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우리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출정식에서 당시 김인식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국민들에게 밝혔던 말이다. 세계 정상급 메이저리거들이 수두룩한 야구 강국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단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10년이 지난 2019년. 종목은 다르지만 ‘위대한 도전’을 통해 국민과 경마팬에게 감동을 전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3월 31일 세계 최고의 상금이 걸린 두바이월드컵클래식에 나선 국내 경주마 ‘돌콩’과 이태인 마주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세계 경마에 한국경마를 알리고, 국민들에게는 경마를 통한 진한 감동과 메시지를 전했다.한국경마는 파트2 국가로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경마 수준과 열악한 상황에서 국제 경마무대에 나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말 운송료와 현지 말 위탁관리비 등 기본적으로 해외 원정에 드는 비용에 국내 경마무대에 나섰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상금 수득의 기회까지 고려한다면 더욱이 쉽지 않다. 2017년 한국마사회가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원정을 위해 국내 마주들의 신청을 받은 결과, 단 한명의 마주도 두바이 원정을 신청하지 않았던 과거 사례는 해외 원정에 대한 국내 마주들의 인식과 꺼림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앞서 설명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위대한 도전을 펼친 ‘돌콩’과 이태인 마주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개인마주제가 시행된 1993년부터 원년마주로 활동해온 이태인 마주에게 한국경마와 국내 마주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물어봤다.개인마주제 이후 경마문화 많이 변화돼명마를 만나는 건 마주들의 소망좋은 기회 얻어 두바이 원정 나서-개인마주제 출범 당시부터 마주로 활동했다. 과거에 비해 한국경마는 많이 변했는데 어떤 점이 그러한가.▶한국경마가 탄생한 지 벌써 97년이 지났고, 개인마주제가 도입된 지는 26년이 됐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한국경마도 많이 변했고 발전했다. 개인마주제 도입되기 전까지는 한국마사회가 경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맡았기 때문에 어둡게 비춰질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개인마주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크게 달라졌다고 확신한다. 개인 사업자인 마주를 비롯해 기수와 조교사는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매커니즘을 갖게 됐으며, 이제는 충분히 정착됐다고 본다.아직까지도 일부 경마산업 종사자들과 대중은 경마에 대해 달갑게만 바라보지 않는데 많이 변했다. 예전의 어두운 이미지는 잊어도 좋다. 지금은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경마를 찾고, 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대부분이다.-‘돌콩’이 아쉽게도 두바이월드컵클래식에서 순위권 진입은 못 했지만, 세계 경마에 한국경마를 제대로 알렸다. 마주로서도 감격스러울 텐데. 소감은.▶물론 감격스럽다. 대단히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마주 인생에서 명마(名馬)를 만나기 쉽지 않은 일인데 좋은 인연으로 ‘돌콩’과 함께할 수 있었고, 두바이월드컵클래식 무대까지 설 수 있었단 사실에 감동이다. ‘돌콩’이 두바이 환경에 잘 적응하고 현지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에 나도 놀랐다. ‘돌콩’은 천부적으로 높은 적응력을 갖춘 말이다. 20여년이 넘게 말과 지내다 보니 생긴 감각인데 ‘돌콩’은 굉장히 영민하고 사람을 참 좋아한다. 게다가 습득력이 빠르다. 이런 종합적인 요소가 두바이에서 그대로 발현됐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이태인 마주는 국내에서의 경마의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이 편견 없이 경마를 바라보고 국민에게 가치를 잘 전달해줘야 한국경마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영유하는 경마를 국내에서는 즐기지 못하는 현실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해외 원정이다 보니 두바이월드컵 출전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테다. 어떤 결심으로 출전하게 됐나.▶실제로 다수의 마주나 경마 관련 전문인들은 두바이 월드컵에 나간다는 사실 자체에 상당히 거리감을 둔다. 그러나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늘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26년간 마주로 살면서 잘 뛰는 명마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돌콩’이 내게 왔고, 기회가 찾아왔다. 두바이원정에 앞서 한국마사회 해외경마 담당자가 와서 내게 제안을 했다. ‘돌콩’은 참 좋은 말이고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좋은 기회일 것 같다면서. 명마와 타이밍을 모두 맞추긴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경마무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부담은 있었지만 한 번 용기를 냈다. 벌써 70대 중반의 나이로 20~30년간 마주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조그마한 명예지만 마주로서 부끄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두바이 원정에 대한 결심이 섰다.-두바이는 마방 및 경주 시설 등이 최첨단으로 말 복지가 좋다고 들었다. 직접 두바이 월드컵 현장을 가서 경험해봤는데.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 한국에도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이번 두바이 원정을 통해 외부에서는 국내 경주마가 G1 국제 경주인 두바이월드컵클래식까지 진출했다고 높게 평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돌콩’에게 마주 노릇을 제대로 한 것 같아 좋다. 두바이는 경주마로 태어나 받을 수 있는 최선의 관리 체계를 갖춘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돌콩’이 지낼 수 있어 행복했다.경주마들이 침식하는 마방에서 훈련장까지의 거리는 7.2~7.4km 정도로 평보로 15분가량이 걸린다. 기수를 태우고 가볍게 평보로 거닐다 보니 몸이 자연스럽게 풀리고 그다음부터는 즐겁게 뛰는 것이다. 또 한 20분가량 가면 주경기장이 보이는데 천천히 주변을 맴돌다 본격적인 경주마로서의 스텝을 밟는다. 훈련 후 돌아올 때도 갈 때처럼 편안하게 온다.직선 형태의 개인 수영장도 갖추고 있어 안정되고 편안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영 후에는 축구장만 한 초지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고 즐긴다. 뛰는 거리로 봤을 때, 두바이에서 오전 동안 소화한 운동량은 서울에서 실시했던 일주일 치 양보다 많았다. 국내 경마 여건들도 많이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이태인 마주가 생각하는 경마는 어떤 것인가.▶다수의 국민과 정책 당국은 경마가 도박이고 사행산업이라고 분류하고 바라본다. 하지만 경마는 결코 도박도, 사행산업도 아니다. 경마야말로 사람과 말이 혼연일체가 돼 만드는 하나의 예술이자 드라마, 최고의 가치이다. 경마를 바르게 인식하려는 국내 언론의 자세가 필요하다. 경마에 대한 국내 언론의 계도성과 사실에 입각한 사명감이 부족하다.경마에 대한 국내 언론의 계도성·사명감 원해명마는 결코 배신하지 않아-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국내 언론들에게 아쉬운가.▶‘돌콩’이 두바이월드컵클래식에 나서 활약했음에도 국내 언론은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승을 한 ‘썬더스노우’의 몸값의 1/22밖에 안 되는 국내 경주마가 슈퍼 새러데이에서는 ‘썬더스노우’와 목차밖에 나지 않는 선전을 펼치자 CNN을 비롯한 해외 유수 언론들은 ‘돌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갖더라. ‘돌콩’의 조교사와 인터뷰를 하려고 줄까지 서는 모습을 봤는데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인이 영유하는 경마를 국내에서는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우리 언론이 한국경마를 국민에게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언론을 통해 잘 소개가 된다면 두바이 원정에 나서도 국내 경마관계자들도 동기부여가 되고 힘이 될 것이다. 또한, 관광상품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마주는 경마 구성원 중에서도 직접 말을 구매해 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마주의 위상은 해외의 그것에 비해서는 미약한데. 마주의 위상과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경마는 기본적으로 마주에서부터 출발한다. 마주가 경주마를 구매하고 잘 육성·관리할 수 있도록 조교사와 위탁계약을 맺는다. 우리나라의 경마는 출발부터가 일제의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돼 도박성이 강조돼 운영됐다. 광복 이후에는 경마시행체가 말부터 기수까지 전적으로 모든 걸 고용·관리하다보니 도박 비슷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이런 상황에 마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마가 더 밝은 이미지로 갈 수 있도록 마주가 앞장서야 한다. 경주마 구매에서부터 관리·운영, 출주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에 힘써야 한다.▲모든 마주들은 명마를 만나기를 바라지만 마주로 활동하는 동안 명마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태인 마주는 명마 ‘돌콩’과의 만남에 이어 두바이월드컵이라는 국제 경마대회 출전 타이밍이 잘 들어맞았다고 말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일부 국내 마주는 마주라는 지위를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고 상금 수득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경마라는 것은 말과 사람이 혼연일체가 돼 펼치는 승부이다. 상금이 따르기에 돈벌이로 비춰질 수 있고 그러한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주마를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고, 실제로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근본적으로 마주가 된 분들은 한분 한분이 각 업종에서 성공 내지 성취를 이룬 분들이다. 마주를 취미로 즐기시는 분도 계시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보겠단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시다. 대다수 마주들이 맹목적으로 상금을 좇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실제로 경주마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본다는 것은 마주를 하면 할수록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래된 마주일수록 상금을 좇기보다 ‘돌콩’과 같은 명마를 가져보기 위한 소망을 갖고 있다. 어디까지나 선진국 마주들처럼 명마를 가짐으로 자신의 명예와 부, 명망을 가질 수 있다는 데서 매력을 느낀다고 봐야 한다.-한국경마에서 이태인 마주는 어떤 마주로 기억되고 싶나.▶오늘 11경주에 내 말 ‘짱콩’이 뛴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간에 내 말이 뛰면 항상 가슴이 뛴다. ‘말은 열성을 갖고 지원하는 만큼 보답한다’는 마주세계의 통념과 ‘명마는 결코 마주의 노력에 비례할 뿐 결코 배신을 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 자신부터 말을 긍정적으로 보고, 말이 원하는 게 뭔지를 살피는 마주가 되고 싶다. 말을 대신해 말이 원하는 걸 해줌으로써 말이 즐거울 수 있고, 이는 즐거운 경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노력들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그런 마주로 기억되고 싶다.-끝으로 ‘돌콩’과 이태인 마주를 응원한 경마팬과 국민에게 한마디를 한다면.‘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전을 펼쳐주셨다고 들었다. 참 감사하고 은혜를 갚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팬들을 직접 만나서 좋은 의견을 듣고 필요한 이야기들을 해드리고 싶다. 스포츠에서 관객은 참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관객이 받을 수 있는 감동도 분명히 있다. 관객은 경주마 또는 기수편를 자신에게 대입해 대리만족 할 수도 인생에 있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간파해볼 수도 있다.한국은 스포츠 분야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 강국이다. 그럼에도 경마분야는 아직 국제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제는 경마에 대한 인식을 바꿔. 세계에 도전을 해야 한다.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경마로서 보국을 할 수 있길 바란다.