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생각 가을이 내려앉은 자리에그대 향한 그리움도 머뭅니다. 선혈 낭자한 핏빛으로 단풍잎이 떨어집니다.잊으려 했던 내 모습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가을은 참 아픈 계절인가 봅니다.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외래교수와 문화예술단체 행복한예술재단(대표이사 김용택)이 오는 16일(토) 오후 5시, 강원도 문막 유알컬처파크 공연장에서 자선독창회 ‘아름다운 노래, 소통과 감동, 나눔의 세상’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군부 쿠데타와 군사독재로 고통받는 미얀마의 민주화, 한반도의 민주주의와 평화 기원, 차별받는 일본 우토로 마을 조선인들을 위로하고 민주화를 기원하는 자선음악회를 통해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음악의 힘을 우리 국민과 지구촌 시민들과 함께 나
블로그를 지우며 / 김주선 단풍나무 이파리가 파닥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비가 제법 내리는 주말, 꿀맛 같은 낮잠이었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개인 웹 사이트를 정리하고자 컴퓨터를 켰다. ‘나도 너처럼 장미였노라’ 블로그 대문을 장식하는 헤드라인 문구에 먼지가 낀 듯 침침하게 보였다. 돋보기를 꺼냈다. ‘나도 장미였던 시절이 있었노라. 누군가의 가슴에 선홍빛으로 핀 장미였던 시절이.’ 블로그에 적힌 한 줄 소개 글이 무색하리만치 온기를 잃은 방은 적막이 가득했다.나는 블로거였다. 초창기에는 주로 라이프, 요리, 여행을 다루었다.
지난 1월 7일, 빙설축제 후의 첫 주말, 하얼빈대극장(哈尔滨大剧院) 남광장에 자리잡는 하얼빈국제빙설자동차오토바이랜드(哈尔滨国际冰雪汽摩园)에서 다채로운 빙설자동차오토바이쇼(冰雪汽摩表演)가 연출되었다. 18대의 빙설자동차오토바이의 굉음과 반짝이는 헤드라이트가 뒤엉키는 가운데 최고 속도로 달리면서 눈송이를 흩날렸다. 성교통투자그룹(省交投集团) 소속 정보과학기술회사가 정성껏 준비한 하얼빈국제빙설자동차오토바이랜드(哈尔滨国际冰雪汽摩园)가 첫 행사를 맞이했다.하얼빈국제빙설자동차오토바이랜드는 성교통투자그룹이 중점적으로 건설한 국내 첫 빙설자동차
가을 물들다 낙엽이저마다의 색으로 물드는 까닭은살아 온 세월저마다의 색으로 사랑을 했을 것이다. 우리 사랑하는 계절저마다의 색으로 물이 들겠지만되도록아름다운 풍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억새밭처럼 눈부신 은빛으로은행잎처럼 황홀한 금빛으로단풍잎처럼 불타는 화려함으로 그렇게...
가을의 정취. 내 가을에는 요 몇 년간 어떤 정취가 있다. 서른이 넘어서 매년 가을 정도에 작거나 큰 공연을 준비한다. 못했던 해도 있었지만 하려고 노력한다. 그 이유는 내가 연극을 보면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의 근본적인 이유를 찾는 행동이다. 그래서 연습실에 연습하러 가는 길이 항상 가을이었다. 가을은 하늘이 현기증이 나게 퍼렇다. 파랗다고 하기에는 그 깊이감이 아주 대단해서 퍼렇다. 구름도 적다. 구름을 한 번도 흠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지만 시월의 하늘에는 없어도 될 것 같다. 구름 하나
쓸쓸한 당신에게 숨겨놓은 애인 하나쯤 눈감아 줄까 보다. 응접실 탁자 위에 앉아 불경기에 시름 거리는 당신을 위로해 준다니 마누라보다 백번은 낫지 않은가. 남편은 몇 개의 분재를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소장하고 있다. 내가 기르는 화초에 비하면 그의 분재는 거의 예술품에 버금가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거래처에 갔다가 얻어 온 분재작품 ‘단풍나무’와 ‘소사나무’ 그리고 일반 ‘사과나무’ 분재였다. 손이 많이 가는 나무였지만, 몸값을 한다며 물 한 모금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았다. 어쩌다 담배 한 모금이라도 피울라치면 눈을 흘긴다며 금
