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전라남도 영광군(군수 김준성)은 영광승마장에서 3월부터 11월까지 본격적으로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영광승마장은 전라남도 최초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승마장으로 영광군은 겨울철 승마장 환경정비를 마치고 3월부터 11월까지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주요 사업인 학생승마체험을 시작으로 유소년승마단, 특수학급 재활승마,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공무원 대상 힐링승마, 성인 대상 전국민 말사랑 운동, 학생 대상 신나는 주말 생활체육학교, 일반 회원 강습 및 체험 승마 등 다수의 승마 강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는 ‘2019년 하반기 KHIS 기승능력인증 6·7등급’을 시행한다.한국마사회는 승마 활성화 및 지속적인 승마 수요 창출을 위해 승마 이용자의 기승 능력을 심사하고 이를 인증하기 위해 기승능력인증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기승능력인증제도는 기승 능력을 심하고 인증하는 제도로 승마 유형 및 수준에 따라 다양한 등급체계를 마련하고 승마 입문자들에게 단계적인 학습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인증 등급은 초급(7등급)에서 고급(1등급)까지 7단계로 구성돼있고 1~3등급은 마장마술, 장애물, 복합마술 3개 종목으로 구분해 시행한다.8월 18일 제주대학교 말산업인력양성센터에서 6등급을 시작으로 8월 24일 발리오스승마클럽에서 7등급, 9월 6일 경기도 에이원승마클럽에서 7등급, 9월 7일 경기도 에이원승마클럽에서 6등급을 시행한다.기승능력인증제 7등급은 입문 과정으로 3개월 미만 초보자에 해당하며 생활 승마의 가장 낮은 등급으로 말의 습성을 알고 승마의 기초를 배우는 입문의 기초단계다. 6등급은 7등급을 통과한 자에게 응시 자격을 부여하며 평보·속보·구보 등 3가지 보법을 구사할 줄 알고 지정된 코스를 돌 수 있는 수준의 기본단계다.평가 항목으로는 필기와 실기가 있다. 실기 평가 항목에는 말 다가가기·굴레 씌우기 등을 보는 말 돌보기 평가, 말 운동 준비하기·안장 착용하기 등을 보는 말 준비 평가,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기·정지하기 등을 보는 말 끌기 평가, 장애물 통과·하마 등을 보는 말타기 평가, 수장대 이동·장구류 정리를 하는 말 정리 평가가 있고 말 이해·승마기술 이해 등을 보는 구술 평가 항목이 있다.신청은 호스피아에서 시행 일자별 상세 공지를 참조하면 되고 응시자는 헬멧, 장갑 등 개인 안전장비와 개인 응시표를 갖고 있지 않으면 현장 접수를 할 수 없다. 자세한 사항은 말산업 정보포털 호스피아에서 확인하면 되고 기타 문의는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에 연락하면 된다.한국마사회는 ‘2019년 하반기 KHIS 기승능력인증 6·7등급’ 시행해 일정을 발표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가 10주년을 맞아 승마 종목을 신설한다고 8일 밝혔다. 낙마의 부상 위험성을 우려한 일부 아이돌 팬들의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승마 종목의 경기 방법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승마를 인식할 때 높은 장애물을 말과 함께 넘는 ‘장애물 승마’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상당한 실력을 갖춘 숙련자들이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아무리 승마를 경험한 아이돌이라도 쉽지 않다.승마를 취미로 즐기는 전직 아이돌 김재경의 모습(사진= 김재경 인스타그램).방송사에서는 기왕 승마 종목을 채택했기에 박진감 넘치는 모습과 말의 역동성을 담기를 원할 테지만, 안전을 고려한다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비춰진다.승마 종목의 개최 수준에 대해서 현재 방송사 내부적으로 조율 중인 걸로 알려졌지만 출전하는 아이돌의 안전과 방송 분량을 생각할 때는 한국마사회가 시행 중인 ‘기승능력인증제’가 가장 유력하다. 그중에서도 성인 입문 단계로 구보(3절도, 가장 빠른 보법)까지 선보일 수 있는 6등급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6등급은 사실상 성인 입문 단계로 평보와 속보, 구보를 구사한다. 아울러 지정된 승마 코스를 도는 정도를 평가기준으로 삼는다. 높은 장애물은 아니지만 안전을 고려해 땅에 붙은 낮은 장애물을 놓고 지정된 코스를 돌며, 평가하는 방식이다. 올림픽이나 전문 승마대회처럼 박진감 넘치는 모습은 아니지만 장애물을 낙하시키지 않으려는 모습이 나름의 재미적인 요소를 보여주기 충분하다.기승능력인증제 6등급 실기 평가지(사진 출처= 한국마사회).기승능력인증제는 승마 참여자의 기승능력을 단계별로 평가하는 인증제도로 2016년부터 한국마사회가 시행하고 있다. 태권도 실력의 지표로 활용되는 태권도 단증과 유사한 제도로 국내 승마 실정에 맞춰 개발한 승마 실력 인증 프로그램이다. 승마의 역사가 오래 된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등의 국가에서는 각국의 상황에 맞춘 기승능력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승마인구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도입 후 확산되고 있다.올해 5월 18일에는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경기도 화성 에이원 승마클럽에서 열린 올해 첫 기승능력인증제 시험 현장을 방문 직접 실기시험 시연 등을 선보이고 했다.한편, 아육대 승마 종목 방영을 통해 건전한 승마에 대한 홍보와 저변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에는 국민들에게 승마가 막연하고 낮선 영역이었다면, 이번 방송을 통해서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재미있는 승마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승마 문화 정착도 남의 일은 아니다.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가 10주년을 맞아 승마 종목을 신설한다고 8일 밝혔다. 낙마의 부상 위험성을 우려한 일부 아이돌 팬들의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승마 종목의 경기 방법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안전과 방송을 고려할 때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기승능력인증제 6등급을 적용한 경기가 유력하다(사진= MBC).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10주년을 맞은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가 승마 등 7개 종목으로 치러진다고 MBC가 8일 밝혔다. 말과 교감할 수 있는 승마를 비롯해 e스포츠, 투구 등 3개 종목이 신설됐으며, 씨름이 다시 부활했다.‘승마’ 종목 선택을 놓고 동물권단체 ‘무브(MOVE)’는 “아육대의 반생명적 결정을 강력 규탄하고 승마 채택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말을 이윤 수단으로 이용하고 학대를 자행하는 현 한국사회에서 ‘말과의 교감’을 내세우는 것은 기만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살아있는 동물을 인간이 타고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학대하는 것은 반생명적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면서 이번 아육대 ‘승마’와는 무관한 동물권 단체 ‘페타’의 고발 내용을 끌어들여 ‘말산업’이미지에 흠집을 내고 있다. 또한, 올해 초 페타가 공개한 경주퇴역마 학대사건과 함께 6월 숨진 국내 최고 씨수말 ‘메니피’가 무리한 학대로 죽었다는 내용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말(馬)을 이용한 산업 전체를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이고 있다.이어 아육대의 승마 종목 채택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강하게 비쳤다. “페타의 폭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아육대 새 종목으로 승마가 채택한 것은 말산업을 의도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게 아니냐”며, 아육대 최민근 PD에게는 한국마사회의 이미지 쇄신에 의도적 조력한 게 아닌지 해명을 요구했다.일부 아이돌은 방송 촬영 또는 취미 목적으로 승마를 즐기고 있다고 알려졌다. 재활힐링승마 홍보대사 배우 김재경은 7월 28일 말과 행복해하는 모습을 개인 SNS를 통해 공개했다(사진 출처= 김재경 인스타그램).동물권 단체,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까지 관여(?)‘무브’, 동물복지 단체 아닌 동물권 단체동물권 단체가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동물 학대에 대한 우려를 의식해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의 제작 방향까지 요구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방송사 내부에서 제작에 대한 조율을 있을 수 있어도 전혀 상관없는 동물권 단체에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빼라고 요구할 수 있을정도로 우리 사회가 경직된 사회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한국사회가 승마에 대해 익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 다양한 형태로 향유하는 ‘승마’를 부정하고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승마 자체가 불법적이거나 승마 중 말 학대행위가 예상된다면 쌍수를 들고 막을 일이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는 다분히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들기까지 한다.아육대 승마 종목 채택을 규탄한 동물권 단체 ‘무브’는 일반적인 동물복지단체와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동물복지(Animal Welfare)’가 인간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해 동물 학대를 금지하고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해 존중하는 개념인 반면, ‘동물권(Animal Right)’은 동물은 본래의 가치를 지닌 존재로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권리를 갖고 음식, 옴, 실험용, 오락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무브’는 동물권을 주창하는 단체이다.또한, 방송에 등장하게 될 종목은 정작 ‘경마’가 아닌 ‘승마’임에도 동일 시 하면서 몽땅 비판하는 행태가 그 의구심을 더욱 크게 한다. 한국마사회가 이윤을 벌어들이는 것은 ‘경마’이지 ‘승마’가 아니며, 오히려 승마에 대해서는 말산업 육성전담기관으로서 전방위 지원하는 모양새이다.일각, 승마는 위험하다? 낙마 위험성 우려첫 대회인 만큼 ‘유소년 승마 입문 수준’으로 치러질 듯기량 검증 등 거쳐 출전 아이돌 엄격 선발일부 매체에서는 승마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간접적으로 승마에 우려감을 드러냈다. 승마는 낙마가 빈번이 발생하는 종목이기에 낙마에 따른 부상의 위험이 있고,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 열리는 승마 특성상 아이돌 그룹 팬덤 통제에도 어려움을 겪는 다는 것이다.아육대 승마 종목은 처음 열리는 만큼 안정성을 고려해 유소년 승마선수 입문 수준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승마라고 하면 높은 장애물을 넘는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전문 체육선수 또는 숙련된 생활체육 선수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 한국마사회가 시행하고 있는 ‘기승능력인증제 7급’ 수준이면 적당하다는 게 승마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승마 활성화와 안전한 승마문화 정착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KHIS 기승능력인증’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하지만, 이것은 기우이다. 아육대 측은 승마 종목을 신설하며 한국마사회와 농림부, 대한승마협회 등 각계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통해 다각적인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가를 원한 아이돌들이 한국마사회의 협조를 받아 승마 교육에 들어갔으며, 안전조끼, 헬멧은 물론 선수들의 승마 능력에 따라 순하거나 작은 말들을 타게 해 경기에서 무리수를 없앨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말 타기가 가능한 아이돌만을 승마 종목에 출전시킨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승마 능력을 갖추거나 취미로 승마를 즐기고 있는 아이돌은 생각보다 적지 않다. 더불어 출전하는 아이돌을 선발을 위해 승마 전문가가 대동해 기량 테스트를 받게 해 안전사고 문제에도 철저히 대비한다. 평소 승마를 즐긴다고 하더라도 기량 테스트를 통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참가할 수 없는 것이다.또한, 이번 아육대 승마 종목은 처음 열리는 만큼 안정성을 고려해 유소년 승마선수 입문 수준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승마라고 하면 높은 장애물을 넘는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전문 체육선수 또는 숙련된 생활체육 선수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 한국마사회가 시행하고 있는 ‘기승능력인증제 7급’ 수준이면 적당하다는 게 승마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아육대, 전 국민이 보는 추석 특집 방송···말산업 홍보 기회의 장승마, 새로운 레저문화 확산 기대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이후 국내 승마산업은 과거에 비해 점진적인 성장을 해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큰 타격을 입어 이미지가 훼손됐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산업의 규모나 체계가 잡혀가고 있다. 이번 아육대 승마 종목 신설은 말산업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승마에 대한 국민들의 낮은 친숙도와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제한선이 있던 승마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일 수도 있다. 이미 해외 선진국에서는 전문체육이 아닌 이상 승마를 생활 스포츠로 즐기고 있다. ‘워라벨’, ‘삶의 질’ 등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레저문화 선두에 승마가 서길 바라본다.10주년을 맞은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가 승마 등 7개 종목으로 치러진다고 MBC가 8일 밝혔다. ‘승마’ 종목 선택을 놓고 동물권단체 ‘무브(MOVE)’는 “아육대의 반생명적 결정을 강력 규탄하고 승마 채택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사진= MBC 갈무리).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미디어피아>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열한 번째 순서로 손영희 씨의 ‘다시 말을 만나러 가는 길-중용을 생각하며(전국민승마체험 부문)’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다시 말을 만나러 가는 길-중용을 생각하며 - 손영희10년 전, ‘전 국민 말타기 운동’으로 처음 승마‘전 국민 승마체험’으로 운 좋게 다시 타본 말(馬)말 만나러 가는 길은 반가운 친구 만나러 가는 느낌좋은 취지의 승마체험, 넉넉한 지원으로 지속했으면“엄마, 나도 말 타면 안 돼? 나도 타고 싶은데…”그렇다. 나는 엄마이고, 지금 말을 타러 간다. 열한 살 아들과 데이트 삼아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ㅋ승마클럽’. 운 좋게 ‘전 국민 승마체험’ 공지글을 보고 신청했다가 운 좋게 ‘체험’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말을 타는 건 처음이 아니다. 