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만나 ‘판문전 선언’을 한 지도 4년이 되었다. ‘판문점 선언’일인 4월 27일 오전 10시, 서울역 광장 계단에서는 뜻깊은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해 부산역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조형물을 끌고 밀며 한반도 평화 대행진을 했던 단체가 2022년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추진위원회(이하 평화 대행진 추진위)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 미국만 바라보다 남북철도를 연결할 계기를 끝내 놓쳐평화대행진 추진위는 ”역사적인 판문점·평양
소설가 이외수가 뇌출혈 투병 중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이 작가의 아들 이한얼씨는 26일 새벽 이 작가의 페이스북에 "지난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라며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밝혔다.한 씨는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게 너무 안타깝다"라며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그곳엔 먼저 가신 그
2014년 4월 16일은 대한민국 국가시스템이 무너져내려 대한민국의 안전 불감증 민낯이 부끄럽게 드러나던 날이었다. 조선업 세계 1위라는 나라가 36년 동안 이 땅을 강점하고 도륙했던 못된 일본이 18년 동안이나 사용하던 중고 배를 들여와 인천에서 제주까지 서해와 남해를 잇는 뱃길을 열었다.세월호! 그 배는 고장난 대한민국이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에 피어나지 못한 꽃봉오리 단원고 학생과 많은 생명이 맹골수도에 가라앉았다. 이때부터 최순실 국정농단의 박근혜정부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성난 민심은 2016년 4월 13일 여소야
귀촌 2 나라는 사람아름다운 가재골에 참으로 민폐입니다빈둥빈둥 놀면서여전히 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억지 시 치장 시 거짓 시 쓰기를 일삼으니진종일 약 주고 거름 내고 가지 치고풀 뽑고 꽃 따고 해서 지친 분들께늘 죄짓는 마음입니다어느 날 조금이라도 보속이 될 수 있을까가재골 삼류 시인으로서활동 수칙 몇 가지를 주렁주렁 정합니다남들 땀 뻘뻘 흘려 일할 때논둑 밭둑 가로지르지 않고깔깔 크게 소리 내어 즐거워하지 않고미카엘라와 둘이 붙어다니지 않고적어도 대여섯 걸음은 떨어져 다니고털끝만큼이라도 거들먹거리지 않고요란 떨지 않고 특히
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이하 평화철도) 여성 모임이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2박 3일,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군까지 전국 여성 평화 걷기 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4월 전라남도 구간, 5월 전라북도 구간, 6월 경상남도 구간, 7월 경상북도 구간, 8월 충청남도 구간, 9월 충청북도 구간, 10월 경기도 구간, 11월 강원도 DMZ 구간을 걷는다. 12월엔 ‘여성 평화 걷기’ 보고회 및 『사단법인 평
참혹한 추위 속에서 부풀어 오르고 올라 터질 것같던 빙벽손만 대면 쨍그랑 깨질 것처럼 팽팽하더니산들산들 봄바람 나긋나긋 따뜻해지는 햇살에긴장 끈 놓으며 마구 녹는다계곡 바위에 기대어 영원히 꽁꽁 단단하게 버틸 것같던 빙벽달려오는 봄의 아우성에 놀라방울방울 눈물 흘리더니 어느새 쪼르륵쪼르륵 물줄기로 변하는구나부정한 권력이 거짓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진실과 정의를 짓누르는 동안에도햇살과 바람은 뜨거워져 빙벽을 녹인다누구의 죄는 먼지처럼 가벼워도 천근만근 무거운 처벌을 받고누구의 죄는 엄중한데도 깃털처럼 가벼운 처벌을 받
또 봄이다. 또 그림이다. 봄도 설레고 그림도 설렌다.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기대하며.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283홀에서 4월 8일부터 10일까지다.여전히 수작들인 B-5 갤러리 봄 부스가 기다려진다. 양정진의 산책나온 펭귄가족들이 귀엽다. 제목은 LOVE2(펭귄가족)이며 65.1x50cm, woodcut, acrylic on wood, 2022 신작이다.One moment in time 이미근 작가 작품 제목이다. 45.5x53cm, oil on canvas, 2021제작이고 150만 원이다. 동백꽃 휘날리며~~우리 앉
