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은 1435년에 태어나 1493년에 급성 병으로 사망한다. 신라 알지왕 후손 왕자 김주원이 강릉을 하사받아 강릉 김 씨 시조고 그 23세손이다. 아버지는 김일성, 어머니는 울진 장 씨다. 시습은 논어 학이편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에서 땄다. 결혼하지 않아도 상투 틀고 어른 되면 받는 이름으로 본명을 대신하고 보통 한 개인 자는 기쁘게 벼슬한다는 열경. 친구나 스승 제자 사이에 쓰는 호는 매화와 달을 좋아해서 매월당, 동쪽 봉우리인 동봉, 동쪽 봉우리 산 사람인 동봉산인, 푸른 산인 벽산, 푸른 산에 맑게 숨어산다는 벽산청
전시 및 아트 관련 전문 기업 제이앤존(J&JOHN)이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글로벌 프로젝트 ‘아크피아(ARKPIA)’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라인업은 플로렌타인 호프만, 사라 빗슨, 찰스 장, 정병길 등 총 6명의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로 구성돼 있으며 첫 번째 NFT 아트 작품은 7월에 선보인다. 이 밖에도 100만명이 넘는 소셜 미디어 팔로어를 소유한 프랑스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 미국의 세계적인 팝 아트 작가도 아크피아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NFT 콜렉
지난 5월 26일 삼익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제85회 돌체 클래식 마티네 주최 소프라노 김보영(목민교회 예루살렘 찬양대 객원 지휘) 독창회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58-12 삼익아트홀에서 개최되었다. 소프라노 김보영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하고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전공을 살려 연극과 가곡을 결합한 연·가곡이라는 소프라노 김보영 만의 독특한 무대를 위해 기독교극단 새오름 총감독, 자작곡 ‘가을 여자’ 음반 발표, 예사랑·서울예가·한국가곡포럼·한국가곡창작협회 초청연주 등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희귀난치
성묘누가 이야기 했답디다.고향은 땅이 아니라 사람이라고.고향 친구를 만났습니다.녀석 하는 말이 시간은 타원형으로 흐른 답디다.잠깐 한졸음 했더니 금새 네 시간이 지났고요.나이 먹어가는 내 시계도 점점 빠르게 지나갑니다.고향에 왔습니다.고향에 왔지만 내 마음 속 고향은 산에 계시고다른 고향인 친구랑 친척을 만났습니다.내일은 엄마랑 아부지를 만나러 가겠지요.내 고향, 땅이 아닌 사람을 땅으로 뵙겠지요.현존의 실체와 존재했던 실체를 생각해 봅니다.니체를 떠올리고 실존철학을 되집어 봅니다.신앙이라는 문제도 더불어 생각해 봅니다.어머니라는
김정은은 한국문인협회 시인이다. 새해를 맞아 신선하게 한국 시인의 시를 영번역해보았다.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김남조 시인 님에게 시를 배우고 신달자 수필가 님에게 수필을 배웠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니체 논문 준비 중 세계 여행에 빠져 수료했다. 세계를 빛낸 명작가를 연재하고 있는 필자 본인이다. 세계를 빛내진 못 했지만 빛내고 싶은 작가이다.시를 잘 짓는 문학소녀인 어머니와 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초등학교를 매년 옮겨다녀서 6년 내내 7번 학교를 옮겼다. 같은 학교를 두 번 다닌 적도 있다. 다른 자매는 전학이 스
인권의 기본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인데 가해자 편을 들면서 인권을 갖다 붙이는 건 인권이 아니다. 인권중독, 인권영웅주의에 걸리면 안 된다. 인권폭력이 될 수 있다. 탁상공론 내로남불 추상적 인권만 옹호하고 구체적 실제적 사례적 인권은 외면하는 표리부동에는 진정성이 없다. 인권 수업을 듣는데 죄짓는 애들에 대해 뭐라했더니 그러면 안 된다, 잘못된 생각이다, 싸잡아서 그러지 말라해서 너무나 인권 강조하기에 감동받아 그런 학생을 좀 대화라도 해 주시라 했다. 그렇게 인권 얘기를 하면서 학생이 감옥갈 상황이면 누구
2021년 8월 31일 화요일, 펜실베니아 에비뉴 침례교회에서 개최된 바리톤 이의건의 아리아 독창회(반주 강보라)에 관한 유튜브 영상의 감상평이다. 가톨릭대학교를 나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컨서바토리와 일리노이 어바나 캠페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리톤 이의건과 목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도미,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 음악원 그리고 이의건과 마찬가지로 일리노이 어바나 캠페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피아니스트 강보라의 조인트 콘서트다.결론적으로 오페라보단 가곡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들게 만드는 딕션과 음향 조절 그리고 풍부한
만추의 휴일 오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초대를 받고 바삐 채비를 챙겨 음악회 시각에 착석한 (사)한국페스티발앙상블의 제72회 정기연주회의 테마는 '오르페오의 노래'라고 한다. 이미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문학과 음악을 엮은 시리즈로 니체, 셰익스피어, 브레히트를 프로젝트를 거행한 걸 아는데 이번의 오르페오는 역사상 근대 오페라의 효시를 이루는 원천으로서 위 3명의 극작가 못지않게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소재이다. 오르페오뿐만이 아니다. 그리스 & 로마 신화의 신들이 뮤즈로서 서양음악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감을 주었다. 한국페스티발앙