승마 체험도 처음이 아니다. 벌써 10여 년 전, ‘전 국민 말타기 운동’이던 시절 나에게 첫 번째 기회가 있었다. 그간 명칭이 조금씩 바뀐 것 같지만 반갑게도 여전히 시행 중이고, 더 반가운 건 나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10여 년 전 그날처럼 즐거운 기대를 안고. 몸으로 배운 것은 머리가 잊어도 몸이 기억한다고 했다. 그래도 너무 오랜만이라 아무것도 기억날 것 같지 않은데. 마지막으로 말을 탄 지 벌써 1년 반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 적당히 바람이 선선하고 하늘이 예쁘게 파랗던 날, 곱게 핀 봄꽃 아래로 짧은 외승을 나간 날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고 그 후로 말은 탈 수 없었고, 점점 잊혀졌다.다행히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얼마간은 너무나 조심스럽게, 등자를 맞추고 기승하는 방법과 고삐 잡는 법, 출발과 정지 신호까지, 백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듯 교관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지만 –평보와 경속보, 좌속보, 고삐 연결과 박차. 얼마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용어들인지, 기승 전에 등자 길이부터 맞춰야 하는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원형 마장 몇 바퀴를 도는 동안 기억들이, 말 위에서의 느낌들이 차츰 살아나기 시작했다. 오늘 내가 탄 말은 춘장대. 아, 이 느낌…! 다각다각 발굽 소리와 진동으로 전해오는 리듬을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로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승마장이 그리웠나. 말은 내 기대보다 더 큰 위안을 주는 존재였던가. 처음 승마를 배우던 때의 조심스러움과 떨림이 오버랩된다.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때보다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말을 편안히 해 주며 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왜 하필 말??그냥 막연히 말이 좋았다. 실제로 가까이서 말을 볼 기회도, 직접 타 볼 기회는 더더욱 없었지만, 말을 타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더랬다. 이리저리 승마를 접해볼 기회를 찾고 있던 중 나에게 온 기회가 바로 ‘전 국민 말타기 운동’이었다. 벌써 10여 년 전이 되어 버렸지만, 승마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신선하고 설레던 느낌, 처음 말 옆에 섰을 때의 긴장과 떨림, 레슨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과 코치님들 하며, 많은 순간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내 인생에서 귀중하고 인상적인 장면이기에 그럴 것이다.#. 길 위에서, 그리고 내가 승마에 빚진 것집에서 1시간 정도 차를 달려 화성 궁평 바닷가에 닿을 즈음, 그 길의 끄트머리에 승마장이 있었다. 그 길은 처음에는 혼자 다니기에 멀고 두려웠으나, 점점 익숙하고 즐거움을 주는 길이 되어갔다.집 근처 운전만 하던 내가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에 자신이 붙은 건 순전히 승마 덕분이다. 1주일에 한 번 승마장까지 왕복 2시간 운전을 반복하다 보니, 톨게이트 하이패스 차로 진입도 잘 못 하던 어리바리 운전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은 당연하고, 세부 테크닉에 있어서도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릴 때, 과속방지턱을 충격 없이 넘을 때, 멀리 보고 시야를 확보하는 일 등 말을 다룰 때와 유사한 지점들이 많아 연관 지어 생각하다 보니 운전도 매끄러워졌다. 어떻게 하면 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잘 달리게 할 수 있는지, 그러려면 고삐를 어떻게 당겼다가 양보하고, 다리 힘 조절을 어떻게 하며, 반동을 부드럽게 받아낼 수 있을지 고민을 한 결과이다. 분명 일석이조다.정신적인 측면에서 그 길은 나에게 큰 평화와 위안을 선물했다. 꼬맹이 세 아이의 육아로 몸과 마음이 고단하던 그 무렵, 온전히 나 자신에게만 할애할 수 있는 4시간이란 너무나 절실하고 값진 것이었다. 그냥 혼자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사색할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을 조금 누리는 것만으로도, 처음인 길을 호젓하게 드라이브하며 풀꽃 향을 느껴보는 시도만으로도 나에게는 감사 그 자체였다.확실히 승마장을 다녀오는 날은 다리는 후들거릴지라도 마음이 가벼웠다. 그런 모습을 가족들도 한눈에 알아봤다. 나 스스로도 활기가 생기고 자신감, 흡족함, 여유와 관대함 같은 긍정적인 마음가짐들이 우러나옴을 느꼈다. 나도 모르게 어깨를 구부리고 힘이 잔뜩 들어가 있던 좋지 않은 자세도 고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말을 잘 타려면 기승 자세가 좋아야 함을 몸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말을 타지 않을 때도 평소의 내 몸과 자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좋은 일이다. 좋지 않은 자세가 원인이 되었을, 가끔 느끼는 허리통증도 승마를 하는 중에는 괜찮았다. 자세가 중요하고 승마를 하면 스스로 고치려 하게 됨을 알기에, 요즘 자꾸 어깨를 구부리고 다니는 아이를 위해서도 고민 중이다.#. 승마와 말말馬돈나, 순돌이, 째즈댄서, 반디, 미노, 밀키, 에이스…. 정겨운 말 친구들의 이름이다. 승마장에서 말들은 사원이다, 말사원. 언제나 그 자리에 굳건한 네 다리로 사람들을 기다려준 멋진 말들. 추위와 더위를 함께 느끼며 열심히 우리를 태워주고, 가을이면 우수에 젖은 큰 눈을 끔벅이며 마방 창밖으로 고개를 쭉 빼고 사색도 할 줄 아는, 마치 속 깊은 친구 같은 녀석들. 말만큼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오랜 시간을 찐하게 동고동락해 온 존재가 있을까.한편 듬직하고 한편 서글퍼 보이는 긴 얼굴에 왕방울만 한 큰 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보는 이의 마음도 맑아진다. 누군가는 근육질의 뒷다리가 매력적이라 했다. 요염한 자세로 한쪽 발굽만 세우고 서 있거나, 누런 이를 드러내고 당근을 맛나게 받아먹는 모습은 절로 웃음 짓게 한다. 강해 보이지만 한없이 순하고 순수한 그들이라 정이 간다. 묵묵한 성실함과 질주 본능, 야성과 길들여짐은 정반대의 덕성 같지만 그래서 말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는 건 아닌지.욕심내지 않고 채근하지 않고 말과 하나 되는 느낌일 때 말은 편안해한다. 몇 시간도 달릴 것이다. 조화와 자연스러움을 배운다. 기승자가 부주의하거나 정신이 분산되어 있으면 예민한 동물인 말은 얼른 알아채고 기승자를 업신여기거나 골려주는 행동을 한다. 온전한 집중을 연습한다. 무리하게 고삐를 당기거나 불필요한 박차를 가해서 말의 심기를 어지럽히면 그 화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온다. 내가 자초한 결과이다. 세상을 살면서 세심하게 배려하고,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함을 일깨운다. 과유불급. 중용에 설 때 최상의 승마 실력이 발휘되지 않을까.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어느 지점을 오늘도 고민한다.#. 승마와 아이들엄마가 말을 타러 다니니 아이들도 말과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라 한 번씩 따라가서 말 구경을 하고, 쓰다듬어 주고, 당근과 건초를 먹여 주기도 하며 놀다 왔다. 그러다 학교 갈 나이가 되어 말을 타고 싶어 해 몇 번씩 타 보게 됐는데 너무나 좋아하고 신나 했다. 친구들과 함께 혹은 사촌과 함께 승마장을 찾았던 일도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아이들은 몸이 가볍고 유연해 확실히 빨리 적응하고 배움도 빠른 것 같다. 아이들이 말을 탄 날은 할 얘기가 많았다. 무슨 말을 탔으며, 경속보 반동을 어떻게 받고, 어디가 아프며 등등의, 내가 승마를 하지 않았으면 서로 공감하며 주고받을 수 없는 얘기들을 아이들과 즐겁게 나눌 수 있었다. 갓 태어난 가녀린 망아지를 함께 본 순간도 경이로웠다. 어쩌다 승마대회에 참여해 본 딸 아이도 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시 찾은 승마장,오랜 공백 뒤에 말 등에 올랐지만 내가 느낀 것은, ‘아, 이 편안함. 역시 나는 말 타는 게 좋아. 나랑 맞는 것 같아.’ 또 욕심이 생긴다. 계속 탈 수 있으면 좋으련만….솔직히 나의 승마 이력은 좀 복잡하다. 첫 말타기 운동이 인연이 되어 승마에 입문한 이래로, 마음 같지 않게 마음껏 탈 수가 없었다. 승마 저변 확대라는 멋진 마인드를 가진 사장님이 운영하시던 곳이긴 해도 평범한 일반인들에게 승마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혹한, 혹서기 등 기승료 할인 이벤트를 이용하거나, 실력향상에는 별 도움이 안 되지만 쿠폰을 아껴가며 오래 타는 방법으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몇 년이 지나도 연속성이 없이 타다 말다, 기승 횟수는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훨씬 뒤에 시작한 회원들의 기량이 쭉쭉 향상되는 걸 보고 남몰래 속이 상하기도 다반사. 그래도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이 아닌데 그만큼이라도 내가 누릴 수 있음에 위안을 삼고 감사하려고 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나와 잘 맞는 운동을 찾아낸 것만도 행운이라고.그런데 하필이면, 승마 관련 비리로 승마 및 말산업 전반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게 되면서, 말과 승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가, 직접 말을 타는 것이 더 조심스러워졌다. 내가 승마장을 다니면서 본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대부분 힘들게 일하며 정직한 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도매금으로 부정적으로 매도당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 그런 시기를 지내다 보니 승마라는 운동이 보다 대중에게 다가가기가 더 어려워진 것도 같다. 그래서 ‘전 국민 승마체험’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정말 반갑고 다행스럽다. 좋은 취지라 생각되고 많은 사람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하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승마를 맛만 보고 마는 일회성이 아닌, 좀 더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의 계발과 넉넉한 지원이 뒤따른다면 개인적으로도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구보를 처음 성공했던 날을 기억한다. 자전거를 처음 타게 된 순간처럼 잊혀지지 않는 큰 기쁨과 성취감이 있었다. 구보 리듬에 몸을 싣고 구름 위를 달리는 것 같은 그 느낌은 너무나 신나고 멋졌다. 그런 멋진 기억을 많은 사람이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기분 좋은 상상“엄마, 나중에 내가 엄마 말 한 마리 사 줄게”, “그래, 정말? 그럼 엄마야 너~무 좋지! 약속 꼭 지켜라~” 어린 시절 누구나 부모에게 씀씀이 큰 약속을 하곤 한다. 우리 아이들 또한 경쟁적으로 ‘엄마한테 큰 집 사 줄 거야’, ‘여행 많이 보내 줄 거야’ 따위의 제안을 하다가, 엄마는 나이 들어 말 한 마리 키우면서 자유롭게 타고 싶다고 했더니 약속 내용이 말(馬)로 바뀌었다. 약속이 정말 지켜질지 알 순 없지만, 이미 아이들과 함께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꿈이다.장려상(전국민승마체험 부문)을 받은 손영희 씨(사진 제공= 손영희).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Copyrights ⓒ미디어피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경기도(도지사 이재명) 주최, 전국승마사업자협회(회장 김기천) 주관 ‘제7회 가족과 함께하는 경기도지사배 유소년 승마축제’가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경기도 양주시 나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경기도는 ‘제7회 가족과 함께하는 경기도지사배 유소년 승마축제’가 열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이번 승마축제는 승마를 알아도, 몰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소년 승마축제를 만들자는 취지로 열리게 됐다. 말산업 홍보 및 승마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축제로 유소년, 엘리트, 생활체육인 등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총 10개 종목이 3일간 열린다.1일 차인 6월 14일에는 장애물(소형마) 70cm, 장애물(어린말) 70·80cm, 장애물(국산마) 90cm가 열렸고 2일 차인 15일에는 장애물(국산마) 40·60·100cm 경기가 열렸다.대회 2일 차 장애물 경기에서 장애물을 넘는 대회 참가 선수 모습. ⓒ미디어피아 안치호오후 1시 30분 나리공원 내 특설경기장에서는 개회식과 식전행사가 열렸다. 개회식에는 최근 인기를 끈 TV 프로그램 ‘미스트롯’의 박성연, 걸그룹 ‘데이드림’과 ‘옐로비’, 성악앙상블 소리향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데이드림’, ‘소리향’ ‘옐로비’, ‘박성연’의 개막식 축하 공연 모습. ⓒ미디어피아 안치호대회장에는 마차체험, 말산업 직업홍보관, 말과 교감하기, 말 포토존, 국내 승용마 매매시장, 안장 수리 및 장제 시연, 승마용품 전시 및 판매 등 말산업 관련 부대행사가 준비됐다.말 포토존에서 말을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행사를 열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품목연구회양주시연합회는 대회가 열린 양주시의 지역 특산물 시식 및 할인 판매 부스를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승마축제를 찾아 양주시의 특산물을 맛보고 사는 등 관심을 보였다.양주시 지역 특산물을 시식하고 사는 관람객들의 모습. ⓒ미디어피아 안치호또한 수원축산농협 홍보관에서는 경기도 우수축산물 홍보 및 판매 부스를 운영해 시식과 경품 추첨 돌림판 이벤트 행사를 준비해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돌림판은 양념갈비, 목살, 삼겹살, 물티슈를 경품으로 받을 수 있어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이 줄 서서 이벤트에 참여했다.수원축산농협에서 준비한 돌림판 경품 이벤트에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이고 참여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이외에도 장제 시연과 안장 수리를 볼 수 있는 부스와 승마시설 자재, 승마용품, 사료 등 다양한 말산업 관련 부스와 국산 승용마 매매 장터를 운영했고 경기 전 스포츠 마차 시범 경기를 보여주는 등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취업지원센터 부스를 운영해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과정과 인턴십 사업 등을 홍보·안내했고 취업 상담 등을 준비했다.경기도는 화려한 개막 공연과 다양한 말 관련 체험 부스, 경품과 이벤트 등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와 승마대회를 준비해 말산업특구 경기도가 말산업에 높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말산업특구의 모습을 보여줬다.한편, 마지막 3일 차에는 웨스턴 스피드, 기승능력인증제-7, 릴레이-2 단체, 유소년릴레이-1 경기가 열린다.각 승마단 부스에서 승마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참가자들과 가족 및 관계자들의 모습. ⓒ미디어피아 안치호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미디어피아>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열 번째 순서로 윤현미 씨의 ‘불혹에 시작된 나의 두 번째 인생(전국민승마체험 부문)’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불혹에 시작된 나의 두 번째 인생 - 윤현미몸이 안 좋은 나, 우연히 시작한 승마체험말이 무서웠지만, 다시 찾게 된 승마장승마로 약도 안 먹고 병원도 안 가불혹의 나이에 새로운 삶 살게 돼어릴 적 이런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곤 했다. ‘나는 언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지극히도 보수적인 아버지와 지나치게 순종적인 어머니. 