▲‘돌콩’은 2년 연속 두바이월드컵클래식 우승마인 ‘썬더스노우’ 몸값의 1/22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슈퍼 새러데이에서는 치열한 목차 승부로 세계 경마에 한국경마를 알렸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5월 한국과 미국 경마무대에서 3세마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오는 5월 4일 미국 켄터키 처칠스 다운 경마장에서는 삼관 경주의 첫 관문인 ‘2019 켄터키더비’가 열린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마를 대표하는 경주 중 하나로 1875년 첫 시행된 이후 올해 145회를 맞는다. 올해는 총상금이 3백만 달러(한화 약 35억 원)에 달한다.‘켄터키더비(Kentucky Derby)’는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 ‘벨몬트 스테이크스(Belmont Stakes)’와 함께 북미 삼관 경주를 구성한다. 3세 경주마만 출전할 수 있어 경주마 일생 단 한 번의 출전 기회뿐이다. 세 경주를 모두 이긴 경주마는 ‘북미 삼관마’ 타이틀이 부여되며, 씨수말로서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1919년 첫 삼관마가 탄생한 이래 99년 역사상 단 13두만 삼관마 등극에 성공했으며, 작년에는 ‘저스티파이(Justify)’가 삼관마 타이틀을 획득했다. ‘저스티파이’는 씨수마 전환 후 첫 교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교배료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천만 원)로 책정됐다.국내 경마에서도 3세마들이 격돌한다.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오는 5월 1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국형 ‘켄터키더비’인 ‘코리안더비’를 개최한다. 국산 최강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의 두 번째 관문으로, 시리즈로 지정된 3개의 경주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코리안더비’는 세 경주 중 가장 높은 상금 8억 원이 걸렸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경주마가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전체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며, 최우수마로 선정됐던 만큼 중요성이 큰 경마대회이다.앞서 4월 7일 열린 시리즈 첫 관문 ‘KRA컵 마일(GⅡ)’에서는 서울의 ‘글로벌축제’가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 인기마였던 부경의 ‘프리시드’를 상대로 10마신 이상의 압도적 승리를 거둔 가운데, ‘코리안더비’에서 재대결이 예정돼 이목이 집중된다.▲5월 한국과 미국 경마무대에서 3세마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오는 5월 4일 미국 켄터키 처칠스 다운 경마장에서는 삼관 경주의 첫 관문인 ‘2019 켄터키더비’가 열린다. 한국경마는 오는 5월 1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국형 ‘켄터키더비’인 ‘코리안더비’를 연다. 작년 '코리안더비' 당시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돌아온 슈퍼 루키 이현종 기수가 복귀와 동시에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다.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현종 기수(25세, 18조)는 3월 군복무를 마치고 4월 27일 경주로에 복귀했다. 제대 후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 이 기수는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제6경주와 제7경주에 나서 모두 우승하며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2015년 6월 데뷔한 이현종 기수는 채 1년이 되지 않은 이듬해 5월 당시 한국경마 최단기간 40승 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연도대표시상식에서 신인왕으로 선정됐으며, 2017년 기수 후보생 졸업식에서는 교육 성적 최우수자에게 주어지는 ‘한국마사회장상’을 받기도 했다.이현종 기수는 복귀 소감을 묻자 “입대 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스스로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성적이 좋아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며, “잊지 않고 알아봐 주신 팬들께 감사하며, 실망하시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한편, 이현종 기수는 현재 92승을 기록 중으로 100승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현종 기수는 아직 컨디션이 전부 회복되지 않은 만큼 경주마다 더욱 신중하겠다는 자세이며, 하반기 프리기수 전향을 앞두고 그 전에 100승을 달성을 이룩하고 싶다고 한다.▲돌아온 슈퍼 루키 이현종 기수가 복귀와 동시에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다.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현종 기수는 3월 군복무를 마치고 4월 27일 경주로에 복귀했다. 제6경주와 제7경주에 나서 모두 우승하며 올해 대활약을 기대케 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는 5월 1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말 관리를 평가하는 이색 시상식인 ‘렛츠런 Best Turned out 상’ 시상식을 개최한다.한국마사회는 5월 12일 개최 예정인 제22회 ‘코리안더비’부터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5개 경마대회에 이색 시상식을 진행한다. 일명 ‘렛츠런 Best Turned out 상’으로 출전마 중 순치(경주마 통제) 및 외형 손질이 가장 잘 이루어진 경주마를 선정한다.경주마 순치와 외형 손질을 담당하는 말 관리사의 노력을 포상하는 ‘Best Turned out Award’는 세계 주요 경마 경주에서 시행하는 국제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치열한 스포츠계에서 우승열패 관점에서 벗어나 경주마 외형 등 경주 외적 요소에서의 새로운 고객 흥미 요소를 발굴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경마 선진국인 UAE의 경우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서 개최하는 모든 경주에서 ‘Best Turned out Award’를 시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프로축구를 비롯한 타 스포츠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골 득점 장면을 선정하는 ‘FIFA Puskas 상’ 등 승패와 무관한 이색 시상식을 통해 새로운 흥미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한국마사회의 ‘렛츠런 Best Turned out 상’은 한국경마 최고 권위 GⅠ급 5개의 경주 ‘코리안더비’,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대통령배’, ‘그랑프리’에 대해 시행한다. 심사는 올해 위촉한 경마팬 자문단 등 내·외부위원 1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경주마 순치·외형 및 관리사 의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 경주마의 관리조에 포상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김종국 경마본부장은 “이번 시상 행사를 통해 경주마 관계자의 경주마 통제 능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경주마 관리 의욕 또한 고취해 양질의 경주상품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한국마사회는 출전마 중 순치(경주마 통제) 및 외형 손질이 가장 잘 이루어진 경주마를 선정하는 ‘렛츠런 Best Turned out 상’ 시상식을 개최한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미디어피아 안치호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부산경남마주협회(회장 김욱수, 이하 부경마주협회)가 2019년 봄을 맞아 말산업 소식지 ‘오너스투데이(Owners’ Today)’ 9호를 발간했다.'Special Contents', 'Racing Review', 'HOT馬', ‘Professional人’, ‘문화탐방’, ‘News Briefing’ 등의 세션으로 구성된 2019년 봄 호에는 다양한 국내외 경마 소식과 말산업 소식이 준비돼 있다.'Special Contents'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 말산업육성 지원사업 시행계획 발표에 대한 기획 기사가 있다. 우선 경마산업의 근본적인 활성화를 위해 경주마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경주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국산 경주마 성장 기반 확대를 위해 국산마 위주의 시장도 조성해 마주의 국산마 활용을 유도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Racing Review'에는 렛츠런파크에서 열린 ‘경남신문배’, ‘KRA컵 마일’ 경마대회 소식과 미국에서 열린 ‘페가수스 월드컵’과 돌콩이 결승 무대에 참가해 초미의 관심을 끈 ‘두바이월드컵’ 소식이 실렸다. 'HOT馬'에는 강태성 혈통전문가의 ‘씨수말 이야기/한센’과 김병현 한국마사회 부경 보건진료팀장의 ‘경주마 질병/연구개배측변위’ 내용이 있다.‘Professional人’에서는 서울과 부산에서 마주 활동을 하는 이경희 부경마주협회 이사의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한 내용 등의 인터뷰가 있고 9살로 현역 최고령 경주마인 ‘우박이’의 ‘말馬이 하는 말’ 특집 다큐가 실렸다. 또한 ‘문화탐방’에는 조창환 우석대학교 교수의 ‘시문학파기념관’ 글이 있다.이외에 ‘News Briefing’에는 부경마주협회 정기총회, 3월 국내산마 경매, 한국마사회 장학관 입주생 수시 모집, 말 수입조사료 할당 관세 물량 신청 접수·배정,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와 미디어피아 미디어피아 동정 등의 기사가 있다.부산경남마주협회가 ‘오너스투데이(Owners’ Today)’ 9호를 발간했다(사진 제공= 부경마주협회).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한국경마 영예의 전당 입성자가 올해는 나올까?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4월 12일부터 5월 2일까지 ‘2019년 영예 조교사·기수’ 선발 접수를 진행한다.1993년 첫 시행된 영예 조교사·기수 선발은 지난 26년 동안 단 17인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만큼 선발 기준이 엄격하고 까다로우며, 상위 1% 수준의 조교사·기수만이 선발된다. 조교사·기수로 활동하는 220여 명의 인원 중 0~3명 가량만이 매년 선발되며, 경마분야의 최고의 영예의 자리라고 불린다.현재 영예의 전당에 등극한 이는 총 17인이다.2016년부터 선발하기 시작한 영예 조교사 부문에는 하재흥 조교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작년 은퇴한 하 조교사는 엄격한 심사 끝에 영예 조교사에 등극하며, 화려한 은퇴 시즌을 맞았다.영예 기수는 서러브레 기수 9인과 제주기수 7인 등이 선발됐다. 1999년 박태종 기수가 최초로 선발됐으며 작년에는 조성곤 기수(서러브레드)와 한영민 기수(제주마)가 이름을 올렸다.▲역대 영예 조교사⋅기수 선발 내역. 영예 조교사·기수 선발은 △기본 요건 심사 △후보자 선정평가 △면접 평가 등 총 3단계 절차를 통해 선발된다.기본 요건 심사는 신청자들이 갖추어야할 최소요건이 충족되는 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선발 기준이 엄격하다.영예 조교사의 경우 경력 15년 이상, 출전횟수 5,000회 이상, 우승횟수 800승 이상, 최근 3년 내 과태금 100만원 미만 등의 지원 자격을 충족해야 하며, 영예 기수의 경우 기승 경력 10년 이상, 기승 횟수 3,000회 이상, 최근 3년 내 기승 정지 제재 처분 30일 미만 등의 기준을 갖춰야 한다.이어 2차 후보자 선정 평가와 3차 면접 평가를 통해 경주 성적과 규정 준수, 자질 및 품성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해 고객, 마사회 관계자, 동료 등으로부터 심사를 받는다.선발된 사람에게는 공통적으로 경마 영예의 전당의 상징인 ‘기념반지’가 제공되며, 영예 조교사와 기수는 각각 마주 우선등록 권한과 조교사 학과시험 및 실기시험 면제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한국마사회는 5월 2일까지 영예 조교사·기수 신청 접수를 진행한다. 프로스포츠인으로서 조교사·기수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경마 발전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다. 5월에는 후보자들에 대한 고객 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기타 자세한 내용 및 일정은 향후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공개된다.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은 “선발의 공정성⋅형평성 제고를 위해 5월에 고객평가가 시행될 예정이다”며, “경마고객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훌륭한 경마인 선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국마사회는 4월 12일부터 5월 2일까지 ‘2019년 영예 조교사·기수’ 선발 접수를 진행한다. 1993년 첫 시행된 영예 조교사·기수 선발은 지난 26년 동안 단 17인만이 영예의 전당에 입성할 만큼 최고의 영예로 여겨진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한국경마 최고령 기수 김귀배 선수가 4월 11일 데뷔 40주년을 맞는다.56세의 나이에도 후배들과 동등한 경쟁을 펼치는 김귀배 기수는 뚝섬 경마장 시절인 1979년 4월 11일 데뷔했다. 젊은 시절 한국 경마 역사상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랑프리(G1)’에서 1986년 4회 차에 ‘포경선’과 함께 우승할 정도로 우수 기수로서 활약했다.현재 현역으로 활동하는 김 기수는 1월 훈련 중 팔목이 부러지는 사고로 휴식을 취하는 중이지만 부상 직전까지 꾸준히 경주에 나섰다. 항상 높은 승률을 유지할 순 없으나 데뷔 후 연평 균 67회 꾸준히 경주로에 나서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국내 퇴역 기수의 평균 기승 기간은 10.6년으로 김 기수의 40년 경력은 평균치의 4배에 이른다.