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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파리

윤한로 시인
  • 입력 2019.04.05 14:15
  • 수정 2019.09.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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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윤 한 로

 

저번 날엔
커제 얼굴에 달라붙더니
오늘은
커쇼 얼굴에 달라붙었다

 

마치
오뉴월 개떡이나 되드키
저 무슨
의자나 되드키

 

쟁그러워라!
까맣고 작은 파리 형제여
 

그러나 그대 땟국 절절 흐르는
우리 가난을, 세계를
한참 잘못 읽고 말았으니

 



시작 메모

천재 기사 커제는 바둑이 나쁘면 손가락으로 제 머리카락을 배배 꼬고, 어느 때인가는 스스로 뺨까지 쳤다. 괴팍스러울 때가 많다. 메이저 리그 커쇼는 우주 최강 투수라고 일컫는데 요즘 나이를 먹고 부상이 잦으며 구위가 전성기 때만 못하다. 그래서 타자들에게 통타당할 때가 부쩍 많아졌다. 커쇼가 마운드에 서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따금 우리들의 파리 형제가 천재 커쇼나 커제 얼굴을 파렴치하게 누빌 때 인간들의 진정한 본질에 닿는 듯해서 너무 쟁그럽다. 윙윙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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