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78(로마, 나의 ‘불멸의 연인’)로마에 들어서자 나는 오랫동안 사모하는 나의 불멸의 연인의 집 주변을 맴돌며 달빛창가에서 세레나데를 부르다 드디어 나의 불멸의 연인의 부모의 허락을 받고 집안으로 초대를 받고 들어서는 설레임이 있다. 오랫동안 담장 주변을 맴돌며 슬쩍슬쩍 담 너머 집 안을 엿보았기 때문에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지가 않았다.고대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대인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신의 섭리를 그린 작품 ‘벤허’와, 오드리 헵번의 상큼한 매력을 마음껏 뽐내는 ‘로마의 휴일’에서 ‘진실
1부 모개(木瓜) 시절 4그때 나 또한영동 국민학교에 입학해서 일학년을 다녔는데어느 날 어머니 손에 이끌려상주 국민학교로 전학을 갔다먼 고모네가 거기 살았을 게다그러나 한 달도 채 안 돼다시 영동국민학교로, 그것도 처음 반으로전학을 되돌아왔다선생님과 애들 앞에창피스럽기 이루 말할 수 없었고내 손을 꽉 거머쥔어머니 손이 싫었다온통 트고 갈라져 겨울이고 여름이고소나무 껍데기처럼 꺼끌꺼끌한 손가자 이눔아,어머니는 또 한번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이번에는 작은아버지 댁이었다사방이 산으로 꽉 막힌두메 분교 마을이었다썩은새 추녀, 돼지울 마당,
뜯어진 바짓단을 깁기 위해 딸아이가 쓰던 반짇고리를 들고 거실로 나왔다. 지금은 집을 떠나 독립했지만, 의상학을 전공한 딸아이의 공구함은 그야말로 보물단지다. 물감처럼 가지런히 놓인 색실 칸을 뒤로 밀치면 쓰임도 다양한 바느질 도구들이 보인다. 키가 다른 바늘집, 제도용 자와 초크 펜, 가죽 골무 등등. 가봉 시 손목에 끼는 핀 쿠션에는 알록달록 구슬이 달린 핀들이 꽃 수술처럼 꽂혀있다. 가위의 종류도 서너 가지다. 실밥 자르는 가위, 옷본 자르는 가위, 천 자르는 가위 등, 그중 철판도 자를듯한 재단 가위는 딸 몰래 가끔 부엌으로
민들레 시계 노오란 예쁜 꽃민들레 꽃 꽃에게는 미안하지만한 송이를 꺾어 줄기를 반 갈라손목에 묶었어요 예쁜 민들레 꽃시계지금 몇 시 몇 분이예요? ‘지금은 꽃시 꽃분’
물구나무서기- 마혜경 나무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어둠을 파헤치고 땅을 보는 것이다흙이 고집을 버리고 길을 내어주면조금 수월해질 뿐이다막무가내로 나아가면 안 된다물러난 만큼 다가가고 기다려야 한다빈자리에 헝클어진 머리를 대고새 살이 차오르듯흙이 다가올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종이와 펜을 잡은 시지프스는 나무가 그랬듯이 안을 바라보는 것이다 달이 깨진 자리여우가 숨은 사막에서홀로 별이 되는 것이다 다만 푸른 나뭇가지만이 손목을 비틀어이 소름 끼치는 사연을 시인에게 수신할 뿐이다
[고정숙 한자교실] 토론(討論)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구질구질한 변명을 핑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정책토론을 거부하고 있어 다른 군소 후보는 물론 국민적 비판마저 거세지고 있다.오늘 한자교실에서는 토론(討論)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討’ 자는 말씀 언(言), 마디 촌(寸)으로 파자 된다. ‘言’ 자를 파자하면 ‘머리로 [亠] 두 번 [二] 생각하고 입 [口]으로 말을 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寸’ 자는 손가락 마디가 아닌 손목까지의 길이를 뜻하며 손끝에서 맥박이 뛰는 곳까지
은화(隱花) 서녘에 해는 노루 꼬리만큼 남았는데 남자는 옹기짐을 지고 아낙네는 얼라를 업고 머리에 곡식 자루를 이고 구불구불 솔맹이 긴 고갯길 오릅니다 아직 시오리는 더 가고 게서 곁길 접어들어 초군길 자욱 더듬어서도 한참 그제야 비로소 마을에 닿습니다 마을이래야 헛간 몇 채와 오막살이 칠팔 호가 고작 그 곁으로는 옹기 가마가 기다랗게 누워 있는 점말 숯말로 천주교 교우촌입니다, 그곳에서 하루 나물죽 두 끼로 때우며 천주를 위해 조석으로 기도하고 사주 구령에 열심히 힘쓰니 나날이 행복합니다, 둠벙골 느더리 정삼이골 삼박골 새미랑이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이 내렸다.도쿄올림픽은 ‘코로나 19’로 인해 사상 처음 1년 연기 되었고, 또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개최되었다.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일본과 도쿄 도는 ‘코로나 19’ 확진 자가 급증했다. 일본은 하루 1만여명에서 1만5천명까지 치솟았고. 도쿄 도는 3천여명에서 5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다.일본 정부는 도쿄도 등 4개 도시에 내렸던 긴급조치를 6개 도시로 확대했고, 도처에서 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대모가 끊이지 않았다.그러나 마침내 도쿄올림픽은 폐막식까지 치르고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한국은 당