내복은 한글날에 입고 식목일에 벗는 거라는 어느 원로 성악가의 말마따나 봄 내음이 만연한 일요일 오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피아니스트 김아름의 반주로 소프라노 김지혜의 독창회가 열렸다.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음악대학교 -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대학에서 수학했다. 그것도 모자라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하고 귀국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영남대학교에서 음악학 실기 박사(합창지휘)까지 취득하였다고 하니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를 고루 거친 음악인이다.작년 2021년 4월
늙은 광부 한상림 그는 날마다 노다지를 캐러 간다큰 애야, 얼렁 와 금 캐러 가자갱도를 빠져나오지 못한 석탄 같은 시간의 촉수정지된 캄캄한 기억들이어둠 속에서 그의 머리채를 잡아끈다곡괭이 삽질소리가 그의 심장을 조아 대면이따금 어둠 속에서 전동차 바퀴소리 굴러오고혼자만 아는 구석에 숨겨 둔 은밀한 금덩이를 캐러매일 아침 치쿠호오 탄광으로 간다고물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엇나간 재생음처럼잃어버린 시간들이 자꾸만 노인을 끌고 다닌다.어눌한 삶의 흐릿한 기억들그는 아직 치쿠호오 광산 광부로 살고 있다매일 아침, 전화기에 대고 아들에게 외치
주름 한상림 검버섯 핀 노모 손등에 이랑이 생겼다할머니 손 왜 이래,쭈글쭈글 밀리는 손등을 만지며증손자가 두 눈을 휘둥그레 치뜬다 아가야,이게 바로 사랑이란다사랑은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누군가를 많이 쓰다듬을 때무언가를 듬뿍 퍼주고 싶을눈금처럼 조금씩 자라나는 거지 할머니와 증손자 사이사랑이 자라고 있다 Wrinkles 번역 최용훈 On the spotted back of an old mother’s hand are the furrows seen.What happened to your hand, granny?Touching
2. 전륜성왕 편전에서 물러나왔을 때 석정은 마치 하늘에서 은가루를 뿌리듯 부서져 내리는 햇살을 올려다보았다. 궁궐의 기와지붕 위에 떠 있는 하늘은 쪽빛 바다처럼 푸르렀다. 거기, 바다 위에 떠 있는 흰 돛배처럼 구름 몇 조각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날씨는 평화롭구나!’석정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뇌면서 다른 한편으론 긴 한숨이 터져 나오는 걸 숨길 수가 없었다. ‘과연 평화의 세상은 언제 올 것인가?’너무도 아득하다는 생각이 석정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작금의 고구려는 풍전등화(風前燈火)와도 같았다. 이미 백제에게는 고구려가 허
우리나라는 세계 6대 군사강국, 세계 7대 무역국,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다. 이런 성과를 고려한다면 선진국에 확실히 안착한 것으로 여겨진다. 6.25 동족상잔 직후 거의 세계 꼴찌 수준으로 가난했던 나라가 이와같은 성과를 이룩하게 된 것은 기적이다. 수많은 나라들이 K-시리즈를 내세워 대한민국을 부러워한다.그런데 이와같은 성과를 피부로 느끼며 행복해하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많은 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에 시달리고 있다.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부는 소수에게 편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은 가난한데 소수
1. 낙타풀 수곡성 전투에서 백제군에게 패하고 국내성으로 돌아온 고구려 대왕 사유의 심사는 매우 복잡했다. 두 번이나 백제에게 패하다니, 그런 수모가 없었다. 그는 스스로 욕심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다.이번 전투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3만 병력 중 전사자가 3천을 헤아렸고, 백제군에게 포로가 된 고구려 병사도 그와 버금갈 정도였다. 더더구나 농민들 중 차출한 병력의 반 이상은 도망쳐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졌다. 그래서 회군할 때의 고구려군은 겨우 절반에 불과했다.대왕은 오래도록 울분을 삭일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과
恨 어디에도 없는데 여기만 있다 하여 苦悶을 해 봤습니다. 恨은 記憶입니다.記憶 중에도 가슴 部分에 머무는 記憶입니다.잊으려 해도 잊혀질 수 없는... 恨은 情입니다.時間에 正比例하는 것은 아닙디다.나와 네가 같은 空間에서 숨 쉬고 숨 나눈 일들에 대한그리움이 쌓인... 恨은 背信입니다.말없이 곁이 있어 준 時間의 바퀴를 한 瞬間에 거꾸로 돌려 놓는 者에 대해 怨望하는... 恨은 終局에는 사랑입디다.어쩔 수 없이 괴로워하다스스로의 괴로움에 가위 눌려꿈에서도 비지땀을 흘리다가나를 위해 너를容恕하는... 사랑입디다. 그 지겨운...
