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작가는 1971년 12월 태어나 올해 암 4기로 하늘의 별이 되었다. 기독교 신학을 전공하고 2000년도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이화여대 논술철학과 음악치료 전문과 과정을 수료한다.2007 계간 아세아 문학 여름호 등단과 동시에 시부분 신인상을 수상한다. 잡지사 및 사보 기자를 하며 수많은 명사들을 인터뷰하고 2013년 노천명 문학상 수상, 2014년 첫 시집 은빛 소나타를 출간한다. 도서출판 다경 대표이며 한국파마제약 홍보실 사보팀 편집국장으로 일하다 소천한다. 은빛 소나타 시집도 아름다운 정서를 가
물길이 막혀 버린 날구름도 갈 길을 멈추고새들도 울지 않았다나는 그 날어머니가 삶은 가난한 감자 한 알 먹고 있었다청아하던 강물소리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눈물에 젖은 감자 한덩이 보물처럼 빛났다물길은 점점 차올라마당을 묻고 마루를 묻고 마침내 지붕까지 묻었다묻힘의 아픔이 차올라가족과 이웃 친구들 모두 울었다산 목숨은 살아야지이삿짐 싸는 아버지의 굽은 등 위에슬픔이 무겁게 내려앉았다떠나는 사람들의 귓가에 뻐꾸기 울음소리 구슬펐다묻힘의 아픔, 떠남의 슬픔이먼지나는 신작로에서 울었다
난 몰라요 하필이면 오월에 장미가 화려하게 피는 것을 유월에 그 고운 빛으로 능소화가 피는 까닭을 여름이 깊어 질수록 봉숭아가 더 붉어지는 이유를 검은 등 뻐꾸기가 네 마디 씩 우는 이유를 정말 알 수 없는 것은 하지 지난 초여름에 그 짧은 밤을 뒤척이는 까닭을...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64(넬라 판타지아)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산악지역에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널렸다. 2번 국도를 따라 알바니아로 넘어가는 길은 험하고 고즈넉하다. 저 앞에서 하얀 궁둥이 노루가 풀을 뜯어 먹다가 나를 발견하고 저쪽으로 달아난다. 협곡은 깊고 새들의 노래 소리는 밝고 발랄하다. 지지배배 짹짹 짹 쏭쏭쏭쏭 뻐꾹 찌르르르 관현악 합주가 펼쳐진다. 마치 환상 속에 들어온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엔리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의 관현악 연주가 울려 퍼지는 것 같다. 이때 뻐꾸기의 연주는 오보에처럼 단연 독보적이다
5. 매복 “작전상 수곡성을 비워주겠다니, 말이 되오?”백제 대왕 구는 장군 막고해에게 침착하게 물었다.수곡성 영내에서 대왕 구와 장군 막고해가 탁자 위에 지도를 펼쳐 놓고 머리를 맞댄 채 긴밀히 작전을 짜고 있었다. 밀정 사기가 물러가고 나서 단 둘이 있게 되었을 때, 막고해는 수곡성을 고구려 선봉군에게 비워주자고 말했다. 그러자 대왕 구는 잘못 들은 것으로 착각하고 재차 물었던 것이다. “허허실실의 전법을 쓰자는 것이옵니다. 먼저 비워주고 나서 다시 찾으면 그뿐이옵니다.”막고해 역시 침착했다.“허허실실이라니? 장군! 알아듣게 설
1. 불안의 씨앗 숲속 별채에서 은은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디선가 뻐꾸기가 울었다. 아미(蛾眉) 같은 초승달이 소나무 가지 끝에 걸려 있었다. 나무 그늘의 어둠 속에서 한 사내가 별채의 들창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호흡을 안으로 삼켰다.별채는 환하게 황촉불이 켜져 있었고, 그 문 앞에 근위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봄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저울질할 때마다 초승달이 수줍은 듯 얼굴을 갸웃거렸다.잠시 후 별채의 문이 열리며 호롱불을 앞세운 여인이 나타났다. 소나무 그늘에 숨은 사내는 그 걸음걸이를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그는
11 가을 하늘 잠자리 날개 날렵하더니해 기울자 눅이 차서 몸보다 무겁구나앞산 그림자 밀물 들듯이 몰려와 밤이 되리니싸리 울타리 끝에 그대 잠들면못 보던 별이 돋고 이슬이 비처럼 쏟아지리라 12 엊그제 그리 곱던 복사꽃오늘은 안쓰러워 못 보겠네흐린 골목 어귀 담벼락 따라먼지바람에 휩싸여 굴러가네낯선 골목 서성이던 날들이오늘 따라 목 메는데외상 주던 술집 문은 잠겨있구나 13 어제 부음을 들었더니 오늘 동트자마자 뻐꾸기가 운다앞산 뒷산에 아직 자는 새들을 하나하나 깨운다차곡차곡 죽었지만 뒤죽박죽이 된 과거에서 화창했던 날들을 불러낸다
"파묘합니다" 세번 소리지르고세군데 산소의 중요한 자리 찍어내고곡괭이도 울고 나도 운다서둘러 포크레인 삽날이 울음을 밀어내는데근심 모르는 뻐꾸기 뻐~꾹 뻐~꾹 청량하게 노래한다2020년 음력 윤 4월4일 양력 5월26일제천시 청풍면 실리곡리 산 중턱큰아버지 내외 아버지 내외 합장으로 누워 계신 산소가문득 낯설다무너진다평장 전환 산소 개량작업 봉분 열어보니22년 세월 어머니 시신은 썩지 못하고 있었다평생 밭매느라 걸린 관절염으로심하게 굽은 오른쪽 무릎 그대로 굽은 채하늘보고 울고 있었다죽어서도 근심과 걱정 그리 많았을까무엇이
