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 목요일, 이른 아침 타슈켄트 현지인으로, 한국어를 제법 구사할 줄 아는 한 사람을 만났다. 내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의 사람이기도 하고, 아침식사를 겸한 모닝커피를 함께 나누면서 몇가지 중요한 의견을 교환했다. 타슈켄트(Tashkent)는 원래 지방의 아주 작은 도시 중 하나였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가 되기에는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많은 도시였단다.실재로 사마르칸트(Samarkand)가 이 나라 수도로 더 적격이었는데, 문제는 소비에트연방 시절 타슈켄트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로 계획하고 전략적으로 만든 도시가 그대로 행
2월 27일 오후 나는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을 안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행 비행기 KE991편에 몸을 실었다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는 내가 평소에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국가이고, 멀기도 하고, 크리스챤인 나에게 이슬람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이 뭐 그리 동경의 대상도 아니었는데, 우연치 않은 인연과 계기로 인해 가게 되었다. 이왕 가는 길이라면 내 지경을 좀 더 넓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나라의 미디어 산업에 대한 이해와 사업 가능성, 그리고 현재 내가 중국의 지방정부와 함께 하고 있는 문화관광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면 매우 의미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73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 크로아티아 해안도로를 따라 절룩거리며 달리면서 이 청정한 바다가 피로 물들어졌었다니.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인종 학살을 벌였다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지중해의 햇살을 받아 자라난 포도로 만든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어떻게, 어떻게 그 끔찍한 일을 벌였다는 말이냐? 발칸반도는 지리적으로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중간지점이다. 발칸반도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유럽의 관문으로 불려왔다. 다양한 민족과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67(전쟁의 강풍)본다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는 기능인가! 시신경과 뇌신경은 얼마나 유기적으로 잘 엮여 작동하는가!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수록 변화하고 새로운 전경들의 시시각각 변하면서 혼자 9개월 넘게 걸어도 전혀 외롭거나 심심할 틈이 없다. 엄청난 양의 빛과 공간이 눈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와 뇌신경의 사이사이에 저장된다. 나는 마치 치매예방에 좋다는 두 그림 사이에 다른 곳은 찾는 듯 자세히 관찰하며 이 마을 저 마을을 지난다.빨간 기와집들과 창문 안에 서성이는 여인의 그림자,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무
윤교원 대표 / (주)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56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직선거리로 무려 8.000km 나 떨어진 유럽의 끝자락에 외모는 백인의 얼굴을 하였으나 우리와 같은 몽골반점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과거 한민족과 함께 고구려를 이루기도 했고 이웃해 살던 돌궐족의 후손이다. 연개소문은 돌궐의 공주와 혼인을 맺을 정도로 동맹관계가 끈끈했다. 그래서 그런지 튀르키예 사람들은 유난히 한국 사람에게 친근감을 표사하며 호감을 표한다. 아침에 길을 나선지 얼마 안 돼서 한 소녀가 “안녕하세요!”하면서 꾸벅 머리를 숙인다. 오래간만에 날씨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52(타지마할이 아니다.) 인도 여정에서 가장 주요한 장면은 무굴 제국의 동화 속 궁전 같이 그 화려하다는 타지마할을 관광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세기적인 사랑이란 수식어에 귀가 솔깃해서도 아니었다. 남국의 강렬한 태양 아래 반짝이는 하얀 대리석 돔 위로 화려한 공작새가 날고, 녹색의 앵무새가 날아다녀서도 아니다. 타고르는 타지마할을 ‘영원의 얼굴 위에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이라했다지만 그것은 시인의 허풍일 뿐, 제왕 사자 한이 사랑하는 왕비 뭄바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불쌍한 백성을 동원하여 세운 토목
1. 들어가는 말 1) 위진남북조시대는 다음과 같이 기간이 나뉜다. 삼국시대(위촉오 220-280년), 서진시대(280-317년), 동진/오호십육국시대(317-420년), 남북조시대(420-589년) 차이나의 북쪽은 북조라 하여 북위, 북주로, 남쪽은 남조라 하여 송-제-양-진 으로 이름하며, 이를 수나라가 합쳐서 통일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나무위키, 남북조시대) 2) 진서(晉書)는 중국 진나라(晉)의 기록을 담은 역사서이다. 이십사사중에 하나이다. 648년 방현령(房玄齡) · 이연수(李延壽) 등 20여명의 학자가 편찬한 책으로,
코로나가 끝나 간다. 아니 끝났음 좋겠다. 정확히는 코로나19, 코로나는 왕관 모양이란 뜻으로 감기 바이러스에 많다. 일반적으론 문제되지 않지만 사스나 메르스나 이번처럼 치명적일 때 위험하다. 역병을 물리친 처용가를 번역하면서 그처럼 우리도 물리치고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과 고전 시도 해외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향가를 선택했다. 향가는 신라시대부터 고려 초중기까지 내려오는 문학이다. 한자에 한글 발음을 더한 복합구성이다. 뜻이 명확한 한자는 내용에 해당하고 뜻 없는 한자는 한글 발음이다. 전해오는 향가 수는 많지 않으나