매년 국내 최고령 기수 기록을 경신하는 김귀배 기수의 도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해외의 경우를 보면 김 기수 이상의 기록들도 있다.헝가리의 경마 기수 ‘팔 칼라이’가 전 세계 최고령 기수 기록을 세웠으며 73세의 나이였던 2006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김 기수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말을 타고 싶다. 다시 태어나도 기수를 할 것이다”라며 경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김귀배 기수의 오랜 기승 경력은 다루기 어려운 말을 만났을 때 더욱 빛난다.‘젠테너리’는 기승자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훈련하기 까다로운 경주마로 후배 기수들은 혀를 내두르며 포기했었다.하지만 2016년 김귀배 기수를 만난 후 경주 중 낙마 사고 없이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악벽으로 2015년에 단 2회 경주에 출전할 수 있었던 ‘젠테너리’는 김귀배 기수를 만난 후 2016년에 9회, 2017년 10회, 2018년 12회 출전하며 왕성한 활동할 수 있게 됐다.‘젠테너리’에 마지막으로 기승한 지난 1월 경주에서도 전 구간 선두권에서 경주를 펼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귀배 기수는 ‘젠테너리’가 남다른 애착이 있는 말이라면서 “아직도 악벽이 있긴 하지만 나를 잘 따라주니 고마울 뿐이다”라고 말했다.한국마사회는 오는 1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김귀배 기수의 4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김귀배 기수 이름을 건 ‘김귀배 기수 데뷔 40주년 기념 경주’가 시행되며 부상으로 휴식을 갖고 있는 김 기수가 오랜만에 경주로를 찾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한국경마 최고령 기수 김귀배 선수가 4월 11일 데뷔 40주년을 맞는다. 56세의 나이에도 후배들과 동등한 경쟁을 펼치는 김귀배 기수는 뚝섬 경마장 시절인 1979년 4월 11일 데뷔했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1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김귀배 기수의 4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통해 한국경마를 전 세계에 알린 ‘돌콩’이 오는 21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11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과 겨루는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냈다.작년 12월부터 서울과 두바이를 오가며, 해외 원정에 나선 국내마의 뒷바라지를 한 한국마사회 경마본부 관계자들을 만나 두바이 현지에서의 뒷이야기를 풀어봤다.현지에서는 ‘돌콩’의 선전을 기대했다‘돌콩’은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전 격인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출전을 위해 작년 12월 말 한국을 떠나 두바이에 도착했다. 3개월 여 동안 두바이에 머무르며 충분한 현지 적응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두바이월드컵 출전까지 총 5번의 경주에 나섰다. 현지 적응을 완벽히 마친 ‘돌콩’은 초반 부진을 극복하며 날이 가면 갈수록 좋은 성적을 냈다.30일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를 앞두고서 현지에서는 ‘돌콩’의 선전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고 한다. 객관적인 기량 차이는 분명 있지만, 불과 몇 주의 적응기간을 가진 경주마들과 비교했을 때는 현지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돌콩’의 의외의 선전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돌콩’은 사실상 홈어드벤티지를 안고 두바이월드컵 무대에 나선다고 현지에서는 봤다.▲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한 ‘돌콩’의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돌콩’의 기수는 2번이나 바뀌었다일본의 국민 기수인 타케 유타카가 일본 경주마를 타고 우승을 차지한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한 ‘돌콩’의 기수가 한국기수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기수가 국내 기수가 국내 리그를 포기하면서까지 두바이에 상주할 수는 없다.처음 ‘돌콩’과 호흡을 맞춘 기수는 패트릭 코스그레이브(Patrick Cosgrave)였다. 과거 두바이 원정에 나섰던 국내마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를 기승한 경험이 있는 기수이다. 과거 한국말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힘을 아껴다 레이스를 전개하다보니 ‘돌콩’의 첫 출전 경주에서 6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경주를 마친 후 ‘돌콩’은 여력이 있었고, 패트릭 기수는 다음 경주를 장거리로 출전하면 우승할 것 같다고 느꼈다고 한다.2주 후 2000m 경주에 나섰는데 기수가 바뀌었다. 첫 기승했던 패트릭 기수가 2번째 출전 경주에도 함께 호흡을 맞춰 우승하겠다고 했는데 다른 경주마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2년 전 미국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에서 3위를 한 경주마의 조교사가 패트릭 기수에게 이 말과 성적 잘 내서 월드컵까지 나가자고 제안하자 넘어간 것이다.기수가 떠난 상황에서 한국마사회는 국내무대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기수의 도움을 받아 두바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수를 섭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돌핀레이싱클럽으로부터 돈을 받는 기수가 고돌핀 경주마와 경쟁하는 경주마를 기승할 수 없어 또 한 번 교체가 됐다.결국 올리비에 돌레즈(Olivier Doleuze) 기수가 ‘돌콩’과 호흡을 맞추게 됐고,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까지 함께 기승했다. 올리비에 기수도 패트릭 기수와 마찬가지로 ‘돌콩’이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에도 여력이 있음을 느꼈고, 다음번 경주에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자신했었다 한다. 올리비에 기수의 말대로 다음 경주(2000m 리스티드 경주)에서 ‘돌콩’은 우승을 차지했다.▲‘돌콩’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올리비에 돌레즈(Olivier Doleuze) 기수의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경마 한일전···일본말 산통으로 무산두바이월드컵에서 한일전을 기대했던 경마팬들이 많았다. 세계 최고 수준급으로 한국경마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일본경마이지만 한일전만큼은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돌콩’과 일본의 ‘케이티브레이브’의 격돌이 관전 포인트였으나 경주 당일 아침 갑작스런 산통으로 ‘케이티브레이브’의 출주 취소가 돼 한일전이 무산됐다. ‘케이티브레이브’는 심한 산통에 두바이 현지에서 수술까지 받았다고 한다. ‘케이티브레이브’는 원래 작년 코리아컵시리즈에 출전하고자 했으나 사정상 출전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1등이 꼴등되고, 2등이 우승?슈퍼 새러데이에서 ‘썬더스노우’와 ‘돌콩’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마 ‘카페자노’는 두바이월드컵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준우승격인 슈퍼 새러데이의 알 막튬 챌린지(Al Maktoum Challenge R3)에서는 2위와의 간격을 9.5마신 차이나 내며 선전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경주에서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참 이해할 수 없는 경주 결과이다.두바이월드컵과 코리아컵한국마사회는 두바이월드컵에서 ‘돌콩’의 활약에 힘입어 매년 9월 국내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시리즈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올해 두바이월드컵 시리즈 더트 경주에서 활약한 경주마 중 다수가 코리아컵 출전을 약속한 상태이고, 이런 사례가 반복되다 보면 출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코리아컵 시리즈도 국제 더트 경주 시리즈의 한 축이 될 수도 있단 분석이다.코리아컵 시리즈가 국제적인 인지도나 상금 규모 측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년 3월 말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월드컵나이트에서 활약한 경주마들이 6개월 후 9월 코리아컵에 출전하고, 코리아컵에서 잘 뛴 경주마가 6개월 후 두바이월드컵에 나서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세계 경마계의 관심을 받게 될 수 있다.우선, 두바이월드컵 골든샤힌 경주에서 2위를 한 마테라 스카이’가 코리아 스프린트에 출전하겠단 의지를 한국마사회 측에 전달했다. 아울러, 골든샤힌 우승마의 조교사도 코리아 스프린트 출전을 적극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 한다. UAE더비 3등을 한 경주마도 코리아컵 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두바이에서 경쟁을 벌이던 경주마들이 코리아컵 시리즈 무대에서 재격돌한다면 세계 경마계는 자연스럽게 한국경마를 주목하게 된다.▲한국마사회는 매년 9월 국내 유일의 국제 경마대회인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조 추첨식 당시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아시아에서 온 베스트 턴 아웃 오너(Best Turned Out Owner)‘돌콩’의 두바이월드컵 출전은 한국경마에 대한 홍보와 함께 국내 유일의 국제 경마대회인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 대한 관심도 상기시켰다.이태인 마주가 ‘돌콩’과 함께 예시장을 거닐자 현지 중계 아나운서는 “베스트 턴 아웃 오너”라며 극찬했으며, 한국경마에 대한 관심의 모습도 보였다. 백발의 동양인 마주가 말과 함께 예시장을 거니는 모습이 두바이에서는 생경할뿐더러 아직 세계경마의 주변국으로 평가된 한국경마에 대한 생소함도 있었을 것이다. 이태인 마주는 말끔한 갈색양복을 입고 ‘돌콩’과 예시장을 거닐었다고 한다.2월 28일 리스티드 경주에서 우승하고 난 후 시상식에서 이태인 마주가 트로피를 힘껏 들어올리자 현지 아나운서들은 감격스럽다는 표현을 쓰며 한국경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한국은 1년 내내 경마를 시행하고, 상금이 적어 두바이에 몇 개월씩 경주하기 위해 온다는 게 너무 힘들다”, “그런 어려움에도 어렵게 두바이에 온 경주마가 성과를 내 감격스럽다”, “매년 9월 초에는 코리아컵 시리즈가 열린다” 등등 한국경마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이태인 마주는 ‘돌콩’과 함께 경주에 나서기 전 예시장을 거닐었다. 현지 아나운서들은 “아시아에서 온 베스트 턴드 아웃 오너”라는 표현을 쓰며 한국경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예시장을 거니는 이태인 마주의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마주의 품격경마선진국에서는 흔히 마주들을 명예로운 지위와 존경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그만큼 사회지도층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덕목을 실천하고, 다양한 형태로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국내에서 마주의 이미지가 좋아지긴 했지만 해외 경마선진국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아직 미성숙한 국내 경마문화 수준과 마주들이 경마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미흡하기 때문이다.‘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두바이 원정을 통해 마주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직접 선보였다. 마주의 품격은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마주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몸소 보여줬다.‘돌콩’은 뛰어난 기량으로 국내 경마무대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말이다. 상금 수득을 위한 목적이라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두바이 원정에 나설 필요성이 없다. 많은 마주들이 해외 원정을 꺼려하는 상황에 이태인 마주는 국위선양과 경주마를 위해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나섰다. 불확실한 도전보다는 현실적인 상금 수득을 위해 국내 경주 출전만을 고집하는 마주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대단한 도전인 셈이다.또한, 경주마를 사랑하는 마주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태인 마주는 한국마사회 측에 “‘돌콩’이 충분히 쉬었다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국내 환경보다 쾌적한 두바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요청했다고 한다. 마주의 배려가 눈에 띠는 대목이다. 상금만을 좇는 마주라면 한국에 빨리 돌아오게 해서 빨리 적응하고 훈련을 개시토록 할 텐데 마주가 스스로 품격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돌콩’은 오는 21일 국내로 돌아온다.▲2월 28일 열린 리스티드 2000m 경주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이태인 마주의 모습. 이태인 마주는 스스로 마주의 품격을 만들어 간고 있다(사진 출처= 두바이월드컵 공식 SNS).
