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청춘예찬 7 바짓가랑이 사이를 파고드는매운 칼바람이여단댓바람에 야코죽는 우리는풀이었네, 모가지 쑥 잡아 뺀 풀푸르뎅뎅한 풀, 불그죽죽한 풀 풀 1 뻐들뻐들한 풀꺼끌꺼끌한 풀들쭉날쭉한 풀재수없는 풀싸가지없는 풀꿀꿀이죽이나 먹는 풀의사 판검사 따윈꿈도 꾸지 못하는 풀공부하곤 담을 쌓은 풀비싼 밥 먹고 비싼 옷 입고노다지귀싸대기나 얻어터지는 풀그런데 왜 때려요, 씨,하고 개기지도 못하는 풀
강기석 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연합뉴스 공정보도 노동조합(이하 공정노조)'의 「'문재인 나팔수' 연합뉴스 배후엔 강기석 이사장이 있었다」라는 성명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강 전 이사장은 21일 자신에 대한 공정노조의 성명에 대해 "나는 그다지 놀랍지도, 억울하지도, 화가 나지도 않았다."라며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강 전 이사장은 노조의 비판에 대해 "사실 나는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내내 괴로웠다."며 "공영언론 연합뉴스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그에 따르는 막중한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내 나이 어느새 이순이 훌쩍 넘어버렸네살아내는 동안 단 한 번도 온전한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던 세월'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며 오뚜기 실험을 거듭했던 시간거슬러 오르면 자주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외세가 만들어준 8.15 해방외세에 의해 국토가 분단되고 민족도 둘로 나뉘었다같은 민족끼리 원수가 되어 동족상잔의 6.25전쟁이 일어나고이유없는 죽음들이 삼천리 금수강산에 나뒹굴었다끝내지 못한 전쟁 휴전 상태에서 나는 태어났네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부리겨누고 적이라 우기며 살아왔네 살고있네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린 4.19 미
전염병 위기가 몰고온 생존의 불안굶어 죽으나 병들어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라는 푸념이 성을 쌓고타들어가는 가슴은 새까맣다닭 울음도 멈춘 새벽 초조한 마음 너머로 먼동이 튼다산맥은 꿈적도 않는데 긴장된 시간은 불안한 여론조사를 안고 흐른다기다리면 해는 뜨겠지만 그러면 또 어제처럼 살게 될까언 땅 딛고 선 무릎 위로 입춘 지난 계절 무시하며 세찬 눈보라 몰아친다시린 가랑이 사이로 희망 한무더기 찬 바람에 실려 빠져나간다기다리면 될 것이라 믿으며 걸음 떼면 희망 고문이 확산되고적폐들의 난동 뉴스가 초조한 마음을 더욱 춥게
오늘은 젊은 시인 윤동주 님의 기일이다. 아름다운 청년으로 오래도록 우리에게 남길 바란다.『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독일 책 『백장미』를 번역한 한글 제목이다. 번역자가 정한 제목인 듯한데 내용과 너무 잘 맞는다. 독일 치하에서 레지스탕스를 한 의대생 한스와 여동생 조피의 삶과 죽음을 다른 형제가 쓴 글이다. 백장미는 그들의 활동 모임 이름이다. 책을 읽고 평생 세 번 울었는데 그중 하나다.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주체는 누굴까? 주인공 조피가 남을 미워하지 않는 선한 자란 뜻인가, 모든 사람이 미워하지 않는 조피란 건가.
가끔 히스테리- 마혜경 내 생각은 달라요사람이 꽃이라는 거곧 지고 말 걸 꽃이라니요떨어지면 그만인데 우리에게 그만이란 게 있나요사람과 꽃은 달라요 꽃이 사람이 아니듯 설마 이거 말인가요, 꽃병의 꽃우리도 모가지가 꺾이면 그날로 그만이라는 거잔인하군요, 그렇다고 강요하진 마세요사람은 꽃이 아니어도 우기면 얼마든지 행복하니까요시 쓰는 사람들이나사람은 꽃이다, 외우며 우아하게 폄하하시길
모가지 힘 빼기 세월이 그 빌어먹을 세월이살아가는 것이 그 빌어먹을 삶이숨 쉬는 것조차 힘든 시간을 만났을 때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모가지 힘 빼기’ 모가지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지가 상전인 양 갑질을 해대고얼굴에는 교만이나 자만이 가득하고나 아닌 사람들은 뒤에서 수근 수근나만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처럼 되기 전에‘모가지 힘 빼기’ 힘 빼는 것이 어찌 그리 쉽겠냐마는모가지, 배때지, 눈, 어깨쭉지에 후까시를 빼는 순간마음은 둥글어지고말씨는 부드러워지고얼굴에는 웃음이 피고멀었던 이웃이 가까워지고 이왕이면온몸에 힘 빼면 더 좋겠고...