그날 저녁, 당나라 원정군 지휘소 막사에는 고선지를 비롯한 휘하 장수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마주앉아 있었다. 그 자리는 작전회의라기보다 그날의 패전에 대한 성토장이라고 해야 옳았다. “장난감 같은 월도를 든 야만인들이 그리도 강하단 말이더냐?”대장군 고선지가 매우 진노한 표정으로 선봉장 고문세를 노려보았다.“네, 장군! 이슬람군 대장 살리흐는 만만하게 볼 장수가 아닙니다. 몇 겹으로 둘러싸고 질서정연하게 군사를 지휘하는 방어전술에서 도무지 빈틈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막상 성벽을 뛰어넘기는 했으나 너무 방어벽이 튼튼해 아무리 백병전
1 윤기로 번들거리는 검은 말이 갈기를 휘날리며 선두에서 질주하고 있었다. 그 기세가 마치 바람의 기류를 타고 날아가는 독수리 같았다.선봉장 고문세(高門世)가 칼을 높이 치켜든 채 질주하는 말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하며 외쳤다.“최고 속도로 달려라. 뒤처지는 놈은 이 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두두두, 두두두두!수천을 헤아리는 기마군단의 말발굽 소리가 들판을 가득 메웠다. 둥, 둥, 둥, 둥!기마군단 뒤에선 대장군 고선지(高仙芝)가 이끄는 당나라 원정군 본대의 북소리가 지축을 흔들었다. 멀리 탈라스(Talas: 잠블) 성이 아스라하게
지닌 2월 한국 경마 100년 역사상, 아무도 기대하지 못할 일이 현실로 다가 왔다. 한국 경주마가 세계무대에 나선지가 물과 몇 년 차인데, 미국을 넘어, 두바이에 나서더니 올 2월에는 사우디에서 일을 벌렸다. 필자가 응원차 참석한 2018년 두바이월드컵은 당시는 세계 최고 상금 1천만 달러를 놓고 벌이는 세계최고의 경주로서 두바이컵, 한국경주마 돌콩이 월드컵 결선에 오르는 과정에서 경마팬들은 열광했다. 국내에서 안방 대장을 하던 한국경마가, 경주마를 싱가폴 등에 보내서 국제무대에 선을 보이더니, 마침내 세계 경마 7위(마권매출)
지난 2월 한국 경마 100년 역사상, 아무도 기대하지 못할 일이 현실로 다가 왔다. 한국 경주마가 세계무대에 나선지가 불과 몇 년 차인데, 미국을 넘어, 두바이에 나서더니 올 2월에는 사우디에서 일을 벌였다. 필자가 응원차 참석한 2018년 두바이월드컵은 당시는 세계 최고 상금 1천2백만 달러를 놓고 벌이는 세계최고의 경주로서 두바이컵, 한국경주마 돌콩이 월드컵 결선에 오르는 과정에서 경마팬들은 열광했다. 국내에서 안방 대장을 하던 한국경마가, 경주마를 싱가폴 등에 보내서 국제무대에 선을 보이더니, 마침내 세계 경마 7위(마권매출
우리에게는 일명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알려진 ‘천일야화’는 사산 왕조 페르시아 시대의 설화를 골자로 하여 이슬람 세계 각지의 설화들이 융합되어 16세기경에 거의 현재 형태로 완성된 이야기입니다. 유대인에게 탈무드가 있다면 이슬람에게는 천일야화가 있는 셈이지요. 이 이야기는 페르시아의 샤리에르 왕이 자신의 왕비가 흑인 노예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목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왕은 왕비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로 인해 매일 처녀와 결혼하고는 다음 날 죽이기를 3년을 지속하게 됩니다. 이러한 왕의 끔직한 만행에 온 나라가 공포에 떨던 중
6월 23일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평화궁전(Peace Palace)에서 역사적인 종교 ‘우호’ 선언식이 열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세계 종교 ‘통합’ 시대의 문을 열 ‘키(Key)’로 해석하고 있다.카네기재단과 산하 엘리야종교초월협회(Elijah Interfaith Institute) 주최로 불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전 세계 종교 주요 영적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분열과 증오, 편견에 맞서 종교 간 우호를 선언하는 자리다.카네기재단 산하 엘리야종교초월협회는 2018년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스페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국제항공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가 어제 오후 오후 2시 45분께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수차례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에서 1㎞도 안 된 곳에 떨어진 비행기에는 승객 91명과 승문원 8명 등 총 99명의 탑승했고 이중 97명이 숨지고 2명이 생존했다. 사고기에 한국인 탑승자는 없고, 미국 국적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탑승자 상당수는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둘피트리' 명절을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선 파키스탄인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전해졌다. 비행기에
이슬람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 역시 이슬람을 직접 경험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우리가 접하고 알고 있는 사실들은 대부분 서방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지식이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저자는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에서 인문한국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이슬람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한다. 이 책은 7개의 핵심 키워드 일부사처제, 여성할례, 명예살인, 가부장제, 지하드, 히잡, 마흐르 등으로 이슬람 문화에 접근한다.예컨대, 일부사처제는 전쟁에서