대한민국 말산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투자를 이어왔던 마주들의 희생 아래 근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통합 마주 시행과 교차 위탁 마주 확대 등 시행 시스템 통일은 경마 제도를 안정적으로 개선하고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앞당길 ‘화두’이건만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들은 부산경남 소속 마주들. 서울과 경마 시행 차이점들이 파행하는 문제가 이들에게 집중된 가운데 최근 위탁 생산 문제까지 불거지자 어려움은 배가 됐다. 부산과 서울에서 마주를 하고 있는, ‘골리앗마린’으로 대표되는 ‘마린’ 시리즈의 주인공, 이경희 마주를 만났다.서울과 부경 두 곳에서 마주로 활동 중인 이경희 마주. ⓒ미디어피아 안치호- 마주를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제가 운영하는 공장이 경마장 뒤에 있는데도 한 번 가본 적 없었는데 2012년경 지인 마주를 따라 제주 경매에 갔었습니다. 그때 보니 말이 눈도 초롱초롱하고 참 멋져서 마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3년에 신청해 마주가 됐고, 지금도 현역에서 뛰는 ‘골리앗마린’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골리앗마린’과 ‘아이스마린’ 외에도 ‘위너스마린’은 아직 팬들 기억에 뚜렷합니다2013년 데뷔한 ‘골리앗마린’은 현재 8세 수말로 지금은 국1등급에서 뛰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위너스마린’인데 데뷔전 승리 후 5연승을 했습니다. 20조 최기홍 조교사 마방에 배치한 후 2014년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혼합 1등급에서 우승까지 하고 은퇴했습니다. 새미목장에 씨암말로 기증했는데 작년 1월에 ‘머스킷맨’ 사이에서 수말 자마를 낳았습니다.- 부경과 서울에서 활동하면서 느끼는 차이점이 있다면요서울 인프라도 열악하지만, 구조부터 각종 제도까지 부경 상황은 더욱 안 좋습니다. 서울은 좁은 주로, 작은 훈련장 등 환경 요건이 좋지 않습니다. 부경도 주로 상태가 안 좋기는 하지만 서울보다 훈련을 강하게 하는 등 열심히 노력합니다. 조교 영상을 보면 훈련 내용이 다릅니다. 객관적으로도 경주 성적이 더 잘 나오고 있습니다. 부경에 있던 관리사들이 조교사 면허를 취득해 서울에 올라가면서 서울도 많이 변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부경 말이 더 잘 뜁니다.두 곳에서 마주를 하면서 보니 인프라도 차이가 있지만 제도 문제도 보입니다. 신마들이 처음 입사할 때 서울은 채혈은 안 하는데 부경은 채혈을 합니다. 서울은 검역하는 곳에서 와서 검역하는데 부경은 오기 전에 채혈해서 마사회에 줘야 합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의사가 있어야 하니 마주들은 별도로 비용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산에도 예전에 경주 끝번 신청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부경이 없어졌으면 서울도 같이 없애야 하는데 서울은 남아 있습니다.▲서울과 부경 두 곳에서 마주로 활동 중인 이경희 마주. 2017년 경남신문배 경마대회에서 우승한 아이스마린과 함께(사진 제공= 이경희 마주).- 이원화된 경마 시행 문제가 여럿 있습니다한 시행체가 같은 서러브레드 종으로 경주하는데 서울 소속 경주마는 서울에서만 뛰고, 부경 소속 경주마는 부경에서만 뛰게 하고 있습니다. 경주 편성부터 문제입니다. 부경 소속 말은 현지가 사정을 더 잘 아는데도 일괄적으로 서울에서 편성을 하니 개선이 안 됩니다. 일괄적으로 서울에서 경주 편성을 하다 보니 부경 현실을 외면하는 듯합니다. 6등급 1600m 경주 같은 경우 말이 없어서 거의 취소되는데도 편성은 계속합니다.혼합 경주의 경우, 서울은 부경보다 말 두수가 50% 정도 많은데다 경주 수도 부경보다 배가량 많습니다. 부경은 4주에 3주 정도 혼합 3등급을 편성하지만, 서울은 1주에 2개 경주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3등급으로 승군한 뒤 3회 경주 성적에 따라 점수가 안 되면 뛸 수 없는데 혼합 3등급의 경우 24두씩 나오기 때문에 능력이 없으면 바로 도태됩니다. 경주 수는 적은데 국산 3등급 경주마까지 들어오니 상금 없는 말은 뛰지 못합니다. 마주 입장에서는 좋은 말임에도 뛰지도 못하면 계속 가지고 있을 수가 없으니 3등급에서 퇴역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부경 마주들은 외산마를 사려 하지 않습니다. 외산마를 사서 3등급으로 올라가면 뛰지도 못하는 반면, 국산마는 국, 혼합 경주 다 나갈 수 있습니다. 국산마 우대 정책이 외산마를 역차별하는 경우입니다. 좋은 씨암말 들여와 훌륭한 자마 배출해야 경주 향상·산업 발전 국내 경마 질 높이고 생산 환류 활성 추구하는 구조 만들어야부경 경마는 현지 잘 아는 부경에서 직접 편성하는 게 온당해 경마 선진국 추세인 브리즈업 실시하고, 암말 경주 편성해야- 경주 편성에 따른 문제가 산업화 발목을 잡습니다경마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암말은 암말끼리 뛰게 하고, 성적이 좋게 나와 고가에 낙찰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암말은 잘 안 팔리고 가격도 쌉니다. 2·3세 때는 암말이 이길 수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 수말을 이길 수 없습니다. 미국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감량을 해도 수말을 암말과 같이 뛰게 안 한다고 합니다. 수말과 암말 경주를 따로 편성해야 암말 시장이 활성화되고 말 가격도 오르니 생산자들에게도 이득입니다. 혼합 등급 경주에 암말이 별로 없어도 국산 암말이 들어오면 편성은 되는데 그저 암말이 없다는 이유로 시행을 안 합니다.- 올해 첫 경매에서 브리즈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위탁 생산 문제도 화두인데요, 마주 입장에서 어떻게 보십니까외국에서도 브리즈업 경매가 추세인데 우리가 수준 떨어지고, 말 다친다고 안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생산자 입장에서 관리비를 손해 보는 등 비용이 발생합니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시장이 너무 좁은 문제가 큽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마주들이 생산까지 다하면 팔지를 못하니 마주들이 씨암말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씨암말 가진 마주들은 별로 없습니다. 일부 생산자 역할까지 하는 마주들이 말을 사거나 자금력 있는 마주가 해외까지 가서 암말을 살 때는 경주 출전 뿐 아니라 훌륭한 자마 생산이라는 목적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안 된다니 난감합니다.-한국 경마의 경주 질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예전에는 저가의 말을 사서 경마를 시행했기에 경마 수준이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마주들이 투자하면서 좋은 말을 사오니 두바이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돌콩’ 같은 말도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생산을 누가 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에서 좋은 씨암말을 사오고, 좋은 말을 생산하고 배출하는 구조가 옳다고 봅니다. 시행처와 마주, 생산자, 조교사, 기수 모두 자기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양보하면서 상생과 협력, 화합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이경희 마주는 이원화된 국내 경마 시행이 파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좋은 씨암말을 들여와 훌륭한 자마를 생산하는 일이 말산업 발전을 위해 현재 필요한 과정임을 밝혔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본 기사는 부산경남마주협회 소식지 오너스투데이 9호에도 실렸습니다.
“와아아~~”“뭐야, 저 늙다리 똥말이 왜 들어와, 에잇!”“난 저 녀석 올 줄 알았다니까. 고맙다, 우박아!”2019년 2월 17일, 부경 제6경주 1,200m 경주가 끝났을 때 내 집이자 일터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장은 평소보다 더 떠들썩했다. 단승 94.2배, 연승 16.8배로 함께 뛴 친구 중에 가장 높은 배당을 받은 나였다. 1등을 한 ‘정상코리아’와 함께 기록한 복승식이 무려 1361.9배. 사람들은 내가 입상하리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 아니, 그냥 ‘너는 꼴찌’라고 낙인찍은 것이다.난 그들이 흔히 말하는··· ‘똥말’, ‘늙다리’, ‘고인물’로 현역 최고령인 9살 경주마, 이름은 ‘우박이’다.나는 ‘우박이’다. 아빠 ‘메니피’와 엄마 ‘캐더랙케이퍼’ 사이에서 2010년 2월 26일 제주 평대목장에서 태어났다. 올해로 9살, 현역 경주마 가운데 최고령이다. 한창 경주를 뛰어야 할 나이에 불의의 사고를 겪고 병원 신세를 졌다. 얼굴 신경이 마비되고 밥도 못 먹었으며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주인 이동훈 마주와 장세한, 임동창 조교사의 사랑이 없었다면 난 지금쯤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미디어피아 안치호먼저 여러분께 내 소개를 하고 싶다. 나는 2010년 2월 26일, 제주 평대목장에서 아빠 ‘메니피’와 엄마 ‘캐더랙케이퍼’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박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맞다. 영화 ‘챔프’에 등장하는, 전설의 선배 ‘루나’를 모티브로 한 영화 주인공 이름과 똑같다. 내 주인인 이동훈 마주의 딸과 사위가 동물 사랑이 각별한데 그 영화를 보고 와서 이름을 ‘우박이’로 짓자고 ‘강추’했단다.지금도 이동훈 마주는 나를 볼 때마다 혼잣말로 –그는 내가 인간 말을 못 듣는 줄 안다- 말(馬)도 이름 따라간다며, 영화 주인공처럼 참 힘들고 어려운 마생(馬生)을 잘 극복했다고, 잘 견뎌줘서 정말 고맙다고 종종 말한다.1세 때 개별 거래를 통해 평대목장에서 부산 17조 장세한 조교사 마방으로 이사 왔다. 이동훈 마주와 장세한 조교사는 엄마, 아빠의 유전자 능력을 내가 잘 이어받았을 거라 철썩같이 믿었다. 내 이부형제, ‘프로키온’이 4천5백만 원에 낙찰돼 2011년까지 뛰면서 1군까지 올라와 4억1,388만 원의 상금을 기록한 걸 보면 나도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내 외모에 대해 더 말하자면, 몸무게는 500kg 정도 나가는 ‘웰터급.’ 털빛은 갈색인 아빠(좌)보다는 엄마(우)에 더 가까운 흑갈색이다. 능력이나 적정 거리는 아빠 전성기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 눈매는 아빠를 좀 더 빼닮았지만, 사람처럼 전체적으로 엄마 반, 아빠 반 닮았다(사진=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갈무리).나도 여느 친구들처럼 혈통 등록 마치고(2011년 4월 30일), 경주마로 등록한 뒤(2012년 5월 12일) 여권도 받으면서(2012년 8월 30일) 경주로를 맘껏 뛸 기대에 한껏 부풀어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마방 식구들의 기대를, 그 희망에 부응하고 싶었다.기대가, 희망이 너무 컸던 탓일까. 한창 달려야 할 3살이 된 2012년 초여름, 나는 데뷔를 앞두고 운동을 하다가 크게 다쳤다. 워킹머신에 목이 끼였다. 상태는 심각했다. 사람들은 회복 불능이라고, 경주마로 못 쓴다고 사망 선고까지 했다. 나도 이대로 끝이라 생각했다. 명예롭게 은퇴한 다른 친구들처럼 승용마로 제2의 삶을 살거나 고향으로 돌아가 초지를 누비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아픈 몸이니 결국 폐사되거나 개나 고양이 사료로 분화할 날만 기다렸다.“당시 우박이는 경주마로 못 쓴다고, 사망 선고까지 나온 상태였다. 하지만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그대로 보내기에 너무 아까웠다. 이동훈 마주도 우박이에게 애착이 많았다. 기다려달라고 했다. 다른 분들이라면 쉽지 않았을 결정을 내렸다. 관리만 하는 것도 말값 이상 들어가는데 휴양을 보내고 치료를 받게 했다. 나중에는 안면 신경이 마비돼 밥을 못 먹을 정도였고, 혓바닥이 늘어지고 눈도 사시가 됐었다.” -장세한 조교사경주마 9살은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에 가까운 나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씨수말, 아빠 '메니피'처럼 나도 여전히 한 몸매 한다. ⓒ미디어피아 안치호그 사건 이후로도 크고 작은 질병을 달고 살았다. 오른 앞다리를 계속 절었고, 거세를 받고 난 뒤 타박상은 계속됐으며 설상가상 안면 마비까지 왔다. 밥을 못 먹으니 병은 더 깊어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괜찮아졌다. 단순히 자생에 의한 자연 치유가 아니었다. 몸은 아팠을지언정, 마음이 편해서였을까.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이 결국 사랑, 그 위대한 힘으로 내 안에서 현화한 걸까.나는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결국 꿈에 그리던 경주에 출전했다. 2013년 11월 15일. 첫 경주 성적표는 6등이었다. 함께 뛴 친구들이 7명이었으니 꼴등과 다름없었다. 그래도 거의 일 년을 밥만 축낸 ‘밥돌이’가 밥값을 하게 됐다는 사실에 기뻤다. 다음 경주에서부터 승승장구했다. 무려 4연승을 하면서 국3군까지 단박에 진입했다.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했다. 언론에서도 내 승리를 대서특필할 정도였다.정신적 트라우마는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워킹머신과 같은 좁은 공간에 들어서면 공황이 발발했다. 좁은 발주대에서 출발해야 하는 경주마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생겼다. ⓒ미디어피아 안치호하지만 정신적 트라우마는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워킹머신과 같은 좁은 공간에 들어서면 공황이 발발했다. 좁은 발주대에서 출발해야 하는 경주마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생긴 것이다. 경주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질수록 과거 악몽은 더 물밀듯 몰려왔다. 출발대에 서면 몸이 스스로 거부했다. 괜찮던 건강도 다시 안 좋아졌다. 요배통도 왔고, 없던 축농증까지 생겨 숨도 막혔다. 사람들은 이젠 나를 가리켜 ‘악벽마’라고 낙인찍었다.2013년 8월부터 9월까지 악벽마 클리닉을 통해 환경 적응 훈련을 반복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출발 전문 위원들의 도움을 받아 눈가리개를 사용하거나 출발대 진입 동선을 변경하는 등 반복 훈련을 하면서 적응력을 키웠다. 