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분교 마을의 봄’, 내 영혼 움직였다

이용준
  • 입력 2019.05.20 13:21
  • 수정 2020.02.12 14: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연재 이승하 시인 선정

문단 권력의 지배에 맞설 새로운 대안이자 문학 전문 언론인 <뉴스페이퍼> 연재란,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가운데 윤한로 시인(다시문학 출판사 주간)의 ‘분교 마을의 봄’이 선정됐다(해당 기사 바로 가기).

이승하 시인(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은 연재 35번째 주제로 ‘산업화의 그늘’을 정하고 윤한로 시인의 신춘문예 등단작, ‘분교 마을의 봄’을 선정했다. 해설에서 이승하 시인은 산업화의 암울한 현재, 지켜지지 않는 근로기준법의 상징처럼 “이 동시는 사실 동심의 아픔과 가족의 해체를 노래한, 지극히 현실 참여적인 시”라고 했다.

 

분교 마을의 봄

- 윤한로

우리 분교 마을엔
산 너머 너머 언니가
가는 체로 쳐 보낸
고운 바람

사택 울타리엔
노란 봄

먼 산엔
붉은 봄

하늘엔
뻐꾹 봄

손등엔
쓰린 봄

내 마음엔
산 너머 너머 언니가
튼 손 씻어주던
아직도 작년 봄

 

연재 말미 이승하 시인은 “고등학교 교사가 되고 천주교인이 된” 시인이 “시는 발표하지 않은 채 세월을 계곡물처럼 흘려보내더니 2015년, 등단 34년 만에 첫 시집 『메추라기 사랑 노래』를 펴냈다”고 소개했다(사진= 뉴스페이퍼 홈페이지 갈무리).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