크게 웃거나 떠들지도. 친구 한번 불러보거나 여행 한 번 갈 수 없던 집안.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자유롭기 위해 도망치듯이 선택한 결혼생활. 그 선택에 대한 또 한 번의 후회. 축제도 엠티도 그리고 졸업도 하지 못하고 시작된 시집살이와 육아. 그렇게 시부모님을 모시고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삼십 대 후반의 나. 그 시간이 아파서 괴로워서 그렇게 조금씩 병들어갔던…. 자존감을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 떨어져 있었고 정신과상담과 약이 없이는 하루도 편히 잠들 수 있는 날이 없었고 하지 말아야 할 생각들에 매일을 잠 못 이루기만….한때 무료하고 힘든 시간을 견디기 위해 선택했던 미술. 그것을 함께해준 친한 동생의 전화. “언니. 승마 어때?” 승마… 동물, 강아지도 무서워서 만질 수 없었는데 승마를 하자는 동생. “언니. 내가 들었는데 승마가 정신건강에도 좋고 겁나!! 힐링 된데~~ 한 번만 같이 가보자 응?”. “그거 비싸잖아. 나 돈 없어”. “나 쿠폰선물 받은 거 있어~ 일단 가보자~”. “아…어…그래 그러자” 항상 걱정만 시키는 언니를 언제나 찾아주고 위로 해주는 동생의 부탁, 아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부탁이 아니라 나를 위한 동생의 걱정 어린 추천이었던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병원을 가기 위해, 집안 살림을 위해 잠시 장 보는 정도? 그 외에는 몇 달, 아니 근 2~3년을 집 밖 출입조차 하지 않던 내가 그렇게 승마장이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이른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동생을 기다려 함께 승마장으로 갔다. 그런데 말이 너무 크다. 무서웠다. 아주 많이…. 타기는커녕 만져 볼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말과의 첫 만남은 끝이 났다. 동생은 즐겁게 타고 다음 날은 몸살이라고 못 나왔다. 그런데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건 말을 타지도 않을 승마장에, 동생도 없이 나 혼자 왜 다시 간 것일까. 시원한 아침 공기에 잘 정돈된 마장, 말을 타고 역동적으로 운동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들. 그것이 부럽고 또 다시금 보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된다.동생은 가끔씩. 그리고 나는 매일을 타지도 않을 말과 운동장, 그리고 말을 타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 승마장을 찾았다. 사람들이 공원을 산책하듯이 그렇게 말이다. 시간이 지나서 승마코치님이 해주신 말씀. 저분은 뭐지. 이상한(?) 분인가 싶었다고 하하….이상했다. 승마장을 가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조용히 노트에 말 그림을 끄적여 보게도 되었다. 승마장 대표님께 허락을 받고 잠이 안 올 때면 승마장의 마방으로 가서 조용히 쉬고 있는 말을 보기도 했다. 그곳에서 나를 반겨주는 한 마리의 말을 봤다. ‘진저’ 고래 눈? 의 말. 처음에 진저와 눈이 마주치고는 한참을 울었다. 왜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진저의 눈은 너무 크고 슬퍼 보였는데 왠지 나를 보고 슬퍼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몇 번을 찾아가서 보고 울고. 그러다가 용기를 내어 장갑을 두 개나 끼고 아주 긴 당근의 끄트머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진저에게…. 고개를 쑥 내밀어 팍! 하고 먹었다. 그때는 놀라서 울었었다. “진저 나쁘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주 맛있게 먹는다. 물론 옆 마방의 말들이 자기들도 달라며 울부짖는(?) 통에 무서워서 도망 나왔다. 그렇게 집에만 있던 나의 삶에 낮과 밤의 일탈(?)이 생겼다.“언니. 언니는 말 안 타?”, “다음에 돈 생기면. 첫째 학원비가 엄청나”, “언니!! 전 국민 승마체험! 돈 얼마 안 들어~ 이건 당장 신청해. 언니 여기 대표님이랑 친하잖아.” 황당하게도 대표님과 어느새 친해져 있었다. “아, 그럴까?” 돈 얼마 안 들고 승마라….강습 첫날. 여느 때와 같이 매우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언제나처럼 승마장으로 갔다. 물론 내 마음은 매우 달랐다. 매우 떨었다. 이미 승마장의 대표님부터 코치님, 관리사님. 모두 잘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것에 대한 떨림은 아니었다. 그냥 말을 탄다. 즉, 탄다는 것은 접촉을 의미한다. 내가 과연 진저에게 아직도 장갑 두 겹을 끼고 당근을 던지듯이 주고 있는 내가 탄다고? 대표님이 말씀하신다. “김 코치. 우리 회원님 진저 태워주세요.” 내가 진저를 탄다. 마음이 이상했다. 떨렸다. 한편으로는 진저라서 다행이다 했다. 이미 수십 번은 읽어봤을 안전수칙을 다시 한번 듣고 마음에 되뇌고 원형트랙으로 들어갔다. 진저다. 진저가 서 있다. 나를 태우기 위해 서 있다. 코치님의 지시대로 다가갔다. 진저가 반가워(?)한다. 진심으로 나를 반가워한다고 느껴졌다. 나는 두 겹의 장갑을 끼고 있지만, 이미 진저와 나름 친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무섭다. 결국 코치님이 말 끌기를 해주시고 나는 한 발짝 떨어져서 졸졸…. 그렇게 5분 그리고 드디어 잡게 된 고삐가 아닌 리드라인. 그것도 긴~거. 신기했다. 긴 리드라인을 잡고 어설픈 혓소리를 내는데도 너무 말을 잘 듣는다. 그리고는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예쁘게 처음으로 동물을 만지고 싶어졌다. 조금 더 짧게. 조금 더 짧게. 그렇게 리드라인의 길이가 짧아져갔고 그렇게 수업이 끝났다. 못 만져 보고.집에 와서도 그 아쉬움 이 멈추질 않았다. 당근을 힘주어 움켜쥐고는 다시 승마장으로. 진저가 나를 보고 있다. 사실 나인지 내 손의 당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장갑 두 개의 보호를 받으며 당근을 무사히(?) 주고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진저도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음… 만져보고 싶다. 말은 왼쪽에서 접근하여 목덜미를 천천히! 나에게 트랙의 울타리도, 리드라인도 없지만, 장갑 두 겹이 있었기에 용기 내어 다가갔다. 그리고 쓰다듬었다. 아, 감동? 아니 한 번 더…. 어느 순간 장갑을 벗고 진저의 온기를 손으로 가만히 느끼고 있었다. 따듯했다. 그날 밤은 설렘에 잠을 들 수 없었다.강습 둘째 날. “코치님! 저 진저요! 저 진저 만질 수 있어요!” 강습을 기다리는 며칠 동안 이미 진저와 많이 친해져 있었기에 자신 있게 말하고는 진저에게 다가가 덥석 잡았다. 코치님도 놀라셨다. 그렇게 나는 진저를 무려 5번이나 타지 못하고 끌고만 다녔다. 열심히.강습 일곱 번째 날. 드디어 기승. 진저가 나를 태워줬다. 무거울 텐데라는 걱정을 1초쯤 했나 높이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어느 순간 그저 신기함만이 있었다. 나를 태우고 움직인다. 꿀렁꿀렁? 말을 끌며 이미 말 움직임의 느낌과 보법에 대한 설명, 자세 등은 수도 없이 들었기에 진저가 움직여 줄 때마다 그저 신기하고 행복한? 기분만이 들었다. 그리고 코치님께 수없이 많은 칭찬을 들었다. 첫 기승인데 경속보 반동까지 완벽하게. 이미 동생이나 다른 분들의 기승을 보며 수없이 머리로 반동을 되뇌었다. 그 결과 아주 쉽게 진저의 반동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집에서 의자로 연습했다.)나를 사뿐사뿐 들어주었고 나는 아주 조금은(?)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나는 그렇게 진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렇게 기쁨과 설렘이 가득한 첫 번째 기승이 끝이 났다.강습 마지막 날. 마지막이라는 것이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승마장이기에 앞으로도 매일 진저를 보러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마지막 기승을 한 후 샤워 수업을 해주신다며 진저를 씻기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따뜻한 물로!! 물을 뿌리고 물을 빼고 닦아주고 말려주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갑 두 겹이 없으면 당근도 주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껴안고 뽀뽀도 한다.시간은 흐른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승마를 알기 전에는 정말이지 죽을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말뿐인 죽을 것 같아 가 아니라 진심으로 삶에 대한 의미를 전혀 찾을 수 없는 그런 시간들…. 자존감은 이미 바닥이라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었고, 삶에 대한 미련조차 생기지 않는…. 그렇게 하루하루 약에 의존하던 날들이 있었다. 그런 내가 바뀌었다. 어느 순간부터 아니 승마를 알게 되고, 진저를 본 순간부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더 이상 병원을 가지 않는다. 약을 처방받지도, 먹지도 않는다. 나를 걱정하던 동생도 더 이상 걱정의 시선을 보이지 않는다. 하루하루 삶의 의미들이 채워지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는 시간들이 생긴다. 나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승마장으로 간다. 나는 불혹의 나이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나의 두 번째 인생. 그것은 바로 승마코치이다.장려상(전국민승마체험 부문)을 받은 윤현미 씨(사진 제공= 윤현미).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Copyrights ⓒ미디어피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미디어피아>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아홉 번째 순서로 김은지 씨의 ‘40살도 할 수 있어요~(기승능력인증제 부문)’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40살도 할 수 있어요~ - 김은지비전공자 초보인 나, 기승능력 시험 도전기승능력인증 5급 받고 4급 시험 기다려도전 늦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자신감 생겨평범한 국민에서 특별한 사람 되다내 나이 41살. 어디선가 본듯한 흔한 외모, 평범한 직장을 다니며 월급도 보통. 회사 집 회사 집 가끔 친구의 아주 단순한 생활을 하고 간간히 감기와 소화 장애로 약국을 찾아주는 나는 무척이나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아 참! 이 나이에 아직 미스라는 것만 빼면…. 이런 평범한 사람이 기승능력인증 5급을 받게 되기까지의 특별할 것 없던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볼까 한다.2017년이 되기 전까지 나는 말을 타 본 적이 없다. 남들 다 해본다는 제주도 승마체험도, 관광지에서의 로맨틱한 마차도. 그렇다고 주변에 승마를 즐기거나 전공자가 있었던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다이어트에 좋다더라, 변비에 좋다더라는 내 귀에 솔깃한 정보를 듣고서는 승마장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생각보다 넓고 깨끗하던 승마장의 첫인상, 약간은 시골스럽던 향취, 말을 타고 달리던 사람들의 멋짐도 좋았다. 마방 창밖으로 뾰족이 머리를 내민 말들의 모습, 그 녀석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날… 타보겠니??” 그렇게 나는 승마인의 첫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초급반에서의 몇 가지 경험들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처음 말에 올랐을 때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던 마음, 경속보 강습을 처음 받은 날 말에서 내려 후덜덜한 다리를 끌고 집으로 갔던 것. 그리고 오렌지라는 조금은 작은 말과 함께 원형마장에서 구보를 하던 짜릿함,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말에서 훌렁 날려 낙마를 했던 추억. 무서움과 즐거움이 교차된 감정들 속에 4개월 동안은 발전하는 모습들이 보이기에 승마가 참 재미있었다. 다른 말을 탈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도 있었고. 그러나 모든 배움이 그러하듯 상승곡선 후에는 정체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평보 속보 구보의 단출한 수업에 머리로만 이해되던 고삐 연결, 쉽게 내려가지 않는 뒤꿈치, 내 바람과는 다른 말들의 행동들.그런 정체기 속에 학생들이 기승능력시험을 위해 연습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보게 되었다. 승마를 전공하지 않는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도록 쉬운 것부터 여러 단계로 나누어져 있고 등급으로 그 사람의 실력을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는 부분도 체계적이라 생각되었다. 9월 어느 날 호스피아 홈페이지에서 기승능력인증 7급 공지에 성인이 포함된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덜컥 원서를 내고 공부를 해야 할 프린트를 다운받았다. 이미 우리 승마장 학생들은 벌써 7급 시험을 통과한 후라 따로 7급을 위한 연습은 없는 상태. 마방 관리사님들의 도움을 받아 말을 손질하고 안장을 얹는 일련의 과정들을 연습할 수 있었다. 그래도 구보까지 레슨을 받은 상태라 기승도 많이 걱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공부가 문제다. 책을 멀리한 지 어언 20년이 되었고 용어들도 참 많이 생소한 것들이고 꼭 초등학생에게 미적분이론을 보라고 하는 기분이랄까…. 더 걱정되는 것은 이 시험은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영천에 가서 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꼭 나이만 먹었지 심리상태는 어린이가 된 불안함에 나는 7급 시험을 치르게 된 것이다.운주산 시험장에는 승마학과를 다니는 대학생들이 많이 참석했다. 몇몇 어른들도 있었는데, 다들 승마를 오래 하신 분들 같아 보였다. 나만 비전공자의 초보처럼 느껴져 10월의 찬바람이 내게 더 춥게만 느껴졌다. 게다가 오전에 시험 본 어린 학생 중에 낙마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더더욱…. 이게 뭐라고… 스스로 위안하면서도 마음은 콩닥콩닥. 시험은 생각보다는 쉬웠다. 다들 10여 분 만에 문제를 다 풀어 조금 일찍 실기를 시작했다. 코스를 그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연습한 데로 말 손질도 잘 끝냈다. 생각보다는 쉽게 7급의 관문을 통과했다.6급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바로 시행되었다. 운이 좋게도 우리 승마장에서 시험이 있어서 많은 회원분이 시험에 응시하셨다. 그전까지는 오가며 눈인사만 나눈 많은 회원과 시험 준비를 하면서 가까워지는 계기도 덤으로 얻게 되었다. 무엇보다 목적이라는 것을 가지고 연습을 하게 되니 말을 타는 것도 즐거워지고, 잘 안되던 부분들은 어떻게든 해보려는 의지가 생겼다. 코스에 따라 전경 자세도 처음 배워보게 되었고, 다양한 크기의 원을 그려보는 것도 내겐 참 유익한 부분이었다. 공부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러나 지식을 통해 기승이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는 생각은 든다. 사용하면서도 무엇인지 모르던 드로레인이나, 왜 조마를 시키는지 등의 원리를 알게 되는 것은 앞으로 승마를 시작하는 기승자들에게도 꼭 알려주었으면 하는 부분들이다. 6급 시험도 큰 변수 없이 끝나고 우리는 모두 합격의 기쁨을 나눴다.5급 시험은 발리오스 승마장에서 시행된다고 했다. 나는 몸담은 대덕승마장과 시험을 보러 간 운주산 승마장 외에 다른 승마장을 가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의 말로는 발리오스 승마장은 그냥 구경을 가보고도 싶은 좋은 곳이라고 한다. 우리 대구라는 시골 사람들은 합격은 덤~ 승마장 구경이 목적이라는 그런 불합격에 대한 변명거리를 만들고는 5급 시험 준비에 임했다. 5급은 6급과는 달리 실기조차 만만치 않아 보였다. 