국2군으로 올라선 9월 26일 경주에서 비교적 원활하게 출발은 넘어섰지만,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결국 하위권을 전전하다 다시 국3등급으로 떨어졌다. 경주를 앞둔 당일 왼 앞다리를 절어 출전 취소라는 수치도 겪었다.한국경마 차세대 기대주에서 결국 평범한, 그저 그런 자리나 채우는 경주마로 전락했다. 국3등급에서 몇 차례 더 입상했고, 2등급으로 올라서 2016년 11월 6살 때는 일본으로 원정까지 가 제4회 한일교류경주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사실 내 주력 거리에 기대가 있었던 덕이지 입상을 바라지도 않았다. 원정 부담도 커서 평균 1분 13초대인 본 실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꼴등 했다.그 이후로 난 지금까지 들쭉날쭉, 2군과 3군을 오가며 어쩌면 계륵으로 전락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올해 벌써 9살이 됐고, 가장 나이 많은 ‘원로’ 경주마가 됐다. 세월 참 빠르고 무상하다. 사람들은 이제 나를 잊었다. 쳇바퀴 돌 듯 뛰라면 뛰고,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는 진짜 늙다리가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현재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 9살이라는 나이에 뛰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지금까지 버텨주는 게 참 대견하다. 그때 일을 계기로 더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안 다쳤으면 경마대회도 우승하고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 참 아쉽다. 이제 나이도 있기에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기본 성적을 거두고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계속 함께할 것이다.” - 임동창 조교사원래 나는 선행, 선입형 경주마였다. 밥벌이는 해야 하니까 ‘탕’, 소리 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출발대를 벗어나 무작정 달리고 봤다. 기본 능력이야 원래 있었으니 컨디션 좋은 날에는 2등 친구와 2마신 차까지 벌린 적도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빨리 달릴 순 없다. 출발대가 있건 없건 그냥 달린다. 출발대도, 총소리도 이제 내겐 무딘 그 아무것이 됐다. 늙으면 아이가 된다고, 지금도 경주를 뛰다 앞이나 옆에 다른 친구들이 붙을라치면 겁부터 더럭 나기는 한다. 그들이 혹 나처럼 다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작년부터 나는 경주 스타일을 추입으로 바꿨다. 은퇴를 앞둔 늙다리니 후배들이 뛰는 모습 뒤에서 슬슬 보면서 자리나 지키겠다는 심보는 아니다. 물론 아직도 트라우마는 남아 있고 경주 도중 후배들이 다칠까 걱정돼 미리 피하기도 하지만, 나는 뛸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사람들은 모른다. 내가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그 이유는 내가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아픈 날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준 사랑, 그 사랑에 보은하고 싶기 때문이다. 인간 언어로 표현 못 할 뿐이지 매 경주마다 최선을 다하며 이동훈 마주와 가족들, 장세한, 임동창 조교사, 관리사 그리고 날 응원해준 팬들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있다.김혜선 기수와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선 기수는 내 마음을 읽고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차근차근 날 결승선까지 데리고 갔고, 우리의 교감이 ‘반전 드라마’를 썼다(사진=한국마사회 자료 및 김혜선 페이스북 갈무리).작년 10월 26일, 김혜선 기수와 오랜만에 우승한 그날도 내 배당은 거의 꼴찌였다. 경마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회춘했네, 마방 승부가 있었네, 짜고 치네 하지만, 난 알았다. 김혜선 기수가 내 마음을 먼저 읽고 출발이 늦었어도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차근차근 날 결승선까지 데리고 갔다는 사실을. 우리 교감이 만들어 낸 ‘반전 드라마’라는 사실을. 경주 끝나고 입가 가득히 미소 지으며 나를 쓰다듬어준 김혜선 기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한 그날 우리 모습을 “예술”, “인마호흡의 현재”, “가슴 뭉클하고 콧등 시큰했던 장면”이라며 오랜만에 울었다고 후기를 남긴 경마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지금까지 내가 벌어들인 상금은 3억3073만 원 정도다. 몸값의 5.5배 정도로 벌었지만 나 혼자 한 일이 결코 아니다. 사실 난 1등도 중요치 않고 상금에도 관심 없다. 그저 현역으로 뛸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받은 사랑에 보은하기 위해 열심히 뛸 뿐이다. 내 주인 이동훈 마주의 회사 이름처럼 ‘성실’, 그것이 내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경주마 원로로서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내 주인처럼 우리 말(馬) 친구들을 경쟁으로 내몰아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 말고 동반자로, 생물로 더 많이 아껴주기를 바란다. 흔히들 경마는 혈통 스포츠라고 한다. 맞는 말이지만, 절대 원칙은 아니다. 인간 세계에서 더는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다지만, 우리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우리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제발 ‘똥말’이라고 부르지 않기를, 우리도 버젓이 이름 있는 생명임을 인정해 주기를. 그럴 때 우리는 존재 이유를 찾고 아픔도 극복하고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뛸 수 있다.경마장에서의 삶은 행복하지만, 은퇴 후에는 영화 ‘챔프’ 주인공 우박이처럼 고향 제주로 내려가 해변도 달리고 초지를 누비고 싶다. ⓒ미디어피아 안치호“우박이 성격은 아주 차분합니다. 뛸 때는 참 잘 뛰죠. 1, 2등 들어올 때 보면 승부 근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 어려운 일, 아픔을 겪고도 잘 극복했습니다. 최근 다시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데 내게 보답하려는 건지 그 마음이 참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은퇴요? 10살 넘도록 현역에서 뛸 수 있도록 하렵니다.” - 이동훈 마주이동훈 마주는 나를 통해 ‘희망’을 봤다고 했다. 그래서 작년에 ‘희망소녀’와 ‘희망여전사’라는 두 후배를 새로 들였다. 나도 후배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건강하게 은퇴해서 고향인 제주도로 가는 것뿐이다. 내가 태어난 목장에도 가보고 해변도 달리고 여행 온 사람들과 만나고도 싶다. 9살 평생을 마방에서만 지내다 보니 경주 때 빼고는 본래 질주 습성을 종종 까먹는다. 내가 누구인지 잊을 때도 요즘 들어 잦아졌다.똥말이 아닌 황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 ‘우박이’로, 사랑을 베풀어준 주인에게 충성한 보은과 성실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유종의 미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주마로 사람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본 기사는 부산경남마주협회 소식지, '오너스투데이' 9호(2019년 봄호)에도 실렸습니다. 취재= 이용준·안치호 기자작성= 이용준 기자
“와아아~~”“뭐야, 저 늙다리 똥말이 왜 들어와, 에잇!”“난 저 녀석 올 줄 알았다니까. 고맙다, 우박아!”2019년 2월 17일, 부경 제6경주 1,200m 경주가 끝났을 때 내 집이자 일터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장은 평소보다 더 떠들썩했다. 단승 94.2배, 연승 16.8배로 함께 뛴 친구 중에 가장 높은 배당을 받은 나였다. 1등을 한 ‘정상코리아’와 함께 기록한 복승식이 무려 1361.9배. 사람들은 내가 입상하리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 아니, 그냥 ‘너는 꼴찌’라고 낙인찍은 것이다.난 그들이 흔히 말하는··· ‘똥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가 4월 3일 한국기수협회 대강당에서 제10·11대 협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박대흥 신임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동반자’라는 단어를 강조했으며, 경마의 공정한 경쟁과 발전을 위해 현장과의 소통에 보다 더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이날 이취임식에는 김종길 한국마사회 부회장을 비롯해 강석대 서울마주협회장, 황순도 한국경마기수협회장,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권광세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장, 오문식 부산경남경마공원조교사협회장, 신동원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 노조위원장,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 등 조교사 및 말관리사 200여 명이 자리했다.▲이임하는 홍대유 전 협회장(왼쪽)과 취임하는 박대흥 신임 협회장(오른쪽)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박대흥 신임 협회장은 앞선 2010년 제8대 회장을 역임한 인사로 9년여 만에 재당선되며 조교사협회를 다시 이끌게 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알려진 박 회장은 최근 한국경마가 맞닥뜨린 위기 상황에서 조교사협회가 자리해야 할 위치와 역할을 잘 알고 있다는 평으로, 대내외적인 소통 능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소통’과 ‘조교사 고유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우선, ‘동반자’라는 단어를 연거푸 사용하며 비록 경마를 통한 경쟁자적인 위치에 있지만 조교사와 말관리사 모두가 동반자라는 사실은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아울러, 소통하는 협회 문화 정착을 통해 협회 내부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유관단체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또한, 조교사 고유의 역할 강화에 중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대내외적인 경마 환경이 열악해지는 가운데 조교사의 자존감 고양에 힘을 기울이는 마방운영이 필요하다”며, “내부경쟁을 통한 자기발전 향상과 일의 분업화가 더욱 필요하고 계층별 전문 인력 양성, 우수인력 개발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건전한 노사관계 형성을 위한 관심을 대폭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박 회장은 “주52시간 근로시간과 통상 임금 등 현안문제와 노사관계가 첨예화되지만 바른 노사문화를 위해서는 원칙을 지키는 것 또한 필요하다”며 무조건적인 노사분규에 대해서는 명확히 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이어 “공정하고 건강한 노사문화 정착과 경쟁력 있는 노사관계의 장을 열어 가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며 취임사를 마쳤다.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임하는 홍대유 전 협회장을 위한 공로패 및 선물 전달식이 있었으며, 박대흥 신임 협회장에 대한 주요 내빈들의 축사가 있었다.▲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가 4월 3일 한국기수협회 대강당에서 제10·11대 협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박대흥 신임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동반자’라는 단어를 강조했으며, 경마의 공정한 경쟁과 발전을 위해 현장과의 소통에 보다 더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국내 최초로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한 ‘돌콩’이 11위로 아쉽게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높은 세계의 벽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했단 사실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임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팬의 입장에서 어쩌면 당연하다.두바이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국내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31일 새벽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두바이월드컵 중계 및 응원전을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에서 개최했다.두바이와 시차 때문에 다소 늦은 시간인 새벽 1시에 열린 행사였음에도 40여 명이 넘는 이들이 현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경주 결과는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경마에 대한 팬들이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그 현장을 소개한다.▲한국마사회는 31일 새벽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에서 두바이월드컵 라이브 응원전을 개최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30일에서 31일로 넘어가는 자정을 갓 넘긴 시각. 