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리즈는 아마추어 작가들 그 중에서도 대중문화 쪽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집필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작가 분들에게 자기 자신의 작품을 꼭꼭 숨겨 놓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경우 자신의 작품을 완성한 뒤 그 작품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남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글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의문스러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단지 글을 쓴 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 자기만족을 즐기는 것에서 끝나는 경우는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자세일 것이다. 그러나 프로작가를 꿈꾸면서도 타인에게 자신의 작품을
봄, 여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파란 하늘은 벌써 높아졌습니다. 대충 세수만 하고 나와 걷는 아침 산책길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처럼 인사하는 새가 있습니다. 황로입니다. 태풍이 불 때 가늘고 긴 발가락으로 나뭇가지를 붙잡고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날 이후로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잘 지내나 안부를 묻는 심정으로 찾아보게 됩니다.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는 백로를 크기로 구별한 이름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작은 쇠백로보다 조금 더 작은 노랑부리백로와 황로가 있습니다. 오늘 영상으로 만날 친구는 황로입니다. 논에
우리나라는 거의 10년 주기로 괴물들이 나타난다.60년대 도끼로 일가족 6명을 살해했던 고재봉, 70년대 시골 외딴 집을 돌아다니며 노인 어린이 할 것 없이 마구 죽였던 김대두 사건, 80년대 현역 경찰이 수류탄과 카빈소총으로 무고한 시민 56명을 죽이고 34명을 부상 시켰던 우순경 사건 그리고 90년대 김기환 등 7명의 지존파가 사람을 죽여 개인 화장터에서 화장시키고, 심지어 인육을 먹기까지 했던 지존파 사건, 그리고 2000년대 괴물로는 프로야구선수 4번 타자 출신 이호성 사건을 빼 놓을 수 없다.이호성은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서
중국 출신의 바이러스 학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음을 입증할 과학적 증거를 갖고 있으며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9개월 넘게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잠시 잠잠했던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논쟁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는 이날 영국 ITV의 토크쇼 '루즈 우먼'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폭로했다. 옌리멍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시 후 바위에서 아네이가 내려왔다. 아네이는 굿 모닝, 밝게 인사하고는 탕으로 쑥 들어와 앉았다. 속옷이 물에 젖자 살이 비쳤다. 흰 면내의가 감싸고 있는 크고 탱탱한 젖의 윤곽이 드러났다. 나는 머리를 쳐들고 짐짓 하늘을 바라보았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서른이 넘은 나이라면 사내를 모르지 않을 텐데 내외하는 기색이 전혀 없는 아네이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어딘가 끈끈한 인도 가요였다. 나는 눈을 감았다. 풀주머니 같은 아네이의 살집이 감은 눈 속에 어른댔다. “코리아에도 이런 온천이 있나요?”콧노래는 언제 끝났
우리는 바바와 급속히 친해졌다. 바바의 섭생을 위해 마을에 가서 채소나 계란이나 우유를 구해 주기도 했는데 바바는 계란을 먹지 않았다. 바바는 계란을 감자처럼 모닥불에 구워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몽사는 첫날부터 바바와 함께 살다시피 하더니 며칠 후에는 바바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모닥불을 지펴서 취사하고 탁발 나가는 모습도 촬영했다. 바바는 뼈만 남은 사람이지만 몸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사지를 자유자재로 비틀어서 꼬고 돌릴 수 있었다.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몸통을 비롯한 사지의 일정한 근육만 부분별로 움직이기도 했다