사람은 누구나 푸르른 꿈 하나 간직하고 산다전염병이 창궐하여 사람을 마구 공격하는 시간에도푸르름으로 향하는 희망의 끈 놓을 수 없다봉쇄방역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는 시기예기치 않은 곳에서 집단 지역감염이 발생하고다시 사회적 거리 두어야하나 걱정 많아져도계절은 흐르고 흘러 신록과 녹음사이뻐꾸기 노래소리 높아만 갈 때먹고 살아야한다는 아우성 함께 높아가고돈벌어야 하는 마음은 급하고급한 만큼 돈은 벌리지 않아속절없이 서러움만 쌓이네황폐해지는 마음 다독이며조회수 1만과 구독 1천을 목표로 바삐 자판 두들기는데긴급재난지
다들 그랬듯이 나도 고향 노래를 부르며 자랐다. 그런데 나는 고향이 어디라고 딱 꼬집어서 말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한 달도 안 되어서 양구 땅으로 갔다가 돌 전에 포천 땅에 와서 자랐고, 열 살이 안 되어 서울로 유학을 가서 친척집과 하숙집을 전전하다가 군대에 갔기 때문이다.서울은 태어난 곳이기는 하지만 정든 바 없고, 양구 땅은 오래된 흑백 사진 한 장으로 기억을 대신하고 있다. 포천 땅 또한 어릴 때 자란 곳이기는 하지만 스산한 기억들만 스치곤 했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고향을 잃고 유랑하는 피난민
TV조선 [미디어피아] 온라인뉴스팀= 17일 밤 12시 10분 TV CHOSUN에서 방송된 '뉴트로 감성 음악여행:동네앨범'에서는 순창을 찾은 네 멤버와 게스트 손호영, 김태우의 모습이 그려졌다.둘씩 팀을 나눠 순창 여행을 시작한 '동네앨범' 멤버들. 먼저 권혁수와 슈퍼주니어 려욱은 군내버스를 타고 강천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버스에서 한 개의 이어폰으로 '기억의 습작'을 나눠 들으며 영화 '건축학 개론'의 장면을 따라 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KCM과 러블리즈 수정은 '순창 전통 고추장 민속마을'을 찾았다. 이들은 이곳에서 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순창 고추장으로 만든 음식들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순창의 밤, 최다 관객을 자랑한 이번 버스킹은 권혁수의 '담다디'로 시작됐다. 려욱의 '사랑하기에'와 수정의 '인디안 인형처럼'이 순창에 울려 퍼졌다.버스킹 중반, 손호영과 김태우가 깜짝 등장해 KCM과 함께 '어머님께', '촛불 하나'를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려욱은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수정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KCM은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을, 권혁수는 '삼바의 여인'을 선사했다.'동네앨범' 멤버들과 손호영, 김태우는 공연이 끝났음에도 자리를 지키며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을 위해 god의 'Friday Night'을 선물하며 버스킹을 마무리했다.
TV CHOSUN [미디어피아] 최하나 기자= 17일 밤 12시 10분 TV CHOSUN에서 방송된 '뉴트로 감성 음악여행:동네앨범'(이하 동네앨범)에서는 순창을 찾은 네 멤버와 게스트 손호영, 김태우의 모습이 그려졌다.둘씩 팀을 나눠 순창 여행을 시작한 '동네앨범' 멤버들. 먼저 권혁수와 슈퍼주니어 려욱은 군내버스를 타고 강천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버스에서 한 개의 이어폰으로 '기억의 습작'을 나눠 들으며 영화 '건축학 개론'의 장면을 따라 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세 사람은 god의 추억의 명곡 '어머님께', '애수', '촛불 하나'를 연이어 부르며 여름밤을 감성으로 물들였다.순창의 밤, 최다 관객을 자랑한 이번 버스킹은 권혁수의 '담다디'로 시작됐다. 려욱의 '사랑하기에'와 수정의 '인디안 인형처럼'이 순창에 울려 퍼졌다.버스킹 중반, 손호영과 김태우가 깜짝 등장해 KCM과 함께 '어머님께', '촛불 하나'를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려욱은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수정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KCM은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을, 권혁수는 '삼바의 여인'을 선사했다.
