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별 이기영 80년 전맑고 여린 27살 동주의 영이하늘나라로 떠났다하얀 쪽배를 타고 별을 헤면서은하수 건너 서쪽나라로 노 저어갔다 십자가 앞에서 괴로워했던 청년휘파람 불며 서성이다가꽃처럼 피를 피우며하늘나라로 떠났다 북두칠성 만나냉수 한 잔 마시고땀을 식힌 뒤드디어 드디어 하느님 만나반갑게 인사드리자뜨겁게 뜨겁게 포옹해 주셨다북극성 옆자리 동주별이 되었다 Dongju Star 번역 김정은 80 yrs agoclear and tender 27 yrs Dongju’s ghost leftfor heavenCounting stars on
2024.02.15.01:01.살에 닿는 촉감 오감에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있다. 감각에 관한 이야기를 수업할 때에 자주 하곤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 믿어, 느껴! 봐!! 들으라고!!!'라고 소리친다. 단어만 놓고 따져보면 추상적이고 구태의연한 연기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의 재미는, 때로 내가 몸에서 상상력으로 어떤 감정까지 만들어지는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기에 자주 감각에 대한 집중력을 동생들에게 요구한다.그런 면에서 나는 상당히 시각적인 감각을 주로 이용하는 배우에 속한
박다윤 작가는 1971년 12월 태어나 올해 암 4기로 하늘의 별이 되었다. 기독교 신학을 전공하고 2000년도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이화여대 논술철학과 음악치료 전문과 과정을 수료한다.2007 계간 아세아 문학 여름호 등단과 동시에 시부분 신인상을 수상한다. 잡지사 및 사보 기자를 하며 수많은 명사들을 인터뷰하고 2013년 노천명 문학상 수상, 2014년 첫 시집 은빛 소나타를 출간한다. 도서출판 다경 대표이며 한국파마제약 홍보실 사보팀 편집국장으로 일하다 소천한다. 은빛 소나타 시집도 아름다운 정서를 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세계 유일의 민족 분단 국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에는 다른 나라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용어들이 많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용어가 '비전향장기수'다.'비전향장기수' ....... 민족 분단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이 용어는 국가보안법,반공법, 사회안전법을 위반하여 7년 이상의 형을 복역하면서도 사상을 전향하지 않은 장기수를 일컫는다. 대부분 비전향장기수들은 20년 이상 감옥생활을 했다. 현재 생존해 있는 비전향장기수는 7명이다. 문재인 정부 때만 해도 10명이었는데 몇년 사이에 3명이 세
수레바퀴 꼬마 도둑 / 김주선 엄마의 지갑에서 동전 한 닢 손댄 적 없던 내가 이종사촌 오빠의 책장에 손을 댄 적이 있었다. 중학생일 무렵 여름방학 때 원주에 사는 이모네 집에 놀러 갔다가 맘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오빠가 부러웠다. 소아마비를 앓고 있어 책 읽는 일로 소일하던 오빠였다. 아마도 내가 앙큼한 책 도둑인 걸 알았을 것이다. 돌려줘야지 생각은 했지만, 물놀이 사고를 당해 이모의 가슴에 묻히는 바람에 책은 본의 아니게 유품이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를 볼 적마다 술에 취한 채 강가를 걷다가 물에 빠져 의문
4부 염소 선생(1) 나삼수를 했습니다만겨우 들어간 대학도시 쓴답시고술 먹고 놀며 어영부영한두 학년 다니다 그만 잘렸네나그래 다시 체력장에다 예비고사를 치곤딱히 갈 덴 없어라또 같은 대학 같은 과에다시금 들어갔습죠잔뜩 지쳐잔뜩 쳐져썩어 문드러진 시쓴답시고 나, 윤 머시기 물건도 아니었습니다괴물도 아니었습니다폐인도 못 됐습니다역사와 시대와 진실에한창 젊음에욕되지 않으려머리띠하고 꽃병 던지고그런 투사도 아니었습니다그러니 진정한 술꾼도 아니었습니다생각하면 부끄럽고 쑥스럽기이루 말할 수 없으니 그렇습니다그저 중간이나 가얐다학점이나 따고졸업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이보게 용식이.한문 서체보다 한글이 서툴렀음에도 아버지는 매번 이름만 반복해서 써보고는 종이를 접곤 했다. 글씨 연습하는지 붓의 결을 테스트하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모필에 먹물을 흥건하게 묻혀 쓰는 매끈한 글씨체도 아니고 뻣뻣한 갈필로 쓰는 비뚤비뚤한 글씨였다. 게다가 먹물도 잘 먹지 않는 붓인지라 글씨의 획은 각질이 생긴 발뒤꿈치처럼 트고 거칠었다.삼십여 년 전 엄마의 거울처럼 맑은 달이 뜬 밤이었다. 제삿날에 지방紙榜을 쓰는 정갈한 자세로 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먹을 갈았다. 지금으로 치면 캘리그라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49 (칸푸르 가는 길 풍경) 어둠을 깨치고 햇살이 떠오를 때 무수한 전설이 새벽안개 속 이슬로 초원의 고목 잎사귀 타고 흐를 때면 만물이 기지개를 편다. 끝없이 펼쳐진 밀밭에 신선한 바람이 불면 유채꽃 향기 코끝에 스치고 화창하고 찬란한 노랑의 하루가 열린다. 부지런한 여인은 마당을 쓸고, 모닥불 앞에선 어른 아이가 옹기종기 불을 조이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급하고, 소와 염소와 개들은 쓰레기 더미를 찾아 주린 배를 채운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은 낯선 나그네를 보고 손을 흔들고, 그중 넉살
