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소란스럽다아비규환의 땅 속시기 질투 증오가 난무하여 갈등이 증폭된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꼼수가 넘친다너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살지 못하는 악의 경쟁이 휘몰아친다네가 잘하면 박수쳐주고 나는 그보다 더 잘하겠다는 선의의 경쟁은 온데간데 없다봄장마가 엄습할 때는 썩어 문드러지면 어쩌나 걱정했다폭염의 나날로 여름가뭄이 이어질 때는 말라죽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했다이어진 폭우 속에서는 통째로 떠내려가지 않을까 조마조마 가슴 쓸어내렸다땅 위의 시련도 시련이지만 땅 속에선 더 많은 아귀다툼이 벌어졌다두더쥐가 뿌리를 관통
풀벌레 울음소리 또렷해진다집중 폭우와 태풍 찾아와 바람 불고 비 오던 날들 지나고모처럼 밤 하늘 맑다못된 정치에 찌든 심란한 마음 너덜거릴 때쟁반같은 보름달 떠오른다옛날엔 정겹던 추석도 세태의 변화에 밀려 저만치에 쭈그러지고달빛만 교교히 옛날같구나모일 수 없는 사람들 달보며 쓸쓸하게 신세 한탄하는 사이모일 수 있는 몇몇은 허름한 정을 나눈다정나눈 시간 뒤로 터벅터벅 꽉 찬 추억이 지나간다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갈등이 갈등을 낳고 태어난 갈등이 또 새로운 갈등을 잉태하는 정치억강부약
이리 갈까저리 갈까차라리 돌아갈까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생각과 인식을 지니고 살아간다많이 아는 사람은 많이 아는 만큼조금 아는 사람은 조금 아는 대로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행동한다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행동하는 것이 상식이다그러나 때로 자세히 보면 상식을 파괴하는 경우도 많다많이 알지만 사악한 사람이 있고조금 알고도 선한 사람도 있다많이 알면서 겸손한 인간이 있고조금 알면서 잘난체 하는 인간도 있다양심이 바로 서고진실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세상은 왜 자꾸만 잘못된 방향으
3. 엿듣는 자 두충과 석정은 금세 의기투합을 이루었다.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두 사람은 술을 마셨다. 사기는 그 곁에 옹색하게 쪼그리고 있다가, 지루함을 참지 못한 듯 평상 귀퉁이에 앉아 끄덕끄덕 졸았다. 그는 가끔 꿈속에서 잠꼬대를 하는 듯 웅얼거리기까지 했지만, 사실은 총기 있게 귀를 바짝 세운 채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그래 스님은 언제부터 불자가 되셨소?”두충이 무릎을 바싹 앞으로 당겨 앉으며 물었다.“허허 헛! 내가 원래 역마살이 있어서, 열대여섯 살부터 집에 붙어 있질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다 보니 저 중원
6. 무언의 약속 들판에는 파릇한 풀들이 한창 돋아나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저 먼 곳에선 풀냄새 싱그러운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푸릇푸릇한 새싹이 한 뼘쯤 자라난 초록 들판을 말 두 마리가 달리고 있었다.나란히 달리는 말 위에는 남녀가 각자 타고 있었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들판을 가로 질러 강가에 닿자 두 사람은 말을 멈추었다. 왕자 이련과 연화였다.“이 강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태백산이 나온단 말이지요? 태백산 정상에 천지가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정상에 그런 큰 호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이