경마장이 폐장한 시간이지만 렛츠런파크 서울 해피빌 1층 놀라운지가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새벽 1시 40분에 예정된 두바이월드컵의 중계 및 응원전이 열리기 때문이다.12시 30분경부터 경마팬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응원현장을 찾은 이는 중후한 노신사로 경마와 인연을 맺은 지만 20여년이라고 한다. 이어 커플로 보이는 경마팬이 놀라운지로 들어섰다.▲늦은 새벽에 열리는 응원전을 찾아 준 경마팬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기념품과 함께 간식을 준비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행사를 준비한 마사회 직원들은 늦은 시간에도 응원현장을 찾아준 진정한 경마팬들에게 기념품 전달과 함께 준비한 간식거리를 권했다.“자유롭게 간식을 즐기시면 됩니다. 오늘 응원전에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응원전은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동네 반상회와 같은 친근한 분위기 속에 펼쳐졌다. 많지 않은 인원인데다가 야심한 새벽시간이었기에 왠지 모르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나 할까.이날 현장을 찾은 경마팬들은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돌콩’이 출전하는 두바이월드컵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두바이월드컵 우승을 하면 받는 상금은 얼마인지, ‘돌콩’의 우승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등 공식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이날 진행을 맡은 한국마사회의 수석 핸디캡퍼 김준구 의원과 국제경마담당 서보미 사원은 전문적인 진행자가 아님에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이끌었고, 현장 분위기는 어느 행사보다도 활기찼다.1시가 넘어가자 참석을 약속한 경마팬 대부분이 자리를 채웠다. 경마팬뿐 아니라 응원전 참석을 자처한 마사회 직원들도 다수 자리했으며, 본격적인 공식 행사에 돌입했다.▲이날 진행을 맡은 한국마사회의 수석 핸디캡퍼 김준구 의원과 국제경마담당 서보미 사원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공식 행사에서는 두바이월드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소개부터 UAE 경마, ‘돌콩’이 출전하는 두바이월드컵 출전마 분석까지 관심을 끌 만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중간중간 두바이월드컵에 대한 깜작 퀴즈들도 마련돼 정답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줬다.“두바이월드컵 초대 우승마는 누구일까요?”“’시가(Cigar)’ 정답입니다”늦은 시간에도 한국경마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경마팬이기에 돌발 퀴즈 문제는 어렵지 않게 답을 찾았다.특히, 한 경마팬은 본지 기자가 쓴 <‘돌콩’ 출전한 두바이월드컵, 그것이 알고 싶다>를 기사를 참고해 퀴즈의 정답을 여러 차례 맞추기도 했다.▲‘돌콩’이 중계 화면에 비춰지자 환호하는 응원 현장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경주를 10분 앞둔 1시 30분경이 되니 현장 실황 중계화면이 스크린에 비춰졌다. 예시장을 거니는 ‘돌콩’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지자 경마팬들은 손뼉을 치며 응원 소리를 높였다.“‘돌콩’ 파이팅! ‘돌콩’ 파이팅” 구호를 연호했다.대망의 1시 40분이 되자 현장의 모든 시선은 다시 두바이월드컵 중계화면으로 집중됐다. 열띤 응원 속에 최종 결과 ‘돌콩’이 11위 결승점을 통과했다. 현장은 아쉬움을 드러내듯 탄식이 흘러나왔다.“아이고, 아쉽다”, “아직 한국경마가 갈 길이 여전히 멀구나” 등등아쉬움을 담은 얘기들이 쏟아져 나왔다.“경주 전부터 이미 결과는 예상 했다. 하지만, 세계 경마에 계속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간 열릴 거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고 세계 경마에 도전장을 내밀어야 한다”▲김점오 조교사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오늘 행사가 참 즐겁고 유익했다. 우연히 해외 원정 이벤트가 있다는 걸 알고 참여했는데 참 잘한 것 같고, 오늘부터 ‘돌콩’의 팬이 됐다”“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로서의 건전경마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앞장서주시길 바란다”▲늦은 시간에도 서울 용산구에서 ‘돌콩’의 응원전을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한 부부 경마팬. ⓒ미디어피아 황인성아쉬움을 뒤로 하고 현장을 찾아준 팬들을 위한 마지막 경품 추첨 행사가 열렸다. 많지 않는 숫자였기에 사실상(?) 모든 이들에게 경품이 돌아갔다. 명목상은 경품 추첨 행사였지만 늦은 시간까지 한국경마를 응원하기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아 준 팬들에 대한 보답의 표시였다.‘돌콩’은 아쉽게 두바이 원정을 11위로 마무리했지만, 이번 두바이월드컵 출전은 값진 선물을 남겼다. 한국경마를 세계에 알릴 기회를 마련했고, 진정 한국경마를 사랑하는 국내 경마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경마가 도박으로 인식되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 경마를 레저와 스포츠로 즐기는 그들이 있기에 한국경마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리라 본다.▲한국마사회는 31일 새벽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두바이월드컵 중계 및 응원전을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에서 개최했다. 두바이월드컵이 열리는 두바이 메이단경마장만큼이나 뜨거웠던 응원 현장은 한국경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지난주 한국 경마산업 종사자는 물로 세계 경마계는 대한민국 대표마 ‘돌콩’(수말 5세, 이태인 마주)이라는 경주마에게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경주마가 세계 최고 상금(총상금 136억원, 우승상금 82억원)이 걸린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 본선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한국경마 97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첫 예선전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경주를 치를수록 승승장구했다.‘돌콩’은 지난 12월 두바이 원정을 떠난 이래 현지에서 총 4번의 경주에 나섰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초반 2번의 경주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현지 적응을 마친 후 진가를 발휘 3번째 경주에서 2위마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했다.이후 두바이 월드컵 최종 예선전인 <슈퍼 새러데이>에 초청됐으며, 3월9일 저녁(현지시간)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알 막툼 챌린지(Al Maktoum Challenge R3) 경주에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두바이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썬더스노우’와 치열한 경쟁 끝에 목차로 아쉽게 3위를 해 세계경마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이었다. 한국경마 최초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돌콩’은 2014년3월13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시골마을 노부부가 운영하는 허름한 목장에서 태어났다. 2세 때인 2016년 봄 서울마주협회 외산마 공동구매를 위해 현지에 온 검수 직원의 눈에 띄었다. 이 때 노부부는 5만불(한국돈 약 5천6백만원)에 팔겠다고 했다. 서울마주협회 검수 직원은 가슴이 좁고 말이 너무 말라 너무 비싸다고 했다. 말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 길렀다는 할머니가 그럼 얼마에 구매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검수직원은 공동구매 평균가인 3만불을 제시했다. 이후 예정가를 확인하러 온 구매자가 별로 없었는지 실제 경매가 시작되자 3만불부터 시작이 되었다. 서울마주협회가 구매를 신청하자 푸에르토리코 구매자가 3만1천불에 사겠다고 했다. 서울마주협회는 3만5천불에는 살 예정이어서 호가 경쟁에 들어갔다. 3만5천불 호가에 상대방이 더 이상 경쟁을 하지 않아 결국 낙찰되었다.2016년6월1일 한국에 들어온 후 서울마주들을 대상으로 한 1차 경매에서는 어떤 마주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해 유찰되고 말았다. 2차 경매에서 3천9백65만원에 이태인 마주 품에 안겼다. 2016년8월27일 제6경주서 데뷔전을 치러 준우승한 이후 11전 우승6회, 준우승, 3회, 4위 2회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후 두바이월드컵 예선전에 참여하기 위해 두바이로 떠났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은 7억5천4백30만원이다. 구입가의 10배 이상의 상금을 벌었다.‘돌콩’은 세계 최고의 벽은 넘지 못했다. 두바이월드컵에서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두바이 현지 시각 3월 30일 20시40분(한국시간 31일 1시40분) 메이단경마장에 열린 두바이월드컵에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로 진출한 ‘돌콩’은 아쉽게도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1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다.우승은 작년 디펜딩챔피언인 고돌핀레이싱 소속의 ‘썬더스노우’가 차지했다. 두바이월드컵에서 한 경주마가 2번 이상 우승한 것은 첫 사례이다. 가장 바깥쪽인 13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돌콩’은 초중반까지는 중위권에 위치하며, 페이스를 운영해갔으나 중후반부에 이르면서 점차 뒤처지다가 하위권으로 밀렸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의 추입력을 발휘해 만회하기에는 너무 긴 차이였다.두바이월드컵이 펼쳐지던 시각 국내에서는 ‘돌콩’의 응원전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밤을 새며 펼쳐졌다.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온 경마팬 등 50여 명의 인원들은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두바이월드컵을 소개하는 특별 방송과 각종 이벤트가 열렸다. 두바이 실황 중계를 함께 지켜보며, 응원을 펼쳤다. ‘돌콩’이 두바이월드컵에서 비록 우수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출전한 것만으로도 한국경마의 국제무대 경쟁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쾌거였다. 한국경마계도 놀라고 세계경마계도 놀랐다. 이제 대한민국 말산업도 전기 전자 조선 자동차산업이 세계 정상에서 경쟁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말산업도 세계와 당당하게 경재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주마생산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돌콩’이 세계 최고의 상금의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에서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두바이 현지 시각 3월 30일 저녁 8시 40분에 메이단경마장에 열린 두바이월드컵에서 국내 경주마 최초로 진출한 ‘돌콩’은 아쉽게도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1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다.우승은 작년 디펜딩챔피언인 고돌핀레이싱 소속의 ‘썬더스노우’가 차지했다. 두바이월드컵에서 한 경주마가 2번 이상 우승한 것은 첫 사례이다. 우승마 ‘썬더스노우’는 앞선 3월 9일 열렸던 슈퍼새러데이에서 ‘돌콩’과의 승부에서 목 차이로 2위를 기록한 바 있어 ‘돌콩’의 부진이 더욱 아쉽다.가장 바깥쪽인 13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돌콩’은 초중반까지는 중위권에 위치하며, 페이스를 운영해갔으나 중후반부에 이르면서 점차 뒤처지다가 하위권으로 밀렸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의 추입력을 발휘해 만회하기에는 너무 긴 차이였다.▲국내에서는 ‘돌콩’의 응원전이 열렸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눈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온 경마팬 등 50여 명의 인원들이 모여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두바이월드컵 특별 방송 및 열정적인 응원전이 펼쳐졌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두바이월드컵이 펼쳐지던 시각 국내에서는 ‘돌콩’의 응원전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창이었다.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온 경마팬 등 50여 명의 인원들은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며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마사회가 마련한 간단한 간식을 곁들이며, 두바이월드컵을 소개하는 특별 방송과 각종 이벤트가 열렸다. 두바이 실황 중계를 함께 지켜보며, 응원을 펼쳤다. 경주 결과, ‘돌콩’이 순위권 진입이 어렵게 되자 모든 이들이 크게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이날 응원전 행사에 유일하게 참석한 김점오 조교사는 “워낙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과의 경쟁이었기 때문에 경주 전부터 예상은 한 결과이다.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며, “오늘의 결과는 아쉽지만 한국경마도 계속 세계의 벽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서울 용산구에서 온 한 경마팬은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주마들이 세계를 향한 도전을 하길 바라고, 이제부터 ‘돌콩’의 팬이다”고 말했다.