2023. 01.05.23:08웅이에게 작별인사. 웅이가 하늘로 갔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뛰어와서 채비를 했다. 울거나 슬프지 않겠다는 마음의 갑옷을 두르고 담담한 척 병원을 향한다. 그러나 웅이와 산책하던 길에서 추억을 맞이하고, 병원 앞에서 더운 날 사람 구경 함께 했던 추억도 떠오른다. 100미터, 너와 산책하다 쉬어가던 길. 50미터, 신호 대기하면서 어느 길로 갈까 생각하던 곳. 가까워질수록 마음의 갑옷이 부서진다. 10미터, 눈물이 터진다. 도착한 병원에서 박스에 담긴 너의 무게에 무너질 것 같다. 애써 참는다. 화장터로
'기억'과 살다여자근로정신대와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강덕경 님의 일생이다. 도이 도시쿠니가 쓰고 윤명숙 번역가가 옮겼다. 도시쿠니는 53년 사가현 출생 저널리스트다.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었고 방사능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다룬다. 팔레스타인과 유대인 등 국제사회문제에 대한 저서도 많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제9회 이시바시 탄잔 기념 와세다 저널리즘 대상을 수상했다. 그외 문화청 문화기록영화우수상도 받았다.윤명숙은 도쿄외국어대학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히토츠바시대학 대학원에서 사회학연구과 석박사를 마친 정통
1993년 제작된 영화 미스터 다웃파이어에서는 음식물을 잘못 삼켜 기도가 막힌 사람에게 이물질을 제거해주도록 도와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기도가 막힌 사람에게 꼭 필요한 신속한 응급처치가 바로 하임리히법이라는 것입니다. 환자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목을 감싸며 괴로움을 호소할 경우 기도폐쇄로 판단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119의 신부를 요청합니다. 환자 스스로 기침이 가능하다면 기침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이물질을 뱉어낼 수 없다면 환자의 등 뒤에서 주먹 쥔 손을 배에 닿도록 놓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감
거짓증언1. 태극기 집회 한복판을 지나며지난 토요일, 촛불 집회 참석차 시청 앞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광화문 근처에서 버스 기사는 인파에 밀려 더 이상 노선에 따라 운행할 수 없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하차하여 시청 앞까지 걸어가야 했다. 내가 버스에서 내린 지점은 하필이면 고래고래 스피커가 터져라 하고 외쳐대는 태극기 부대 한가운데였다. 거친 분위기에 나 자신도 다소 앞도 되었다. 길이 너무나 혼잡하여 광화문 지하도에서 동아일보 쪽으로 나와 다시 지하도로 서울시 의회 쪽으로 나오니 전광훈이가 집회를 인도하며 주술을 외듯 사도신
어둡고 소란스럽다아비규환의 땅 속시기 질투 증오가 난무하여 갈등이 증폭된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꼼수가 넘친다너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살지 못하는 악의 경쟁이 휘몰아친다네가 잘하면 박수쳐주고 나는 그보다 더 잘하겠다는 선의의 경쟁은 온데간데 없다봄장마가 엄습할 때는 썩어 문드러지면 어쩌나 걱정했다폭염의 나날로 여름가뭄이 이어질 때는 말라죽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했다이어진 폭우 속에서는 통째로 떠내려가지 않을까 조마조마 가슴 쓸어내렸다땅 위의 시련도 시련이지만 땅 속에선 더 많은 아귀다툼이 벌어졌다두더쥐가 뿌리를 관통
정지용은 1902년 6월 20일 충북 옥천군에서 태어나 1950년 9월 25일 사망 추정한다. 한의사 연일 정 씨 정태국, 어머니 하동 정 씨 정미하의 4대 독자다.연못 용이 하늘로 오르는 태몽이라 아명을 지룡으로 하고 한자가 다른 지용을 이름으로 했다. 이름 지용에서 지는 영지 지도 되며 이름을 귀히 여겨 관례 후 대신 부르는 자도 영지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천주교에 입문해 세례명은 프란치스코다.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여 1학년 때 요람지 발행에 참여했다. 도시샤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전문학교 교수를 한다. 그의 시 향수
