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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진달래꽃을 따면서

김문영 글지
  • 입력 2019.04.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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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즈려밟을 자신이 없구나
역겨운 사람 많은 세상이지만
애꿎은 진달래 즈려밟으면 뭐하랴
서럽고 억울한 감정일랑 꾸역꾸역 삼키고
껴안고 죽고 싶은 붉은 희망품고
늦게 왔다가 일찍가는 구학산 기슭 
진달래꽃 아름따다가
영변 약산의 진달래와 마구 섞으면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는 
한서린 맹세 따위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위에 던져도 좋으리
배고픈 날 한잎 두잎 따먹던 달콤함도 
가난의 역사 속으로 녹아내리니
아롱아롱 진달래술 담궈볼까나
평화통일 이뤄지는 그 날
헤롱헤롱 진달래술 취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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