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윤한로 칼이여, 그대무지막지를 아는 순간그댄 이미한없이 무디다그러니놓아라 시작 메모때리면 맞고, 밟으면 밟히고, 또 때리면 또 맞고, 또 밟으면 또 밟히고, 나 또한 일어나고 일어나리, 늬들 다 자는 밤 나 늬들, 밟고 또 되밟으리.’ 2013년 겨울에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쓴 풀이다. 풀 1, 풀 2, 풀 3, 풀잎, 잡풀 여러 차례 풀을 썼는데, 가장 맘에 든다. 나아가 김수영 시인의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나는’ 풀보다,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라는 박성용 시인의 풀잎보다, 이 시가 훨씬
윤한로 시인
2019.11.05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