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Zoey) 작가는 제13회 핑크아트페어서울(이하 "PAFS") 2024에 단록 룸 초대 작가로 참가했다. 서울신라호텔 12층에서 3월 22일부터 3월 24일까지 3일간 개최하는 PAFS는 13년간 매해 기획 행사해온 호텔아트페어로 12층의 34개의 객실 부스가 34개의 갤러리에서 나온 약 250명의 신진 작가와 중견작가의 약 1000점 작품이 전시됐다. 아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아티스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이번 핑크아트페어에 참여한 조이(Zoey)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 박사과정 수료 및 알반대학원 졸업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갤러리몸은 2023년 12월 20일부터 2024년 1월 23일까지 조이(Zoey) 작가 연말연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갤러리몸 손비야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하여 "다가오는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조이 작가의 선물같은 작품으로 함께 합니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조이 작가는 렌티큘러 방식의 작업으로 보는 각도마다 다른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는 기발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조이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렌티큘러'는 여러 이미지가 겹쳐 보이는 방식으로, 특히 조이 작가의 작품 주제인 가상의 향수 (Virtual
2023.09.18.00:52.굿바이 책누나 프로젝트. 금요일에 영남이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책누나프로젝트 마지막 파티를 했다. 책과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임이었던 책누나 프로젝트는, 이제 여기까지 하게 되었다. 아마도 코로나가 가장 큰 타격을 주고 그 여파가 학교에 어떤 변화를 주었던 것이 영향이 있던 것 같다.카톡을 뒤져보니 2016년부터 했던 모임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작품을 쉬면서 배우로써 쓰임이 없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에 '나는 쓸모 있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4부 염소 선생(2) 놔둡시다요, 걔네들 개판 오 분 전이라도잘 쓰잖아요 살아 있잖아요「구운몽」 속에 나오는양소유와 팔 선녀 그리고 구름,그건 이들이 속세에서 누린한바탕 꿈, 갖은 부귀영화를 상징하건만그러든 말든 어느 날 즤네들 열‘양팔구’를 만들곤그중 어리뻥뻥한 척한바탕 꿈인 구름이 가장 셌다제주도에서 올라온 구름은애초 공부랑은 담을 쌓았으며밥 먹듯 가출하고 담배 피고허구한 날 출석부로 얻어맞되근신 정학도 몇 개씩 먹되감성은 애렸는지라 놀아도시 하나만큼 기막히게 잘 썼더랬지쉬는 시간이면 양소유 등에 업고전 교실과 복도를 누비며두둥
조각가 김윤신, 그를 만든, 그가 만든 세계(아르헨티나, 멕시코, 파리. 지구의 반을 돈 인생)김윤신, 1935년생, 북위 35도에서 태어나 남위 35도까지 남반구와 북반구를 넘고 지구의 반을 돌아 조국과 완전 반대편에 있는 머나먼 이국 땅 아르헨티나에서 나무조각을 시작했다. 이제 작품을 메고 지고 한국에 왔다. 빈손으로 갔다가 그래도 돌아올 때는 나무 조각, 돌 조각 작품을 들고 들어왔다. 따뜻한 봄날 경기도 화성 봉담 이윤숙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일제 강점기와 6.25사변을 몸으로 겪고 프랑스에 유학한 미술학도로서 중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5) 우리 보고걔네들이라고그럼 느네들은 한허무 한상범 180센티 45킬로 허무에 퇴폐에 휘청거리던매독 4기의 개미집 천재‘나는 오늘 아침 스물아홉 번째 생일을 맞았다그러나 나는 아직도 물리학자가 되지 못했다’스물아홉, 서른, 서른하나72 한허무 한상범 문학은해마다 이 두 줄 명문으로 충분했네누가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하랴숱 없이 성긴 장발에 맨 눈썹수많은 부르동들을 꿰뚫던 존 레넌 안경동대 언덕 불심검문에서, 청량리 오팔팔 파출소에서속절없이 뜯기던 존 레넌 장발그러나 강자에겐 철저히 강했네밤마다 나
