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마음으로 쓰여진 맑고 순정한 시, 평생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살아온 시인의 궤적이 창작해낸 시어들이 시집으로 탄생했다.시인은 베트남 꽝응아이에서의 봉사활동을 비롯해 인류 공동체를 위한 희생을 자신의 시에 비추고 있다. 평생을 어린이들과 부대끼며 살다 보니 여리디 여린 맑고 깨끗한 동심이 몸과 마음에 그대로 녹아 시로 승화된다.쏟아내는 시어들이 맑고 순결하게 살아나 오염된 세상을 씻어준다. 열한 살에 알던 그 애열일곱에 만난 그녀예순 넘은 나이에 소식 들었네무슨 일인지 밤새 뒤척이다가그 이유를 알았네그 밤은 잠깐 열일곱 살이었
참회 그날 광장에 나는 없었다.베트남이라 불리는 나라중위도로 북위 13도쯤 되는 곳꽝응아이라는 곳에 있었다. 그날의 함성은인터넷이라는 기괴한 기계 덕에시시각각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한 나라라는 거대한 조직을강남 뒷골목 그래도 조금은 유명한미장원 원장에게껌 찍찍 씹으며 반말 짓거리 할 듯한 그년이, 그 드런 년이그보다 조금 더 드러운 년을 개무시하며무슨 짓을 벌였던가? 울화가 치밀고 속내가 뒤집어지고혼잣 욕으로 씨부랄 좃도 해가며쳐 오르는 감정이 북받쳐맛대가리도 없는 그들의 독주를 많이도 들이켰다.함께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그 분
사는 데는 연습이 없다.맞다.그런데 연습 중이다. 살아온 세상과 다른이역만리 땅에어찌 살려 했겠는가? 거기도 사람이 살더이다.했던 교만으로아니?무책임으로 산 죄 값으로오늘도꽝응아이 큰 비를 만난다. 오토바이 앞가슴에주먹만 한 빗방울이심장을 때린다. 아! 나는좀 더 큰 빗방울을 기다린다.내 삶의 페이지를 장식할오늘, 지금이지만누구에게나 주어진오늘, 지금은금보다 소중하다더라.
바닷가 저 먼 하늘진주보다 맑은달이 오른다. 40여 년 전에도총성이 고막을찢을 듯하던 그때도저 달은 올랐다. 나 지금 바라보지만그날누이 죽어 가는 자리에아홉 살 응우엔도바라봤을 텐데 그 아이 살아 있다면내 나이쯤 지니고이곳 어디쯤에서 늙어 가겠지.혹 나 그 애 만나면미안했다고내가 대신 미안하다며두 손 꼭 잡고 싶다.
다시문학 출판사, 첫 시선집 『씨』 선보여김홍관 시인의 베트남 봉사 활동 모음 노래[미디어피아] 이미숙 기자= 계간 으로 등단한 뒤 잠실초등학교 수석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던 아동문학가 김홍관 시인이 다시문학 출산사의 다시·시인선 첫 편으로 ‘씨’를 선보였다.2015년부터 2년간 코이카 국제협력봉사단원으로 베트남에서 교육 봉사 활동을 한 김홍관 시인은 이때 틈틈이 쓴 시와 시인의 생각과 사랑 노래 그리고 귀국 후 쓴 시 70여 편을 묶었다.총 4부로 나뉜 시집에는 ‘하노이의 밤’, ‘꽝응아이 보름달’, ‘달랏네 이야기’ 등 베트남에서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김홍관, ‘씨’ 다시·시인선 첫 편 선정무명작가 이준, ‘여자가 대통령이다’ 첫 소설 선보여[미디어피아] 이미숙 기자=예술로서의 작품 자체에 목적을 둔 문학을 하기에는 밥벌이가 안 되는 시대, 이런저런 문학상으로 등단한 작가들은 저들만의 언어로 유희하는 시대, 돈도 안 되고 ‘꼰대’ 취급받는 문학이지만, “그래도 문학!”을 외치며 출판 시장에 뛰어든 ‘용자’들이 있다.출판사 ‘다시문학(펴낸이 김문영·편집인 윤한로)’이 2017년 12월 29일, 다시·시인선 첫 편인 ‘씨’와 장편소설, ‘여자가 대통령이다’를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