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기영노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다. 방송과 라디오에서 스포츠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고, 신문에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에 이르며 스포츠 룰을 콩트 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 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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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는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월요일만 빼 놓고 매일 프로농구 경기가 벌어지고 있어서 농구대통령의 아들들, 허 웅과 허 재 형제는 도무지 만날 시간이 나지 않았다.형 허 웅은 연고지가 원주인 원주 DB 팀이고, 동생 허 훈은 부산 kt 팀이기 때문에 두 선수가 속해 있는 두 팀 간의 거리는 500km가 넘는다.11월 어느 날, 초겨울 날씨를 보인 월요일 저녁 모처럼 시간을 낸 두 형제가 집 앞에 있는 카페(작전타임)에서 만났다.허 웅 ; 너! 지난번에 정말 너무 심했다, 아무리 내가 상대 팀 선수라지만 마치 전생의 원수라도 진 것처럼....어 휴허 웅이 늦은 것이 미안했는지 지난 경기를 들춰내 불만을 토로하면서 앉았다.허 웅 ; 형~ 이해 해 줘야해, 우리 둘이 맞붙으면 DB, kt 두 팀 팬들 뿐 만 아니라 매스컴에서 난리가 나니까 뭐~대충할 수가 없잖아.허 웅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암튼 다치지 않을 정도까지만 하자.허 훈 ; 알았어. 형도 잘해~ 그런데 오늘은 정말 결판을 내는 거야?허 웅 ; 응~ 훈아 어차피 아빠와 엄마 그리고 우리의 2대2 싸움이니까 작전을 잘 세워야 한다.허 훈 ; 그러 네, 늘~ 그렇듯이 또 2대2 싸움이네, 근데 우리가 항상 졌잖아, 특히 이 미수 여사의 말이 항상 설득력이 있었고.허 웅 ;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는 농구에서 쓰는 작전을 벤치마킹하는 거야.허 훈; 농구라면, 아빠가 우리보다 한 수 위잖아.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냈고, 또 명색이 ‘농구 대통령’이시잖아.허 웅; 아빠가 농구 대통령이면 우리는 농구 영애잖아.허 훈; 형~! 지금 나 웃기려고 그런 거지.허 웅; 아니~ 왜~ 내가 뭐 실수라도 했냐?허 훈; 형! 영애는 대통령의 딸이잖아.허 웅; 그러면, 우리는 뭐니 농구 영자....그것도 아니고, 영식....허 훈; 걍~ ‘농구대통령 아들’이라고 하면 되잖아~ 잘 알지도 못하면서.허 웅; 그래 암튼 너 ‘픽 앤롤’ 알지.허 훈; 응~ 형이나 나나 ‘픽 앤롤’ 도사잖아.훈이 머그잔 밑바닥에 조금 남아있는 아이스커피를 들이키며 말했다.허 웅 ; 암튼 네(1m80cm)가 나(1m86cm)보다 키가 작으니까 가드(픽)를 맡고, 내가 그래도 너보다 6cm나 크니까 빅 맨을 맡아서 롤 플레이를 할게.허 훈 ; 형~ 아빠가 분명히 이럴 거야, 그거 슨 아니지, 야~ 자식들아 내가 선수, 감독 생활 다~ 해봐서 아는데, 너희들 대전에 오피스텔 잡아 놓고 놀려고 그러지? 그러면 형이 스크린...... 아니 아빠가 농구선수 감독 생활 할 때는 아날로그 시절이에요, 아빤 빠지세요, 그러면, 다음에는 이 여사님이 (우리가 대전에서 오피스텔을 얻는 것을). 나는 반대다 결혼들 하면 독립해라 뭐 그러 실 거 에요, 그러면 형이 (이)여사님! 그거 슨 아이지요, 우리 둘 다 결혼하려고 독립운동 아 아니 독립하려는 거 에요.....이제 슬슬 연애 좀 하면 안 될까요? 라고 말하면 좀 설득이 될 거에요.허 웅; 바로 그거야, 우리 농구 팀이 원주(DB)에 있고, 너희 팀은 부산(kt)에 있기 때문에 중간지점에 있는 대전에 오피스텔을 얻어야 우리 둘 다 편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야.허 훈;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 둘이 콤비가 돼서 픽 앤롤 플레이로 두 사람을 잘~ 포섭하자고.‘픽 앤롤 작전’을 펴기로 합의를 한 두 사람은 작전타임을 끝내고 농구대통령과 영부인 이 미수 여사가 있는 집으로 쳐 들어갔다.픽 앤 롤은 농구의 보편화 된 공격전술의 하나로 스크린 앤 롤(Screen and Roll)이라고도 부른다(사진= 연합뉴스).픽 앤롤(Pick and roll)픽 앤 롤은 농구의 보편화 된 공격전술의 하나로 스크린 앤 롤(Screen and Roll)이라고도 부른다.현대 농구에서 픽 앤 롤을 못하는 포인트 가드는 거의 없다.다시 말하자면, 농구는 기본적으로 가드(포인트, 슈팅)는 가드가 막고, 빅 맨(파워포드 또는 센터)는 빅 맨이 막는다.그런데 픽 앤롤 작전은 가드가 자기 팀 빅 맨의 스크린으로 볼 핸 들러(즉 공격하는 가드)의 가드(수비 팀 가드)를 벗긴 뒤 스크리너의 수비수(상대팀 빅 맨)가 볼 핸들러를 막기 위해 앞으로 나와서 생긴 뒤 공간에 스크리너(공격 팀의 빅 맨)가 틈으로 들어가 패스를 받아먹는(노마크 찬스를 만드는)것이 픽 앤롤의 기본이다.1910년 대부터 픽 앤롤과 흡사한 공격전술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2대2에서 슈팅 찬스를 만들어 내는 픽 앤롤은 195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했다.픽 앤롤은 농구의 기본 전술이라고 할 수 있는 공격전술이다. 그러나 스크린을 반칙 없이 잘 걸어주고 패스를 잘 받아주고, 기동력이 좋은 빅 맨이 필요하다. 그리고 롤 하는 빅 맨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제대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민완 가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기가 착실하고, 전술 소화능력이 있는 수준급 가드와 빅 맨이 있어 무리 없이 구사할 수 있다.

미분류 | 기영노 전문기자 | 2019-11-11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