▲ ‘돌콩’이 세계 최고의 상금의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에서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두바이 현지 시각 3월 30일 저녁 8시 40분에 메이단경마장에 열린 두바이월드컵에서 국내 경주마 최초로 진출한 ‘돌콩’은 아쉽게도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1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다(사진 출처= 두바이월드컵 경주 영상 캡처).2019년 두바이월드컵 경주 결과 순위 경주마 우승 Thunder Snow 2 Gronkowski 3 Gunnevera 4 Pavel 5 Audible 6 Yoshida 7 North America 8 Seeking The Soul 9 Axelrod 10 New Trails 11 Dolkong 12 Capezzano 일본 ‘KT Brave’는 산통으로 출전 제외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가(38세, 프리)가 24일 1500승 달성에 성공했다.한국경마 역사상 두 번째로 1500승 고지를 점령으로 경마 대통령 박태종 기수에 ‘최초’라는 수식어는 뺏겼지만 대신 ‘최단’이라는 명예를 챙겼다.박태종 기수가 1500승 달성에 22년이 걸렸는데 무려 5년을 앞당겨 데뷔 17년차에 이룩한 것만으로 충분한 위업이다.문세영 기수의 1500승 달성에 대한 관심은 23일부터 계속됐다. 토요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제1경주를 승리하면서 150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은 상태였기에 많은 경마팬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당일에는 추가 1승을 추가하지 못했고, 다음날인 일요일로 1500승 달성을 미뤄야만 했다.일요일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에서 우승을 하며 1500승 달성에 성공한 문세영 기수는 결승점을 통과하며 감격의 세레머니를 펼쳤다.마지막 경주에서 ‘어나더스마트원’와 호흡을 맞춘 문세영 기수는 경쟁자들과의 거리를 6마신 차를 벌리며 값진 1500승을 기록했다.문세영 기수는 우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1500승을 기다리셨을 텐데 본의 아니게 애태운 것 같아 죄송하다. 그만큼 경마는 공정하고 1승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이어 “1500승을 앞두고 우승이 유력시되는 인기마에 타고도 우승을 못한 경주가 많다. 그런데 팬들이 질타보다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1500승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팬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문세영 기수의 1500승 달성을 축하해주기 위해 많은 경마팬이 몰렸다. 이중 2009년에 1500승을 먼저 달성한 박태종 기수가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눈길을 끌었으며, 박태종 기수의 깜짝 이벤트에 문세영 기수의 눈시울이 잠시 붉어지기도 했다.문세영 기수는 “기수 생활이 길어질수록 1승하기가 정말 어렵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1500승은 달성했지만 2000승은 더 큰 부담이 된다”라며, “그런 2000승을 2016년에 한국 기수 최초로 이뤄낸 박태종 선배님께 정말 존경을 표한다. 선배님이 앞으로도 오래 활동하셔서 함께 은퇴하고 싶다”라고 박태종 기수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한편, 한국마사회는 오는 31일 문세영 기수의 1500승 달성을 축하하는 특별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가가 24일 1500승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경마 역사상 두 번째로 1500승 고지를 점령으로 경마 대통령 박태종 기수에 ‘최초’라는 수식어는 뺏겼지만 대신 ‘최단’이라는 명예를 챙겼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문세영 기수 통산 1500승 일지 우승 경주일자 경주마 1500승 2019년 3월 24일 어나더스마트원 1400승 2017년 10월 29일 킹즈워리어 1300승 2016년 7월 30일 상감마마 1200승 2015년 10월 17일 행복의나라 1100승 2015년 3월 14일 천하제일 1000승 2014년 8월 16일 천하미인 900승 2013년 11월 17일 늘픔 800승 2012년 12월 2일 블레스챔피언 700승 2012년 4월 1일 보르추 600승 2011년 7월 3일 희망북소리 500승 2010년 6월 13일 미스터록키 400승 2009년 6월 7일 바이올렛 300승 2008년 7월 20일 노틸러스 200승 2007년 10월 6일 하이택시 100승 2003년 12월 7일 무패강자 1승 2001년 10월 6일 샛빛나라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국내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에 진출한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는 출정식이 2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렸다.▲‘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한국경마에 따뜻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경마팬의 성원에 힘입어 세계 최고의 경주마들과 겨루는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했다”며, “‘돌콩’은 한국인의 기질을 닮았다. 한국을 대표한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한국마사회는 2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9경주를 돌콩의 두바이월드컵 선전 기원 경주로 정하고,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하는 ‘돌콩’의 이태인 마주 등을 격려하고 출전 각오 등을 밝혔다.‘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한국경마에 따뜻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경마팬의 성원에 힘입어 세계 최고의 경주마들과 겨루는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했다”며, “‘돌콩’은 한국인의 기질을 닮았다. 한국을 대표한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이날 현장을 찾은 경마팬은 다소 추운 날씨임에도 ‘돌콩’의 선전을 기원했으며, 이태인 마주의 도전 정신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은 “‘돌콩’이 두바이월드컵 진출은 한국경마의 쾌거이다”며, “앞으로도 국내 경주마들이 해외 원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의 발전에 언제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돌콩’이 출전하는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는 총상금 1200만 달러(약 130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큰 상금이 걸린 경주이다. 상금 규모만큼 세계 최고의 경주마들이 출전하며, 세계 경마계의 이목이 집중된다.‘돌콩’ 출전 경주는 두바이 현지시각 30일 오후 8시 40분(한국시간 31일 새벽 1시 40분)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다소 늦은 시간이지만 한국마사회는 국내 경마팬들을 위한 두바이월드컵 라이브 응원전을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에서 펼칠 예정이다.한편, ‘돌콩’ 두바이월드컵 선전 기원 경주에서는 조상범 기수와 호흡을 맞춘 ‘슈퍼삭스’가 우승을 차지했다.▲국내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메인경주에 진출한 ‘돌콩’의 선전을 기원하는 출정식이 2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을 찾은 경마팬은 다소 추운 날씨임에도 ‘돌콩’의 선전을 기원했으며, 이태인 마주의 도전 정신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한국경마의 건전한 발전과 올바른 경마정책 수립을 위한 ‘경마정책 자문단’ 위촉식이 열렸다.▲한국마사회는 3월 23일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경마팬과 경마 전문 기자 등으로 구성된 ‘경마정책 자문단’의 위촉식을 열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에 발족한 자문단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별 구성으로 올해 연말까지 경마정책 수립을 위한 현실적인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미디어피아 황인성한국마사회 경마본부는 3월 23일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경마팬과 경마 전문 기자 등으로 구성된 ‘경마정책 자문단’의 위촉식을 열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이번에 발족한 자문단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별 구성으로 올해 연말까지 경마정책 수립을 위한 현실적인 자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특히, 자문단은 현재 한국경마가 직면한 각종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활발한 정책 대안 발언을 통해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정책 아이디어를 낼 방침이다.위촉식에 이어 열린 첫 자문회의에서는 경마의 본질적인 특성에 대한 자문단의 고민과 한국경마의 발전 방향을 위한 현실적 제언 등이 있었다.매년 위축되는 경마산업을 위한 온라인 베팅 도입 검토, 단거리 위주의 경주 편성에 대한 개선 요구, 한국마사회 지사의 활용방안 등 경마정책 이외에도 한국마사회에 바라는 경마팬의 생각 등이 이야기됐다.이정환 자문위원은 “고객을 경마 향유층과 비향유층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겠다. 향유층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향유층이 경마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며, “경마팬들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서 해외 경마에 대한 소식과 스토리 등도 잘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종국 경마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문단 발족의 취지는 현장에 있는 많은 경마팬의 바람들을 경마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문단 위원들이 경마팬을 대신해 좋은 정책 제언을 해주길 바란다”며, “작년 연말에 개최됐던 범경마인 워크숍이 상당한 의미 있었는데 올해도 자문단 운영과 더불어 연말 쯤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자문단은 절기에 한 차례씩 총 4번의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이날 자문단 위촉식에 참석한 이동수 위원은 30대로 젊은 경마팬층에 속한다. 자문단에 지원한 이유도 젊은 경마팬들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서다. 회의를 마친 후 잠시 자문단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다.-경마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10대 때부터 즐겼다. 베팅을 한 건 아니고 부모님을 따라서 경마장을 자주 찾았었다. 한국마사회 지사부터 과천에 있는 경마공원까지 자주 방문했었고, 경마공원에서 각종 축제가 열릴 때도 와서 즐기곤 했다. 자연스럽게 경마에 대한 관심이 있고 지금도 여전히 레저로 잘 즐기고 있다. 과거 부모님 세대가 경마를 도박으로 접근했다면 우리 세대는 건전한 레저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자문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주변에 함께 경마를 즐기는 친구들이 없다. 모두 경마장에 놀러 가자고 하면 다른 데를 가자고 한다. 주말에 누군가와 함께 경마장을 찾아 즐겼으면 좋겠는데 주변에서는 ‘경마가 어렵다’, ‘경마는 도박 아니냐’는 얘기만 한다. 기왕 갈 거면 카지노를 가자고 말하는 지인도 있다. 젊은 경마팬으로 혼자 즐기기 외로워 젊은 세대의 경마로의 유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원하게 됐고, 참 할 말이 많다. 지금 한국경마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단점에 대한 개선책을 말할 것이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경마정책이 수립됐으면 좋겠다.-자문은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가경마에 대해 낯설어하는 초객을 위한 설문 등을 통해 나름 분석해 제출할 거다. 주변의 친구, 친척 등 지인을 통해 설문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정리, 여러 가지 입장을 도식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도 첨가할 거다.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일정 단위별로 조사해 상세하게 내용을 제출하겠다.▲젊은 경마팬인 이동수 자문위원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경마공원을 찾았다고 한다. 경마를 단순 도박으로 치부하는 부정적 시선과는 달리 건전한 레저로 즐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역대 최저 낙찰률을 기록하며 마친 3월 제주 경매는 국내 말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경매 당일 분주하게 경매장을 오가며 현장을 진두지휘한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과 경매 뒷이야기를 나눴다. “위탁생산은 결국 부메랑으로 되돌아와국내 위탁생산 규모 도 넘어···곧 농가 모두 망해브리즈업, 제도 개선 시까지 한시적 미시행일 뿐마주는 마주의 역할 해주시길”-올해 첫 경매임에도 경매 결과가 저조하다. 