사실 함께 시험을 보신 언니들은 벌써 승마를 시작하신 지 5년이 넘으신 베테랑분들이었다. 처음 코스부터 링고리를 옮기는 것인데, 한 손으로 이 말들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까발레티로 만든 길을 따라 똑바로 가주어야 하는데, 녀석들은 까발레티 정도야 하는 식으로 훌쩍 넘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여사이고, 만들어 놓은 길을 들어가지 않으려는 것도 다반사였다. 그 길지도 않는 코스를 그리다가 내가 잊어버리거나, 녀석이 내 말을 듣지 않거나. 심지어 원하는 위치에서 정지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은!추운 날씨 가운데서도 연습하도록 함께 밖에서 수고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참 고맙고, 함께 연습하면서 충고도 해주시는 언니들도 고마웠다. 영천을 가는 길도 어려웠는데, 발리오스로 가는 길은 내게 얼마나 험했을까. 게다가 장거리 운전 못 한다는 언니 한 분 동승하고서 헤매다가 우리 둘은 가장 마지막 응시번호 19번과 20번을 배정받았다. 발리오스는 진짜 고급진 곳이었다. 무엇보다 넓은 실내마장이 부러웠고, 관람석이 카페 같은 분위기에, 마방도 어찌나 깨끗한지! 그것들보다 더 부러운 것은 빛깔 좋고, 폼나던 녀석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어린이 시험에 등장한 작은 말들은 데리고 키우고 싶을 만큼 귀엽기 그지없었다.이제 공부는 어렵지 않았다. 100점 맞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하하~. 기승은 좀 떨렸지만, 다행히 무리 없이 마쳤다. 사실 연습했을 때보다도 말 제어가 더 잘되었던 것 같았다. 장안을 하는 것도 이젠 어려운 것이 없다. 구술시험은 썩 좋은 성적이 아니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구술에서는 마사회에서 제공해 준 교제에 없는 내용을 질문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승마 전공인이 아니기에 전공자들에게는 상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나는 구술시험에도 범위를 정해서 공지한 후 질문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지 조심스레 건의를 하고 싶다.그렇게 나는 짧은 시간에 3단계의 자격증을 받게 되었고, 이것들은 나의 2017년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는 훈장이 되었다. 기승능력을 마치고 다시 말을 타게 되었을 때 나는 예전보다 조금은 발전한 기승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무엇인가 도전하기엔 늦어버리진 않았을까 하는 내 나이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어느덧 시험을 치룬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금 아마 다시 코스를 그려보라고 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잘 해 볼 수 있을 만큼 실력도 향상되었다. 올해도 기승능력을 준비하는 회원을 볼 때면 꼭~ 도전하시면 기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심 어린 마음도 전했다. 뒤돌아서 본 나의 도전은 시기적절하게 승마를 계속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그저 “나 승마해요~” 라고 이야기하는 대신 “나 기승능력 5급이에요~” 라는 말. 태권도의 흰 띠와 검은 띠로 그 사람의 실력을 나타내주듯 나는 지금 파란 띠의 기승자일까? 내 기승능력 도전은 그저 평범했지만, 3단계의 인증서를 가진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5급 인증서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기에~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의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그나저나 4급 시험은 언제 있나요?장려상(기승능력인증제 부문)을 받은 김은지 씨(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Copyrights ⓒ미디어피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2019 가족과 함께하는 제7회 경기도지사배 유소년 승마축제’ 포스터(사진 제공= 전국승마사업자협회). 가 경기 북부 양주에서 열린다.경기도(도지사 이재명)는 오는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양주시 나리공원 내 특설경기장 일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제7회 경기도지사배 유소년 승마축제’를 개최한다.말산업특구 경기도의 말산업을 홍보하고, 유소년 승마를 중심으로 한 승마 인구 저변 확대의 장으로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작년에 이어 (사)전국승마사업자협회(회장 김기천)가 대회를 주관하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 양주시가 후원한다.특히 이번 축제는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지던 기존 승마 축제에서 변화를 준다. 승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수준이 높지 않는 승마 입문자들도 축제에 함께할 수 있는 행사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매년 상당한 인원의 유소년들이 학생승마 체험 등을 통해 말산업과 인연을 맺고 있지만 지속해 승마를 영위하는 인구는 적은 상황 속에 승마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내 말산업으로 유인하겠다는 의도이다.중학생 이하 유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승마대회 종목은 장애물 70·60·40 클래스와 KHIS 국산마 경기, 유소년 릴레이 단체전(소형마) 등이다올해 처음 명명돼 실시되는 KHIS 국산마 경기는 한국마사회가 검정·운영하는 기승능력인증제(KHIS)의 규정을 그대로 반영해 여는 승마대회 경기 종목으로 안전하고 체계적인 승마 보급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유소년 승마경기가 주를 이루지만 고등학생 이상의 학생선수와 승마 일반동호인, 전문체육 선수가 참여하는 장애물·웨스턴 스피드 승마 경기 등도 열린다.최고 난도 장애물 100 클래스를 비롯해 90·80 클래스 경기가 1·2일차에 진행되며, 모든 연령대가 출전할 수 있는 웨스턴 스피드는 마지막 3일차에 열린다.축제 중 대회장을 찾은 시민을 위한 승마체험과 어린이 체험활동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예쁜 말 포토존을 비롯해 장제자들이 직접 선보이는 장제시연, 승마용품 업체의 안장수리 등까지 다른 장소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다.특히, 개막식 후 열리는 축하공연이 큰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요즘을 장안의 화제인 TV방송 프로그램 ‘미스트롯’ 출신의 가수 박성연이 출연하며, 걸그룹 공연도 이어진다. 경품추첨 행사를 통해 LED TV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도 받을 수 있다.대회 관계자는 “이번 유소년 승마축제는 경기도 말산업을 대표하는 전국 단위의 승마대회이자 축제의 장으로 승마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승마에 관심을 가진 이들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승용마 매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승용마 매매장터가 열리며, 양주지역 농축산물 할린 판매장이 개시된다.‘2019 가족과 함께하는 제7회 경기도지사배 유소년 승마축제’가 경기 북부 양주에서 열린다. 경기도는 오는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양주시 나리공원 내 특설경기장 일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제7회 경기도지사배 유소년 승마축제’를 개최한다. ⓒ미디어피아 자료사진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가 올해 첫 기승능력인증시험을 18일 경기도 화성 에이원 승마클럽에서 개최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시험 현장을 방문해 직접 실기시험 시연 등을 선보이는 등 기승능력인증제의 확산을 위한 행보를 펼쳤다.기승능력인증제는 승마 참여자의 기승능력을 단계별로 평가하는 인증제도로 한국마사회가 시행하고 있다. 2016년 국내에 첫 시행된 이후 벌써 4년째를 맞았다.올해는 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5월부터 7월, 9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승마시설에서 평가가 진행될 예정으로 올해는 처음 열렸다.승마의 역사가 오래 된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등의 국가에서는 각국의 상황에 맞춰 기승능력인증제도가 시행하고 정착돼 있다. 국내 승마인구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한국마사회도 선진국 수준의 승마문화 정착을 위해 인증제 시행하고 있다.기승능력인증제는 하위 등급인 7등급부터 최상위 1등급까지 단계별로 기승 능력을 평가한다.승마 참여자는 개인의 승마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고, 승마시설은 참여자의 기승 수준을 고려하여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과 말을 제공할 수 있어 말산업 현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또한, 안전성 등 전반적인 승마의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국내 승마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게 한국마사회 측의 설명이다.일찍이 기승능력인증제를 승마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에이원승마클럽의 김상중 원장은 “기승능력인증제가 정기 승마회원을 모집하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회원 관리뿐만 아니라 승마장 경영수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현장을 직접 찾아 격려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태권도 단증심사 개념과 유사한 기승능력인증제를 통해 승마가 생활체육으로 활성화되고, 건전하고 안전한 승마문화가 국민 속에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기승능력인증제도는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일정기간 승마에 참여한 국민은 누구나 무료로 응시할 수 있다. 말산업 정보 포털 호스피아에서 기승능력시험의 일정을 확인하고, 시험을 신청할 수 있다.기타 자세한 문의 사항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제2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기승능력 인증자를 1만 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인증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새로운 승마활동의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마사회가 올해 첫 기승능력인증시험을 18일 경기도 화성 에이원 승마클럽에서 개최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시험 현장을 방문해 직접 실기시험 시연 등을 선보이는 등 기승능력인증제의 확산을 위한 행보를 펼쳤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승마 활성화와 안전한 승마 문화 정착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KHIS 기승능력인증’ 시험이 5월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오는 18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에이원승마클럽을 시작으로 29일과 30일은 전북 남원에 있는 한국경마축산고, 31일은 전북 전주기전대에서 ‘KHIS 기승능력인증’ 시험을 시행한다.승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안전한 승마 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자격인증제도로 2016년 첫 시행된 이후 벌써 4년째를 맞았다. 태권도의 단증과 같은 개념의 인증제도이다.정착기에 접어들고 있는 기승인증제는 작년 말 최초로 4등급 시험을 실시했으며, 국내에서 승마를 즐긴다는 사람은 한 번씩 응시해 자신의 수준을 점검해볼만한 자격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한, 초급 수준의 ‘포니등급’을 신설해 작년 한 해 동안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 노력을 펼쳤다. 기존 기승능력인증제 7등급 체계에 하위 등급을 신설한 것으로 초보 입문자 또는 유소년 승마인의 적극적인 참여 및 제도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특히, ‘포니3등급’은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학생승마체험사업과의 연계해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승마 저변 확대에 도움을 줬다.일선 승마장 관계자들은 기승능력인증제의 보급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승마사업자별로 각기 다른 교육 커리큘럼과 교본을 갖고 있어 연동성이 부족했는데 한국마사회의 기승능력인증제 사업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 관계자는 “승마인들이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기승능력인증제 시험을 실시한다” “점차 제도가 보급됨에 따라 국내 승마인구 증가와 승마장의 경영수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고, 올해도 많은 응시 부탁한다”고 말했다.6월 이후 구체적인 기승능력인증 시험 일정은 아직 최종 확정 전이다.승마 활성화와 안전한 승마문화 정착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KHIS 기승능력인증’ 시험이 5월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18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에이원승마클럽을 시작으로 29일과 30일은 전북 남원에 있는 한국경마축산고, 31일은 전북 전주기전대에서 ‘KHIS 기승능력인증’ 시험을 시행한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발리오스 새들앤스타일이 주최·주관하는 ‘2019 풀뿌리 발리오스 주니어대회 및 한·일 클럽대항전’이 오는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발리오스 승마클럽 일원에서 개최된다.이번 유소년 승마대회는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풀뿌리 승마대회 보급의 일환으로 치러지며, 양일간에 걸쳐 총 9개 경기가 펼쳐진다.특히, 기승능력인증제 6·7등급과 동일한 규정을 적용해 KHIS 경기를 첫 시행한다. 올해 열리는 풀뿌리 대회에서는 KHIS 경기가 권고 사항으로 지정돼 향후 개최되는 대회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KHIS 종목은 올해 기준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재학 중인 자로 장애물 또는 마장마술 종목에 출전한 경험이 없어야 한다. 첫날인 18일은 6등급, 19일은 7등급이 열린다.또한, 이번 대회에는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클럽대항전이 개최된다. 일본에서는 초정된 2개의 승마클럽이 출전하며, 한국에서는 발리오스 유소년 승마단이 나선다. 첫날은 마장마술 종목이 둘째 날에는 장애물 80클래스가 열린다.이밖에 장애물 40·60·80 클래스와 유소년 릴레이, 마장마술 Preliminary 유소년 경기가 진행된다.발리오스 관계자는 “풀뿌리 승마대회로 열리는 발리오스 주니어대회 및 한·일 클럽대항전은 유소년에 특화시킨 대회로 가족이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올해 발리오스에서는 다른 승마대회도 예정돼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고 말했다.