만물의 영장 인간은다투지 말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자고 법을 만들었다시시콜콜한 것까지 세세하게 법을 만들었다지키기 어렵게 촘촘하게 법을 만들었다빠져나갈 구멍없이 법을 만들었다법을 잘 지키면모두가 행복하다고 가르쳤다정의로운 사회가 된다고 가르쳤다민주주의의 기본은 법치라고 가르쳤다그리곤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겐 벌을 주었다대부분 사람들은 법을 잘 지키며 산다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돈 있으면 무죄 돈 없으면 유죄내가 하면 무죄 네가 하면 유죄작은 법 위반은 징역큰 법 위반은 증거 불충분 무혐의배고파 빵 한봉지 훔친
아침누군가가 아침이 저만치 있다고 했지요누군가는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아침이 온다고 했고요 아침을 만나려 생각하니 죽어간 사람들이 생각나네요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온다는 새벽이었지요그 사람은 새벽을 다른 곳에서 맞이했지요당신이 만난 하루는 모두를 위한 햇살이 되질 않았고요나는 동이 터오기를 기다렸어요나 아닌 이들은 왈가왈부 했지요동은 이미 터올랐고 햇살은 머리 위를 비춘다고요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그렇게 흘렀지요아직은 새벽이 아니라고 하는 나에게함께 아침을 기다리자는 사람이 있었지요이제 아침이 밝아오고 따뜻한 양지 바리기에서 햇
정문섭의 시사진단,윤석열의 생불여사 행보 “오늘 시사진단은 누구의 편에 서자는 것이 아니다.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느낀 생각을 정리한 것뿐이다.存異求同이라는 말이 있다.오늘 시사진단이 시청자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고, 공감될 수도 있다.다만 “이런 의견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참고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결론적으로 저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빨리 사퇴했으면 한다.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첫째, 윤석열 총장은 코로나로 힘든 대다수 국민들에게 극심한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다음 명단은 2000년 이후 검찰총장을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모르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1.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2.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대한민국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 말은 틀린 말이다1.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다2.대한민국의 주권은 검찰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검찰이 휘두른다이게 이해하기 쉽다조직에 충성하는 괴물권력에 주눅드는 선출권력진실과 정의 팽개치는 패악과 함께하는 기득권그 추운 겨울 언 손 비비며 어깨동무하고 밝혔던 촛불소중한 '촛불의 꿈'을 짓밟으려는 난동이 일어나도국민들이 부여한 촛불
7일 오후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선서문'과 함께 '한겨레' 기사를 언급했다. 임 검사는 "소개된 낯익은 이름들을 곱씹으며 우리 검찰의 죄가 큼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라며 5명의 검사 이름을 거명, 현직 검사의 시선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임 부장검사는 "제가 임관한 이후 검사선서가 제정된 것이라, 저는 검사선서문을 낭독하고 임관하지 않았지만, 모든 검사가 그러하듯 저 역시 선서문을 보면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이라 지칠 때면 한 번씩 찾아 읽곤 했다"라고 전하며 "검사의 지친 영혼과 양심을 일깨우는 각성제