당신은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소개합니다. 엔딩이 좋은 책이죠. 다시 돌아가는.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루이제 린저의 파문이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하층민의 생활을 하며 삶을 사는 것에 비해 힘든 것들을 이겨내고 막내 동생의 사랑으로 다시 인생을 재정비하는 자세가 긍정적입니다.잃은 사랑을 얻은 사랑으로 치유하죠. 잃은 동생을 남아있는 동생으로 치유하는.주인공은 착하고 현명하고 버릴 게 없었던 남동생의 죽음으로 방황을 합니다. 괜찮은 삶이 사라지는 게 더 억울한. 주위 쓰레기 같은 혐오스
시대와 나라를 넘어 오랜 기간에 걸쳐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으면서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인 스테디셀러는 엄연히 사는 사람이 있으니 팔리는 거다. 그럼 클래식 음악의 스테디셀러는 뭘까? 공급자 위주의 일방적인 제공이 아닌 애호가들이 직접 구매하고 좋아하는 곡들 말이다. 비발디의 ?, 쇼팽의 ? 멘델스존이나 차이코프스키의 등이 이에 속한다 할 수 있다. 그럼 인성음악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든 가곡이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듣고 따라 불러야지 존재 이유가 있다. 몇몇만이 알아듣고 이해하고 부르면서 평가한다면 그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는 1875년 12월 4일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지만 독일 국적이며, 1926년 12월 29일 스위스 요양원에서 백혈병과 패혈증 합병증으로 의사의 팔에서 눈을 뜨고 사망한다. 의사 말로는 죽음을 너무나 두려워했다고 한다. 어느 글에서 장미의 시인이니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신화를 만든 거고 그냥 백혈병으로 죽었다고 하지만, 원래 백혈병은 가지고 있었고 연인에게 장미꽃을 따 주다 가시에 찔렸다. 면역이 약해 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으니 직접 사인은 패혈증이다. 신화가
성남아트센터가 자신만의 브랜드로 이라는 시리즈를 론칭했다. 오페라와 정원을 결합한 단어로 올 연말까지 총 4편의 오페라가 상연되는데 그중 6월 12일 토요일 오후 5시,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인 도니체티의 이 제일 먼저 무대에 올려진다.19세기 이탈리아의 어느 시골 작은 마을의 청년 네모리노가 짝사랑하는 지주의 딸 아니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떠돌이 약장수 둘카미라에게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아 포도주를 사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내용으로 한, 2막의 테너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
이어령만 오래 걸린 게 아니다. 참으로 긴 여정이었다. 작가인 이어령이 황홀한 산통을 겪었다면 독자인 난 인고의 행군을 했다. 10년에 걸쳐 저술한 책을 1년에 거쳐 읽었다. 한 장 넘길 때마다 나도 아나필락시스를 지독한 겪었다. 괴테의 을 읽는 것처럼, 도대체 이게 한국말인가 외계어인가 중체 이해할 수 없는 번역의 니체나 헤겔, 아도르노의 서양 철학책을 읽을 때처럼, 아님 서양에서 무슨 상 하나 받으면 최고의 명작이라고 칭송하지만 막상 책을 집어 들면 갸우뚱거리게 만들고 몇 장 읽다 침대 모서리로 던져 버리는 문학상
예전부터 품어왔던 질문이 있다.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동일 작곡가의 A라는 작품이 B라는 작품보다 우위에 있고 유명하지? 당신이 성악가라면 슈베르트의 600곡이 넘은 가곡 중 몇 곡이나 외워서 부를 수 있는가? 아니 몇 곡이나 들어봤고 알고 있는가? 당신이 만약 피아니스트라면 베토벤의 32개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다 연주해 보았는가? 아님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집 1&2권을 다 아는가? 그밖에 곁가지(???)로 감히 폄하될 수 없는 베토벤의 바가텔이나 바흐의 건반 모음곡, 인벤션, 신포니아 등에 대해서는 얼마나 아는가?악보집에 실린
시사도밍고 김홍국 교수의 이슈이슈 유튜브(바로가기)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왜곡된 시각으로 풀어낸 회고록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홍국 대진대 교수(정치평론가)는 최근 공개된 미디어피아 유튜브 의 '불순하고 음험한 존 볼턴의 회고록, 정략적 이용을 멈추라' 편에서 "존 볼턴은 물론 세계 평화에 위협을 가하고 책임을 방조한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에게 정략적 행태를 멈추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향한 노력에 적극 협력하라"고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존
3월 22일부터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45일 만에 종료되고 어린이날 다음인 6일부터 생활 방역 체제로 돌아섬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지난 2월 실내악 공연 이후 4개월 만에 실황 공연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6월 3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치용이 지휘하는 '낭만의 해석 I' 첫 무대로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과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 거기다가 한국 작곡가 김택수의 '더부산조'가 무대가 올려진다.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실연의 감동을 못 누리
