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이끌었던 오케스트라와 작별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곡이 있을까? 2018년 9월부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직을 맡아왔던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동행의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 곡이 베르디의 레퀴엠이라니 이 어찌 기가 막힌 인생의 필연이라고 할 수 있는가! 원래 2020년 경기필과 하려다 코로나로 무산되었는데 2년 후 그의 고별무대에서 하게 될 줄이야... 지천명을 넘어 환갑을 맞아 작곡한 인생 집약을 60세 동갑내기 후대의 같은 나라의 후배 지휘자가 타국에서 이탈리아 성악가 한 명과 같이 선사한 감동 그 자체였던
그의 이름은 몰라도, 그의 얼굴은 본 적 없어도 그의 노래를 불러보지 않은 한국 바리톤들은 없다. 아마추어와 프로 성악가들 구분 없이 입에 척척 달라붙을 정도로 불러 20세기 후반 대표적인 한국 가곡으로 자리 잡은 '산아'의 작곡가 신동수를 위한 헌정음악회가 인사이트나인이 주최하고 손월드클래식과 17년 노하우의 공연기획명가 현대문화기획이 주관해서 2월 28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렸다.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 후 선화예술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1984년부터 재직하고 2021년 정년퇴임, 제2의 창작
2021년 8월 31일 화요일, 펜실베니아 에비뉴 침례교회에서 개최된 바리톤 이의건의 아리아 독창회(반주 강보라)에 관한 유튜브 영상의 감상평이다. 가톨릭대학교를 나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컨서바토리와 일리노이 어바나 캠페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리톤 이의건과 목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도미,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 음악원 그리고 이의건과 마찬가지로 일리노이 어바나 캠페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피아니스트 강보라의 조인트 콘서트다.결론적으로 오페라보단 가곡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들게 만드는 딕션과 음향 조절 그리고 풍부한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과 16일 토요일 오후 2시 구리아트홀 유채꽃 소극장에서 앙상블 G.C.M의 창단연주회가 열렸다. 전공도 다르고 유학한 나라도 다르지만 어린 시절 구리에서 함께 성장하며 학창 시절을 보낸 죽마고우들이 모여 앙상블을 결성, 장기간의 코로나에 지쳐 있는 국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며 힐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최한 음악회다. 로컬 '구리의 딸들'이 한데 모여 그들을 키워주고 성장시켜준 '구리시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위로한 한마당 축제에 16일 토요일 다녀왔다.갑자
Music Makes Everything Grow라는 슬로건으로 결성된 피아노 트리오 MEG의 제3회 정기연주회가 'Re:Imagine, 고전을 재해석하다'라는 부제로 10월 10일 일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렸다. 인기 오페라 아리아를 4명의 작곡가에게 트리오 편성으로 편곡을 의뢰한 1부와 브람스 트리오 1번 나장조의 2부로 구성되었다.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편곡 장대훈, 조안나)는 원곡의 나란한조인 F#-minor로 첼로의 깊숙한 저음으로 시작하여 베이스 사운드가 강화된 한스
전공도 다르고 유학한 나라도 다르다. 하지만 어린 시절 구리에서 함께 성장하며 학창 시절을 보낸 죽마고우들이다. 그들이 막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니 코로나로 전 국민들이 지쳐있다. 이렇게 힘든 시간 속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며 힐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구리의 딸들'이 한데 모여 그들을 키워주고 성장시켜준 '구리시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음악회를 개최한다.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과 16일 토요일 오후 2시 구리아트홀 유채꽃 소극장에서 열리는 앙상블 G.C.M은 꾸준한 활동을
이는 어디까지나 열린 결말이다. 우리의 미래는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고 가만히 있다고 희망적인 세상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음악인들 스스로 시대의 흐름을 자각하고 개인적인 안위에서 벗어나 단결하고 연대해서 같이 설계해 나갈 때 지금부터 또 3년 후인 2024년 현재와의 전혀 다른 구조와 생태계를 맞이할 것이다. 3년간 어떻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이끌어 내게 되었는지는 그때 이 연재기사를 다시 꺼내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이 원고가 무용지물 휴지조각에 불과할지 아님 여전히 유효해 경종을 울릴지 아님
올해는 예향 광주의 문화행정을 책임지는 광주문화재단과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인 빛고을시민문화관이 설립과 개관한지 딱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작년 코로나19 여파에도 광주문화예술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광주문화재단이 2021년을 맞아 실시간 대면으로는 처음 개최한 월요콘서트는 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로 손색이 없었다.MBC 김두식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서 문화재단이 제시하는 청사진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즉 예향이자 민주성지라는 두 가지 정체성에 걸맞은 내실 있는 문화행정집행과 광주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로시니의 서곡으로 시작한 함신익 오케스트라 심포니송의 마스터즈 시리즈 II. 로시니의 서곡은 팝콘 하나 들고 아무 생각 없이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때리는 영화 한 편과 진배없다. 기술의 진보로 재현하는 방법만 다를 뿐, 21세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환상적이고 솜사탕 같은 19세기 무대 음악이다. 목관 파트는 상큼하고 젊음은 싱그러웠다. 오보에에 이어 피콜로와 클라리넷 등 종횡무진 누비는 청량한 목관이었다. 함신익은 겨우 서곡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목관 주자들을 일일이 일으켜 세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했다.생상스의