개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 마혜경 누가 누굴 조심해야 할까. 사람이 조심해야 할까. 차가 조심해야 할까. 이 두 개의 '조심'은 결국 사람이 하는 행위로 동시에 존재해야 맞지만, 만약 선두를 정해야 한다면 누가 먼저 조심을 실천해야 할까. 처음의 조심과 나중의 조심은 얼마간의 간격이 적당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동시에 실천되는 게 맞지만 말이다.끼이익~ 걷다가 브레이크 소리를 들었다. 아스팔트의 거친 소음이 걸음을 세웠다. 다행히 생각보다 큰일은 아닌 것 같다. 놀란 두 사람이 도로 위에서 얼음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뿐. 차창
초저녁잠이 많았던 아버지는 저녁상을 물리기가 무섭게 곯아떨어지셨다. 목침을 베고 누웠음에도 어찌나 달게 주무시던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였다. 산사의 범종 소리만큼 깊고 우람한 괘종시계의 타종 소리가 제아무리 댕댕거려도 꿈쩍 않던 양반이셨다. 그런 부친의 잠귀가 얼마나 밝았던지 밤마실을 다녀오는 도둑고양이 같은 여식한테는 아무리 부처님 귀라도 엄하게 꾸짖었다.언니들이 출가하거나 취업해 나 혼자 남은 집은 적막으로 채워졌다. 나이가 들면 잠귀도 어두운지 예전만큼 불호령은 없었지만, 부모님이 계신 안방은 여전히 고리타분한 기운이 감돌
삼십오 년 전 봄, 부모님은 생계의 수입원인 잠업(蠶業)에서 손 떼셨다. 섬유산업의 발달로 합성섬유가 대중화되고 누에고치 수매가격이 폭락하면서 뽕밭을 갈아엎고 땅을 묵혔다. 토질이 안정되면 과실나무 묘목을 심을 요량이었다. 휴지기를 보낼 무렵, 시집간 막내딸이 다 죽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첫차를 타고 달려온 부모님은 시댁 세간살이를 보고 기가 찼는지 방으로 들어오기도 전에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이 아빠는 변변한 직업도 없이 얼굴만 반지르르한 연기 지망생이었다. 결혼식도 올리기 전에 아이가 생겨, 나는 어쩔 수 없이 시댁의
1) 남양주시에 사는 70대 A씨는 위장질환, 관절염 등의 질병으로 2019년 23곳의 의료기관을 이용해 의료기관과 물리치료 과다이용자로 통보됐다. 도 의료급여 관리사의 방문·전화 상담을 통한 사례관리로 A씨가 지난해 이용한 의료기관은 15곳, 외래 진료일수도 2019년 188일에서 지난해 151일로 37% 줄었다. 지급된 의료급여는 2019년 1,042만원에서 지난해 840만원으로 약 20% 감소했다.2) 의정부시에 사는 50대 B씨는 손목·발목 관절 질환으로 2017~2019년까지 3년 연속 물리치료 과다이용자로 통보됐다. 도에
양쪽 손 모두 손가락이 4개씩인 영국의 프란체스카 존스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본선에서 처음으로 이겨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존스는 지난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WTA 투어 필립 아일랜드 트로피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중국의 정싸이싸이를 2-1(6-2 3-6 6-2)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정싸이싸이는 세계랭킹이 44위이고, 프란체스카 존스는 245위에 그치고 있다.존스는 태어날 때부터 양쪽 손가락이 4개씩이고, 발가락은 오른쪽이 3개, 왼쪽 4개 뿐인 선수다. 손가락 두 개로 올림픽에 출전한 이상균한국에도 손
경기도가 올해 2월부터 경비원, 청소원, 조리사 등 도 공무직 노동자들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정기유해요인조사를 추진한다.‘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해 3년마다 실시되는 ‘근골격계부담작업 유해요인조사’는 반복 작업,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으로 어깨 결림, 요통 등 인체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유해요인을 찾아 사전에 제거하고,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는데 목적을 뒀다.근골격계질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업무상질병으로 산업재해 통계를 보면 전체 업무상 질병 중 근골격계질환 요양재해자는 2018년 58.5%, 2019년 62