고무신 둥긋하니 안짱다리황소고집 아버지 깜냥 왼짝 코는 오른짝 코로오른짝 코는 왼짝 코로 가생이짝은 안짝 삼아안짝은 가생이짝 삼아 너덜짝일랑 두덕짝 되게두덕짝일랑 너덜짝 되게 오래오래 신고자 길동무나 삼고자그예! 바꿔 신었나 보이 초생달 걸음걸음강화 수무김치 트림에돌단풍 잎사귀 즈려밟으사 시작 메모황순원의 엽편 소설(아주 짧은 소설) ‘주검의 장소’에 나오는 우직한 산골 농사꾼 모습도 떠오르고, 강화도 작은 섬에 사는 우리 형님 모습도 쓰고 싶고, 김소월 에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는 구절도 떠오르고. 저 엽편
쌀쌀한 겨울을 녹을 따뜻한 내 손안의 스낵 시,젊은 시인 주민현의 '킬트, 그리고 퀼트' 시집 추천 첫눈이 내렸다. 단풍나무 위로 눈꽃이 피는 기이한 날씨, 하루에도 수십 번 변덕을 부리는 날씨. 기온차에 적응하기도 바쁜 우리에게 감성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주변은 얼어붙었지만, 봄을 닮은 분홍빛의 표지 는 건조한 마음에 시원한 눈송이를 내려 줄 것이다. 따뜻해 보이는 표지 이미지와 달리 시집은 아주 냉소적인 내용을 다룬다. 이 시집은 주민현 시인이 2017년에 등단하여 처음으로 낸 시집이다. 낯선 시
희망 고문 붙잡고 삶을 지탱하는 사이계절은 바뀌어 단풍들고 낙엽진다희망 고문의 시간 계절이 바뀌는 동안에도시냇물은 말없이 흐르고냇가에 심겨진 은행나무계절의 변화에 노랗게 물든다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 노랗다힘들어 지친 세상도 온통 노랗다노랗게 지친 사람 사이의 끈은 끊어진 것일까적막한 시간에도 물은 지칠줄 모르고노랗게 물든 은행잎 한 잎 두 잎 물 위에 떨어진다물은 은행잎을 품고 은행잎은 물을 붙잡고바다를 향해 간다끊어진 줄 알았던 사람 사이의 끈자세히 보니 끊어지지 않았구나이어져 있구나단단하구나
깊어 가다 청춘을 자랑하던 나무도계절을 피할 수 없나 봅니다. 알록달록 오색 단풍이산마루에서, 골짜기에서앞을 다투며 깊어 갑니다. 낮았던 여름 하늘도 덩달아위로 더 위로 치달려투명한 옥빛으로 가을을 이야기 합니다. 깊어 간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 가고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가고 마음이 깊어 가면 지극해 집니다.한 번 떠올릴 것도 두세 번 떠올리고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꽃도정성스레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깊어 가는 가을 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습니다.그래야 내가 내게 조금 더 깊어
1장/천제(天祭) 광활한 들녘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흰 머리를 곧추세운 높은 산봉우리가 아득한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흐름을 보여주며 산봉우리 주변으로 몰려드는 안개 때문에 육안으로는 산정과 하늘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곳에 태백산(太白山: 백두산)이 우뚝하게 서 있었다. 정상에 있는 천지(天池)야말로 하늘과 땅이 한 몸을 이루는 곳이었다. 천지는 사방으로 톱날 같은 능선에 둘러싸인 하늘 모양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수면 아래위로 비치는 대칭구도야말로 어느 것이 하늘이고 물
뜨거웠던 여름 서늘히 식어가고병걸려 죽거나 굶어 죽거나 잔혹한 시간을 강요하는 코로나19이제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바이러스반려견 '구름'이와 함께 걷는 산길산모퉁이 돌 때마다 한움큼의 추억이 떨어지고또 한 해의 가을이 깊어가네적폐청산 평화 번영 통일 촛불의 꿈은 아득해지고생존을 요구하는 피켓들이 아우성치는구나콩 한쪽이라도 서로 배려하며 나눠먹으면 좋으련만누구는 죽이고 누구는 살리는 선택적 권력이 난무하고물어뜯고 할퀴고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 인기를 모으며낙엽처럼 돈이 마구 뒹구는 세상울긋불긋 단풍같은 자본주의가 춤추는데생을
통일가 참 희한한 일이다.아직은 녹음을 온몸으로 자랑하는 나무가불과 열 사나흘 후면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고 눈요기를 시킨다니 단풍으로 몸치장하는 까닭을 생각해 본다.젊음의 회한이 남아서 결실을 떨구고때때옷 갈아입고 시집가려나?자식 농사 다 마치고 시집간 딸네 만나러 가려나? 북녘 금강산에 네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나날이 너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겠지.내려오는 길에 피안도 아지매, 함경도 아바이 소식이라도 가져오려무나. 너의 불붙는 자태처럼이제라도 평화가 통일을 끌어안고 온다면온 산이 불타오르듯 민족의 염원이 타오른다면한라에서 백두