발리오스 새들앤스타일이 주최·주관하는 ‘2019 풀뿌리 발리오스 주니어대회 및 한·일 클럽대항전’이 오는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발리오스 승마클럽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승마대회는 풀뿌리 승마대회 보급 사업의 일환이다. ⓒ미디어피아 자료사진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미디어피아>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여덟 번째 순서로 양현희 씨의 ‘섬 아이들의 선생님(유소년승마단 부문)’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섬 아이들의 선생님 - 양현희졸업 후 고향 임자도 돌아와 승마지도사 꿈 이뤄아직 배울 것도 많고 아이들 가르치기도 어린 나이마음 열고 아이들 이야기 들으며 함께 발전해나가섬에서도 국가대표나 지도자 될 수 있는 희망 주고파나는 아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승마선생님이다. 그리고 지금 나의 첫 제자들의 선배님이다. 벌써 임자도로 다시 돌아온 지 1년이 넘어간다. 나의 고향이자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승마를 접하게 된 곳 나의 꿈이 생겼던 임자도로 또 하나의 새로운 삶을 만들어 보려고 돌아왔다. 나는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과 똑같은 길을 걸었던 임자도 유소년 승마단 1기 출신이다. 지금 가장 큰 나의 단점이 있다면 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아직 너무나도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경험 없는 어린 나이다. 장점을 말하자면 나는 누구보다도 지금 아이들과 승마장의 상황에 맞춰 그 누구보다도 더 좋은 레슨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이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가르쳐 보려고 임자도로 들어오게 되었다.내게 꿈이 있냐? 라고 물으면 나는 후배를 양성하는 승마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제일 먼저 말한다. 왜냐 나도 어린 시절 임자도 안의 작은 승마장에서 좋은 교관님에게 좋은 말로 승마를 배워 보질 못했고 말도 우리가 트레이닝을 시키면서 배워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했으며 섬이라는 작은 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었고 책으로 영상으로 혼자 공부하였기에 지금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내가 어려웠던 것들이 지금 많이 바뀐 현재의 시점에서 아이들에게 쉽고 간편하게 가르쳐주며 아이들을 꿈을 키워 주고 싶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사실 많이 두려웠다. 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 아는 지식도 그렇게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젊기 때문에 도시에 살고 싶은 꿈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돌아온 것은 아이들뿐만 아닌 현재 임자유소년승마단원에 속해 승마를 배우고 있는 나의 막내 동생 때문이기도 했다.먼저 나는 나의 유소년시절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 싶다. 나는 임자도 승마단원 중 가장 말을 못 탔고 겁도 많았고 도전정신도 없어 지도자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그런 내가 왜 승마를 포기 하지 않았냐?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내가 말이 갑자기 잘 타져서, 공부가 하기 싫어해서, 공부를 못해서 갈 대학이 없어서 승마를 전공했다고 다들 생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말의 눈을 보고 치유를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승마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원장님께서 나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셨기에 승마지도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섬에서 승마를 배우기는 쉽지도 않은 일이다. 나의 유소년 시절에는 승마를 배우기 위해 전문 지식을 가르쳐 주실 만한 분도 안 계셨고 시합 한번 나가려면 경비도 많이 들고 운송할 수 있는 방법도 너무나도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경험을 쌓을 수도 없었고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그 시절 원장님께서 교육청과 군청 그리고 학교를 우리가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을 돌아다니시면서 우리의 미래를 지켜주셨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 보였고 원장님의 노력 덕분에 한국마사회도 가 볼 수 있었고 큰 시합장 경험도 해보고 시합에 나가 입상도 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마냥 쉬운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합 나갈 때만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는 어렸을 때 너무나도 철이 없던 게 보였다. 평소에는 슬럼프 핑계를 대면 말도 잘 안 타고 불량하기 그지없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나는 시합은 당연히 말을 타는 선수로써 자주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환경은 생각 안 하고 조르기도 엄청 졸랐던 것 같다.나는 대학도 승마를 전공하는 전주기전대학교 마사과를 졸업했다. 전문지식을 더 배워 아이들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택했다. 대학교에 막상 입학해서 첫 수업을 듣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깡다구 있게 말을 타는 것밖에 없었다. 경주마를 순치를 시키며 말을 탔던 나는 어느 말이든 자신감 있게 오르내리는 것만이 오롯이 나의 대학 생활의 버팀목이었던 것 같다. 전문지식이 있는 교관님께 많이 배워보지를 못해서 알고 있는 용어들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교수님 혹은 조교님이 무슨 일을 시키면 되묻기 바빴고 나서서 무엇이든 찾아 해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2년간 나는 전문 교관님들께 많이 배워 온 다른 아이들 옆에 붙어 다니면서 열심히 용어를 듣고 배우면서 복습하고 외우고 공부하며 열심히 내 것으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훈련 장비들도 몰랐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치료하는 약품 등등 나는 배우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을 때 운 좋게 시합을 나가고 국가대표 교관님들을 만나게 되면서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우게 되었던 것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조금 힘들어도 열심히 배우고 자존심 세우지 말고 열심히 배우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그렇게 졸업을 하고 나는 임자도로 돌아왔다. 처음엔 아이들을 가르치는 목적이 아닌 가족과 지내며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려 왔었다. 하지만 인사드리러 승마장을 자주 왕래하면서 나는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였던 건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다른 곳과 다르게 말이 스트레스받지 않게 사양을 하면서 아이들이 자연적으로 뛰어놀면서 운동하는 모습이 자꾸 아른거렸다. 도시에 승마장으로 가려고 알아보고 있는 와중에 나는 경로를 틀어 임자도로 와서 일을 하겠다고 원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정식적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승마장에서 학생 신분이 아닌 직장으로 있으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내가 지도자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여러 가지였고 공부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해야 했고 아이들을 위한 수업 플랜도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 연구해야 했다. 마치 고3 수험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학생 때 지금처럼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아마 스카이대학교에 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섬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승마 사례 공모전에서 장려상(유소년승마단 부문)을 받은 양현희 씨(사진 제공= 양현희).아이들과 첫 대면을 하고 수업을 하게 되었을 때 친분이 있는 아이들도 있었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었다. 사실 아이들을 보니 내가 더 굳고 안전을 논하며 화나기 바빴다.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가슴에 새겨놓고는 처음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나는 당황도 많이 하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먼저 가르쳐야 하는지 방황도 했다. 사실 아이들에 대해서 전혀 알고 있는 게 없이 승마 수업을 진행하게 되어서 무작정 화내기만 했던 첫 수업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 수업은 아이들의 기승 능력 정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진행을 했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서 자세를 교정해주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조금씩 나누며 수업을 편하게 했다. 아이들은 아직도 내가 화내는 것 만 보이는지 낯설어하고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사실 나의 가장 안 좋은 습관은 마장 안에서는 너무나도 사나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나에게 다가오지도 못하고 질문도 못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나는 이렇게 몇 개월간 생활을 했다. 아이들이 나랑 수업하는 게 버거워 보였던 순간이 있었다. 내가 너무 화만 내고 무섭게 하니까 수업 시간만 되면 긴장을 하고 수업을 나오지 않는 학생까지 있었다. 그게 나의 고민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내가 무섭지 않고 친근하게 대해줄까? 아이들이 원하는 건 어떤 수업이며 무엇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오게 될까 매일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정해진 수업이 아니면 아이들을 보지 않았고 짧은 수업 시간 동안에는 화를 내다보면 수업이 끝나 아이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에 가기 바빴기 때문에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답을 찾지 못했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매번 똑같은 재미없는 무서운 수업을 해왔다.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일지를 쓰게 권유를 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속마음의 이야기를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밖에서는 웃으며 놀아주시다가 말만 타면 너무 무서워서 수업하는 게 싫다. 매일 똑같은 수업 말고 게임도 하고 싶고 축구같이 팀을 이뤄야 하는 말을 타보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래도 아이디어를 잘 짜서 아이들의 속마음을 듣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는 더 방황을 했다. 단합을 이루는 게임? 내가 화를 안 내면 아이들이 나에게 집중을 할까? 새로운 것?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만족하는 수업을 꾸릴 수 있는 것인가? 정말 어려웠다. 자격증만 따면 아니 자격증을 따고 내가 아이들의 앞에만 서면 내 꿈은 다 이룬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머릿속은 온통 고민으로 가득했다. 어떤 일을 하던 간 계속 연구를 하고 계획을 하고 틀을 벗어난 나만의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숙제 같았다. 마지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 같았다.하지만 나는 아이들과 1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되고 나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웃으며 말을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의 문제는 아이들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 전혀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소심한 아이 겁이 많은 아이 대범한 아이 다양한 아이들이 있는데 나는 오롯이 내 중심적 생각만 했고 또 어렸을 때 내가 배웠던 것들만 틀로 만들어 버리니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한정적으로만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던 것. 답은 앞에 있었는데 발견하지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던 나였다. 이렇게 선생님이 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지 전혀 생각을 못 했던 나는 된통 혼이 난 것이다. 아이들하고 있는 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내가 아이들과 진짜 친해지고 마음을 트고 이야기할 수 있던 순간은 임자 vs 진도 교류전 때인 것 같다. 아이들 중에서는 첫 시합인 친구들도 있었고 시합을 나가다가 사정상 나가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며 코치가 되어줘야 했다. 많은 걸 한자리에서 해줘야 하는 나는 이날 아이들에 대해서 더 알아가게 되었고 아이들과 같이 단합을 하면서 시합을 진행하니 아이들이 나에게 의지하는 모습도 보였고 나도 내가 보지 못한 아이들을 통해서 볼 수 있는 행동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정말 신기했다. 난생처음이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고 나는 더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 내가 내 꿈을 위해서 달려가고 있는 것 나는 내가 원하는 걸 지금 아이들 덕분에 이뤄내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동안 내가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게 만들어주고 나의 꿈을 이뤄주게 만들어주는 나의 하나뿐인 첫 제자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자리를 지키는 것 같았다.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아직은 많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나갈 것이다. 아직은 나도 어리고 아이들도 나에게 마음을 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도 아이들에게 다가가려면 아직 한참의 시간도 필요하고 경험도 필요하다.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들과 섬을 발전시키고 승마부도 발전시킬 것이다. 섬이라는 제한을 두지 않고 꿈을 펼칠 것이고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발휘해 아이들이 승마를 쭉 하며 나처럼 후배들을 양성하는 멋진 국가대표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보고 싶다. 