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밝았지만 마음이 아주 무겁다.우리 모두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경제전망은 경상수지 적자로 마감한 2022년보다 한층 더 암울하다. 미-중 경제전쟁으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달러 강세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부동산 등 자산의 붕괴 등 골치 아픈 이슈가 한 둘이 아니다.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어쨌든 피할 수 없으니 헤쳐나가야 할 험난한 길이다.쫄지 말고 힘을 내자. 앞으로 나가자.한 해 설계는 쉽지 않더라도, 최소한 첫 달의 계획을 희망차게 세우기 위해,202
'기억'과 살다여자근로정신대와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강덕경 님의 일생이다. 도이 도시쿠니가 쓰고 윤명숙 번역가가 옮겼다. 도시쿠니는 53년 사가현 출생 저널리스트다.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었고 방사능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다룬다. 팔레스타인과 유대인 등 국제사회문제에 대한 저서도 많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제9회 이시바시 탄잔 기념 와세다 저널리즘 대상을 수상했다. 그외 문화청 문화기록영화우수상도 받았다.윤명숙은 도쿄외국어대학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히토츠바시대학 대학원에서 사회학연구과 석박사를 마친 정통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이 25일 오전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85세.고인은 민주노총 지도위원(1995~2003)과 노사정위원회 위원장(2003~2006)을 지낸 노동운동의 원로이며, 1937년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고교 2학년 때 독서모임 '암장'에서 활동했으며 졸업 후 민족민주청년동맹 등에서 일했다. 1964년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1973년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쳤으며, 1976~1985년 한국노총 연구위원과 정책연구실장을 지냈다. 1986년
지난달 19일 권영길 이사장(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 이하 평화철도)은 연합뉴스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연합뉴스는 이메일에서 ”사회에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온. 특히 치열하게 노력하고 역경을 극복한 분들의 삶, 인생관, 삶의 자세를 세상에 소개해서 타인들의 모범이 되도록 하는 차원에서 이라는 슬러그 하에서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하고 있다“며 ”권영길 선생님의 치열한 삶이 저희들이 기획하는 취지에 맞는다는 판단하에 (인
평화철도(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 정책위원장과 평화의길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하던 통일운동가 정용일 동지가 오늘 아침 8시경 유명(幽明)을 달리했다고 안영민 사무처장(평화의길)이 페이스북을 통해 부고(訃告) 소식을 전했다. 정용일 정책위원장은 향년 58세로 지난 4일 자택에서 오후 3시에서 오후 6시 20분 사이에 뇌출혈로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후 7시 10분, 남편의 연락 두절로 급히 귀가한 아내에게 발견되어 은평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
지난 8월 18일 오후 2시, 남한산성에 있는 ‘현촌(鉉村)’ 식당에서 평화철도의 이사와 집행위원 등 14명이 모여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현 평화철도 이사)의 팔순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팔순(八旬)은 80세의 우리식 한자어이며 일본식 한자로는 산수(傘壽)라는 표현도 있다고 한다. 축하 자리에 모인 이들은 오리·닭 백숙 요리에 약주를 곁들였으며 정성희 집행위원장(평화철도)의 즉석 사회로 팔순 축하 케익 커팅 및 시식, 팔순
대한민국 종교인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인물, 동아시아 최초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 출간됐다.100년 전 우리 곁에 왔다가 13년 전 떠난 김 추기경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과 교훈을 되새겨 보는 책, '우리 곁에 왔던 성자'를 통해 고인이 살아생전 인간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를 만나볼 수 있다. 김 추기경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공동선의 추구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 실천과정에서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해야 한다고 역설해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이자 인권 옹호자라는 명
김윤태 고려대학교 공공정책대학 사회학 교수는 자신의 저서 '불평등이 문제다'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는 불평등이라고 강조한다.김 교수는 이재명 후보가 상위 10퍼센트가 전체 소득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불평등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의 버니 샌더스처럼 한국에서 약자를 대변하고 진보의 가치를 내세운 이재명의 부상은 매우 주목할 만한 정치적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이것이 이재명을 아웃사이더 정치인에서 주류의 정치인으로 이끌었고, 100퍼센트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주장하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