장안의 화제인 SBS 금토드라마 시즌2에 대해 무심하게 있다가 클래식 음악 관련 오류가 너무 많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했다. 일단 드라마가 청아예고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성악과에서 1등을 다투었던 학부모의 자녀들이 또다시 성악과 수석을 놓고 경쟁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다 복수, 치정극으로 치달으며 내용의 개연성보다는 자극적인 전개로 진행되고 있다.지난 2월 20일 오후 방송된 시즌2 2편에서 데뷔 20주년 독창을 위해 무대에 섰지만 이미 성대 결절로 인해 예전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한 유명 성악가 천서진(김소연 분)
2월 2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함신익과 심포니송의 공연이 개최된다. 잘 알려진 작곡가의 덜 알려진 보물 같은 작품을 발견하며 연주하는 것이 핵심인 올 시즌 심포니송의 플랜답게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생상스와 슈퍼맨, Jackie O(재키 오, 케네디 대통령 부인), 엘비스 프레슬리 등 미국의 대중문화를 작품의 소재로 삼아 '음악계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미국의 생존 작곡가 마이클 도허티(Michael Daugherty, 1954~)의 작품까지 낭만주의부터
작년부터 해서 올해까지 가장 많이 접한 지휘자가 카를로 빨레스키다. 2019년 고양시 교향악단을 통해 4번, 보름전에 대한민국국제오페라페스티벌에서 김선국제오페라단의 로시니 를 통해서 한번, 총 다섯 번의 콘서트에 레퍼토리도 생상스와 브람스 교향곡에 문태국, 양인모 등 한국의 영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에 이어 올해는 카를로 빨레스키 모국의 음악인 이탈리아 오페라를 연거푸 감상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푸치니다. 푸치니 한편이 아닌 올댓 푸치니, 올댓 오페라(All that Puccini, All that Opera)라는
재기 발랄한 선율과 속사포 같은 레치타티보, 구슬같이 구르는 이탈리아어 발음과 손끝 발끝으로 전달되는 제스처, 비슷한 시기 한국에 판소리가 있었다면 이탈리아에는 로시니의 오페라로 민중의 애환을 달래주고 같이 울고 웃으면서 희로애락을 대변한다. 19세기 초반 오락의 최고봉이다. 그때는 영화도 없었고 텔레비전도 없었고 스마트폰도 없었다. 전기도 없던 시절에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뭐 하겠는가? 삼삼오오 모여 노래 부르고 악기 연주하고 2시간 30분짜리 오페라 관람하러 극장에 가서 한바탕 즐긴다.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알프스 이남의 태양이
지난 2010년 처음 시작된 이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우수공연예술제로 선정되어 추진단의 설립과 함께 예술의 전당 후원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된 올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로 6월 예정되었던 '자유소극장'의 공연은 내년으로 순연된 반면 8월에 4편의 오페라가 올라가는데 그중 8월 14일 금요일부터 16일 일요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김선국제오페라단(단장 김선)의 로시니 에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
신천지, 성소수자, 클래식 음악.... 이것들의 공통점은? 비주류, 마이너리티(minority)다.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가장 큰 기준 중의 하나가 세력이다. 즉 얼마나 거기에 편승한 인원이 많냐는 것이다. 남녀노소 광범위하게 즐기는 대중음악(그중에 요새는 트로트)에 비하면 클래식을 애호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수다. 클래식 감상자의 대부분이 학생이요, 전공자들이다. 즉 어느 정도 수고와 노력을 기울여야지 들리고 알 수 있는 문자 그대로 '순수예술'이다.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자는 소수다. 자기 눈과 귀에는 유
장편소설 '향수'의 저자 독일의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명작을 엄선한 양장본 개정판이 나왔다.도서출판 열린책들은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을 통해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를 펴낸다고 17일 밝혔다.49개 언어로 번역되어 2천만부가 넘게 팔리며 영화로 제작된 쥐스킨트의 작품 '향수'를 비롯해 모두 8권이 출간된다.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콘트라바스'와 '깊이에의 강요', '사랑', '비둘기', '승부', '로시니',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끈 '좀머 씨 이야기'도 있다.'승부'와 '콘트라바스'는 새로이 번역했다.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
음반을 받아들고 제목을 보는 순간 울컥했다. 아름다운 시절이라니....어느 한 개인의 특별한 시절을 지칭하지 않겠다. 불과 몇 달 전 우리들의 일상은 아름다웠다. 추운 날씨였지만 언제 어디든 나가서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었고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였으며 '자가격리'네 '코호트'네 하는 단어들은 생전 듣도 보도 못했었다. 내 의사대로 움직이고 거리는 활기를 띄었다. 보온용에 불과했던 마스크가 지금은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그때 누렸던 소중한 일상이 지금은 사무치게 그립다. 서로 경계하고 눈치 보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클래식 음악은 한정된 수의 관객과 교감하는 소수 취향의 예술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클래식 음악의 진가와 깊은 세계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소개하기 위한 음악인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최대한 친절히 설명하고 맞춰주면서 클래식의 재미와 감동을 누리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시중에 가이드북, 입문서, 음악 감상 안내 등등의 길라잡이 서적들이 넘치는 판국에 유윤종의 신간 (을유문화사)은 커다란 전체의 일원을 뛰어넘어 예외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일단 필자는 클래식 대중화란 단어에 지극히 회의적이다. 클래식 음
스페인어로 '감정이입', '공감'을 의미하는 엠파티아보컬앙상블(단장 소프라노 유정)이 제작하는 창작 오페라 (작곡 성용원)가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11월 30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 초연된다. 2015년부터 고양시를 중심으로 경기 북서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성악 단체인 엠파티아보컬앙상블은 돗자리음악회, 담장에 흐르는 가곡의 향연, 생생음악회 등을 매년 개최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올 10월에도 고양 신원동의 향교에서 송강 정철의 가사에 작곡가 성용원이 음악을 붙인
질문과 답변을 통해 무한한 지식을 나누는 JTBC 신개념 강연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