전설과 어머니옥피리 소리 절절하여 하늘 궁전까지 들렸더라.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말하기를잠못이루는 공주님 잠들게 해달라피리소리 다시 청하였는디피리쟁이 석주 그 청을 들어주었더라.선녀가 고마워하며옥비녀 뽑아줄 제하마 받지 못하고 땅에 떨어뜨리니비녀 그만 깨져 버렸더라.옥비녀 떨어진 자리비녀 닮은 꽃이 피더라.어머니는 생전 쪽진 머리로 사셨다.색경 앞에 앉으시고 대충 얼기빚으로 다듬고이내 참빚으로 매무새를 하시곤꼼꼼히 묶은 다음쪽을 짓고 비녀를 꽂으셨다.빚질 단정히 마친 다음빠진 머리카락도정성껏 다듬어 모아두셨지.한 주먹 모아지면어김없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장려상, 명종숙님, '우리 현장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속된 말로 우리 현장 사람들을 ‘노가다 꾼‘이라고 표현했다. 그 말속에는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그들을 저 밑으로 내려놓으려는 하대의 누린내가 진하게 풍겨 나오고 있었다. 나는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건설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했다. 경리직원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그곳에 일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느끼지 못한 그 어떤 것들을 가슴 뭉클하게 느끼며 보냈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긴 나도, 손에 굳은살이 연륜만큼 두꺼워진 노무자들도 생전
부엌에 살림이 펼쳐졌다. 석유 버너, 석유통, 압력솥, 냄비, 국자, 쟁반, 숟가락, 물동이 등등이었다. 식량도 나왔다. 부탄 여성들은 말린 야크 고기와 붉은 고추 말린 것, 찐쌀 등을 가져왔다. 우리는 쌀과 밀가루 차 등등이었다. 아네이는 자기네 부엌살림부터 정리해 놓더니 곧장 버너를 피웠다. 아네이는 절에서도 공양주 역할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함석으로 만든 물동이를 들고 나가 샘에서 물을 퍼다 주기를 몇 차례 했다. 그 사이에 두 나라 여성들은 모종의 합의를 이루어 냈다. 부엌은 하나고 어차피 식구가 되었으니 하루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장려상, 천현숙님, '새여름' 코로나 이후 얼굴보기가 부쩍 어려워진 아들이 오랜만에 저녁을 먹으러 집에 들렀다 "어머니는 언제가 가장 행복하세요?""지금" 시차 없이 튀어나온 단호한 어투는 얼마나 급하게 말했던지 비장하게 들리기까지 했다. 밥을 먹던 아들의 뜬금없는 물음에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오듯 순식간에 대답했다.사실이다. 가족 모두 모여 밥을 먹는 이 시간. 시간을 멈추고 싶을 만큼 행복한 시간이다. 말기 암 진단을 받던 날, 아이들에게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 자
박경리 대하소설 에는 전염병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대거 죽는 장면이 나온다. 최참판댁을 지탱하던 윤씨 부인도 전염병에 희생되면서 집안의 풍파가 어지럽다. 조준구와 같은 탐욕의 화신이 온갖 권모와 술수로 치욕의 일제시대를 관통한다.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100여년 전 소설 속의 조준구 무리들이 왜 이렇게 많이 들끓고 있는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와 노여움을 끌어오르게 한다. 우리민족은 환난의 시기마다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했다. 먼 역사를 거스르지 않고 최근의 흐름만 살펴보더라도 그렇다. 5.18광주
2020년 8월 26일, 27일 보수언론은 약속한 듯이 ‘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이하 ‘시무7조 상소문’이라 한다)라는 국민청원을 보도했다. 보도한 대부분의 언론은 ‘시무7조청원’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비공개처리한 것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무7조 상소문’ 조은산 청원인은 7월 14일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규제해달라’ 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잘못 되었음을 풍자한 청원을 했다. 이 청원은 7월 15일 2시 비공개처리되었다. 청원인은
양수영님의 아들 정명관님의 유튜브 '장애화가이야기' 채널(바로가기)정명관님의 유튜브 '장애화가이야기' 구독과 좋아요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가 온 세계를 공포와 충격으로 몰아갔다. 세계인의 구성원인 개개인들은 상식을 넘어서는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동굴에 횃불도 없이 들어가는 듯 출구가 보이지 않고 까마득한 미로가 계속되었다. 순리대로 돌아가던 일정이 강제적인 힘에 의해 헝클어졌다. 예감되어지지 않는 운명이 낳을 결과에 지레 날카로워졌다. 전쟁과 같은 상황을 평소와는 다른 판단을 요구했다. 모든 자녀를
