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부터 2005년까지 제주의 오리지널 로컬 브랜드로 성장하며 제주인들의 자랑이었던 한림수직의 재생 프로젝트 이야기와 한림수직의 가치를 소개하는 ‘수직, 기억을 잇다’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설 연휴를 맞아 1월 30일 오전 10시 5분 제주MBC에서 방송되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된 특집 프로그램이다. 과거 한림수직이 시작하며 만들어냈던 가치를 소개하고 현재까지 한림수직을 기억하며 추억하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한림수직은 성 이시돌 목장에서 기른 양들의 털을 이용해 스웨터와 카디건, 목도
2005년 제주에서 사라진 로컬 브랜드 한림수직이 2022년 되살아났다.제주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큐레이션 기업 콘텐츠그룹 재주상회(대표 고선영)와 친환경 패션 제조, 유통 전문 사회적 기업 아트임팩트(대표 송윤일) 그리고 제주 농촌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가 함께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의 포문을 여는 ‘한림수직: 되살아난 제주의 기억’ 제주 전시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한림수직은 성 이시돌 목장에서 기른 양들의 털을 이용해 스웨터와 카디건, 머플러,
엄마의 무두질 /김 주 선 엄마는 갈걷이 후 뒷설거지하러 들에 갔는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빈집이었다. 뒤꼍 우물에 가서 물 한 바가지 퍼마시고 돌아서려는데 커다란 고무 물통에 담긴 물체를 보고 기겁했다. 역한 비린내가 나는 담요 모양의 털 껍데기였다. 얼마나 놀랐는지 우물에 자빠질 뻔했다.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신 듯 비위가 상했다. 학교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오리(五里)가 넘어 어린 걸음으로 삽 십여 분 이상 걸렸다. 도중에 도축장이 있었다. 새마을 운동 후에는 다른 곳으로 이전해 문을 닫았지만, 빈 건물 앞을 지나다닐 때면
[고정숙 한자교실] 종식(終熄)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너무 오래 겪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코로나의 완전 종식을 학수고대하며 오늘은 종식(終熄)을 한자 파자로 알아보겠다. 마칠 종(終)은 중국과 자형이 약간 다르고, 불 꺼질 식(熄)은 같이 쓰고 있다. 옛날에는 겨울이 유난히 추웠다. 추운 겨울[冬]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아낙네들은 실[糸]로 뜨개질을 했다. 목에 걸치는 목도리와 여러 가지 옷을 만들어 추위에 대비를 마친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 마칠 종(終)이다. 식(熄)은 불 화(火
이 밤에 ‘코’를 잡고 모두가 잠든 밤, 털실을 꺼내 뜨개질을 한다. 떴다, 풀기를 수없이 반복한 실이라 털도 많이 빠지고 낡아 어떤 뜨개질을 해도 헌것처럼 되었다. 엉킨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뜨개질만 한 것이 없었다. 밤새 뜬 것을 다시 풀어 실뭉치로 둔다 한들 아깝지 않았다. 두었다가 언젠가 또 불면의 밤이 오면 뜨개질을 할 것이기에. 글이 쓰이지 않는 날이 많아지자 나는 부쩍 뜨개질 바구니를 꺼내 거실 바닥에 펼쳐놓았다. 마음이 심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손끝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바늘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근심했던
몽사는 물론 씩씩하게 걸어갔지만 혼자라서 쓸쓸하게 보였다. 다르질링의 호리 축제 때 그 광란의 골목을 빠져 나가던 몽사와 취생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금송 숲에 있을 두 여성의 모습도 떠올랐다. 귀보시라고 했던가? 남의 하소연이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보시. 거슬린다는 기색 없이, 판단이나 조언도 없이, 그냥 끝없이 잘 들어주는 보시. 스님은 취생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있었다. 취생의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며칠 동안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바람 소리를 듣고, 풀이 눕는 소리를 듣고, 높이 날아오르려는 새의 날개짓 소리를 들어주