한 달 평균 1천500여명의 사람들을 접해온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토대로 '서툴다고 말해도 돼'라는 메세지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KNN라디오를 통해 2016~2018년까지 매주 청취자들의 사연과 고민을 생방송으로 보내온 상담 내용도 함께 만날 수 있다.저자는 진료실과 생방송에서 마주했던 많은 이들의 고민을 10개 주제로 나눠 책에 함께 실었다.다양한 일상 속 상처들,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랑과 슬픔 때문에 가슴아파하는 우리 삶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저자는 "숨을 헐떡이며 정신없이 달리고는 있지만 갈수
2019년 12월의 서울시향은 바쁘다. 이미 5 & 6일 이틀간 에마뉘엘 파위의 플루트로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에 엘리어트 카터의 플루트 협주곡까지 한국 초연하였고 차이코프스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들려준 서울시향이 연달아 토마스 아우스로르의 지휘와 데죄 란키의 피아노로 슈만 피아노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들려준다.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의 브람스 교향곡 4번과 슈만협주곡 포스터, 사진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독일 낭만파 음악의 거장이요 사제관계이다. 호사가들의 입에 계속 오르락거리는 슈만의 미망인 클라라 슈만과 평생 독신으로 산 덩치 크고 과묵한 북구 함부르크 남자 요하네스 브람스와의 플라토닉 밀월까지 이런 독일 낭만파 음악의 흐름 안에 슈만과 브람스의 음악적 업적과 성취가 계승된다. 거기에 조금 빗겨 나 있긴 하지만 멘델스존까지 가미해서 12월 12일의 서울시향 연주회는 화려하고 효과가 뛰어나고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중하고 품위 있고 고뇌하는 인간의 진면목이 드러난 독일 낭만의 정수(Essence)이다.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기교를 과시하고 들어내려는 '비르투오소 협주곡'과는 다른 형태를 띤다. 1841년 작곡한 단 악장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이 이 곡의 원형이자 출발점이다. 협주곡이란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곡은 1악장 환상곡에 뿌리를 박고 2,3악장이 연달아 파생되었다 볼 수 있다. 크고 화려하고 입이 쫘악 벌어질 정도의 고난도 피아니스트의 기교를 보이는 과시용 협주곡이 아니라 3악장 전체를 관통하는 슈만 특유의 시적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그래서 독창적이면서 가장 슈만 다운 작품이다. 그런 슈만의 열정과 환상이 만개하는 3악장은 환희의 분출이다. 특히나 리드미컬한 2주제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절묘하게 맞추기 어려운 부분으로 손꼽히며 리허설의 많은 시간을 이 부분에 할애하는 것도 여러 번 목도했다. 그래서 지휘자, 독주자,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유기적으로 깊은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니 테크닉이 아닌 조화와 감정, 공유라는 인간과 인간 간의 정서적 교류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특히나 필요한 곡이 슈만 피아노 협주곡이다.브람스의 교향곡 4번은 비 내리는 함부르크의 늦가을, 중늙은이 브람스의 인간적인 고독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으로 세상과 인간에 대한 환멸까지 이어지는 염세적인 악풍이 느껴지는 곡이다. 브람스에게 있어서 효과나 자극보다 더 중요한 건 내용이었다. 낭만적인 악풍과 시대의 이야기를 고전적 양식에 담았고 그런 성향은 후기로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데 작곡 시기 상 만년에 속한다 할 수 없는 이 4번 교향곡도 브람스가 쓴 마지막 교향곡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중세 교회선법을 도입하고 이미 소멸했다 여긴 바로크 변주곡 양식의 파사칼리아를 사용하는 등 당대의 음악적 트렌드와는 맞지 않아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들이 다 그렇듯 '시대의 부응'을 떠나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관철하면서 자신의 본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면 외로워진다. 그리고 음악은 지극히 내적이 되면서 타인과 비교할 수 없는 경지(Originality)와 자아(Identity)를 확보한 진정한 자기만의 예술이 된다. 그럼 그만큼 세상과는 괴리가 생기고 고독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내면의 고독함이 여실히 드러난 곡이 브람스의 4번 교향곡이니 들을수록 슬프고 애절하다.서울시립교향악단, 사진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음악회는 음악회 성격을 압축한 기발한 작명으로 자극과 영감을 선사하고 감탄을 자아냈는데 이번 음악회는 그런 부제가 없어 이 기회에 필자가 니체의 철학 책 제목에서 인용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을 대신 붙여준다. 슈만이나 브람스는 동시대의 바그너나 선배인 베토벤 같은 거인, 빛나는 업적과 넘볼 수 없는 성취를 이룩한 초인이 아닌 지극히 인간적이면서 시대와 미래, 예술에 대해 고민한 작곡가이다. 그래서 이번 음악회는 슈만과 브람스로 이어지는 독일 낭만주의의 절정이 인간적인 고뇌와 번민의 산물임을 알 수 있는 시간이다.