는 10년 차 편의점 알바 언니가 만난 다정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물건을 팔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유머를 곁들인 따뜻한 언어로 담아냈다. 마치 우리 동네 편의점인 듯 작가가 생생하게 그려낸 일상들은 우리를 정신없이 웃겼다가, 화도 나게 했다가, 어느새 눈물을 흘리게도 만든다.“편의점 아르바이트 처음인데 괜찮은가요?이 질문이 오랜 편의점 생활의 시작일 줄은 몰랐다!저자는 아이들을 키운다는 기쁨도 잠시, 무기력을 느끼는 시간이 많아졌다. 실은 돈이 필요해서 우울했고 취업이 쉽지 않아 절망했다. 어느 편의점
2부 청춘예찬 12 떨어지고 나니까 깨지고 나니까시가 쓰고 싶었다인생은 가슴 뭉클 더 깊어졌다그렇구나, 시인이 굳이대학에 가야만 하는가펜대를 굴려야만 하는가비를 노래하고 바람을 노래하면 그뿐개똥 골목길 나무를 노래하고새를 노래하면 그뿐꾀죄죄한 절망과 희망 하냥 사랑하고또 미워하면 됐지싸구려 츄리닝 속허여멀건 멀대 목 파묻으면 됐지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졌으면 됐지긴긴밤 와룡생 무협지도 끝이 났어라밀려오는 대미의 진한 허무씹고 또 씹었으면 됐지삼선쓰레빠 찍찍 끌명복개천 속 끈적한 그리움 찾아귀 기울여 속삭이고 속삭이면 됐지, 흐흐흐담배
▒ 바다를 떠 다니는 1억5천만톤의 플라스틱국제 해양환경단체 Ocean Conservancy의 보고서에 따르면 바다에는 1억5천만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떠다닌다. 매년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배출되고 있다. 인류는 1분에 쓰레기 차 한 대의 플라스틱을 바다에 버리고 있는 셈이다.▒ 플라스틱 1조8천억개로 만들어진 섬, GPGP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이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가 만든 쓰레기 섬이다. 하와이 1600 ㎞ 북동쪽에 있는 쓰레기 섬은 160만㎢로서 대한민국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한 후 새로 산 티셔츠를 꺼내 입는다.냉장고 속 밀폐 용기에 담긴 과일을 먹고 마스크를 챙겨 출근길에 나선다.교통카드를 태그하고 지하철에 올랐더니, 운 좋게도 오늘은 한자리가 비어 있네요.파란색 시트의 쿠션감이 좋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콧노래가 절로 나네요. 회사 앞 카페에서 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업무를 시작한다.오늘따라 컴퓨터 키보드 소리도 경쾌하게 들리고, 펜 글씨도 더 잘 써지는 것 같다.계속되는 회의에 바쁜 오후, 저 멀리서 드론이 나는 모습을 보며 잠시 휴식을 가진다. 퇴근길,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금융회사 중에서도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주요 ESG 경영 원칙은 2005년 정립한 ‘환경 정책 프레임워크(Environmental Policy Framework)’에 기초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공동책임 위원회(Public Responsibilities Committee)를 ESG 이슈를 담당하는 구조로 바꾸고, 4개 주요 사업부문에는 각각 지속가능성 협의회(Sustainability Council)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ESG 경영 원칙 중 ‘운용자산 내 투자 기업은 이사회
못다 핀 꽃잎에 전하는 애도 / 김주선 휴먼 판타지 드라마 《내일》이 뜨고 있다.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사자가 아니라, 죽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가서 살린다는 위기관리팀 저승사자의 이야기다. 얼핏 톰 크루즈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맥락이 비슷하지 않나 싶어 한 회분을 시청했지만, 글쎄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가 일어나기 전 예지자들이 범죄를 예측해 미리 처단하는 치안 시스템이라면 《내일》은 극단적 선택을 앞둔 관리대상자를 찾아가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준다는 것이다. 판타지건 SF영화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
2부 청춘예찬 6 너무 맛있었는데그런 너구리가 크면서얼굴이 좀 길어지는 듯하더니담배를 피우고호주머니에 칼을 넣고 다니고시내에 나가곤 하더니 나중엔즈이 또한 빵에 간 모양이었다풀풀, 망둥이 비린내 나던 어릴 적불알친구 너구리너무 착했는데그 잘난 똥통 중학 문턱도 못 가 보고 지각 똥통 국민학교 골목 지나똥통 중학교 골목 지나다시 똥통 고등학교 골목맨날 맨날똥통 학교 모자에다똥통 학교 교복에다체육복도 없어물감도 없어한 해를 꿇고 또 한 해를꿇을 수 없어가다가 말고 또가다가 말고멀대같이