셀파 호텔의 주방 메뉴는 훌륭했다. 모모(만두)와 툭바(국물국수)와 차오민(볶은국수) 중에서 어느 하나를 가장 맛있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 모두 다 먹자마자 힘이 날 정도로 훌륭했다. 다르질링의 어떤 식당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별미였다. 도착해서 한숨 자고 난 후에 먹었던 툭바는 낭아(검은 물소)의 살덩어리를 뼈 채로 삶은 육수에 거친 밀가루 국수를 말고 수육 몇 점과 고소를 얹었으며 우리의 산초 비슷한 향신료를 살짝 뿌렸다. 밤에 먹었던 모모는 낭아의 생고기를 고소와 함께 다져서 속을 채웠다. 다음날 아침에 먹은 차오민은 유채 기름
마을 어귀가 보였다. 운무 속에서 나타난 마을은 이승 같기도 하고 저승 같기도 했다. 드문드문 사람들도 나타났다. 쟁기 비슷한 농기구를 수선하는 젊은 남자, 자느라고 목이 꺾인 애를 업고서 뜨개질 하는 여자, 기도 바퀴를 돌리며 어딘가로 열심히 걸어가는 노인. 제각기 무언가에 열중해 있는 그들의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불쑥 나타난 털북숭이 개조차 나그네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혹시 유계에 발을 딛지 않았나 싶어서 오소소 소름이 돋을 때, 저만치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과연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고 싶
일본 청년들은 저마다의 상념에 젖어서 뚝뚝 떨어져 걷고 있었다. 나는 맨 뒤에 한참 떨어져서 걸었다. 내 앞에 가는 한 일본 청년은 산모퉁이 길로 접어들 때마다 돌아서서 손을 흔들었다. 다르질링으로 가는 막차가 떠날 시간이 가까워졌으므로 어서 오라고 보내는 신호였다. 염려 말라는 뜻으로 나도 손을 흔들어 주다보니 나는 길 떠나는 식구를 배웅하러 나온 그 동네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는 멀리 떠나온 게 아니라 돌아와 있는 것 같았다. 길가의 마을들은 그토록 친숙했다. 마을마다 까말라가 입은 것과 같은 종류의 손뜨개 스웨터를 입은 아이들
이튿날 아침에 보니 룸부네 집 부엌에 어린 소녀가 있었다. 먼 산동네에 사는 친척 집에서 데려다 기르는 소녀라고 했다. 장작을 나르고, 물을 길어 오고, 그릇을 씻는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 학교에 다닌다는 여덟 살 소녀의 이름은 까말라. 까말라는 연꽃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까말라가 입은 스웨터는 우리가 어렸을 때 입었던 것과 흡사했다. 주변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어머니들은 헌 스웨터의 실올을 풀어서 둥글게 감아놨다가 다시 스웨터를 떠서 아이들에게 입혔다. 까말라가 입은 스웨터는 바로 그것과 흡사했다. 얼핏 촌스럽게 보이지만 두
골목은 광장으로 이어졌다. 바람이 불어와 운무를 헤칠 때마다 광장에 늘어선 영국식 건물들이 드러났다. 대영제국 시대의 유물인 그 위압적인 건물들은 유령들이 사는 집처럼 보였다. 광장에 들어서자 광객들과 조우했다. 그들은 좁은 선실이 갑갑해서 바람 쐬러 갑판에 나온 선객船客들 같았다. 신혼부부도 있었고, 일가족도 있었다. 커다란 눈과 가무잡잡한 피부, 다소 수다스런 태도, 그리고 유난히 추위를 타는 것으로 보아 캘커타를 비롯한 벵골 지방 사람들이지 싶었다. 그들은 두꺼운 털옷에 털모자까지 쓰고도 덜덜 떨고 있었는데, 정말 추워하는 게
[미디어피아] 온라인 뉴스팀= 홍천군 청소년 문화의 집 봉사동아리 ‘니트’ 회원 3명(홍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전보름, 양효진, 김다소)은 지난 1월 5일 대한노인회 서석면분회를 방문하여 동아리 학생들이 손수 만든 목도리 100개를 기증하였다.봉사동아리 ‘니트’는 지난 2018년 1월에도 서석면사무소를 방문하여 털목도리 100여개를 직접 전달한 적 있으며, 당시 전달된 목도리는 수하1리와 수하2리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나누어진 바 있다.이날 대한노인회 서석면분회를 방문한 학생들은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
[미디어피아] 온라인 뉴스팀= 합천군(군수 문준희)은 지난 6일 한올한올 손뜨게질한 임경란 할머니의 덧버선 100켤레를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손뜨게질로 덧버선을 만들어 주신분은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임경란(81세, 여) 할머니다. 임할머니는 20여년 가까이 손뜨게질을 해 겨울이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탁해 오고 있다.손뜨게질을 하면 즐겁고 신난다는 할머니는 하루에 4시간씩 1년에 100여켤레를 만들어 지역내 사회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하고 있다.임 할머니가 뜨개질로 덧버선을 만들게 된 것은 오래전 우체국에 근무했던 남편