다시문학 출판사에서 발간된 <비시시첩比詩詩帖, 촛불의 꿈>은 현재 종합인터넷 언론 미디어피아 대표로 있는 김문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으로서 다시문학 출판사의 '다시, 시인들' 시리즈 중 제3편이다. 제목에서 보듯 ‘비시(比詩)’ 즉, 깊은 은유와 비유의 산물이 시어 대신 일상의 억누르지 않은 감정이 정제되지 못한 상투적인 용어로 마구 분출되어 시다운 시가 아님을 토로한 시인 김문영의 솔직한 고백이지만 현란한 미사여구와 현학적인 추상적인 단어들의 남발 따위의 선동적인 언사가 아닌 깊은 성찰과 고뇌, 양심에서 솟구쳐 목청껏 외칠 수밖에 없는 열렬한 참여와 실천의 울부짖음이다. 그래서 아름답지 않다. 다만, 옳을 뿐이다. 정의와 진실, 양심의 진시(眞詩)다.김문영, '비시시첩比詩詩帖, 촛불의 꿈(다시문학, 2019)' 표지김문영의 생애를 따라가보면 어떤 연유로 이런 표현주의적이고 즉물적인 시들이 탄생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1980년 서울의 봄과 5·18 광주민주항쟁, 1987년 6·10 민주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의 한가운데서 온몸으로 현실에 부딪힌 현실참여자였고 1990년대 중반까지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이다. 1991년 문화일보 창간 멤버로 메이저 언론에 투신한 김문영은 그 당시로서는 시대를 앞서간 레저, 거기서도 경마에 집중해 종합일간지 최초로 매주 2면씩 경마를 고정면으로 다뤄 선풍적인 인기를 끈 1세대 전문기자이다. IMF 때는 과감히 신문사를 박차고 나와 <한국경마신문사>를 설립하면서 대한민국 생활문화와 변화와 미래를 미리 내다본 프런티어이자 대한민국 역사의 순간순간에 몸소 앞장서고 변혁을 부르짖은 행동가였다. 거센 변혁의 현장엔 그가 있었다. 2016년 가을, 그런 역사의 소용돌이에 김문영이 다시 나섰다. 이번에는 촛불을 들고....2016년 겨울, 국정농단에 맞서 김문영이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서정 시첩 △성찰 시첩 △귀촌 시첩 △촛불 시첩 등 총 4부로 구성된 김문영의 비시시첩 <촛불의 꿈> 1부에서는 물에 잠긴 고향을 그리워하는 ‘묻힘의 아픔, 떠남의 슬픔’ 그리고 다시문학 출판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담은 ‘다시 문학을 위하여’로, 2부와 3부는 고향 언저리로 귀농한 저자의 소소한 일상을 생명의 언어로 담았다.김문영의 청량리행 기차는 경주에서 출발 의성을 지나 청풍 김씨의 고향인 제천, 청풍을 지나 원주, 용문으로 향하는 기차였을 것이다. 청풍 김씨가 어떤 가문인가? 두 번에 거칠 왜란과 호란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당시 민초들의 고달픔을 아파하면서 이념 논쟁과 당파싸움에서 벗어나 진정 백성을 위한 민생경제살리기를 위한 정책이었던 대동법을 제창하고 시행한 경세가 김육의 가문 아닌가! 그 가문의 후손이 김문영이라고 하니 피는 못 속인가 보다. 현학적인 말장난과 자가 당착에 빠진 게 아니라 실학, 실사구시다. 21세기 당대 김육의 환생이 김문영인가 보다. <청량리행 열차를 타면서>를 읽을 때 나는 우연히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가는 1호선 전차에 있었는데 청량리역에 마침 열차가 정차되었다. 그래서 목적지를 2정거장 남겨두고 내려서 걸었다. 김문영이 고향인 청풍 골짜기까지 걸어서 가지 못할망정 이깟 2정거장 거리쯤이야...김문영 미디어피아 대표로 자신의 사무실에서 촛불의 꿈 시집을 낭독하고 있다.<촛불 5, 영웅을 기다리며>는 현재의 모든 부조리와 적폐를 한순간에 일망타진해 정의가 물결같이 흐르고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요순시대를 만들어줄 메시아를 바라는 염원이다. 난세의 영웅, 오래전 육사가 노래한 백마 타고 오는 니체의 초인이 등장해 위대한 촛불 시민 명예혁명을 우리 역사에 안착시킬 영웅을 기다린다. 그런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런 영웅이 과연 있었는가? 