어떻게 보는지"예견된 일이다. 한 번 넘긴 넘어야 할 상황이다. 부산마주들이 경매 참여를 보이콧해서가 아니고 실질적인 말 구매자가 없다. 많은 마주가 위탁생산이라든지 차명생산으로 이미 말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마주 입장에서는 경매에 굳이 참여 안 해도 된다. 수요가 충족된 상태이기 때문이다"-위탁생산이 왜 문제인가"현재 협회에서는 위탁생산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회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해볼 때 500~600두가량은 위탁 또는 차명 형태로 생산되는 걸로 보인다. 국내 경주마 시장 규모가 최대 1100두인데 500두 이상 위탁생산을 해버리고, 생산마주들이 150~200두가량을 먼저 가져가 버리면 개별거래 포함해서 남는 건 300~400두 정도의 시장뿐이다. 300~400두 경주마 시장 가지고 운영이나 할 수 있겠나""위탁생산이란 게 옛날 같으면 소작과 비슷하다. 우리가 농가 시설을 갖춰놓고 대신해 생산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지금 생산농가들의 형편이 어려우니 암암리 위탁생산을 맡아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전체 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게 가장 어렵다"-그래서 위탁생산 제한에 대해 결의를 하게 됐나"생산자 스스로가 위탁생산을 자제하자는 뜻으로 총회 때 위탁생산 제한에 대해 결의를 했다. 궁여지책으로 정말 어려운 농가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위탁생산은 보통 어떻게 이뤄지나"서울이든 부산이든 경주에 뛰고 나면 퇴역을 하는데 퇴역한 자신 소유의 경주마를 생산농가에 맡기고, 그 말을 통해 생산된 2세마를 자신들이 다시 가져가는 방식이다. 보통 매달 70~80만 원가량의 위탁생산비를 지급하는데 생산자 입장에서는 당장 금전적인 이득이 생기니 혹할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의 농가에서 태어나고 팔린 말이 잘 뛰면 퇴역할 때 마주에게 그 말을 다시 좀 파시겠습니까? 이러면 대번에 '위탁사육해주세요'라고 많은 마주가 답한다"▲3월 19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소재 경주마 전용 경매장에서 열린 ‘3월 경주마 제주 경매’에 참석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가운데)과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왼쪽), 권광세 한국내륙말경주마생산자협회장(오른쪽). ⓒ미디어피아 황인성-파생되는 다른 문제점은"1·2군 경주에서 잘 뛴 씨암말들이 농가에 환류가 돼 퍼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마주들이 수요자를 넘어 생산에까지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구매자인 마주들이 망아지를 보러 왔다가 다른 망아지도 봐야 할 텐데 편향적으로 위탁생산된 망아지만 보고 간다. 자연스럽게 경매는 관심 밖일 수밖에 없다"-부산마주들이 보이콧했는데"앞서 설명한 위탁생산의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총회에서 좀 자제하자고 논의하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약간의 페널티를 주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부산마주협회에서는 이에 대해 보이콧했다. 경마의 본질은 생산이다. 서양에서 경마가 시작할 때부터 생산을 위한 경마였지, 경마를 위한 생산은 아니다. 생산이 경마의 부산물이라면 희망이 없다"-위탁생산 문제 말고도 생산자들에 대한 마주들의 불만이 있던데"생산마주 문제가 그럴 것이다. 실질적으로 생산자들이 마주들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위신을 떨어뜨린 적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을 꼬불쳤다가 가져간다든지 부정적인 오해가 있더라. 작년 오크스배에서 우승한 장철환 마주와 재작년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김선식 마주 모두 생산자이지만 행간에 떠도는 소문들은 사실과 다르다""장철환 마주가 생산한 경주마는 말이 다쳐서 어쩔 수 없이 갖고 들어간 거고, 김선식 마주는 1억 원에 아무도 안 사가니깐 생산자마주가 직접 운용한 건데 감췄단 오해를 많이 한다. 생산자가 사료비, 건초비가 없어서 힘든 지경인데 말 관리를 따로 한다니 참 쓴웃음이 나온다"-브리즈업 미시행에 대한 불만도 있던데"브리즈업도 오해가 많다. 브리즈업과 관련해서는 한국마사회하고 진흥협의회를 하는데 작년 4월경 브리즈업 경매 개선방안이 없으면 시행하기 힘들다고 마사회 측에 전달했다. 그런데 마사회에서는 답이 없었다. 계속 문제를 제기해도 명쾌한 답을 듣기는 어려웠다. 마사회에서도 브리즈업 지원 또는 보조비용 증액은 어려울 것이다"-브리즈업 시행에 어떤 어려움이 있다는 건가"브리즈업을 시행하는 비용도 부담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말들이 부상을 당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말들이 단기간에 훈련을 하다보니깐 뭐 남아나질 않는다. 양만일 전 회장님의 경우는 브리즈업 시행을 위해 7마리를 맡겼는데 3마리는 산통으로 폐사하고, 4마리는 관절이 나빠져서 못 쓰게 됐다. 결과적으로 비용은 모두 지불하고 말 7마리를 모두 못 쓰는 거다. 그러면 웬만한 농가는 일어나지 못한다. 그 정도로 생산자들에게 브리즈업은 부담이 크다. 아울러, 100마리가 브리즈업 참여를 하면 15마리 팔리는 게 고작이다"-브리즈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건가"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이 크기 때문에 제도가 개선되는 시점까지 중단하고 협의를 해보자는 취지이지 마주가 밉다거나 브리즈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마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요구사항은 없나"생산자 입장에서는 현 경마제도가 생산을 옥죄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마사회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경마의 본질은 생산인데 생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른 곳에 관심이 쏠려있는 것 같다. 파트2에 맞추려고 억지로 끼워 맞추려다 보니 생산은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생산자 너네는 따라와라. 우리는 마주를 빌어서라도 경마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생산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질적 향상을 이뤄가는 게 아니라 외국에서 좋은 말 몇 마리 가져다가 생산하고, 어디 해외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홍보해서 포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생산에 초점을 맞춰주길 간곡히 부탁한다"-해외에서는 경주마 경매가 활성화돼 있고, 많은 거래가 경매를 통해 이뤄진다. 국내는 경매가 너무 위축됐는데"앞서 설명한 것처럼 자가생산 또는 위탁생산으로 이미 경주마가 확보되다 보니 경매 참여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생산자협회 차원에서 경마본부에 끊임없이 경매 활성화를 통한 유통 정상화 방안을 요구했다. 최근에 와서는 경매 특별경주나 우대경주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부족한지 마주들의 실질적인 구매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오늘 김낙순 회장이 경매장을 방문해서 한 번 더 말씀드리긴 했지만, 마사회·생산자·마주 등이 모여 TF를 구성하든지 새로운 대책이 나와야 활로를 찾을 수 있다"-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생산은 생산자들에게 맡기고 마주들은 마주의 자리에서 한국경마의 든든한 지원자로 남아주셨으면 좋겠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생산자들이 이런 행보를 한 것에 무슨 다른 뜻이 있겠는가. 아주 큰돈이 벌리는 일도 아니고 30년간 묵묵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좋은 경주마를 생산해내는 일을 하고자 할 뿐이다. 최근 행보는 우리 업계가 살아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거다. 마주들은 말을 안 길러도 사업하는데 아무 문제없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말을 못 기르면 죽는다. 그게 우리의 절실함이다. 그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좋은 말을 잘 생산해 내겠다"▲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마주들의 위탁생산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1100두 규모의 국내 경주마 시장에서 500두 이상은 위탁생산으로 이뤄진다는 게 김 회장의 말이다. 마주는 마주로서, 생산자는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서울마주협회(회장 강석대)는 ‘제27회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가 열린 3월 17일 ‘2019 오너스데이’ 기념식과 신규 사회공헌 사업인 ‘Hope, Great Challenge(호프, 그레이트 챌린지)’ 프로젝트 선포식 및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했다.올해로 27회째를 맞은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와 ‘오너스데이’를 기념해 열린 이 날 ‘Hope, Great Challenge’ 프로젝트 선포식에는 강석대 회장을 비롯해 김용희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양호영 모금사업팀장, 백종환 에이블복지재단 상임이사, 조향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 등 외빈들이 참석했으며 새 의족을 선물 받게 된 김동현 휠체어 농구 선수(31), 최혁준 아이스슬레지하키 선수(48), 김형권 탁구(입식) 선수(26)가 자리를 함께했다.이날 행사에서 서울마주협회는 올해 사회사업비 3,000만 원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또한 ‘편견을 넘어 희망과 도전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3명의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에게 의족 지원금 3,500만 원(김동현 선수 1,000만 원, 최혁준 선수 1,000만 원, 김형권 선수 1,5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총 6,5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서울마주협회 ‘Hope, Great Challenge’ 프로젝트 선포식 및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수혜선수들(사진 제공= 서울마주협회)최근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 속에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은 비장애인 선수들에 비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 훈련에 임하고 있다.국가대표 선수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최경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장애 스포츠 선수 8,000여 명 중 급여를 받는 선수는 3.5%에 해당하는 280명뿐이며 비장애인 선수와 비교했을 때 평균 훈련일수도 60일가량 적어 1일 6만 원에 해당하는 훈련수당 차이도 크다. 제대로 된 훈련비 지원 없이 생활비 등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고충은 매우 크다. 더구나 장애인 선수들은 스포츠 보장구 구매 및 유지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많은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스포츠에 대한 열정 하나로 제대로 된 인프라 없이 선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에 서울마주협회는 '동물명의 기부' 10주년 연계사업으로 올해 새롭게 장애인스포츠 선수 지원사업을 협회의 CSR 사업으로 선정하게 됐다. 그동안 오래된 의족으로 힘들게 선수 생활을 해왔던 이들 3명의 선수는 앞으로 새 의족과 함께 실력향상에 매진해 국가대표로서의 기량을 펼쳐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강석대 회장은 “장애인스포츠 선수 후원을 통해 건전 레저스포츠로서의 경마의 진정한 나눔의 가치와 의미를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장애와 편견을 넘어 꿈에 도전하는 장애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의 희망의 다리가 되어주기 위해 서울마주협회와 마주들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동물명의 기부’ 프로젝트를 공동운영해온 김용희 사무처장은 “앞으로도 사회공헌 파트너로서 협력하며 나눔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수혜자 선정을 함께한 백종환 상임이사는 “의족 지원을 받은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고, 앞으로 더 많은 선수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서울마주협회는 앞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함으로써 한국 장애인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전 의식과 열정을 스포츠로서의 경마 이미지와 결합해 말(馬)을 통한 나눔 문화의 확산을 도모해나갈 예정이다.한편, 이날 서울마주협회 오너스데이 기념식에는 250여 명의 마주 회원들과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김종길 부회장, 홍대유 서울조교사협회장 등을 비롯한 경마 유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너스데이’는 한국경마 선진화에 기여해온 마주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서 매년 서울마주협회장배 개최일에 시행되고 있다.새 의족과 기부금을 받은 김형권, 최혁준, 김동현 선수.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