음악이면 다 같은 음악일 건데 20세기만 해도 서구 클래식 음악만이 진짜로 여기고 대접받았다. 듣고 미적 판단을 하여야 할 텐데 그럴 기준과 능력도 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물들에 의해 재단된 조건에 맞춰 본인이 스스로 듣고 즐기지도 못하면서 그저 그걸 따라야 했었고 그러지 않으면 뭔가 교양 없고 무식한 사람 취급받아 샤이보수네 샤이진보네 하는 말처럼 샤이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클래식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타국에서 발원한 문화’라는 특성이 수반한다는 사실은, 바꿔 말해 완전히 다른 문화권 아래 있었던
사회학자 엄기호는 그의 책 ‘단속 사회’에서 ‘곁’과 ‘편’이라는 두 단어를 사용하여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조망한다. 엄기호가 말하는 ‘곁’은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듣는 자리이다. 때로는 신나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곁에서 듣는 이야기는 고통 혹은 슬픔에 찬 이야기가 많다. 이 이야기들은 논리정연하기보다는 오히려 비명과 한숨, 절규와 한탄이 뒤죽박죽 섞인 이야기들이다. 마치 고장 난 시디플레이어처럼 같은 말이 반복되기도 한다. 따라서 ‘곁’이란 아직 ‘말이 되지 못한 말’을 들으며 말하는 이의 말이 말로 들릴 때까지 반복하여
건축가가 자기 분야, 전공의 관점에서 생각이나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진화했는가를 고찰한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각 분야의 전공자들은 먼저 자신의 영역에서 학계의 인정과 평가를 받으려고 할테다. 백면 서생이든 시장의 상인이든 각각의 좁은 분야로만 나누어져 서로 간에 소통이 없으며 자기가 하는 좁은 일 외에는 관심도 아는 바도 없다. 선율악기를 하는 사람은 화음과 성부의 구성을 알 수 있게 절대적으로 자기가 연주하는 곡의 피아노 반주부도 연구해야 하는데 그냥 주구장창 자신의 파트 테크닉만 연마한다. 오페라를 한다면서 자신이 부르는 아리
서초문화재단(대표 박동호) 반포도서관(관장 신남희)은 오는 8월 22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사업을 운영한다. 이번 반포도서관 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거리(road & distance)를 잇다’를 주제로 현재의 도시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공간의 거리를 잇다김인수 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대표는 ‘공간에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이어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1인 가구 증가에
7월 2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양태정 변호사와 함께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과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사자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국회소통관에서 발표했다. 7월 13일 뉴시스는 이영훈 전 교수와 주익종 이승만학당 상근이사,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반일 종족주의' 시리즈 저자들과 류석춘 연세대 교수 등 4명은 송영길 의원과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의 양태정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
지난 주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실상의 항명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7월 2일 국회에서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이영훈, 주익종, 이우연 등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들과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명예훼손, 사자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하는 21대 국회 첫 출발로 참 보기 좋았다. 사실 이영훈, 이우연, 주익종을 기억하는 것은 이들을 ‘태극기
지금의 기성세대가 성장할 때는 한 분야에 빠져 그것만 잘하면 되는 전문가의 시대였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오직 성적으로 줄 세워서 공부 못 하는 사람만 더 혼이 나고 '문제아'로 낙인찍혔지 공부 잘하는 사람은 한순간의 일탈로 치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넘어갔다. 그런데 그 공부라는 게 오직 달달 외우고 문제만 많이 풀어 공식을 익혀 그대로 답습하는 기계식 학습이었다. 사람의 수만 가지 다른 개성과 장점들은 깡그리 무시되었다. 음악을 보는 넓은 눈과 안목 기르는 게 아닌 대학에 가
저자는 '남자다움'이라는 전통적인 관념이 자신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해친다고 확신하며 이와 같은 관념이 생기게 된 원인과 문제점, 미래를 이야기한다.저자는 '남자다움'을 구분 짓는 세계의 공간으로 '맨박스'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남자아이는 맨박스에서 요구하는 대로 '남자다움'을 쫓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외롭게 고립되고 분노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할 능력이 없는 상태로 성장하게 된다.특히 여성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과장되게 남자다운 척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실패할 경우 깊은 고통과 좌절감을 홀로 감수해야 한다.남자들은 보