용각산 아프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 누군가는 아파도 사랑하고누군가는 사랑하며 아프고... 당신께서는 기침의 속이 그리도 깊은데늘 곰방대를 잡으셨다.어머니는 늘 성화셨고 예순이 훌쩍 넘긴 나도기침을 하면서 권련을 들고 있다.평행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나는 감기때문에 일시적으로 기침을 한다. 몸에 좋지 않은 담배는 아버지 평생의 사랑이셨다.객지에 나간 큰 누나는 용각산을 끊기지 않게 뒤를 댔다.깊은 기침에도 당신의 담배연기는 피어올랐다.아마도 기침과 담배는 당신의 흔적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며 아파하고아파하면서도 어쩔 수 없
1부 모개(木瓜) 시절 2마침내 어머니는검고 치렁치렁한 머리카락까지 잘라서 팔았다백수가 된 아버지는 들앉아형 누이들이 담배꽁초를 주워 오면그거나 피우면서 시간을 겪었다두 분은 걸핏하면 다퉜는데아버지는 휘딱 집을 나가한 달이고 두 달이고 반 년이고소식이 없을 때도 많았다이스라치더두덜도 아닌꼭 어제만큼 떨어졌네양재기에 한 홉큼빨간 알갱이들꼭두새벽 이슬 머금어좀 시금털털하제?아버지 외입 가 돌아오지 않는된 밤파랗게 걷히고
나는 최근 2권의 소설을 읽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김훈의 과 정지아의 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은 한일합방 시기, 는 해방이후 현대의 이야기다. 은 독립투사 안중근의 이야기고 는 빨치산 정운창의 이야기다.김훈 정지아 두 글지(작가의 순우리말. 작가는 일본식 표기여서 나는 잘 쓰지 않는다)는 단어하나하나에 철저한 문학성을 녹여 창작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훈 글지는 이순신 장군의 심성을 소상하게 밝혀낸 로 역사소설의 백미를 선보였
언제부턴가 뼈 빠지게 뛰며 돈벌어 준 경주마가 은퇴 후 도축되거나 못 먹어서 뼈만 앙상하게 죽어가서 은퇴 후 삶이 불쌍하다는 보도가 뜨고 있다. 모 단체들은 "경주마복지"를 이슈화하고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말복지 강화법안을 내고 있다. TV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의 낙마를 찍으려고 일부러 쓰러뜨린 말이 부상으로 죽었다며 경주마의 은퇴 후 삶이 불쌍하다고 이슈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말이 경주마였고 그래서 경주마가 불쌍하다고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보도에 앞서서는 제주도에서 경주마에서 은퇴하자마자 도축했다고
전직 빨치산이자 '순수한 사회주의자'인 고상욱 부부는 자본주의로 물든 사회 속에서도 늘 '혁명을 목전에 둔 듯 진지한' 태도로 세상을 대한다.상욱은 추운 겨울 날 소쿠리를 팔러 왔다가 나갈 때를 놓친 방물장수 여인을 재워주려고 방 두 칸짜리 집에 데리고 왔다고 타박하는 아내에게 "자네, 지리산서 멋을 위해 목숨을 걸었능가? 민중을 위해서 아니었능가? 저이가 바로 자네가 목숨 걸고 지킬라 했던 민중이여, 민중!"이라고 말한다.그들의 딸 아리, 빨치산 부모에게 냉소적인 그녀는 "하룻밤 재우는 일에 민중을 끌어들이는 아버지나 그 말에 냉
2022.07.23. 02:46.눈앞에 사람이 지나가고 좋은 향기가 났다. 나는 코가 예민한 편이라 다양한 냄새와 향기를 맡으며 이런저런 공상을 하곤 한다. 그건 특이하게도 자잘한 원소기호일 뿐인데 콧속으로 들어가면 생각이 된다. 그 생각은 기억이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이미지이기도,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주 악취가 아니라면 대부분 즐거운 일로 다가온다. 재미난 생각을 하게 되니까 말이다.계절에 대한 냄새와 기억들은 워낙 자주 생각하는 일이라 다른 생각을 해봤다. 저 사람은 무슨 샴푸를 쓴 걸까, 무슨 향수를 쓴 걸까. 하는 생
쓸쓸한 당신에게 숨겨놓은 애인 하나쯤 눈감아 줄까 보다. 응접실 탁자 위에 앉아 불경기에 시름 거리는 당신을 위로해 준다니 마누라보다 백번은 낫지 않은가. 남편은 몇 개의 분재를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소장하고 있다. 내가 기르는 화초에 비하면 그의 분재는 거의 예술품에 버금가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거래처에 갔다가 얻어 온 분재작품 ‘단풍나무’와 ‘소사나무’ 그리고 일반 ‘사과나무’ 분재였다. 손이 많이 가는 나무였지만, 몸값을 한다며 물 한 모금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았다. 어쩌다 담배 한 모금이라도 피울라치면 눈을 흘긴다며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