그리고 섬 안에서 승마를 배우는 친구들에게도 희망을 나눠 주고 싶다.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나처럼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꼭 이름을 널리 알리지 않는 지도자여도 내가 하고 싶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덕분에 내 이름과 직업이 빛이 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장려상(유소년승마단 부문)을 받은 양현희 씨(사진 제공= 양현희).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Copyrights ⓒ미디어피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미디어피아>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일곱 번째 순서로 박지연 학생의 ‘말을 탈 때 가장 행복한 나(학생승마체험 부문)’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말을 탈 때 가장 행복한 나 - 박지연말(馬), TV에서나 보던 신기한 동물학생승마체험으로 승마 기회 얻어친구처럼 지내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말자세도 좋아지고 말도 정말 좋아져말(Horse)이라 하면 TV에서나 볼 수 있는 신기한 동물이었는데 내가 직접 말을 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재작년에 이어 이번 해에도 고종사촌 동생과 함께 학생승마체험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고 하셨다. 내가 또 말을 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다니… 감격스러움과 기대에 흠뻑 젖어 다시 말 탈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학생승마체험은 총 10회의 승마 기회가 주어진다. 오랜만에 타서인지 1회째 말을 탔을 때는 좀 무서웠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신이 났다. 신나게 잘 걸어가던 말이 갑자기 멈춰 섰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말이 멈춰서면 발뒤꿈치로 말의 옆구리를 탕~ 차라는 교관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라 말 옆구리를 힘껏 찼다. 그런데도 말이 꼼짝하지도 않았다. 갑자기 툭, 툭, 툭… 소리가 나더니 말이 다시 신나게 출발하는 것이었다. 하하하! 말이 뛰다가 똥을 눈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옆구리를 차서 말한테 미안해졌다. 좀 기다려 줄걸…. “미안해… 네가 똥을 누는 것도 모르고 옆구리를 차서 미안해. 내가 알았더라면 좀 기다려줬을 텐데. 앞으로는 똥 눌 때 기다려줄게”라며 토닥토닥 말을 쓰다듬어 주었다.2회째가 되던 날, 똑같이 생긴 조끼를 입고 윤기가 반들반들 나는 종아리까지 오는 승마 장화를 신고 채찍까지 든 아이들이 보였다. 가장 바깥 줄, 세 번째 줄에서 말을 타고 달리고 있는 것이었다. 재작년에 승마체험을 했을 때도 마지막 회까지 2번째 줄에서밖에 못 달렸는데 저 아이들은 저렇게 멋있게 3번째 줄에서 말을 탈까 너무 부러웠다. 고삐를 잡고 방향 바꾸기도 하며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었다. 고모에게 물어보니 유소년승마단 친구들이라고 했다. 나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인데 어쩜 이리 달라 보일까? 특히 승마 장화가 너무 부러웠다. 나는 비 오는 날 신는 고무장화를 신고 승마를 하는데 승마단 친구들은 반들반들한 장화를 신고 달리는 것이 나도 너무 신고만 싶어졌다. 내 마음을 읽은 고모는 “너희 반에 너 말고 말 타는 친구가 있니?” 하면서 물어보셨다. 하긴 말을 타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고모는 이렇게 승마체험 기회를 갖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라고 하셨다. 고모 말씀대로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함을 느껴야겠다며 마음을 다독였다.그렇지만 채찍이라도 잡고 달려보고 싶어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저도 채찍을 잡아보고 싶어요. 저도 신나게 달려보고 싶어요’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기도에 응답이라도 된 것일까 4회째 되던 날 교관 선생님께서 “너는 네가 말 타는 박자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니?”라며 물어보셨다. 나는 자신감 있게 “네!”하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세상에 교관 선생님께서 내 손에 채찍을 쥐여 주셨다. 그렇게 하여 난 꿈에 그리던 채찍을 잡아 보게 되었다. 채찍 사용법은 어렵지 않았다.교관 선생님께서는 말이 쉬고 싶을 때 쉬는 것이 아니고 내가 달리고 싶을 때 달리고, 내가 쉬고 싶을 때 쉬어야 한다고 하셨다. 말을 나의 뜻대로 잘 몰아야 한다고 하셨다. 드디어 나도 3번째 줄에서 말을 타게 되었다. 가장 바깥 줄에서, 유소년 승마단 아이들처럼 말을 뛰게도 했다가 멈추게 하며 신나게 말을 탈 수 있게 되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나는 매번 수업 때마다 열심히 말을 탔다.얼마 전 고모와 사촌들과 놀이동산에 간 적이 있었다. 나는 무서운 놀이기구를 좋아하는데 승마 연습을 하고 싶어 일부러 회전목마를 탔다. 더 많이 연습을 해서 잘 타고 싶어 회전목마 위에서 승마의 기본자세를 연습한다고 일어섰다 앉았다를 했다. 그리고 이럇~거리며 목마 옆구리도 살짝 차보았다. 그런 나의 모습을 안전요원이 봤는지 “거기 학생~ 위험하게 장난치지 마세요~”라며 주의를 주었다.나는 정말 말 타는 것이 좋다. 그래서 마당에서 말을 기르며 내가 말을 타고 싶을 때마다 말을 타고 싶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렸다가 된통 혼이 났다. “말이 얼마인 줄 아니? 그리고 말 관리비, 사료에 드는 돈이 얼마인 줄 아냐?” 하시며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셨다. 도대체 말을 키우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 걸까? 궁금하다.10회 수업 중에 벌써 7회 수업을 받았다. 이제 3회밖에 수업이 남지 않았다. 남은 기회가 많지 않아 너무 아쉽다. 하지만 나는 남은 수업 역시 열심히 말을 탈 것이다. 처음 말을 타고 속보를 하던 날이 생각이 난다. 말이 힘차게 뛰고 걸을 때마다 내 생각도, 마음도 커지는 것만 같다. 웅크리고 작았던 내 마음들이 말이 뛸 때마다 나쁜 생각, 슬픈 생각들은 하나씩 떨어져 가고 기쁨이 쌓이는 것만 같았다. 늘 친구들과 다른 환경으로 인해 속상할 때가 많고 기분이 나쁠 때도 많은데 말을 타고 있을 때만은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든다. 말을 타고 있는 내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의 모습인 것만 같다. 고모도 “지연이는 말만 타고 있음 입이 찢어질 거 같아. 그렇게 좋아?”라며 자주 물으신다.말은 정말로 사랑스러운 동물이다. 사람과 친구처럼도 지낼 수도 있고 멀리 가야 할 때는 자동차처럼 빨리 데려다줄 수 있고 정말 소중하고 귀한 동물이다. 이런 말들과 더 많은 친구들이 친해졌으면 좋겠다.승마체험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등이 굽은 것 같다고 지적을 받던 자세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말을 탈 때는 허리를 쭉 펴고 있어야 하는데 평상시 등을 굽히고 다니는 나에게는 정말로 좋은 운동인 것 같다. 나의 자세까지 교정해 주는 승마는 정말로 좋은 운동이며 더 많은 친구들이 같이 체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승마체험 가는 날은 기분이 좋아 공부도 더 잘 되는 것 같다.포항승마클럽에서 친절히 승마를 가르쳐 주신, 특히 나의 기도에 응답하듯 채찍을 건네주신 신상철 교관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한국마사회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오늘도 나는 얼른 자라서 어른이 되면 멋진 승마 장화를 신고 넓은 초원에서 신나게 말을 타고 달리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장려상을 받은 박지연 학생(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Copyrights ⓒ미디어피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는 5월 18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에이원승마클럽에서 ‘2019년 상반기 KHIS 기승능력인증 7등급’ 심사를 시행한다.한국마사회는 승마 활성화 및 지속적인 승마 수요 창출을 위해 승마 이용자의 기승 능력을 심사하고 이를 인증하기 위해 KHIS 기승능력인증 7등급 심사를 시행한다.기승능력인증제도는 기승 능력을 심하고 인증하는 제도로 승마 유형 및 수준에 따라 다양한 등급체계를 마련하고 승마 입문자들에게 단계적인 학습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인증 등급은 초급(7등급)에서 고급(1등급)까지 7단계로 구성돼있고 1~3등급은 마장마술, 장애물, 복합마술 3개 종목으로 구분해 시행한다.신청은 5월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유소년과 성인 포함 50명으로 선착순 모집으로 호스피아에서 접수하면 된다. 응시자는 헬멧, 장갑 등 개인 안전장비를 갖고 있지 않으면 현장 접수를 할 수 없다.평가 항목으로는 필기와 실기가 있다. 실기 평가 항목에는 말 다가가기·마방 굴레 씌우기 등을 보는 말 돌보기 평가, 말 운동 준비하기·안장 착용하기 등을 보는 말 준비 평가,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기·정지하기 등을 보는 말 끌기 평가, 장애물 통과·하마 등을 보는 말타기 평가, 수장대 이동·장구류 정리를 하는 말 정리 평가가 있고 말 이해·승마기술 이해 등을 보는 구술 평가 항목이 있다.자세한 사항은 말산업 정보포털 호스피아에서 확인하면 되고 기타 문의는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에 연락하면 된다.한국마사회는 ‘2019년 상반기 KHIS 기승능력인증 7등급’ 심사를 시행한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미디어피아>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여섯 번째 순서로 김도현 학생의 ‘마음의 장애물을 넘다(유소년승마단 부문)’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마음의 장애물을 넘다 - 김도현체험 승마 후 들어간 렛츠런 유소년승마단낙마 공포, 고삐만 잡으면 안전하다는 것 깨달아뇌출혈 부상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승마포기하지 않고 한계 도전···자신감 찾아내일은 늘 있다. 하지만 나의 내일이 말을 타다 크게 다쳐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렇지만 두려움 대신 그만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내가 작년부터 현재까지 렛츠런 유소년승마단 활동을 하며 느꼈던 수많은 경험과 느낌을 써 내려가 본다.내가 처음 승마를 시작하게 된 것은 엄마가 웹서핑을 하시다가 렛츠런 유소년승마단 모집공고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엄마는 운동을 싫어하고 움직이기를 귀찮아하는 내게 좋은 기회라고 추천해주셨고, 운동신경이 없어 운동을 좋아하지 않던 나지만 제주도에서 체험 승마를 하며 느꼈던 즐거웠던 기억에 무조건 좋다고 찬성을 외쳤다. 아마도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까지 난 승마에 대한 경험이 그저 관광지에서 놀던 단순했던 기억뿐이라서 말을 타고 달리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제발 뽑히기만을 바랐던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승마단 추첨을 앞두고 조금씩 겁이 나기 시작했고 ‘괜히 한다고 했나?’ 하는 후회도 들었다.승마를 하기 위해 모인 많은 친구들 중 내가 첫 번째로 당첨이 되었고 엄마는 운이 아주 좋았다며 기뻐하셨다. 하지만 변해가는 내 마음이 나를 힘들게 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너무 무섭지 않을까? 내가 뽑힌 것은 운이 좋은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운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으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나의 첫 승마는 시작되었고 처음 접한 하프링거는 제주도 말과는 다르게 너무 무섭고 힘이 들다 못해 공포스러웠다. 지금도 내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너무 무서운 나머지 시도 때도 없이 언제 이 시간이 다 지나가나 하며 시계만 수시로 보았고, 말이 아래로 숙일 때마다 내 몸이 끌려가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 마치 망망대해에서 스티로폼 박스로 항해를 하는데 바다에서 무언가가 나를 잡아당기는 느낌이었다. 부끄럽게도 나는 수시로 울고 말았다. 그것이 승마단 초창기의 나의 모습이었다.하지만 나의 이 영원할 것만 같던 시련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상상이 아닌 실제 친구의 낙마를 눈앞에서 본 후 마음속 공포는 더 커져 버렸고 매일을 걱정과 공포로만 지내며 낙마만 두려워하다 결국 나도 낙마를 하던 그 순간… 오히려 내 마음에 있던 공포의 벽이 무너져 내렸다. 고삐를 잡고 낙마하면 안전하다는 것, 교관님이 수시로 말씀하셨던 사실을 몸으로 직접 느낀 순간이었다. 내가 상상하고 나를 괴롭혔던 상상 속 고통이 실제 낙마의 고통보다 훨씬 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 이후 내가 무서워하고 있을 동안 벌어진 다른 친구들과의 실력 차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더디지만 나는 나와의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친구들이 구보를 할 때 속보를 하더라도 나는 나를 이기기 위해 천천히 나아갔다. 매주 낙마를 했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격려 속에 일어났다. 엉덩이와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도 다시 말에 올랐다. 교관님들께서는 말에서 떨어진 내게 항상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라고 하셨다. 아파도 다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나를 믿어주고 끝까지 바라보고 있는 부모님과 교관님들의 믿음과 격려 덕분이었다. 그 결과 나는 두려움에서 시작했지만, 낙마의 공포를 이기고 기승능력인증제 7등급과 6등급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결과 발표 날의 짜릿함과 차오르는 큰 기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그것으로 끝일 것만 같았던 내 승마 인생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새로이 렛츠런 유소년승마단 중급반이 개설된 것이다. 나는 이번에도 운이 좋게 추첨에 당첨되어 중급반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공포의 굴레에 속박되지 않고 열의에 가득 차 있었다. 이제까지와 다른 나의 모습을 그리며 시작하였지만, 의도와 달리 나에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중급반 시작 후 내 마음과 달리 다시 낙마를 하게 된 것이다. 분명 고삐를 끝까지 잡고 안전하게 낙마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했다. 평소와 달랐다. 속이 울렁거리면서 낙마의 상황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구토가 나자 두려움이 다시 밀려왔고 그날의 기승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곧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흘러도 구토는 계속되었고 머리가 아파왔다.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을 느끼며 병원을 찾았다. 별거 아닌 가벼운 낙마로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는 내 안의 공포를 다시 불러들였다. 뇌의 작은 실핏줄 하나가 터지는 뇌출혈이란 부상을 입은 것이다. 입원을 한 날 밤에는 심란한 마음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고, 승마를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은 점점 사라져 갔다. 