경기도가 태블릿 PC로 어린이집 등원을 확인하고 시계처럼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를 통해 아동의 학대여부나 건강상태를 알아보는 등 첨단 IT(정보통신산업기술)를 활용한 안전한 보육환경 구축을 지원한다.임문영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은 27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사람중심 미래기술 정책을 발표했다.임문영 미래성장정책관은 “급속한 기술 변화 시대에 미래를 제대로 맞이하기 위한 경기도의 역할과 기술 변화로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 경기도 사람중심 미래기술 정책을 수립했다”면서 “사람, 기술, 따뜻한
유치원 가는 어른- 마혜경 방금 내린 커피를 후우 불어본다유리창이 손바닥만 한 입김을풍선처럼 불었다가 삼킨다창밖에 유치원 가는 어른어깨보다 작은 가방을 메고울고 있는 더 작은 손목을 잡고두 개의 까만 머리가 걷고 있다 햇살이 유리창을 지나간다유치원 간 어른이 돌아온다어깨와 손을 그곳에 비우고차박차박 걸어오고 있다 이때 세상이 해야 할 일은그들을 바쁘게 괴롭힐 것서로가 그립지 않게 까맣게 잊을 수 있게잠시 못되게 굴 것
코로나19의 발발은 우리 삶의 많은 일상을 바꿔 놓았다.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피해는 물론이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의지마저 꺾어 버렸다. 국가가 운영하는 체육시설과 함께 피트니스 센터, 요가, 필라테스 등 일상의 스포츠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마저 제약을 받게 되었다. 안그래도 코로나로 인해 답답해진 상황에서 운동마저 할 수 없어 야외 운동, 홈트레이닝 등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발병률이 늘어가는 상황으로 당분간은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비장애인의 체육 시설 이용과 건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월 4일 해수욕장 평가위원회를 열고,‘코로나19 방역관리 우수해수욕장’으로 강릉 경포 해수욕장을 선정하였다. 해양수산부는 매년 해수욕장의 시설 관리 및 운영, 안전 및 환경 관리, 이용객 편의‧만족도 등 운영실태 전반을 평가하여 우수해수욕장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국민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심하고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6월 방역 관련 평가항목을 별도로 마련하였다.해양수산부는 우수해수욕장 선정을 위해 지난 8월 시․도에서 19개 해수욕장을 추천받고, 지자체 간 신속한 사례 공유를 위해
나무를 오해하지 않기- 마혜경 섣불리 베지 마라땅과 나란히 눕지 않겠다중력과 태양에 당당해지기 위해 기도 중이다마른 가지를 보고 손목을 꺾지 마라그 하나로 사라지지 않는다내 끝은 처음이 아니다 어이없게도 밖에서 나를 찾는다면나는 없다계절이 흙에 가득 고이면 밀어낼 뿐이다 너희들의 언어로 말하겠다꽃도 피는 게 아니라 안에서 밀어내는 것이다 어머니도 별도詩도그렇게 밀어서 세상을 만나지 않았었나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 화장실에 놓여 있던 5000만여원 상당의 시계를 가져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충북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9일 20대 남성 A씨가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자수했다.A씨는 지난 8월25일 오후 5시께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 방향 괴산휴게소 화장실에서 손가방에 든 고가의 수입 시계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5500만원 상당의 시계를 분실했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수사를 착수했다.시계를 분실한 30대 남성은 신고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