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을 꺼냅니다-마혜경 어미가 돼가지고 지 새끼를 그라믄 못쓰지어머니가 예원이네 강아지를 안고 왔다어미가 젖을 안 줘 금방 죽을 것 같다는 게 이유다어머니는 방석을 깔고 수건을 덮어주며 보살핀다어미젖을 목 묵어 어쩌긋냐 미음으로 때워야제어머니는 먼저 간 큰아들이 그리운가 보다어미, 개 어미가 되고 싶나 보다
배가 크게 부르고 젖이 부푼 암소들의 가랑이를 잘 관찰하면 송아지를 낳을 날이 가까운 암소를 가려낼 수 있었다 가랑이에 이슬이 흐르면 해산이 가까워진 암소였다 이슬을 미처 못 보고 방목장에 데리고 나가면 곤욕을 치르게 된다 혼자 슬그머니 무리에서 이탈하여 어딘가에 숨어서 송아지를 낳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찾아갈 때까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사격장은 사방이 30리 씩 된다는 광활한 분지였다 분지를 둘러싼 사방의 산에서 내려온 능선들이 크고 작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어서 과연 어느 자락에 숨어들어 새끼를 낳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