봄은 왔으나 봄같지 않은 시간이 너무 길다방향 잃은 찬바람 산기슭 맴돌고동굴 속에 매달린 고드름 아직도 녹지 못한다발을 동동 구르며 촛불을 밝히던 그 겨울 추운 밤이어두운 곳에서 속으로 속으로 엉겨붙어 꽁꽁 얼어붙는 것일까그래도 봄인데 고드름들 눈물방울 뚝뚝 흘리고내용은 이겼으나 형식으로 진 패배의 나날이 지나간다졌다고 인정해야하는 현실이 억울하고 서럽다잠들지 못하는 봄 밤 우울이 깊어지고봄이 오지 않은 봄길 걷는 나그네 발길 철없이 시리다상식과 자연을 거부하는 시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메마른 가슴마다에는 고드름만
그녀의 뜰에 핀 무궁화는 / 김주선 고등학교 졸업식도 못 치르고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간 친구가 있다. 곱슬머리에 주근깨가 많고 사리에 밝은 영민한 친구였다. 오 년 전이었을까. 집 근처 농장에서 무궁화(Rose of Sharon) 묘목을 샀다며 현관 출입구 왼쪽 화단에 심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잘 자랄지 걱정을 하더니 해마다 꽃나무의 성장기를 알려왔다. 작년 여름에는 백송이 넘게 피었다며 분홍색으로 활짝 핀 무궁화꽃 소식을 전했다. 한국에서 자라는 것처럼 나무가 크진 않지만, 근성이 있는 꽃나무라 낯가리지 않고 잘 자라
8. 삶과 죽음 사이 수곡성 앞 너른 들판에서는 백제군과 고구려군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백제의 복병이 고구려 중군을 추격하여 수곡성 앞까지 왔을 때, 성안에 있던 고구려 선봉대장 연수는 급히 군사를 끌고 중군을 돕기 위해 출전했다.이렇게 되자 백제군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는데, 수곡성 안에서 느닷없이 불길을 치솟자 고구려군은 적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길이 솟는 것을 신호로 성 밖의 동편과 서편에 숨어 있던 백제군들이 동시에 수곡성을 들이쳤던 것이다. 성 안에 머물고 있던 백제 잔류 병력이 불을 지르고 성문을
수필과 프레임 인생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른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인생에 대해 갖고 있는 비유가 다른 경우가 많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프레임은 삶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이 이거나, 사건을 해석하는 가정이나 전제, 경험의 순서 등 개인에게 내재된 삶에 대한 틀이기도하다. 수필에서 프레임은 삶의 애매함 너머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 내는 방식으로 작가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세계관이 보편적 감동을 일으킬 때 깊은 감명을 주게 된다. 프레임에 삶에 대한 목적의식이나 방향, 근원적 질문이 들어갈수록 작가의 세계관은
‘통일인력거’가 지난 8일 독립문 앞에서 마무리 행사를 갖고 8일간의 3차 장정을 끝냈다. 이들은 8일 오전 10시 광화문 KT 앞에서 출발해 통일인력거를 끌고 밀며 서대문사거리를 경유, 독립문 앞까지 행진하여 시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열망을 심었다. 통일인력거는 8일간의 서울 시내 행진 동안 민족자주, 남북합의 실천을 3차 장정의 기조로 ‘한미연합전쟁훈련 폐지’,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두 개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마무리 행사에는 통일인력거에서 김명희 대표, 장의균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내일 실시된다. 이번 대선의 흐름을 살펴보면 레거시언론(전통적 언론. 조선•동아 계열사와 동조하는 언론)과 시민언론(독립언론. SNS. 1인미디어)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고료로 움직여지는 레거시언론은 검찰 법원 등 기득권들과 야합하여 윤석열 후보를, 시민언론은 깨어 있는 국민들과 합심하여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레거시언론이라고 하여 모두 윤석열 후보를, 시민언론이라고 하여 모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대강 그렇다는 뜻이다.이번 선거는 국민대통합 정치교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