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6.23:46.이별 이야기. 요즘 뭐 하고 지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특이하게도 지인들의 이별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낸다고 해야 할 것이다. 가을의 낙엽이 떨어진 지도 한창이고 이제 곧 벚꽃이 필 시기에 때아닌 이별 소식이 우수수 떨어지듯 귓가에 전해진다. 전해진다기보다는 만나거나 통화한 사람들의 본인 이야기가 이별이 화두라는 말이 알맞겠다.인간의 성향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그 이별들 이야기도 아픔과 슬픔, 애틋했던 두 사람의 정서가 담겨... 있을 것 같지만 불평과 욕 밖에는 들을 것이 없다. 분명 그 모든 두 사람들
만추 해도 저물면 붉어지듯낙엽도 저물어 붉어집니다. 낙엽이 저마다의 꿈으로 떨어지듯저물어 가는 것은 꿈을 꾸는 것입니다. 내일이 오면 저문 해가 다시 뜨듯봄이 오면 꿈들은 초록으로 피어날 테지요. 가을이 저물어 갑니다.
가을은 가을은 비움의 계절입니다.온갖 풍요를 선물한 가을 들녘은휭하니 부는 바람 한 자락으로 답합니다. 산마다 온통 푸름을 선물한 신록은가을볕에 나름대로 그리움 가득한 낙엽이 되어몸뎅이를 스스로 떨굽니다.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입니다.덜 익은 대추마냥 풋풋했던열대여섯 그 애를 생각나게 합니다. 낙엽이 지듯내 인생도 비움으로, 그리움으로가을과 닮아갑니다.
부채살은 소의 앞다리 위쪽 부분으로 특수 부위 중 하나입니다. 어깨뼈 바깥쪽 아래에 있는 부채모양 근육으로 다름 이름으론 낙엽살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소 한마리당 약 4kg 정도 생산되며, 썰어 놓으면 왕의 좌우로 시녀들이 들고 서 있던 깃털 부채 모양이 된다고 하여 부채살이라고 부른다고 해요.부채살은 가장 큰 특징은 가운데 박힌 힘줄. 보통 세로로 썰어 정형하면 힘줄을 씹어야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해요.다른 부위보다 마블링이 적지만 근육 자체가 질기지 않아 먹기 편하고 살코기 맛이 잘 느껴지는 부위입니다.담백한 살코기 맛의
♤이번 전시 배경은?이번 전시는 원래 계획된 거는 아닙니다. 얼마 전 여기 쎄서미 뮤지엄 박경순 대표님하고 얘길 나누다가 제안을 하신 거죠. 그래서 저도 좋았고 고마웠고.. 이렇게 해서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왜 송도로 오게 됐는지요.송도가 개인적인 연고는 별로 없어요. 어쩌면 송도해수욕장 문 닫는 날의 추억이 저를 끌어 들였는지도.. 사실은 위 박경순 대표님하고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워낙 박 대표님하고 만난 지는 오래됐고요. 10년이 넘었죠. 아마 제 기억으로는 2007년 정도부터 이었던 것 같아요. 이분이 그때 출판사
가을이 멀어진다. 모든 사물에는 냄새가 있다.모든 말에도 냄새가 있다.사랑에도, 이별에도, 기다림에도...아버지 냄새는 엄격했고어머니 냄새는 포근했다. 가을이 멀어진다.가을 냄새를 맡아보기로 했다.쓸어도 쓸어도 자꾸 떨어지는 낙엽은멀어지는 계절이 아쉬워서 계속 떨어지나 보다.모아 두었던 낙엽을 태운다.낙엽 타는 냄새는 추억 냄새 같다.기억하기 싫은 추억도 낙엽이랑 태우면 좋겠다. 모든 멀어지는 것은 아쉬움이다.가을이 지나면 코끝 짜릿한 겨울이야 오겠지만화사하지만 점잖은 국화가 그립고햇살 잔뜩 머금고 익어간 온갖 과실이 생각나고이야기
가을 물들다 낙엽이저마다의 색으로 물드는 까닭은살아 온 세월저마다의 색으로 사랑을 했을 것이다. 우리 사랑하는 계절저마다의 색으로 물이 들겠지만되도록아름다운 풍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억새밭처럼 눈부신 은빛으로은행잎처럼 황홀한 금빛으로단풍잎처럼 불타는 화려함으로 그렇게...
