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NO. 3 / 김주선 그동안 강산이 변해도 네 번은 변했을 텐데, 기억도 가뭇한 노트가 택배로 왔다. 좀 벌레가 오줌을 지린 듯 얼룩이 많은 사륙배판 크기의 대학 노트였다. 나의 청춘에 묻은 얼룩인 양 창피해서 얼른 감추었다. 그리고 두어 달이 지났을까. 모처럼 마음먹고 책상에 앉아 자물쇠가 걸린 일기장을 열듯 내 청춘 노트를 다시 펼쳤다. 서러운 장구 소리 / 육신의 뼈마디가 결리는 / 애달픈 몸짓 // 피의 아픔이 터져 / 넋 잃은 수천 개의 눈동자가 / 집시의 얼굴을 뒤진다 // 타오르는 젊음의 / 흩어진 머리채 //
김정은은 한국문인협회 시인이다. 새해를 맞아 신선하게 한국 시인의 시를 영번역해보았다.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김남조 시인 님에게 시를 배우고 신달자 수필가 님에게 수필을 배웠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니체 논문 준비 중 세계 여행에 빠져 수료했다. 세계를 빛낸 명작가를 연재하고 있는 필자 본인이다. 세계를 빛내진 못 했지만 빛내고 싶은 작가이다.시를 잘 짓는 문학소녀인 어머니와 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초등학교를 매년 옮겨다녀서 6년 내내 7번 학교를 옮겼다. 같은 학교를 두 번 다닌 적도 있다. 다른 자매는 전학이 스
2018년 11월, 아힘 프라이어의 연출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바그너 (Der Ring des Nibelungen)중 첫 번째인 (Das Rheingold) 공연비평은 시기적으로는 늦은 감이 있지만 공연비평의 활성화와 공론화란 의미에서 몇 자 적는다.바그너의 음악극 니벨룽엔의 반지는 게르만의 기사도 문학인 니벨룽엔의 노래를 토대로 하여 바그너 자신이 직접 모든 각본을 쓰고 작곡한 작품이다. 바그너 필생의 역작으로 무려 28년에 걸쳐 작곡되었으며,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
작곡가 전현석의 작곡발표회 이 12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열린다. 소리의 탐구자 전현석 작곡가는 추계예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컴퓨터음악과 작곡을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작곡과 컴퓨터음악을 수확한 후 귀국, 현재 추계예대, 이화여대, 전북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중이다.2013년 그라츠 음대 재학 시절 ARKO한국창작음악제에 출품, 선정된 관현악곡 가 ACL(아시안 작곡가 연맹)과 폴란드의 크라카우에서도 재연된 작곡가 전현석. 산스크리트어로 "넓어
바그너의 악극 의 1막 전주곡이 흘러나오면서 오늘의 주인공 테너 손형빈이 등장했다. 음악회 개요와 프로그램에 대해 10분 정도 외워서 해설하는 모습에서 공부하는 성악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안 그래도 바그너의 과 슈만의 이라는 독일 가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보고 강한 호기심에 이끌려 온 음악회였기에 쇼펜하우어를 언급하고 기존의 해설에서 더 나아가 오늘의 프로그램을 연계한 자신만의 3가지 관람 포인트를 제시하는 학구적인 설명에 곧 있음 시작될 음악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국
독일에서나 들을 수 있는 수준의 호사를 서울에서 누린 구원으로 얻은 평화[나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전언]을 통해 바그너는 그 직전에 탈고한 [오페라와 극]에서 오페라라는 장르에 대해 자신이 제기한 생각들과 여태까지 쓴 작품들 사이에 발견될 수 있는 모순을 해명하고자 시도했다. 그런데 이러한 글들은 일반 대중이나 평론가들이 아닌, 적어도 작곡가를 “이해하려는 바람이나 욕구를 가진” 사람들을 향한 것이며 바그너는 이들을 “친구들”이라 칭했다. 바그너의 주장에 따르면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과 더불어 “삶”이 함께 이해되어야만 진정으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