두견이 바로 알기 봄날 제주도에 들어가면 새소리들로 넘쳐났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휘파람새와 더불어 내 귓가를 떠나지 않고 항시 소리를 들려주는 새가 있었다. 그런데 그 이름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산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소리의 주인공이었다. 초성을 하나하나 헤아리며 연상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답답하고 찝찝했다. 나는 제주도 일정을 시작한 첫날부터 이놈의 새 이름 하나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다가 드디어 알아냈다. 한심하게도 내 기억력은 무용
치료하기 힘든 병에 걸린 걸 알고 난 후, 산에 내 몸을 맡기겠다는 엉뚱한 발상에서 시작한 산행이었다. 따라서 산은 병을 이기기 위한 체력단련장이고 극기 장소였다. 나는 다른 산으로 원정 갈 때나, 일 년 중 며칠 안 되는 아주 특별한 날 빼고는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북한산 도봉산을 올라갔다. 산은 나에게 정복과 승리의 대상이었다. 산 입구에 서면 승부욕이 서서히 피어났다. 그리고 앞만 보고 논스톱으로 치달았다. 앞에 누가 있으면 무조건 따라잡아야 했고,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파른 경삿길을 무섭게 치고 올라가 멀리 떨어뜨렸다.
북한산 국립공원 유감 2 – 사라지는 생명들 세월이 흐르면서 남아 주었으면 하는 것들까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나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삼십 년 이상 오르면서, 없던 길이 생기고, 계곡 형태가 바뀌는 걸 지켜봤다. 그러나 길과 계곡이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자연 생태 질서까지 무너지고 있는 현상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었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조류들만 살펴보더라도 많은 종들이 사라졌고 현재도 사라지는 중이다. 조류 말고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동물들의 모습이나 목소리들이 점차 뜸해지다가 아예 보거나 들을 수 없게 됐을 때
[미디어피아] 이원정 기자= 배우 신신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26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는 '세상은 요지경'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붐은 2라운드 문제로 출제된 곡을 부른 가수가 90년대 전설의 스타라고 소개했다. 출연진들은 구본승, 이현우 등 여러 스타들을 언급하며 추측했다. 2라운드 문제는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이었다. 신동엽은 신신애의 등장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 했다. 신동엽은 "방송국에서 신신애를 서로 섭외하려고 난리였다. 이효리 '텐미닛' 나올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월려? 윤 한 로놉 갔다 오는 논두렁비틀비틀 술 췐 아부지팔 붙잡고 온다월려? 휘영청 둥근 달이 푸헤헤헤헤헤, 떠다밀었구나아부지도 빠지고나도 빠지고미지근한 논물 속새파란 밤뻐꾸기 연은 그래 또 울어쌓는데시작 메모양주탈춤 한번 읽어보라. 묵중들 수작에 ‘월려?’ 하는 대목이 나온다. 정말로 어렸을 때 시골에서나 들을 수 있던 말이라 그래 반가울 수가 없다. 헌데 이런 말 우리나라 국어사전이나 인터넷에는 절대 나오지 않지. ‘이건 또 뭐여’ ‘게 누구여’ ‘어쭈’ 쯤으로 알아들을란다. ‘나빌레라, 시나브로, 아름따다, 하릴없이’ 어쩌구
쥐며느리 윤 한 로윗목엔 꿔다논 보릿자루 서말만 이루저루염생이 누린내 풍치는 벼름박 뿔뿔뿔뿔 기어나와 갑자기 코를 박고 죽은 척하는잿빛 식솔(食率)들팔뚝 팥알점처럼 타들어간다시작(詩作) 메모여름밤은 은하수 흐르는가. 별똥이 긴 꼬리를 그으며 산 너머 쌓이고, 미류나무 옥수수 잎사귀에 파아란 바람이 부는가. 밤 뻐꾸기 새도록 울어예는가. 개울이 졸졸 맑게 노래하는가. 그건 아니잖은가. 아니잖은가. 벼름박 위 걸어놓은 소쿠리 떨어지는 깊은 밤, 작은 서슬에도 죽은 듯 엎드린 잿빛 저놈들은 무엇인가. 가난과 서글픔과 궁상 속에 자신을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