다행히 아주 작은 경미한 뇌출혈로 끝났고 금방 퇴원하였지만, 머리를 다쳤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께서는 한 달간 휴승을 권유하셨다. 휴승을 하는 동안 오히려 마음은 복잡해졌다. 자신감은 사라지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서 다시는 말을 타지 않겠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렇게 내 인생에서 승마는 사라져 갈 뻔했다.그런 나를 다시 안장에 앉힌 것은 내가 그동안 안 될 것만 같았지만 이뤄냈던 기억들, 고된 일을 해냈을 때 느꼈던 보람이었다.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그동안의 일들을 생각하며 이렇게 다시 또 공포에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다시 일어나게 했다. 또다시 내 마음속 공포가 나를 꿇어 앉히고 있는데 이렇게 무너질 수 없다는 마음이 들며 난 어느새 후회 없는 선택을 하자고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승마를 다시 해보기로 결심했다.한 달을 쉬고 나가보니 친구들은 구보로 장애물을 넘고 있었다. 내가 처음 상상했던 그런 모습으로… 하지만 나는 한 달간 휴승을 하며 생긴 공백을 메꾸기 위해 3달가량 기본기만 연습하였다.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것이다. 기초부터 다시…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장애물을 넘거나 구보를 뛰는 친구들 속에서 조마삭끈을 단 말을 타고 기본기를 다졌다. 솔직히 그 과정이 지루하고 힘들었고 친구들이 부러웠다. 나의 승마 실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배우려고 마음을 먹어도 실제로는 나태해져 갔다. 나의 하루는 의욕에 차 있다가도 어느 하루는 공포로 가득 차 있고 또 어느 날은 의욕 없이 피하는 날도 생겼다.부모님은 무의미한 교습을 반복하는 내 모습을 보시고는 승마를 그만하자고 하셨다. 승마를 하는 의미를 모르고 있다고 하시며 다음 주가 5등급 시험일인데 정말 나를 수업에서 빼버리신 것이다.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을 못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모님은 합격 불합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셨다.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나를 짓누르는 공포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한데 나는 본래의 의미를 잊고 보여지는 것에 신경 쓰고 나태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 모습을 반성하며 그동안 배운 기본기를 통해 기승능력 5등급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만약 탈락해도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니까… 내게는 시험을 치르는 그 자체가 중요하니까… 최선을 다하면 되니까… 평소보다 신경 써서 코스를 외우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하며 말 위에 올라탔다.그렇게 나는 코스를 돈다. 마음과 달리 내가 잘하지 못하는 구보 원 그리기의 원 모양이 여전히 너무 작다. 갑자기 말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고, 긴장되어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나는 생각했다. ‘여기서 더 긴장하면 몸이 굳는다. 침착하자. 다음 코스를 잘 이행하면 된다.’ 그리고 나에게 선택의 순간이 온다. 해본 적이 없는 장애물을 넘을지 구간 정지를 할 것인지 짧은 순간이나마 갈등을 한다. 나는 장애물 넘기를 선택했다. 말을 장애물로 이끌었고 전경 자세를 취한다. 말과 호흡을 맞추고, 내 인생 첫 번째로 혼자 장애물을 넘는 것… 그리고 내 마음을 아는 것처럼 오네뜨는 나를 태우고 장애물을 사뿐히 넘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예전에 잠깐 조마삭끈을 달고 장애물을 넘은 기억을 불러왔고 그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난 지금 내 몸이 그때의 느낌을 기억한 것이다. 나는 그때 내 마음의 장애물을 넘은 것이다. 나를 괴롭히던 내 마음의 장애물을… 나는 그날 완벽하게 하진 못했지만, 후회 없이 기승능력인증제에 임했다.그리고 찾아온 합격의 기쁨… 시험에 붙는 것은 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내가 합격이라니!!! 난 이 일을 계기로 모든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처음 승마를 시작했을 때 힘들고 두렵다고 포기했더라면 지금의 승마를 즐길 줄 아는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매일 밤마다 떠올린다. 앞으로도 이런 시련이 있을 때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후회가 생긴다는 것을 생각하며 이겨낼 것이다.나는 계속 열심히 승마를 하고 있다. 몇 차례 더 기본기 연습을 거치고 지금은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혼자서 장애물 넘는 연습도 참여하고 있고 여전히 낙마도 하고 있다. 그런 내가 나는 자랑스럽다. 지금의 나를 뛰어넘겠다는 태도로 나의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인내를 가지시고 부족한 나를 열심히 가르쳐 주신 김중온 교관님, 김승호 교관님, 이효영 교관님을 포함한 렛츠런 유소년승마단 모든 교관 및 보조 교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을 받은 김도현 학생(사진 제공= 김도현).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Copyrights ⓒ미디어피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말산업저널>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다섯 번째 순서로 안지선 씨의 ‘레저에서 레포츠로, 다시 교감하는 파트너로 전국민 승마체험을 통해 변한 나의 인식(전국민승마체험 부문)’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레저에서 레포츠로, 다시 교감하는 파트너로 전국민 승마체험을 통해 변한 나의 인식 - 안지선평생 관심 없던 말, 영화 보고 타고 싶어져전국민 승마체험 신청 후 두려우면서 설레레저 아닌 레포츠, 승마에 대한 인식 바뀌어승마, 말과 호흡하며 교감하는 스포츠아마도 ‘놈놈놈’이었던 것 같다. 평생 관심도 없던 말을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작은.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넓은 사막을 달리며 총을 쏘던 모습 때문이었는지 정우성 때문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놈놈놈’에 대한 환상은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됐을 때 바로 체험 승마장을 향하게 했다. “생각보다 말의 등이 높아 겁이 나긴 했지만, ‘이럇!’하며 멋지게 제주도의 오름을 달려나가리라! ”하는 다짐이 말에서 떨어질까 봐 덜덜 떠는 모습으로 바뀌는 데에는 안타깝지만 3초도 걸리지 않았다.그 후로 다시 말을 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한 적 없는 삶이었다. 제주도로 이사 오기 전까지는. 사람을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이 아니더라도, 제주에서는 정말 사람보다 말을 만나기가 더 쉬웠다. “제주도에 내려왔으면 말을 타봐야지!”라는 말도 종종 듣게 되었다. 자꾸 듣다 보니 욕심도 생겼다.“말이 많다고 말을 탈 수 있다면, 서울에 운전 못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는 것이 말도 못 타고 운전도 못 하는 나의 소소한 항변이었지만, 사실은 말도 타고 싶고 운전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차보다 더 비싼 게 말이라던데, 말을 탄다는 건 굉장히 비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다.그러던 중 ‘전국민 승마체험’을 알게 되었다. 전국민 승마체험이란 한국마사회가 매년 총 5천여 명에게 1회당 25,000원씩 총 10회의 승마강습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제주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전국에 무려 123개의 승마강습소에서 진행한다.바로 신청했다. 집에서 가까우면서 저렴한 곳으로 선택했는데, 선착순 접수라 그런지 빠르게 마감됐다. 막상 신청에 성공했더니 의외로 예전처럼 설레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보다 말 타는 게 무섭던데, 과연 10번이나 잘 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먼저 찾아왔다. 말을 타다 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취소할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첫 수업의 날이 되었다. 그래도 승마장 가는 길에 푸른 제주풍경을 보니 다시금 두근거렸다. 승마복과 승마부츠를 신고 말을 타다 보면 말 타는 데 익숙해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착각이었다. 첫 수업은 이론 수업이었다. 말을 이론 수업을 충분히 숙지한 후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론 수업을 듣고 나니, 승마에 대해 너무 무지한 상태로 왔다는 생각과 함께, 왜 중요하게 이론 수업을 하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인식의 변화는 바로 승마는 레저가 아니라 레포츠라는 것이었다. 말을 타면 말이 알아서 한 바퀴 돌아주는 관광 승마가 아니라, 말과 함께 호흡하며 근육을 단련시키는 스포츠였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의 습성과 함께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그중에서도 “말을 9살 이하의 소녀처럼 대하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다가가지도 말고, 먼저 만지지도 말고, 말이 관심을 가져줄 때까지 기다리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핵심! 말은 겁이 많고 예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놀라면 뒷발로 차거나 갑자기 흥분할 수 있는데, 모두가 잘 알다시피 근육이 발달되어 있고 무척이나 힘이 세다. 한 번 발에 채면 크게 다칠 수 있지만, 놀라게만 하지 않으면 굉장히 순한 동물이라는 사실이 묘하게 안심이 되었다.TV나 영화에서 자주 보던 말을 타는 모습을 “이럇!”하면서 고삐를 당기거나, 발로 속도를 채근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역시도 잘못된 상식이라고 한다. 동물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을 때 행하던 행동으로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동물 학대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은 똑똑한 동물이고 사람과 서로 교감하면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말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꼼꼼한 주의사항을 들은 후에는 낙마 등 안전사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안전에 대한 주의를 듣고 또 들은 후에야 승마복과 자세, 운동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승마는 결국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 첫 번째 수업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승마용으로 교육받는 말과 경마용으로 교육받는 말은 운동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승마를 배웠다고 다른 말을 타보는 것 역시 위험하다. 승마용으로 교육받는 말은 처음에 워밍업을 하며 걷다가 점점 빠르게 걷는 식으로 약 50분간 운동하는 연습을 하는 반면 경마용 말의 경우 시작부터 빠르게 뛰어서 단기에 끝내는 연습을 하게 된다. 당연히 섣불리 타봤다가 자칫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다.두 번째 수업 역시 말을 타보진 못했다. 승마 모자와 승마 조끼를 입고 마방(말이 머무는 공간)에 가서, 첫날 들은 주의사항을 말을 직접 보며 듣는 두 번째 이론교육 시간이었다. 다만, 말을 직접 보며 말이 싫어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말이 싫다는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승마교육의 핵심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렇게 말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후에야 말의 안장을 채우는 법과 고삐를 물리는 법도 배우고, 남은 교육 동안 탈 말도 배정받았다. 내가 타게 된 말은 ‘란’이라는 이름의 8살 된 말이었는데, 말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처음 배정된 말로 계속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좋은 것도 같다.앞에서 끌어주는 관광 승마가 아니다 보니 말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부터가 나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허벅지 힘으로 이뤄내야 하는 일이었다. 무릎을 말에 붙이고 허벅지 근육을 조였다 풀어주면서 말에게 신호를 보내며, 호흡을 맞춰 함께 걷는 것이 승마였던 것이다. 만약 이를 게을리하면 산만한 말이 다른 데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타고 있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 역시 중요했다. TV에서 보는 기승자들은 모두 편안해 보였는데, 그 편안함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운동이 필요했을까? 부러움과 비례해서 그동안 운동을 게을리 한 과거를 반성하게 되었다. 교육이 끝났을 때는 어찌나 다리에서 힘이 풀리던지, 걸을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런데 승마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나?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희열이었다.세 번째 수업부터는 없는 허벅지 근육을 만들고 어설픈 자세를 교정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변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자세가 좋아졌다는 말을 들으니 의욕이 활활 타올랐다. 자세가 좋아질수록 말을 타는데 드는 힘도 줄었다. 그리고 전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도 보이게 되었는데, 바로 풍경이었다. 높은 말의 등에서 보이는 풍경과 다리에서 느껴지는 말의 체온, 손에 잡은 고삐와 함께 움직이는 ‘란’이의 눈과 귀.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이었나! ‘란’이는 초보자의 어설픈 신호에도 충실히 반응하는 듬직한 파트너였는데, 덕분에 더 안심하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란’이는 타는 말에서 동반자가 되었다.처음 승마를 하러 왔을 때 ‘체험이 끝난 후 등록하게 되면 한 달 프로그램이 어떻게 되는지, 승마를 배우는 데에는 얼마나 걸리는지’를 물어봤었는데 체험이 끝날 때가 되니 참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헬스장에 등록하러 와서 “한 달 프로그램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마라톤을 3시간 안에 뛸 때까지 러닝머신을 하는 데에는 얼마나 걸리나요?”라고 물어보는 셈이다. 승마는 기승자의 체력과 실력에 맞춰 프로그램을 만들고 꾸준히 하면서 실력을 키우는 평생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전국민 승마체험이 없었다면 어쩌면 평생 몰랐을 일이다.지난주로 마지막 수업이 끝났다. 전국민 승마체험의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승마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 전에 근육운동을 해야겠다. 