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볼 뻔했다. 안 그래도 하루가 머다하고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다른 연주회들 때문에 예당에 출근하다시피 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보상심리일지 아니면 이게 3년 전 봄의 당연했던 우리 일상이었는지 어딜 가나 인산인해를 이루는 마당에, 더군다나 요즘같이 야외 활동과 여가를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를 보이는 와중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고 표를 구하기 힘들 거라는 걸 예상 못 하고 안이했다. 아차! 이제 코리안심포니가 아니지... 어엿한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라 정기연주회니 그럴 수밖에 없지
2022년 4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한국으로부터의 새로운 음악(대표 윤현진)이 제작한 정미선 작곡의 공연 중 프리미어 5월 27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차를 관람하고 왔다.한국의 전통 춤인 부채춤과 칼춤을 소재로 하여 판소리와 성악, 서양악기와 국악기의 융합을 통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 이번 작품은 과연 전통적인 범주에서 오페라에 포함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자아낸다. 판소리 자체가 서양의 오페라와 비슷한 개념의 우리나라의 무대공연이
니혼 팔콤에서 제작한 1987년 이후 30년 넘게 시리즈를 이어 오고 있는 액션RPG의 정석인 이스의 9번째 넘버링인 몬스트룸 녹스는 글리아 지방의 발두크라는 성벽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저주(?)를 풀어간다는 스토리로 되었있다. 이스 시리즈의 특징인 호쾌하고 시원스러운 액션, 전작 8편에서 호평을 받은 스토리 방식을 채택한 전개, 음반제작회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BGM은 여전하다.이스9은 주 무대인 도시 발두크를 중심으로 주변 몇 개의 맵으로 되어 있는 세미 오픈 월드라고 주장한다. 필드 + 던전이라는 전형
2022년 4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이 제작한 푸치니의 공연 중 프리미어 5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차를 관람하고 왔다.막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 끈 건 객석에서 올려다보게 단상을 높인 무대였다. 1막의 배경이 네 명의 하숙생이 기거하는 다락방이라는 걸 안다면 무릎을 탁하고 치게 만드는 참신한 시도다. 요즘 우리 식으로 하면 노량진이나 신림동의 고시원이나 고시텔 중의 옥탑방이다. 알량한 자존심과 예술혼만 가진
간만에 주제가 있는 진중한 소프라노 독창회를 접했다. 서울예고와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에 건너가 다름슈타트와 할레에서 수학한 소프라노 최정빈이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장편 운문 희곡인 중에서 '그레첸의 비극'이란 불리는 1부의 내용에 영감을 받아 작곡된 가곡과 아리아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독창회를 개최했다. 그래서 음악회 제목도 그레첸이라는 애칭을 가진 순수하고 신앙심이 깊은 마르가레테(Margarethe)다. 피아노 반주는 역시 서울예고와 연세대학교를 나오고 독일 드레스덴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2022년 4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누오바오페라단이 제작한 마스카니의 와 레온카발로의 공연 중 4월 30일 토요일 오후 7시30분차를 관람하고 왔다.남녀 간의 사랑, 질투, 증오와 살인이라는 주제의 두 오페라는 각각 80분의 비교적 짧은 상연 시간과 유사한 분위기로 인해 세트로 묶여져서 자주 무대에 오른다. 마치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80년대만 해도 흔했던 극장의 동시개봉과 같다. 지금식으로 따지면 한 장의 표로 엄연히 서로 다른 두
단체 이름부터 파르티타라고 하니 바흐와 직빵으로 연결된다. 창단 연주회에 첫 곡으로 바흐의 을 선택한 건 바흐에 대한 오마주이자 그들의 정체성을 표방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라는 점 말고도 둘 다 바흐를 짝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친구 사이인 최현아와 김희재가 파르티타라는 피아노 듀오 결성까지 이르게 하였다. 4월 26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아투즈컴터니 주최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에서 창단연주회가 열렸다.마이크를 들고 최현아가 무대에 등장하더니 정확히 12분간 1부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7시 43분이 되
중국 상하이시에서 중국이 자랑했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 중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대만 중앙통신은 강압적인 코로나19 통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천순핑(陳順平)이 지난 14일 상하이 시 중심의 동제병원 병동 밖으로 투신해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17일 보도했다. 한때는 중국의 자랑이었던 내로라하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극단적 선택에 내몰렸던 것.보도에 따르면 그가 병동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이전이었던 지난 13일 오전
육아 부모들의 주말 나들이를 돕는 큐레이션 앱 서비스 ‘키드파인드’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예술의 전당과 ‘소유진이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어린이날 음악회로, 예매와 동시에 부모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만을 위한 형식의 음악회를 벗어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됐다.콘서트는 60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동요 메들리로 음악회를 시작,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캐릭터 주제가들을 모아 영
매년 교향악축제에 올 때마다 예전 군악대 복무 시절, 1년에 한차례식 치르던 측정이 연상된다. 전국에 산재한 군악대의 실력을 문자 그대로 책량해서 등수를 매겨 급을 나누고 평가한다. 간부들에게는 고과와 진급이, 악단에게는 자존심이 걸려 있는 대결의 장이다. (대결이라고 하면 너무 군대스러우니 경연의 장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4월 2일부터 24일까지 매일(월요일 제외) 1일 1개 교향악단이 공연을 펼치는 올해 교향악축제에 목포시립교향악단이 10년 만에 참가했다. 딱 1년여 전인 2021년 4월에 목포시향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앙
임현정하면 '왕벌의 비행' 동영상으로 뜬 유튜브 스타이자 SNS를 통해 활발하게 대중들과 소통하는, 현대 트렌드와 미디어의 흐름을 일찌감치 포착하고 거기에 자신을 맞춘 브랜드와 전략을 짠 연주자 정도 인식되었다. 남들이 다 하는 방법으론 절대 부각할 순 없다는 걸 파악하고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노출시키고 청중과 팬을 찾아서 만들어간 사람이다. 신문, 방송 등 전통 매스미디어 대신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창작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로 2년 전, 코로나 초기, 경각심이 극도로 달했을 때 내한을 감행,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기악과라는 한국 최고의 피아니스트 양성과정을 거치고 독일 뮌헨에서 석사과정을 졸업 후 스위스로 넘어가 바젤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취득한 피아니스트 원아영. 작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의 귀국 독주회 이후 관객들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다시 만났다.① 슈베르트 소나타 14번 가단조하고많은 슈베르트 곡 중 하필이면 피아니스트가 슈베르트의 소나타를 친다면 그것도 단조의 곡을 친다면 한 번씩 거쳐가는 재미없는(?) 이 곡이란 말인가! 다른 슈베르트의 소나타였다면 원아영의 진가가 더욱 발휘될 수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