37도에 육박하는 폭염, 열흘 넘게 지속되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나날들, '짧고 굵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여 코로나를 잡겠다더니 역시나 또 '2주' 연장되고 잡히기는커녕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로나 확진자 수, 정말 사는 게 지옥이 따로 없다. 온갖 오해와 갈등이 난무하는 이 아귀다툼 세상을 벗어나 어딘가 더위와 코로나, 담배 냄새 없는 무릉도원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한 이때,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에서 '속속속속세세세세'라고 4번씨이나 강조한 속세를 주제로 한 캐스퍼 강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백남준이 피아노를 햄머로 때려 부수었을 때, 미술관 한편에 바나나 하나 걸어두었을 때, 오묘하고 현학적이고 범상치 않은 자기만의 세계를 표출하였을 때 경의와 함께 관객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다. 남들 다 좋다고 훌륭하다고 하는데 현대미술과 아트에 대해 나만 무식하고 조예가 없는 티를 굳이 낼 필요 없이 같이 맞장구치지만 왠지 헛헛하다. 그런데 펜으로 그린 그림은 요즘같이 기술이 발달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할 수 있는 걸 인간이 의자에 앉아 일일이 펜으로 그리면서 그려낸 보는 이가 질릴 정도의 노동의 산고에 절로 감탄이 나오고 고개가
선택적 기소 선택적 재판이 이어지고촛불들어 열고자 했던 새세상은 아득해지는 걸까공정한 기소 공정한 재판에 대한 기대는조직에 충성하는 또는 기득권 보호세력 난동에 무참히 짓밟히고개 돼지들 촛불의 꿈은 허망한 희망이고 마는가실망이 쌓여 분노가 되고분노가 뭉쳐 혁명이 되어야 하거늘겸손과 협치로 위장한 정치에 힘을 잃는다편견에 갇혀 저만 옳다고 우격다짐하는 행태가 반복되고진실과 정의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고 힘들다험하고 멀다생각은 각기 다르고 아는 정도에 따라진실과 정의를 판단하는 잣대도 다르다차이는 너무나
참고 또 참다가 촛불 들었던 사람들이 촛불로 탄생한 정권을 나무라고촛불로 물러난 권력 사라졌어야할 적폐들 시퍼렇게 살아함께 정권을 나무라는 오늘국가의 안위와 민족의 평화 번영 통일에는 관심없이조직에만 충성하는 망나니들의 칼춤에 조국이 휘둘릴 때구름 사이를 비집고 쏟아지는 햇살혼돈과 혼선이 흩어지고뜻모를 모국어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네아우성치네안전하지 않은 시간들이 일상을 덮고인간 스스로 만든 아귀다툼의 상처는 깊다우월적 지위 이용하는 갑질 횡포 분쇄할 수 없을까편법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돈만 챙기는 파렴치 몰아낼 수 없을까
망아지를 껴안아주고울분을 토하며 성명서를 낭독한 어제를 뒤로 하고오늘은 반려견 구름이와 눈감아도 떠오르는 산길 걷는다굽이 돌 때마다 한움큼의 추억이 떨어지고뜨거웠던 시간 서늘히 식으며코로나19 긴 터널 가을이 깊어간다생존의 피켓들은 과거에도 모였고 지금도 모이는구나콩 한쪽이라도 서로 배려하며 나눠 먹으면 좋으련만낙엽처럼 돈이 소진되는 거리과로를 견디지 못한 택배 노동자가 죽어가고울긋불긋 단풍같은 자본주의가 춤추는데거룩하게 마감하는 생명들이 우수수 떨어진다누구는 죽이고 누구는 살리는 현실의 아귀다툼누구
마블 채드윅 보스만이 현지시각으로 28일 대장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와 함께 영화에 출연했던 동료 배우들의 메시지가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채드윅 보스만의 부고 관련 메시지는 트위터에서 역대 가장 많은 좋아요를 기록할 정도다. (총 579만 '좋아요', 리트윗 294만명 기록)채드윅 보스만은 2016년 대장암 3기를 진단받았고 4기로 진행되면서 지난 4년 동안 암과 싸워왔었다. 4년 전 결장암(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면서 수술과 화학 요법으
2020년 8월 26일, 27일 보수언론은 약속한 듯이 ‘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이하 ‘시무7조 상소문’이라 한다)라는 국민청원을 보도했다. 보도한 대부분의 언론은 ‘시무7조청원’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비공개처리한 것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무7조 상소문’ 조은산 청원인은 7월 14일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규제해달라’ 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잘못 되었음을 풍자한 청원을 했다. 이 청원은 7월 15일 2시 비공개처리되었다. 청원인은