낙엽 2 스스로 교만해지지 않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스스로 제 한 몸 비우기란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아무것도 아닌 양 바람 부는 대로 뒹구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비 오면 비 맞고 밟으면 밟히는 너는 도대체 누구란 말이냐?이 모든 것을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 낸단 말이냐?
낙엽 1 운명이다.애당초 떨어지게 되어 있었다.쓸쓸함이 떨어지고 고독이 밟힌다.나는 낙엽을 밟고 있다. 가을 떨어진 자리에는또 다른 운명이 기다린다.낙엽을 밟고 있는 나는겨울로 가는 시간에몸을 맡길 뿐이다.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깊어 가는 가을밤에는교교히 내리는 달빛이 제격이다.나는 달빛 아래에서가을에서 겨울로 걸어가고 있다.
산새들 노래소리 맑고 높게 울려퍼지는 계절다래 머루 층층나무 벚나무 참나무 소나무 낙엽송 아카시 밤나무 물푸레 함박나무서로 어울려 정겹게 흥겹게 사는데사람사는 세상 숲처럼 살지 못할 이유 무엇 있나각세우고 날세우고 교조주의 수정주의 기회주의 진보 보수 좌우 남북 남녀 세대경계 모호하거나 구분할 수 없는 언어들이 마구 춤추고우유부단한 사공 만나 우왕좌왕 갈피잡지 못하던 민주군부독재 끝난 자리 검찰왕국 헌납하자진영 넘나들며 사기 춤추는 적폐들의 현란한 못짓우민한 사람들 더 우민하게 만들고정신 혼미해지고 아깝고 아쉬운 시간
1 윤기로 번들거리는 검은 말이 갈기를 휘날리며 선두에서 질주하고 있었다. 그 기세가 마치 바람의 기류를 타고 날아가는 독수리 같았다.선봉장 고문세(高門世)가 칼을 높이 치켜든 채 질주하는 말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하며 외쳤다.“최고 속도로 달려라. 뒤처지는 놈은 이 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두두두, 두두두두!수천을 헤아리는 기마군단의 말발굽 소리가 들판을 가득 메웠다. 둥, 둥, 둥, 둥!기마군단 뒤에선 대장군 고선지(高仙芝)가 이끄는 당나라 원정군 본대의 북소리가 지축을 흔들었다. 멀리 탈라스(Talas: 잠블) 성이 아스라하게
사진은 육사 님의 소년미 있는 모습을 올렸다. 이육사는 1904년 5월 18일(음력 1904년 4월 4일) 경상북도 안동 도산면에서 차남으로 태어나 1944년 1월 16일 베이징 일본 총영사관 감옥에서 옥사한다.본명은 이원록, 아명은 이원삼이며 형제들과 의열단에 가입한 독립운동가 시인, 평론가, 수필가, 시나리오 작가, 기자이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이고 어머니는 의병장 딸이다. 1920년 예안보문의숙에서 한학을 공부했고 대구 교남 학교를 나와 조선혁명군사정치 간부학교를 다녔고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대구형무소 수형 번
김정은은 한국문인협회 시인이다. 새해를 맞아 신선하게 한국 시인의 시를 영번역해보았다.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김남조 시인 님에게 시를 배우고 신달자 수필가 님에게 수필을 배웠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니체 논문 준비 중 세계 여행에 빠져 수료했다. 세계를 빛낸 명작가를 연재하고 있는 필자 본인이다. 세계를 빛내진 못 했지만 빛내고 싶은 작가이다.시를 잘 짓는 문학소녀인 어머니와 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초등학교를 매년 옮겨다녀서 6년 내내 7번 학교를 옮겼다. 같은 학교를 두 번 다닌 적도 있다. 다른 자매는 전학이 스
대한민국 1세대 대안공간으로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온 대안공간 루프( Loop Alt Space). 미래의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재능 있고 실험적인 작가 발굴 및 지원이라는 대안공간 특유의 소임은 물론, 일찍부터 국내외 미술계와 다양한 교류 및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동시대의 글로벌한 미술 문화의 흐름을 알리는데 앞장서 온 대안공간 루프에서 11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정승 개인전: 데이터의 굴절-디지털 오케스트라’를 개최해서 홍대를 다녀왔다.작가 정승은 데이터 혹은 정보(Information