[미디어피아] 온라인 뉴스팀= 전주시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동화구연을 들려주면서 꿈을 심어온 동화나래연구소 소속 전문 강사들이 겨울철을 맞아 손수 뜨개질 한 따뜻한 목도리를 선물했다.전주시 드림스타트는 ‘책이랑 놀아요’ 사업을 함께하는 동화나래연구소에서 직접 뜨개질 한 목도리를 드림스타트 대상 아동들에게 선물했다고 7일 밝혔다. ‘책이랑 놀아요’는 동화구연 전문 강사가 주1회 가정을 방문해 아동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동들에게 글자 익히기와 재미있게 말하기 등을 지도해 아동의 언어·
[미디어피아] 온라인 뉴스팀= 세종특별자치시 새롬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백흥기)가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 문화갤러리에서 ‘제1회 새롬동 주민자치프로그램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강사와 수강생이 직접 참여해 기획한 것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고 감성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작품은 서예, 사진, 켈리그라피, 홈패션, 퀼트, 수채화, 홈패션, 꽃꽂이, 문인화, 뜨개질 등 총 10개 분야다.새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번 전시회에 주민들의 보다 많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8
[미디어피아] 온라인 뉴스팀= 완주군 용진읍 행복나눔봉사단(단장 최금채)이 창단 10년째 나눔을 이어오고 있어 화제다.5일 완주군에 따르면 용진읍 행복나눔봉사단은 관내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행복을 나누고 싶은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 만든 봉사단으로 창단 10년째 총 500회 이상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주 1회 경로당을 중심으로 마을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에게 커트, 염색, 네일아트, 수지침 봉사와 국화빵, 콩나물국밥, 국수 등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또한, 직접 뜨개질한 모자와 목도리를 전달하는 등 나눔봉사에 적극 앞장서고 있으며 정화
[미디어피아] 온라인 뉴스팀= 전주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첫마중길에 있는 가로수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정성껏 만들어진 형형색색 나무 옷을 입고 깊어져가는 겨울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사단법인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황의옥)는 23일 ’2018 나무야 안아줄게 첫마중길 TREE HUG ZONE’에 올해 전주시 4개 단체 총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첫마중길 가로수에 나무 옷 입혀주는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번 ‘나무야 안아줄게 트리허그’활동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전주역 광장과 마주한 첫마중길에 ‘TREE HUG ZON
[미디어피아] 이소정 기자= 긴급구호활동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바람의 딸'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61)이 결혼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책 '1g의 용기'가 재조명 되고 있다. 한비아씨는 2015년 '1g의 용기' 출판후 KBS TV와 인터뷰를 통해 '1g의 용기'가 담은 메시지를 설명했다.한비아씨는 "이렇게 일상을 산다는 건 매일 매일이 선택이잖아요, 할까 말까 망설이는..저는 맨날 그래요. 외국어를 배운다거나 뜨개질을 배운다거나 새로 자전거를 배운다거나..뭔가 새로 시작하는 것..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