해머를 통해 '운명의 타격'이 관통된지 벌써 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어떤 이도 예견치 못한 정국의 변화와 인간사 소용돌이가 요동쳤다. 일명 조국 사태로 국론이 분열되었으며 이념, 노소, 젠더 갈등은 더욱 극심해졌다. 이런 모든 걸 부지불식간에 삼켜버린 건 인류 공동의 위협이라는 역병의 창궐이었다. 온 인류의 생명과 안전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풍전등화의 상태에 놓이고 우리는 감염의 공포에 여전히 떨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계는 초토화 되어 3-6월까지 거의 수입이 없다시피 올 스톱 상황이었다. 이제야 서서히 기
감염의 공포에서 경제 위기, 분노와 사악한 발언들, 외국인 혐오와 사회 전체를 파괴하는 포퓰리즘의 독버섯까지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을 탐구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경과 세대를 넘어 천년만년의 시간을 넘어 지구 공동체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길은 이제 멀어져 간 걸까? 인간의 역사는 질병과 싸우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갑자기 유행했던 베스트셀러 '총, 균 쇠'가 떠오른다.) 바이러스는 피부색, 국적, 성별, 나이, 재산의 유무를 가리지 않고 침범한다. 하나를 정복했다 싶으면
'보좌관 시즌2'를 한창 재미있게 보다 종영이 가까워 오니 후속편의 광고가 뜨기 시작했다. 검사내전? 텔레비전에 매일 나오는 거악에 맞서고 정의감 넘치는 그런 특수통, 정치 애국 검사들 말고 지방, 그것도 대한민국 가장 끄트머리 가상의 소도시 작은 지청에서 벌어지는 검사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다는 내용? 보자마자 짜증이 났고 콧방귀를 뀌었다. 검사의 검자부터 듣기 싫고 미웠다. 그때는 한창 조국사태로 인해 뉴스만 틀면 검찰개혁이네 , 항명이네, 조국 수호네로 도배를 했고 안 그래도 집이 서초동인 필자 입장에선 하루가 마다 않고 몰
작곡가 박영희가 독일에 온 지 24년 후인 53세 때 쓴 은 문병란 시인의 '땅의 연기',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에 바탕을 두고 있는 사랑과 그리움의 대상인 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전북 지방의 방언으로 어떤 대상을 그리워하거나 아쉬워한다는 뜻의 "기룬" 님을 찾아가는 길은 해탈일까? 님의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아귀다툼하는 속세를 추월하여 구세주를 만나려는 염원이 담겨 있다. 곱든, 기루었든 제목은 순우리말로 참으로 곱고 아름다운 어감이지만 음악은 그러지 않다. 박영희나 한용운이나 전북 출신도 아닌데 생소한
2000년골든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영화의 거장 주세페 토르나토레와 영화음악의 연금술사 엔리오 모리꼬네 콤비의 (원제: the Legend of 1900)이 새삼스레 다시 주목을 받아 연유가 궁금했다. 알고 보니 2020년 1월 1일에 리마스터되어 재개봉한 건데 추억을 되살려볼 겸 예전에 보았던 영화를 설 연휴를 맞아 다시 관람해 보았다.은 배에서 태어나 평생을 함께한 배에서 죽음을 맞이한 천재 피아니스트, 대니 로드먼 T.D. 레몬 나인틴 헌드레드(대니 로드먼은 자신을 키워준 양아
우리 역사를 들여다보면 민중들의 투쟁으로 점철된 투쟁의 역사다. 우리 민족 반만년 역사는 민중들의 수난과 투쟁으로 이어진 시간이었다. 민중들의 투쟁은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 더 큰 폭으로 요동쳤다.근현대의 민주화역사는 1894년 갑오년으로부터 시작된다. 전라도 고부군수의 학정에 시달린 고부군(지금의 고창, 정읍) 지역 농민들이 죽창을 들고 부패 및 불의에 항거했다. 이것이 동학농민전쟁이었다. 학정이 미치는 지역이 어찌 고부군 뿐이었으랴. 1980년 광주민중항쟁처럼 폭압의
1월11일 19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있는 동자아트홀(지하철 서울역 12번 출구 연결)에서 나의 시집 '촛불의 꿈'에 대한 북콘서트가 열렸다. 출판사 다시문학(대표 윤한로 시인)이 주최하고 음악회사 SW아트컴퍼니(대표 성용원 작곡가)가 주관한 행사였다. 김홍국 정치평론가(경기대 겸임교수,시인)가 사회를 보고 SW아트컴퍼니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하여 연주와 노래를 불렀다.연주와 노래 중간에 나는 총 4편의 시를 낭송했다. 60년이 넘는 내 인생의 첫 경험이었다. 이같은 북콘서트는 내가 알기론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