근대 이후 우리는 빈곤과 각박한 현실을 타파해 줄 메시아를 원했고 그래서 누군가 주목받고 각광을 받으면 즉각적으로 소위 “대표성의 원리”가 발동하여 우리는 좀 과장해서 목숨을 건다. 맹목적인 애정을 보내기 일쑤이고 자신을 실망시킬 경우 필요 이상으로 욕을 한다. 해방 이후 모든 사회 분야에서 자수성가한, 불굴의 역경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개인적인 스토리와 영웅담에 위안을 받고 희망을 얻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롤 모델로 삼고 삶의 원동력으로 삼았으며 우상화시켰다. 그런 우상은 비판과 비난을 허용하지 않는 불가침의 영역으로까지 승화되었다. 그러다 실망하고 지지를 거두면서 또 다른 대리인을 찾는다. 그건 베토벤도 그랬다.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시민계급이 성장하면서 부르주아의 대변자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열렬히 추종했던 베토벤이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헌정하기로 했던 교향곡 3번 <보나파르트>라고 정성 들여 작성한 악보 표지를 찢어 버리고 <어느 영웅을 추모하며>로 부제를 바꾸었다. 베토벤 3번 교향곡 <영웅>의 2악장은 장송 행진곡(Marcia Funebre)은 그래서 나폴레옹의 죽음을 미리 예견했다고 하나 어디 나폴레옹 단 한 사람뿐이겠는가.. 모든 영웅들은 죽었다. 어느 한 사람의 몫이 아니고 나폴레옹의 생처럼 좌절과 몰락을 길을 걷는다. 그럼 이 시대의 영웅은 누구인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모두 같이 사는 세상을 공동으로 관여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사회변혁에 앞장서고 주체적으로 참여(Engagement)해야 세상이 바뀐다. 그게 바로 영웅의 행보이다. 김문영의 <비시시첩 촛불의 꿈>은 2019년을 사는 우리에게 ‘촛불’의 의미와 존재 그리고 선택을 대해 질문을 끝없이 던진다. 비시다. 시어가 아니라 외침이자 포고문이다. 촛불의 꿈이 완성된 형태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세상일까? 나는 김문영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내게 촛불이 완성된 날은 김문영이 설립한 전문가들이 만드는 미디어천국 미디어피아를 통해 진실을 왜곡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어렵게 하는 모리배들을 꺾고 바로 세워 역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사명을 다하는 세상이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한 영역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문화, 역사, 철학을 발전시켜온 전문가들과 함께 미디어천국을 실현하리라. 그게 바로 촛불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다.촛불을 든 시민들에 의해 서초동 법원4거리가 환하게 밝혀지며 메시아를 염원하는 십자가의 모습이 형상화 된 광경
제7회 비건페스티벌서울시는 세계 비건의 날(11월1일)을 맞아 상암동 월드컵공원 인근 문화비축기지에서 비건문화 축제인 ‘제7회 비건 페스티벌’을 11월 2~3일 개최한다.비건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은 비건마켓이다. 글로벌 푸드 트렌드인 비건콩고기 등의 대체육과 다양한 비건 식품을 판매한다. 일체의 동물성분과 동물실험을 배제한 비건 의류, 화장품 등의 비건 생활제품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비건을 주제로 요가 워크숍, 강연, 다큐멘터리 상영회 등이 준비되어 있다. 페이스북(@vegankorea)과 인스타그램(@veganfesti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