계산 빠른 장사꾼, 美 이익의 수호자 트럼프넘치는 자신감, 돈만 좇는 현실주의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으뜸 갈만큼 자신을 직접적으로 내세우는 대통령이다. 예측불허의 흥정외교, 이중플레이를 통한 압박, 미국 우선주의 국익외교, 협상력과 순발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극으로, 파리협정을 미국의 이익을 다른 국가에게 재분배하는 협정으로 규정하고 반대했다. 이를 보고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강 국가의 대통령이 보여줘야 할 철학이나 비전은 기대할 것이 없다는 비판을 했다.트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이슬람권이 12일 팔레스타인 가지지구를 공습한 이스라엘군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와 동시에 국제사회에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해달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국제 협약과 인권법을 노골적으로 어겼다”며, “심각한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책임을 모두 이스라엘이 져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신화=연합뉴스).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국제 협약과 인권법을 노골적으로 어겼다”며, “심각한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책임을 모두 이스라엘이 져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아울러,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보호해달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냈다.이례적으로 이스라엘과 수교한 요르단 정부 역시 이스라엘이 공습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요르단 정부는 폭력 사태를 증폭했다고 지적하며 이슬람권과 한 목소리를 냈다.이란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저항조직의 고위 사령관을 암살하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라며, “팔레스타인의 어린아이까지 살해하는 피에 목마른 정권(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자들(미국)의 비호 속에 범죄와 암살이 계속된다”라고 비판했다.이어 “팔레스타인 점령자(이스라엘)를 국제 재판정에 세워 전쟁 범죄자로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무장조직 이슬라믹지하드의 사령관 바하 아부 알아타가 집에서 사망했다.이에 이슬라믹지하드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 220여발을 발사해 반격했으며, 로켓포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전투기로 이 조직의 무기고,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했으나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13일 오전 현재 민간인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죽고 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양측의 공방은 13일 새벽까지 이어졌다.이스라엘군은 12일 “오늘 새벽부터 가자지구의 여러 곳을 20여차례 전투기로 공습하고, 10차례 포격했다”라고 발표했다.또한, 공식 트위터에 “로켓포를 요격하는 것과 발사 원점을 원천봉쇄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은가.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를 쏘려는 테러조직 이슬라믹지하드를 공격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고국으로 추방되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면서 필리핀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뒤 20일간 공항에 억류돼 있던 미인대회 이란 대표 출신 여성이 강제 추방을 피하게 됐다.11월 9일 일간 인콰이어러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법무부는 전날 이란 출신 바하레 자레 바하리(31)에게 6일 자로 1951년 유엔 난민협약에 따라 난민으로 인정됐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이후 바하리는 억류돼 있던 필리핀 마닐라 공항을 떠났다.앞서 바하리는 10월 17일 두바이발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 공항을 통해 필리핀에 들어오려다 인터폴 수배에 따라 입국이 거부되고 이란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하자 필리핀에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이후 공항 내 한 시설에 억류돼 왔다.필리핀 이민국에 따르면 바하리는 이란에서 공갈, 폭행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고 바하리는 이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양성평등을 위한 사회 활동과 팔라비 사진 사용을 이유로 이란 정부가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바하리는 올해 1월 마닐라에서 개최된 세계 5대 메이저 미인대회 가운데 하나인 '미스 인터콘티넨털'에 이란 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권좌에서 축출된 팔레비 전 이란 국왕의 아들 레자 팔라비의 사진을 소품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바하리는 망명 신청의 이유로 "필리핀에서 치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고국에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란에서 범행을 저질렀겠느냐"며, "이란으로 추방되면 정부를 비난했단 이유로 징역 25년을 선고받거나 사형당할 수 있다"고 했다.필리핀에 망명 신청한 미인대회 이란 대표 바하리가 필리핀 난민으로 인정됐다(사진 제공= 바하리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