줄리아드 예비학교와 음대를 거쳐 예일대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석사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뉴욕 스토니브룩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올리니스트 원동은(Dawn Dongeun Wohn)의 데뷔 앨범 (관점들)은 제목 그대로 새로운 관점의 제시다. 그녀는 한국, 미국, 아프리카, 러시아 등 다양한 문화적인 환경과 근원을 가지고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한 여성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줄리아드와 예일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유럽과 남성 작곡가들의 작품만 연주로만 돌아가는 클래식 생태계를 체감했다는 그녀
연신내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출발하려는 순간 아주머니 두 분이 버스를 우악스럽게 붙잡고 은평한옥마을행이냐고 물어봤다. 기사의 맞다는 대답과 함께 탑승한 두 분의 수다와 호들갑,극성,주접은 '혹시 저분들도 한옥마을 내 종삼음악회에 가나'하는 두려움과 한숨이 절로 나왔다. 처음 가보는 장소와 행사다 보니 어떤 분들이 오시는지 감이 안 잡혔지만 머릿수 채우기에 동참하려고 북한산 기슭까지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게 아니기 때문에 기왕이면 시와 문학이 어우러진 격조 높은 시간이길 바라는 소망이었다.한옥마을에 내리니 서울 도심과는 비교
'장애학(Disability Studies)' 영어권 국가들에서 1980년대 본격 등장한 신생 학문이며 주로 사회학, 사회정책학, 사회심리학, 문학, 교육학 등의 영향을 받았을 뿐 철학의 영향은 찾아볼 수 없었다.이 책은 2009년 편찬(원서 기준)된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국적의 학자들이 모여 철학 전반의 시야로 장애를, 철학이라는 이름을 걸고 다룬 최초의 시도라 할 수 있다.하나의 '현상'으로서 장애란 무엇인가, 이런 현상의 본질과 과학적 지식의 관계를 논하는 형이상학적 접근, 장애와 관련하여 자유·평등·정의 같은 개념들이 어떻게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1979년 부마민주항생 발생 당시 미국이 국내 상황에 대해 “상황이 매우 엄중하며, 학생들의 시위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본국에 보고한 사실이 알려졌다.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마항쟁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부마민주항생 당시 미국이 국내 상황에 대해 상황이 매우 엄중하게 봤다고 밝혔다(사진= 연합뉴스).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마항쟁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정 교수는 ‘동아시아 질서의 변동과 한미갈등, 그리고 부마항쟁’이란 제목의 발제를 펼쳤다. 5·18 기록관 협조를 얻어 1979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 정부 기관 문서번역사업의 대상이 된 주한 미국 대사관과 미국 정부의 교신자료를 검토했으며, 이를 토대로 발제 자료로 내놨다.교신 자료 중 1~2급 비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박정희 대통령과 김형욱 처형·김재규와 관련된 일부 자료도 삭제된 상태에서 공개됐다.정 교수에 따르면 부마항쟁이 발생한 1979년 10월 16일 부산 미문화원 공보담당관이 시위 발생 사실을 대사관에 전하면서 항쟁 소식이 미국 국무부에 바로 보고됐다.다음날에는 부산의 시위가 훨씬 엄중하고 1만2천여 명이 참가했으며 사망자에 대한 소문이 엇갈리고 있고, 학생들 시위가 일반 대중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도 강조가 돼 보고했다.부마민주항쟁 사흘째인 18일에는 브라운 국방장관과 글라이스틴 대사가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우려를 전달했다고도 나와 있다.야당 지도자(김영삼) 축출에 대한 격렬한 반발과 국내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대규모 탄압이 시작될 것이라는 소문을 진정시키고 야당과 타협할 기회를 열어놓으라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은 ‘차분하게 반응하였다’고 기록에 나와 있다.하지만 나흘째 추가 교신기록에는 박정희 대통령 반응이 기록에서 삭제된 채 공개됐다고 정 교수는 밝혔다.글라이스틴 대사는 10월 21일 태완선 유정회 의장을 만나 한국 정부가 자유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야당의원 사퇴서를 일괄 반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는데, 태완선의 답도 삭제 된 채 공개됐다. 아울러,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측 보고서도 아예 누락됐다고 덧붙였다.정 교수는 “1979년은 미중 수교로 표현되는 동아시아 냉전분단체제의 1차 해체가 이뤄지는 시기였다. 미국 카터 대통령은 미중 수교와 함께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남북미 대화를 통해 지역 평화를 달성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미중 수교가 갖는 전략적 의미를 간과했고 안보 문제에 집착해 남북미 대화를 통한 평화구축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유신체제 하 대학생 통제와 부산·마산지역 대학생의 동향(오제연, 성균관대학교)’, ‘지역 정치과정에서 활용되는 부마 민주항쟁(이은진, 경남대학교)’, ‘5·18민중항쟁의 유산과 새로운 사회구성(최정기, 전남대학교)’, ‘역사적 기억 상실이 가져오는 민주주의 부재의 국가’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이은진 경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표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종합토론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