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사 반이정의 는 일상에서의 스침, 느낌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관찰일지와 같다. 예술가는 남이 보지 못하는 것, 남이 느끼지 못하는 것, 남이 듣지 못하는 걸 듣고 보고 느끼면서 남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에 다양성과 다채로움을 그리고 영적인 풍요로움을 심어주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반이정의 접촉(touch)에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재 발견되고 간과했던 여러 일상의 요소들이 "아~~이런 식으로 느끼고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구나"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또한 기발한 발상에 놀
"파묘합니다" 세번 소리지르고세군데 산소의 중요한 자리 찍어내고곡괭이도 울고 나도 운다서둘러 포크레인 삽날이 울음을 밀어내는데근심 모르는 뻐꾸기 뻐~꾹 뻐~꾹 청량하게 노래한다2020년 음력 윤 4월4일 양력 5월26일제천시 청풍면 실리곡리 산 중턱큰아버지 내외 아버지 내외 합장으로 누워 계신 산소가문득 낯설다무너진다평장 전환 산소 개량작업 봉분 열어보니22년 세월 어머니 시신은 썩지 못하고 있었다평생 밭매느라 걸린 관절염으로심하게 굽은 오른쪽 무릎 그대로 굽은 채하늘보고 울고 있었다죽어서도 근심과 걱정 그리 많았을까무엇이
굵은 실로 꼰 목걸이를 하고 있던 여자가 떠오른다. 그 애와는 초등학교 시절 잠시 같은 반에서 지냈고, 십대 후반, 지방도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우연히 만나 가을날 교외의 과수원 길을 걸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때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생명체에는 아픈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나는 그 아픔에 관심을 갖게 돼!”라고. 젠장!그 애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시골 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아이였다. 외삼촌 집으로 살러왔다고 하는 아이는 우리보다 한 살이 많은 애였다. 부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아이는 도시에서 6학년을 다
사진=SBS [미디어피아] 온라인뉴스팀= 청춘들은 새 친구를 위해 직접 재료 손질부터 요리까지 준비했다.이때 성국은 새 친구 재욱은 ‘익숙한 노래에 비해 얼굴이 낯설다’고 말했다. 지난주 강화에서 만난 새 친구 정재욱은 여행 중 먹고 싶은 음식으로 꽃게탕과 삼겹살을 꼽았다. 청춘들은 새 친구를 위해 직접 재료 손질부터 요리까지 준비했다.청춘들은 새 친구 재욱에게 노래를 불러 달라 요청했고 재욱은 본인의 히트곡 ‘잘가요’를 열창했다. 청춘들은 변함없는 재욱의 가창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반면, 의정은 노래 1절 만에 눈물을 보였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공기가 좋으면 항상 가방을 챙겨 어디론가 떠나곤 한다. 항상 푸른 하늘을 마주하고 살면 좋으련만, 뿌연 하늘을 만나는 날이 더 많은 일상이 돼버렸다. 카메라를 챙겨 나왔으니 어디든 가야 한다. 사실 날씨가 좋으면 산이든 물이든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굳이 멀리 떠날 필요도 없다. 우리 주변에는 가까이 있어 놓치는 소중함이 너무 많다. 집 근처에 있는 의왕시 백운호수로 향한다. 오랜 시절 가까이 두고 바라보았던 호수인데, 문득 가보고 싶어졌다. 항상 자동차를 타고 지나다니며 찾아가 봐야지 했는데
복(福) 윤 한 로이빨 빠진 무녀리 사기 그릇머리 맡 향나무 밑에묻어드린다, 다시 고이 엎어서 언제나 강낭콩 밥 서너 숟갈 가셔서도 훌훌 물 말아 드시겨허구한 날 내 괙괙거렸소만시작 메모복 ‘복(福)’ 자 사기 사발을 보면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작고 못 생겼다.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몰랐다. 손과 발은 살성이 거칠어 쩍쩍 갈라졌다. 보면 허구한 날 작약 밭, 고추 밭을 매거나 미나리를 다듬거나 했다. 도무지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입심 하나는 좋으셨다. 화를 낼 때, 우리를 혼낼 때 입심은 더 좋으셨다. 지금도 무얼 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