김종국 정책학박사/럭산업정책연구소 대표 경마온라인발매를 놓고 확신에 찬 인사의 나홀로 반대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과 같이 또 하나의 사업이 오버랩 되며, 이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에 더해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른다. 관광으로 먹고 살아야 할 양양과 속초를 짓누르는 우울한 소식뿐이다. 과거 수십년간 추진해온 양양 오색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환경부의 몽니로 또 다시 난항을 겪는 가운데 추진단체의 대규모 투쟁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들 다하는 온라인발매를 경마만 막고 있는 농식품부장관의 몽니를 양양에서도 똑같이 바라보고 있자니
루마니아 중북부 트란실바니아 지역의 칼리마니와 구르기우 숲의 목재는 울림이 좋아 인근에 위치한 도시 레긴(Reghin)은 악기 제조업, 특히 바이올린 제작으로 번성했다. 1951년 호라(Hora)라는 악기 제조회사에서 처음으로 레긴을 기반으로 두고 악기를 제작했고 1992년에 설립된 '글리가 악기(Gliga Instrumente Muzicale)'사의 바이올린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이 사용할 만큼 뛰어날 품질을 자랑한다.글리가 악기의 공방에서 1년에 단 몇 점의 악기만을 만들어내는 숙련된 장인들이 분주히 손을 움직이
옹기가 놓인 풍경 부엌 뒷문을 열면 장독대가 있었다. 돌로 단을 쌓고 자갈을 곱게 깔았다. 장독대를 보고 딸을 데려간다고 해서일까. 윤기가 반지르르하면 그 집안 주부의 됨됨이나 살림 솜씨를 가늠할 수 있다고 들었다. 채송화로 촘촘히 둘러싸인 장독대는 토담과 어우러진 한편의 정물화였다. 그래서 사계가 모두 멋스러워 보였다. 대청에 누워 액자 같은 쪽문으로 보이는 장독대를 보며 ‘단란한 가족’ 같다고 하니 엄마가 빙그레 웃으셨다. 잔칫날 삼대가 모인 흑백 가족사진처럼 독, 항아리, 동이, 자배기, 시루, 소래기 등 갖가지 옹기들이 오순
겨울 서정으슬으슬 몸살 기운이 돈다. 재채기가 나는 걸 보니 고뿔까지 들려나 보다. 때가 때인지라 서둘러 피로회복제 한 알과 쌍화탕을 데워 마셨다. 온몸에 약발이 도는지 낮부터 졸음이 쏟아진다. 이재무 시인은 십일월을 가리켜 의붓자식 같은 달이라 했던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허드레 행사나 치르게 되는 달이라고. 하지만 긴 겨울나기를 준비하느라 아버지는 가장 분주했다. 부엌을 고치고 굴뚝을 소제하고 측간을 비워야 했다. 모든 채비가 허드렛일이 아니었다. 상달은 일꾼의 새경을 치르고 도지를 정산하는 달이기도 했다. 농부의 빈손에
아이와 코로나아이야 어른은 너희들이 참 걱정이다.새싹이 나고 잎이 푸르러져꽃대를 올리고 꽃이 피고그 꼭지에 열매가 맺어야 한 해가 가듯이 삼월에 진급하고 새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고까르르 웃음도 굴리고운동장에서 구르는 웃음도 뻥뻥 차고친구랑 수다도 떨고여름이 지나 가을이 익을 때쯤어느새 이만큼 컸나? 작년 옷이 작아졌네 해야 하는데...어른님 걱정 마세요.단풍이 곱게 물드는 계절이지만나무에게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잖아요햇살을 먹고 비를 맞으며구름이 전해주는 세상 이야기와바람이 들려주는 노래가 열매 맺고 낙엽지게 했듯이불편은 했지만 가장
모과 가을 색은 화려하다.만산을 물들이는 붉은 단풍이 그렇고바닥을 온통 노란 양탄자로 뒤덮는 은행잎이 그렇다. 우리네 먹거리를 책임지는가을 들녘은 화려함보다는 넉넉함이다.태양 닮은 홍시가 그렇고익어가는 사과나 배가 그러하다. 교정을 걸으며 우연히 모과 한 개를 주웠다.과일 망신은 모과라는 말이 떠오른다.노랑도 이렇게 투명한 노랑이 있구나!여름에 슬쩍 지나간 무지개에서찬란하게 빛나는 노랑만을 담았구나. 가을 색을 담은 노란 냄새를 맡는다.겉이 조금 울퉁불퉁하면 어떠랴이런 향기로운 냄새를 주는 너는분명 내면도 향기로움으로 가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