희망 고문 붙잡고 삶을 지탱하는 사이계절은 바뀌어 단풍들고 낙엽진다희망 고문의 시간 계절이 바뀌는 동안에도시냇물은 말없이 흐르고냇가에 심겨진 은행나무계절의 변화에 노랗게 물든다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 노랗다힘들어 지친 세상도 온통 노랗다노랗게 지친 사람 사이의 끈은 끊어진 것일까적막한 시간에도 물은 지칠줄 모르고노랗게 물든 은행잎 한 잎 두 잎 물 위에 떨어진다물은 은행잎을 품고 은행잎은 물을 붙잡고바다를 향해 간다끊어진 줄 알았던 사람 사이의 끈자세히 보니 끊어지지 않았구나이어져 있구나단단하구나
뜨거웠던 여름 서늘히 식어가고병걸려 죽거나 굶어 죽거나 잔혹한 시간을 강요하는 코로나19이제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바이러스반려견 '구름'이와 함께 걷는 산길산모퉁이 돌 때마다 한움큼의 추억이 떨어지고또 한 해의 가을이 깊어가네적폐청산 평화 번영 통일 촛불의 꿈은 아득해지고생존을 요구하는 피켓들이 아우성치는구나콩 한쪽이라도 서로 배려하며 나눠먹으면 좋으련만누구는 죽이고 누구는 살리는 선택적 권력이 난무하고물어뜯고 할퀴고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 인기를 모으며낙엽처럼 돈이 마구 뒹구는 세상울긋불긋 단풍같은 자본주의가 춤추는데생을
사랑, 그 사랑 사랑은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슬쩍 스쳐 지나갑니다. 사랑이 지나간 후에이게 사랑이었나 보다아쉬운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사랑이 올 줄 미리 알고이렇게 해야지 하는 일은 드믑니다. 지나간 것은 추억입니다.추억 속에 지나간 사랑이 담깁니다.추억이란 내가 지나온 길이고 그 길은 봄빛 가득한 초록의 길이었고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함께 걸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리석었던 젊음의 객기는누구에게나 있습니다.초록길은 낙엽으로 덮이고 우산도 필요 없게 되었지만지난 것은 부끄럽지 않은 추억입니다. 추억 안에 덜 익은 사랑이 함께하
전주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연주회를 마치고 회관 앞에서 쭉 이어진 길을 걸어오니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온다. 그 향을 따라가다 보면 초록색의 창포와 연꽃으로 수면을 가득 메운 덕진공원을 마주하게 되고 한 바퀴, 아니, 두 바퀴를 돌아도 부족하다. 며칠간 계속된 무더위에 난생처음 더위까지 먹어 조심해야 되는 마당이지만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오전엔 다행히(?) 걸을만했다.덕진공원은 전주역 서쪽 3 km 지점에 있는 덕진호(德津湖) 일대의 유원지로 동쪽의 건지산(乾止山), 서쪽의 가련산(可連山)을 잇는 덕진제(德津堤)에 수양버들, 벚꽃나무가
산길 걷노라면 어수선한 일상이 격리된다두근거리는 발자국마다 사연 깊은 추억이 찍히고당신을 지켜주지 못했던 과거가 따라 운다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그냥 두고자 하지만헤어지던 순간이 못내 아쉬워 하염없이 운다혼란스런 시간들이 발자국 속에 묻히고어제의 후회스런 일들 바로잡을 수 없어서노심초사 발걸음 산길이 어지럽다눈치 살피는 정치가 일상이 되어버려청산하지 못한 적폐들의 난동 거세지고혁신하는 발걸음 무뎌질수록내려놓지 못하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그리운 당신을 추억할 때산모퉁이 돌아오는 바람 한줄기낙엽 구르는 소리에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