침묵이 하는 일 - 마 혜 경 수원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에 있는 33.4m 높이의 느티나무지난여름 장맛비에 허리가 부러져 속살이 드러났다시청 직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돌아갔다 아이들이 모여 술래잡기를 한다텅 빈 공간 바람이 문병을 오고햇살이 조용히 왕진을 다녀간 뒤저기 저 눈에 띄지 않는, 그늘진 곳 초록 가지가 오백 년의 손가락을 펴고.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멀리서 보는 사람들은 생살 찢긴 가지 한쪽을 보며 혀를 차다가 제 머리나 가슴을 쓸어보고 그 누구도 상처에 다가가 말 걸지 않았다 얼마 뒤에 사람들이 와서 시멘트로 사이를
종이봉투에 말아 준 1 리터짜리 위스키 병을 갓난애 안듯 보듬어 안고서 한 발 한 발 계단을 오를 때 '너는 어쩌다 이렇게 가증스러운 술꾼이 되었냐?' 라는 물음이 목구멍 저 밑에서 올라왔다. 물음이라기보다는 비난이나 자책에 가까웠다. 식당에서는 주류에 대한 정부의 면세 정책에 분노해서 술을 거부하더니 금방 ‘술이 무슨 죄가 있냐’는 핑계를 만들어 술을 사러 나갔으며, 술가게에서는 작은 위스키 병을 집어 들었다가 순식간에 변심하여 큰 병으로 바꿔들었던 것을 뉘우치는 것이기도 했다. 망국의 원혼들을 달래고 위로하는 데는 술만 한 것이
영상=유튜브 체인지 그라운드(바로가기)조막손 메이저리거 짐 에보트시범종목으로 열렸던 1988서울 올림픽 야구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미국은 당연히 에이스 짐 에보트를 선발로 내보냈고, 에보트는 일본의 강타선을 7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고, 티노 마르티네즈의 홈런 2방에 힘입어 5대3으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미국에 바친 에보트는 오른손이 없는 조막손 선수였다. 야구는커녕 일상생활을 해나가기도 어려운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에보트는 선천적으로 오른 팔꿈치 이하의 손이 없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반년 가까이 모든 시스템이 멈춘 경마산업이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경마와 승마 등 말산업 협회, 유관단체 및 영세업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그리고 경마팬 대표 단체인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합동으로 “하루빨리 경마 관중 입장과 언택트 경마를 시행하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국회와 농림부, 마사회 그리고 말산업특구인 경기도와 제주도 등에 탄원서를 보냈다.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대표 김병홍)을 대표 단체로 경기도말산업발전협회(회장 김기천), 경마미디어연합(회장 김정숙), 대성유통(대표 김성문), 부산경남마주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최근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말 관리사 잇따라 숨진 사건에 대해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가 이례적으로 입장자료를 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 일부분만을 부각한 언론보도가 오해 소지가 있어 사건의 전말 공개를 통해 해명하고자 위함이다. “A씨 죽음, 조교사 질책 및 업무 연관성 보기엔 무리···최근 가정불화로 이혼 진행 중”“유족 요청에 따라 외부 유출 자제···회사 관련 일부분만 공개”“업무량 과도란 언론보도, 잘못된 것”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이하 ‘협회’)는 7일 오후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달 21일 숨진 채
장마 비가 며칠째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다. 코로나에 이어 ‘폭우’라는 재앙을 맞은 수재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오늘은 망연자실(茫然自失)을 한자로 알아보고 수재민(水災民)들에게 힘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또한 60년마다 돌아오는 庚子년의 폭우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물[氵]로 인해 자연[艹]이 모두 잠겨 제 기능을 못하는 [亡] 것이 [茫] 자이다. 그럴 연(然)은 개고기를 불에 굽고 있는 모습이다. 개는 가죽을 벗기지 않고 껍질째 불에 그슬려 익혀 먹는다. ‘그슬려’라는 말이 ‘그럴 연’으로
태양수마의 발톱이 크기도 하다.충청도 북부를 핥고경기 남부를 핥더니 경기 북부에 강원 영서를 핥는다.수확을 앞둔 감곡 햇사래 복숭아 나무가뿌리째 뽑히고한창 자라는 닭 칠만 마리를 휩쓸리더니어머니를 구하려던 따님과 사위도 떠내려갔다.다 큰곰 발톱이나 호랑이 발톱이 어른 손가락만하다는데수마의 발톱은 비할 바 아니다.어릴 적엔 수재민돕기 성금도 잘 냈는데나이만 먹었지 어린 나보다 못함을 스스로 꾸짖다. 일간 모금이 시작되면 작은 성의라도 보태야겠다.아직도 비구름이 한창이다.저 두터운 구름 위에는밝은 태양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