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트위터에 클래식 열풍이 불어닥쳤다. 바이올린, 피아노, 심지어 국악기인 해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의 연주실황영상들이 봇물 터지듯이 밀려나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발단은 방탄소년단 뷔가 트위터에 올린 연주에서였다. 창가에서 조심스레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본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이후 #아미가치는클래식이라는 해시태그로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릴레이를 시작했다.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이런 즉흥적인 이벤트는 SNS로 이어진 팬들과의 소통,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보여준 방탄소년단 태형의 선한 영향력을 증명한
2020년은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이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많은 작곡가가 연상되겠지만 딱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을 한 명 뽑자면 아마 베토벤일 것이다. 베토벤이 가진 절대적 권위와 위엄은 작곡가 집단이나 악파 혹은 하나의 사조라는 커다란 전체의 일원을 뛰어넘어 예외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베토벤 못지않게 고귀한 다른 작곡가들을 제치고 홀로 숭고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악성'이라 추존되었다. 그런 베토벤을 서울시향이 1년에 걸쳐 다루면서 베토벤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고 하는데 그 첫 곡으로 지난해 9월에도 서울시향이 선정한 올해의
2019년 TV조선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송가인이라는 시대의 아이콘을 배출한 내일은 미스트롯의 후속 시리즈인 은 전 시즌과는 달리 남성을 위한 서바이벌 트로트 프로그램이다. 트롯이라는 노래 장르로 10대부터 40대까지 공개 오디션으로 남자 송가인을 발굴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발표되는 음반만 해도 매년 5000곡 이상인 트롯에서 히트곡 또는 가수로서 성공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거만큼 힘들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방영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지 오래되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가
3일 새벽(현지시간)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 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에이마니 사령관을 드론으로 제거한지 하루 만에 친(親)이란 이라크 사이파 민병대 하시드 알 아바시(PMF) 지휘관을 겨냥한 새로운 공습을 감행하는 등 중동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이번 작전을 수행하는 데 미군의 정확한 첩보 능력에 혀를 내두룰 정도였고 미 합동특수전사령부 소속 무인기(드론) MQ-9의 정밀한 타격에 간담이 서늘할 지경이다. 지난 12월 26일 [성용원 음악통신 139] 편에서 '드론
성용원의 음악살롱 13회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① 첫 번째 주제: 카바카스의 베토벤협주곡, 1월 9일 목요일 오후8시 롯데콘서트홀② 두 번째 주제: 카탈란의 바나나, 뒤샹의 샘, 2020 음악스캔들감상이 목적인 음악에서 아무리 작품성이 뛰어라도 음악 작품만으론 화젯거리가 되지 않는 실정에 심혈을 기울여 한음 한음 악보에 적으면서 남긴 듣는 작품 자체의 본질은 무슨 기준으로 평가되고 세상의 관심을 받고 이슈가 되는지 함께 고민해 보고 해법을 찾아보아요. 음악에서의 머니 메이킹은 백남준 선생처럼 피아노를 해머를 부수고 그런 퍼포먼
미술 평론가 반이정이 디렉터로 있는 홍은동의 갤러리 유진목공소에서 목수 윤종현의 첫 개인전이 열린다고 해서 다녀왔다. 홍제역 4번 출구에 내려 홍은사거리를 건너면 통일로의 길가에 위치한 목공소를 만날 수 있는데 목공소 맞은편은 재개발로 인해 아파트 단지가 어느샌가 조성되어 있었다. 30미터 전부터 드릴 소리와 함께 흩날리는 나뭇조각들이 보이고 '유진목공소'란 대형 간판 아래 오른쪽에 작업실이 왼편에 갤러리가 나란히 위치해 있었다. 12월 13일부터 2020년 1월 10일까지 목수 윤종현의 란 제목의 개인전이 열리는 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교수, (사)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작곡가 황성호의 (도서출판 현대문화)은 작곡가 대상의 책을 넘어 연주자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책에서 황성호는 시종일관 강조한다. 악보의 중요성과 해독(Reading)을.. 그래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이비 연주자를 경계하며 얼마나 많은 사이비들에 의해 진의가 왜곡되는지 한탄하고 분개하고 작곡가가 진정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는 게 연주자의 책무요, 그게 진정한 음악 감상이라고 구구절절이 주장한다. 연주자의 잘못된 해석은
바나나가 벽에 붙어있다. 은색 박스테이프로 벽에 붙어 있다. 설치미술가는 이걸 '작품'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며 1억 원을 요구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난 게 아니다. 이걸 화젯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전시장에 나타난 누군가가 태연히 이 바나나를 먹어치운다. 사람들은 아연실색한다. 그래도 명색이 작품인데 이걸 훼손했으니 어찌하지... 설치미술가는 새 바나나를 벽에 또 붙인다. 그리고 또 누군가가 날름 먹어치운다. 그러자 이 바나나의 가격은 1억 3천만 원이 되었다. 먹어치울 때마다 가격은 올라갔다. 그리고 세 번이나 팔렸다.2019년
12월만 되면 해마다 함께 오는 베토벤 교향곡 9번, 왜 12월이 되면 베토벤 합창 교향곡이 울려 퍼지나? 실러의 가사에 내포된 인류와 형제애의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가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여는 송년음악회의 주제로 딱이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올해 이번 달에만 3일엔 경기필하모닉과 수원시향이 그리고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대전, 대구, 부산 등의 시립 교향악단과 수십 개의 민간 오케스트라에 아마추어, 학생 오케스트라까지 안 하면 뭔가 허전하고 빠진 듯 무조건적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찬송가의 선율로도 쓰이는 4악장이 교회에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택에서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향년 76세를 일기로 지휘자 마리안 얀손스가 서거하더니 크리스마스 날 독일의 테너 페터 슈라이어가 84세로 별세했다. 한 세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타계 소식이 저무는 2019년과 맞물려 숙연하게 만든다.1943년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에서 지휘자였던 아버지와 성악가였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마리아 얀손스는 이웃나라 노르웨이로 건너가 오슬로 필하모닉을 유럽 정상급 악단으로 격상시키고 세계 최고 지휘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1992년 상트페테
성용원의 음악살롱 12회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① 첫 번째 주제: 2019하반기 음악계 양대 키워드② 두 번째 주제: 미디어피아와 함께 하는 시낭송 콘서트7월 초, 첫 방송을 시작한 후 올 2019년 하반기에 다룬 여러 주제 중에 클래식음악/문화계에 화제가 되고 앞으로를 전망할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를 꼽아보았습니다. 그건 바로- 생활예술, 참여예술로서의 같이 하기- 중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음대 증가12월 28일 토요일 카페 첼리스타에서 열린 미디어피아와 함께 하는 시낭송 콘서트 프리뷰와 함께 영상으론 저무는 2019년을 회상하
바그너의 악극 의 1막 전주곡이 흘러나오면서 오늘의 주인공 테너 손형빈이 등장했다. 음악회 개요와 프로그램에 대해 10분 정도 외워서 해설하는 모습에서 공부하는 성악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안 그래도 바그너의 과 슈만의 이라는 독일 가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보고 강한 호기심에 이끌려 온 음악회였기에 쇼펜하우어를 언급하고 기존의 해설에서 더 나아가 오늘의 프로그램을 연계한 자신만의 3가지 관람 포인트를 제시하는 학구적인 설명에 곧 있음 시작될 음악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