기초적인 체력이 없으면 쉽지 않은 스포츠다. 그런데, 문득 ‘란’이가 보고 싶다. 10번의 수업 과정 동안 꽤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아무래도 조만간 다시 승마장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 같다.말산업특구상(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을 받은 안지선 씨(사진 제공= 안지선).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사)전국승마사업자협회는 4월 9일 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에서 김기천 회장, 박경남 총무이사, 이종갑 사무처장과 각 지역 지회장, 회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전국승마사업자협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김기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협회가 정식으로 활동한 지 만 1년이 된 상황에서 아직 많은 일을 하지는 못했지만, 회원님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셔서 작년 1년 동안 많은 사업을 진행했다. 협회는 전국에 있는 농어촌형 승마시설이 잘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제정하는 등 노력해왔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올해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이를 위해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와 노력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김기천 회장은 “협회와 농어촌형 승마시설의 발전을 위해서 회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이날 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의안 제1호 2018년 결산보고(안), 제2호 2019년도 수지 예산(안), 제3호 2019년도 사업계획(안)은 이견 없이 의결됐다.협회는 올해 농촌형 승마시설 실태 및 현황 파악과 경기도 유소년 승마축제, 여주시장배 전국 지구력 승마대회, 경기도 지구력 승마대회 등을 개최하며 정조대왕 능 행차 행사 참여를 계획 중이다. 또한 경주 퇴역마의 무분별한 승용마 이용으로 인한 폐해 예방을 위해 경주 퇴역마 다각화 활용사업, 학생체험승마사업의 질 향상과 체계적인 교육에 의한 신뢰를 확보해 나가기 위한 유소년 승마교육 교재 발간 배부를 추진하고 있다.이후 2018년 주요추진사업 실적 보고, 2018년 농식품부 건의사항 보고, 지회장 및 지회 현황에 대해 보고했다.협회는 2018년 2번의 총회와 3번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승마대회는 경기도지사배 승마대회, 전국 유소년 승마클럽 리그전, 렛츠런 지구력 승마대회를 개최했으며 승마체험 50% 할인쿠폰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유소년 승마단 창단 및 운영지원 집행지침 개선, 농어촌승마장 우선지원 관련 명확한 지침시달, 기승능력인증제 개선, 학생체험승마 사업이 교육기관 계통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 그리고 말산업 관련 각종 현안 및 시책사업 협의 등에 대해 농식품부에 건의했다.김기천 회장은 “작년 유소년 승마클럽 리그전, 경기도대회 등 사업을 진행했고 농식품부에서 시행하는 여러 가지 사업과 농어촌형 승마시설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어촌형 승마시설이 늘어나고 지원도 늘어나면서 협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말산업의 주역인 협회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서 회원 모두가 일심단결해야 한다. 농어촌승마시설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서도 우리가 모두 협회 중심으로 모여서 긍정적인 발전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사)전국승마사업자협회가 ‘2019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는 4월 9일 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과 실내마장에서 전국 학생승마체험 지원사업 참여 승마시설 운영자 및 유자격 코치를 대상으로 ‘2019년 학생승마체험 연계 포니등급 인증심사 교육 워크숍’을 열었다.이날 워크숍은 2019년 기승능력인증제 및 포니 등급 시행 안내와 학생승마체험 연계 포니등급 심사 방법 교육을 진행했다.2019년도 말산업육성지원사업 지침에 따라 학생승마체험 10회차에 포니등급 인증을 시행하기 위해 학생승마체험 지원사업 참여 승마시설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린 워크숍은 워크숍 교육을 수료한 코치가 있는 승마시설만 포니등급을 인증할 수 있게 됐다.기승능력인증제는 승마인들의 승마 기승 능력을 심사하고 이를 인증하는 제도로 승마 유형 및 수준에 따라 다양한 등급체계를 마련하고 개인의 신청에 따라 심사 후 인증해 승마 입문자들에게 단계적인 학습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초급 수준인 4~7등급은 종목별 구분이 없고 1~3등급은 마장마술, 장애물, 복합마술 3개 종목으로 구분해 시행하고 있다.워크숍에서 2019년 기승능력인증제 및 포니 등급 시행 안내와 학생승마체험 연계 포니 등급 심사 방법 교육을 진행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기승능력인증제 포니등급은 승마에 입문한 초보 승마인을 위한 제도로 3개 등급으로 나눠 시행하며 보다 쉬운 신규 하위 등급 인증을 통해 초보자들에게 지속적인 승마 참여를 유도하고 기승능력인증제도의 연계를 위한 징검다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학생승마체험 지원사업 참여 승마시설에서는 학생 승마체험 10회 종료 후 희망자만 기승능력인증 최하위 단계 응시기회를 부여해야 하며 해당 승마시설에서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마사회에 통보해야 한다.워크숍에 참석한 승마시설 관계자들은 실내마장에서 직접 포니 1, 2, 3등급 심사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포니등급 평가는 말 다가가기·만지기 등의 말 돌보기, 안전 장구 확인·기승 자세 등을 보는 말타기, 말 기초상식·장구류 등을 확인해보는 구술평가 항목으로 평가를 하며 실기와 구술을 포함해 총 득점 비율이 70% 이상이면 합격하게 된다.한편, 기승능력인증제 포니등급 심사로 초보 승마인들의 지속적인 승마 의욕을 고취하고 민간 승마시설 자체 심사 및 인증 시행으로 회원들의 소속감 부여 및 승마시설 자긍심을 고취할 것으로 기대한다.한국마사회는 전국 학생승마체험 지원사업 참여 승마시설 운영자 및 유자격 코치를 대상으로 ‘2019년 학생승마체험 연계 포니등급 인증심사 교육 워크숍’을 열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말산업저널>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세 번째 순서로 이승윤 학생의 ‘축구보다 더 재미있는 승마(학생승마체험 부문)’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축구보다 더 재미있는 승마 - 이승윤승마장 가 본 적 없고 승마 체험 기회 없었다두렵고 어려웠지만, 말과 친해지며 재미 붙여자세 좋아지고 말과 교감하며 동물 트라우마 극복승마 체험,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나는 삼국지 만화를 엄청 좋아하는데 관우나 조운이 말을 타면서 창을 휘두르는 장면을 특히 좋아한다. 장난감 창을 가지고 침대 위에서 베개를 말이라 생각하고 타면서 삼국지 만화에 나오는 장면을 따라 하면 엄마는 비디오를 찍어주시면서 깔깔 웃으신다. 평소 말을 타보고 싶었지만, 말을 탈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전주시에서 진행하는 2018년 학생승마체험에 신청해보라고 학교에서 안내문을 주셔서 신청했더니 너무나 운이 좋게 선발이 되었다. 말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뛸 듯이 기뻐했는지 모른다. 전주승마장이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승마장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자세히 알지 못했고 가본 적도 없었는데 드디어 가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승마체험 강습 첫째 날,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놀이기구에 부딪쳐서 이마랑 눈 아래가 찢어져서 병원에 가서 꿰매고 왔다. 이마는 많이 부어있고 머리도 굉장히 아파서 도저히 강습을 못 갈 것 같았는데 엄마가 아파도 첫 수업을 가야만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아픈 것을 참고 수업에 참여했다.첫 번째 날 말을 가까이서 직접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컸다. 작년에 식구들과 계곡으로 놀러 갔다가 어른보다 더 덩치가 큰 개한테 물린 뻔했던 이후로는 동물만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두려움부터 생기는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교관님이 말 가까이 데리고 가서 고삐 잡는 법을 알려주실 때 말이 무서워서 몸을 뒤로 빼고 겁먹은 모습으로 우스꽝스럽게 고삐를 잡았다. 교관님께서 말이 뒷발로 차게 되면 심한 경우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는 그냥 솔직히 도망치고 싶었다. 말의 고삐를 잡고 끌 때 ‘말이 달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겁이 났고, 당근을 줄 때는 ‘말이 내 손을 씹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당근을 휙 던져주고 얼른 손을 잽싸게 빼버렸다. 결국 교관님께 꾸중을 들었다. 엄마도 말이 그렇게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하면 강습을 받지 말아야지 뭐하러 가냐고 꾸중을 하시면서 두려움을 없애지 못하면 차라리 가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많이 속상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배워야지 다짐을 했다.강습 둘째 날에는 용기를 내서 갔다. 교관님께서 직접 말을 타보고 앞으로 탈 말을 결정한다고 하셨다. 용기를 내고 왔지만, 이때까지도 말이 무서웠다. ‘말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하고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말을 직접 타봤더니 안장은 푹신푹신했고, 말도 생각보다 순하고, 그 말도 나의 겁내고 있는 모습을 읽은 듯 아주 천천히 걸어갔다. 나는 말이 출발할 때 영화에서 본 것처럼 “이랴!”라고 외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혀를 차면서 출발신호를 준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했는데도 말이 출발하지 않으면 배를 발로 차는 복차를 하면 된다고 교관님께서 알려주셨다. 말에 대해 두려운 생각이 많이 달아났지만, 강습이 끝나고 말에게 당근을 줄 때 말의 입이 가까이 오는 것이 무서워서 말이 당근을 먹으려고 혀를 내밀 때 얼른 당근을 놓으면서 손을 빼버렸다.강습 셋째 날 같이 배우는 친구와 2인 1조로 평보라는 것을 배웠다. 평보는 말을 타고 그냥 걷는 것인데, 걷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말은 나보다 힘이 세고, 내가 아직 말을 멈추는 것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혹시 잘못해서 복차를 하거나 내가 실수로 혹시 혀를 차면 말이 막 달려서 다른 말까지 놀라게 할까 봐 타는 동안 긴장을 아주 많이 했다. 다행히 평보도 잘 배우고 말을 타고 방향을 바꾸는 것까지 배웠다. 넷째 날에도 계속 평보를 배웠는데 이젠 말이 무섭지 않고 승마가 점점 재미있어졌다. 강습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면 엄마한테 그날 무엇을 배웠는지 쫑알쫑알 다 얘기해드렸다. 게다가 말에게 당근을 줄 때도 겁이 나서 손을 빼버리는 일이 없어졌고 말이 편안히 잘 먹을 수 있도록 당근을 대줬다.다섯 번째 날에는 말한테 맞춰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경속보라는 동작을 배웠다. 속보를 하면 속도가 엄청 빨라져서 몸이 많이 흔들려 말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흔들리지 않고 말을 잘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경속보를 잘 배워야 한다고 교관님께서 말씀하셨다. 경속보를 연습하면서 허리가 너무 아팠지만 포기하지 않고 했다. 여름이라 당연히 더웠지만, 특히나 올해는 엄청 더워서 승마를 하는 동안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집에 가면 머리랑 옷이 흠뻑 젖어 있어서 바로 목욕을 해야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어떤 때는 말들도 지쳐 보였는데 말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여섯 번째 날에는 드디어 속보를 배웠다. 말이 진짜 빨라져서 내가 말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한테 끌려다니는 느낌이었다. 속보를 하면서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일곱 번째 날에도 계속 속보를 배웠는데 처음 배웠을 때보다는 말을 잘 다룰 수 있었다. 말의 이름들이 모두 웃겼는데, 말한테 웃긴 이름들을 붙여주니까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친구같이 느껴졌다. 나는 덕순이, 꽃순이, 이쁜이라는 말을 번갈아 타면서 속보를 연습했다. 여덟 번째 날부터는 혼자서 말을 끌었다. 이상하게도 혼자서 하는데도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날이 갈수록 교관님께서 자세도 좋고 안정적으로 탄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까 승마가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청바지를 입고 탔는데도 말을 타면서 종아리에 멍도 들고, 허벅지도 많이 당기고 아팠지만, 너무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강습 시간이 계속 기다려지고 집에 가서도 계속 머릿속에 승마하는 모습이 떠올랐다.나는 엄마한테 이번 승마체험 끝나고도 계속 승마를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악기도 많이 배우러 다니고, 축구도 하면서 승마 배울 시간이 어디 있겠니?” 걱정하시는 엄마한테 차라리 축구를 빼고 승마를 배우게 해달라고 졸랐다. 엄마는 그러면 시간을 조정해서 한번 배워보자고 하셨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강습 아홉 번째 날과 마지막 날인 열 번째 날에는 너무너무 재미있게 말을 탔다. 드디어 열 번을 끝으로 아쉽게도 승마 체험이 끝이 났다. 꽃순이랑은 여러 번 타면서 많이 친해졌는데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펐다.나는 이번에 승마를 배우면서 방학 동안 못했던 운동도 하게 되고, 평소에 자주 할아버지랑 어른들이 내 어깨를 두드리면서 너무 움츠려 있다고 어깨 좀 펴라고 항상 말씀하시는데 이번에 승마를 배우면서 자세가 좋아지고 곧아진 것 같아서 좋았고 특히나 더 좋았던 것은 말과 교감하면서 동물을 무서워하는 트라우마를 깨버릴 수 있어서 나에게는 승마체험이 정말로 1석 3조인 셈이 되었다. 동물에 대한 무서움도 많이 없어지고 승마의 매력을 알게 되어 너무 좋았던 경험이었다.배우는 동안 비록 다리랑 허벅지, 발 등 신체 부위가 많이 멍이 들어 아프고, 땀도 비 오듯 흘렸지만,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전에는 운동 중에 축구가 제일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승마를 배우고 나서는 승마가 축구보다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승마 회원으로 들어가서 계속 배우고 싶을 정도로 승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엄마도 다이어트를 하실 겸 나랑 같이 다녀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여름방학 때의 승마체험은 나에게 정말로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말산업특구상(전라북도지사상)을 받은 이승윤 학생(사진 제공= 한국마사회).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