귀촌 2 나라는 사람아름다운 가재골에 참으로 민폐입니다빈둥빈둥 놀면서여전히 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억지 시 치장 시 거짓 시 쓰기를 일삼으니진종일 약 주고 거름 내고 가지 치고풀 뽑고 꽃 따고 해서 지친 분들께늘 죄짓는 마음입니다어느 날 조금이라도 보속이 될 수 있을까가재골 삼류 시인으로서활동 수칙 몇 가지를 주렁주렁 정합니다남들 땀 뻘뻘 흘려 일할 때논둑 밭둑 가로지르지 않고깔깔 크게 소리 내어 즐거워하지 않고미카엘라와 둘이 붙어다니지 않고적어도 대여섯 걸음은 떨어져 다니고털끝만큼이라도 거들먹거리지 않고요란 떨지 않고 특히
무속에 의해 결정되는 국정(國政)은 국가 망신이다! 국민 반대에도 성급하게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두고 무속 논란, 풍수지리설 때문이라는 의혹이 여러 매체를 타고 심지어 해외 언론에서도 공공연히 보도되고 있다.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 자를 새기고 TV 토론에 참여했고, 배우자 김건희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도 “도사가 청와대 영빈관을 옮겨야 한다.”라는 내용이 녹음되어 있어 무속인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을 반증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이전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가 아예 없거나 극히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 메디컬 센터는 16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서 자체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4차 시험 접종의 잠정 결과를 공개했다.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274명의 의료진에게 화이자(154명), 모더나(120명)의 백신을 추가로 접종한 뒤 같은 수의 3차 접종자와 비교한 결과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진보 4당(녹색당, 정의당, 노동당, 진보당)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지방선거 제도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앞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기간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 등이 포함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개혁안으로 ▲승자독식 선거제도 개혁으로 실질적인 다당제를 구현, ▲국회의원 선거에서 위성정당 방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지방선거에서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 비례성 대폭 확대를 약속했고 민주당은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대선 직후
수필과 프레임 인생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른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인생에 대해 갖고 있는 비유가 다른 경우가 많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프레임은 삶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이 이거나, 사건을 해석하는 가정이나 전제, 경험의 순서 등 개인에게 내재된 삶에 대한 틀이기도하다. 수필에서 프레임은 삶의 애매함 너머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 내는 방식으로 작가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세계관이 보편적 감동을 일으킬 때 깊은 감명을 주게 된다. 프레임에 삶에 대한 목적의식이나 방향, 근원적 질문이 들어갈수록 작가의 세계관은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있다.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말한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허무맹랑한 행위를 일컫는다.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중앙일보 인터뷰 내용이 그렇다. 윤석열 후보는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건가"라는 질문에 "할거다"라며 "시스템에 따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회의를 거친 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