가이드북에 간추려진 기록에 의하면, 시킴은 독립된 불교 왕국이었다. 대국 사이에 낀 소국이어서 외세의 간섭과 침략에 의해 늘 흔들렸다. 다르질링도 사실상 영국에게 빼앗긴 시킴의 영토였다. 결국 시킴 전체가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는데, 인도가 독립하면서 시킴도 인도의 보호령이 되었다. 1975년에는 국민투표에 의해 인도의 22개 주 중의 1개 주가 되었다. 불과 20 년 전에 망한 나라에 와서 세금 없는 술을 즐긴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면세 특혜는 원주민들로 하여금 망국의 한을 술로 달래고 술로 잊으라는 인도 정부의 술수라고 생각
다시 사순이 오고 윤한로우리는덜 먹고덜 자고덜 입고덜 웃고덜 떠들고덜 배부르게덜 재미있게덜 달게덜 꿀같이이제더 아파하고더 슬퍼하고더 낮게더 약하게더 춥게더 작게더 쓰게우리는 이제덜떨어진 꽃처럼덜떨어진 새처럼덜떨어진 마음처럼 시작 메모 이규보의 저 시 ‘칠호명’은 내가 참 좋아하는 시다. 마지막 구절은 엄청난 평범이다. 이규보는 스스로 성품이 본디 소박해서 괴상, 기이한 것들 그닥
지각 윤 한 로 1. 맨날맨날 똥통 학교 모자에다 양말도 없이 맨발에다 체육복도 없이 물감도 없이 한 해를 꿇고 또 한 해를 꿇을 수 없어 가다가 말고 또 가다가 말고 저, 칠십년대 삼월달 바짓가랑이 사이를 파고드는 매운 칼바람이여 2. 우리는 풀이었네 모가지 쑥 잡아 뺀 푸르뎅뎅한 풀 불그죽죽한 풀 뻐들뻐들한 풀 꺼끌꺼끌한 풀 들쭉날쭉한 풀 재수없는 풀 싸가지 없는 풀 비싼 밥 먹고 비싼 옷 입고 노상 얻어터지게끔 돼 있는 풀 그런데 왜 때려요, 씨 하지도 못하는 풀 시작 메모 내가 썼지만, 이 시에서 ‘똥통학교’라는 시어는 정말
윤직원 윤 한 로쓴답시고 보지 못했습니다쓴답시고 듣지 못했습니다쓴답시고 느끼지 못했습니다조금 쓴답시고 일하지 못했습니다쓴답시고 정작 살지 못했습니다 있는 것 가진 것, 서슴없이 누군가를 돕거나 동정할 줄 몰랐습니다쓴답시고, 손모가지만 놀리느라 더러워졌습니다 나는 이제 세상에서내 말이 가장 싫습니다내 노래가 가장 싫습니다내 입이, 내 냄새가 가장 싫습니다윤선생,아, 누군가 아는 내 뒷모습마치 돈 주고 산 시골 꼰대만 같아정말 싫습니다, 슬픕니다 시작 메모‘직원’이라는 직함은 교장선생님쯤 되는데 거의 옛날 시골 훈장님급. 채만식 소설
해넘이 윤 한 로물억새 짓쓸린 오줌줄기 개천 바닥 늦갈 흰 왜가리만 꾀죄죄,긴 모가지에 작대기 다리 한 짝 집어옇네 골방 골초 외롬 타듯 한잔모렝이 독한 해넘이 타는가 본데월려?사람 가도 도망치지도 않는군꼬락서니하고설라무네시작 메모 가재골에서 첫가을인데 고동빛 노을이 오니, 왜가리 같은 큰 머리 새들 울적타. 외로움에는 아픔이 있구나. 진실이 있구나. 욕이 없구나. 미움이 없구나. 질투와 시샘이 없구나. 가난이 있구나. 거짓이 없구나. 사랑이 있구나. 사치가 없구나. 허영이 없구나. 인간이 있구나. 깊은 절망과 절망 끝 희망이 있구
닭 윤 한 로제 아무리 영계라도 목숨은 질기다 모가지 비틀어 움켜쥔 두 손아귀 가득쉬 죽질 않는다 놓질 않는다물치똥 확 갈기는 꽁무니하며때쯤, 붉은 쭉정이 볏 맨드라미처럼 활짝 곤두세우는 데야허공 깊숙, 갈쿠리 발톱 틀어박는 데야뻗을 듯 버팅기는 연약한 힘 푸르뎅뎅명줄이야말로 손아귀 가득 시리옵고나누굴 탄하랴 저 빙신이 같은 단추 누깔마저아무 데, 아무 곳 바라지 않는구나 풀보다 가여운 닭동규가 가르쳐 주는데얀마, 닭은 그게 아녀라 회초리로다 요렇게 요렇게 날개 죽지 아랠 한방만 후려치면 곧바로 간댄다염병할 자식이, 뭘 먹었는지 말
놈 윤 한 로쨀쫌하니 푸르뎅뎅하던 놈한창 달뜬 밤콜록콜록 기침을 하더니발로 문을 쾅 차더니푸헤헤헤헤초딩 때 꿈을 꾸는겐지갑자기 맑게 웃는다깊은 곳에서 샘물을 퍼올리듯후레자슥 같으니귀도 뚫고 코도 뚫고푸지게 속도 썩이두만시작 메모놈의 눈이 쨀쫌해지더니, 발모가지가 길어지더니, 갑자기 시큰둥해지더니, 바짓가랭이가 쫄아붙더니, 이건 아니다 싶더니, 머리에 노랗게 물을 들이더니, 귀를 뚫고 코를 뚫더니 심지어 입술까지 뚫더니, 몇 놈씩 얼려 밤중마다 소공원에 몰려다니더니, 공부하고는 숫제 담을 쌓더니. 어찌 보면 외려 이놈, 밤하늘 쪽 찢
수상한 카페의 살찐 뱀 같은 마담은 스스로 ‘백수’라고 주장하며 껄껄 웃는 배 국장이 하나도 신비롭지 않았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하고 깜짝 발표하거나, 마침내 정체가 드러날 때의 못내 자랑스러운 표정은 이미 예상하고 있는 바였다. 물론 ‘어머머’ 하며 작은(실은 무지막지한) 주먹으로 남자의 가슴을 친다든가, ‘그렇게 감쪽같이 속이는 게 어딨어요?’ 하며 째진 눈을 곱게 흘긴다든가, 그렇게 대단하신 분이 이런 소박하고 조촐한 곳에 어인 행차시냐며 몸 둘 바를 몰라 한다든가,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함부로 옥체를 방기하시면 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