹슨 감성으로는 당할 수가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떤 말이, 상상이, 진실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고로 시는 머리도, 학식도, 철학도, 사상도, 투쟁도, 비판도, 테크닉도, 매너리즘도, 딜레탕트도 아닌 ‘아잇적 마음’이라 선언하는 바이다.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