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귀거래사(歸去來辭)* 윤 한 로이오덕 선생님의 ‘일하는 아이들’을 새로 읽는다옛날 두메산골 국민학교 애들이 쓴 시언제 읽어도 싱그럽구나풀 베고 밥 나르고 거름 내고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안다5,6학년 애들보다도 3,4학년 애들이 잘 쓰고3,4학년 애들보다도 어떻게 1,2학년 애들이 훨씬 더 잘 쓰곤 어리면 어릴수록 낮으면 낮을수록꾸밈없고 짠하고 앞니 빠진 쪼무래기들 삐뚤빼뚤 쓴 시야말로 가장 아름다우니라그 시 펼치고 평상에 누워 읽는 맛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후덥지근한 이 여름에 * 귀거래사(歸去來辭) : 당나라 도연명이 쓴 시
논현동 사우나의 남녀공용휴게실에서 왕년의 조연배우 두 사람, 즉 장화자와 강호영이 밤 9시 넘어 방영하는 연예프로를 나란히 보고 있다는 것은 뭔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었다. 왜냐하면 성인남녀가 나란히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가정에서도 귀한 풍경인데, 보통 남자는 뉴스나 스포츠 그리고 여자는 드라마나 연예프로를 주로 보는 바 프로가 겹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남자들은 채널 선택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엔 전국노래자랑대회나 진품명품 같은 걸 온 식구가 모여 앉아 보곤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건 없고 성인 남자는
길 윤 한 로사내 하나자전거를 탄다자전거를 타고 먼 길을 달린다자전거를 타고 먼 길을 달리다 길이 끝난다길이 끝나니 높은 계단이 나온다계단이 나오니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어깨에 들쳐 메고높은 계단을 오른다천천히 오른다짧은 책 속에긴 생각 한 칸 한 칸검은 사내 하나길의 본질을 꿰뚫는다시작 메모 얼마 전 동네에서 실제 본 시시한 사실을 그대로 떠 왔다. 그때는 감동이 컸다. 자전거를 메고 육교를 올라가는 한 사나이 풍경(?)이 태양 속 흑점처럼 외롭게 다가왔다. 그 사내는 길 위를 자전거라는 길로 달려서 또 다리라는 길을 만나 다시
논현동에 위치한 사우나 남녀 종합휴게실, 대웅전 세 배 크기의 마룻바닥에서 장화자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똑같은 분홍 사우나복을 입은 여자들 중에 광채가 나는 여신을 찾으면 되는 일로, 만약 서 있다면 늘씬한 키에 압도적인 볼륨 화려한 얼굴에 치렁치렁한 머리칼의 여인을 찾으면 되는 것이고, 앉아 있다면 하의 밖으로 드러난 탄탄한 허벅지와 앉은키가 일반여자의 머리 하나가 더 있는 여자를 찾으면 되는 거고, 누워 있다면 봉긋 솟아오른 가슴과 누워 있는 길이가 여타 여자들을 거느리는 형태인 여자를 찾으면 되는
파트Ⅱ 경마국 싱가포르의 벽을 넘어라영천경마공원, 2019년 상반기 ‘세계 최고 수준 테마파크’로 탄생신성 ‘록밴드’, 삼관대회 피날레 장식“또 신기록” 문세영 기수, 시즌 최단 기간 100승 달성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
장화자와 강호영은 논현동의 사우나를 동시 입장해 각자 여탕과 남탕에서 사우나를 하고 휴게실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워낙 뇌쇄적인 몸매의 장화자이지만 그 몸매가 옷을 걸치지 않았을 때의 광경은 사우나의 여인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녀가 왕년의 여배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인들은 아무도 없었으니, 조연 배우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기는 그만큼 힘들다는 반증이었다. 해서 처음엔 어디서 본 것 같다고만 사람들이 해 줘도 눈물이 핑 돌려 했던 그녀였지만 세월이 지나자 그런 소리도 사라졌고 그저 몸매가 뇌쇄적인 한 여인으로서만
옷 윤 한 로어렸을 적 인천 송림동 팔번지 살 때 우리 어머니 옷 살 돈마저 아끼려문종이로 옷 지었네 희한한 종이 옷 한 벌그리곤 억지로 입혔네먼저 단추 하나 뜯어지고사마귀 잡다가 또 하나 뜯어지고야구하다 팔꿈치 한 쪽 떨어지고곤지란 놈하고 싸우다 바지 다리 한 쪽 떨어지고고새 여우비 오니 남은 팔과 다리, 어깨마저 너덜너덜 누더기 되었네그것도 옷이라고 우리 어머니 반나절은 시치고 말라 지은 문종이 옷황금 갑옷을 입고 나간 듯쪽 팔렸지시작 메모 니네들, 책을 보려면 박지원 열하일기, 임방울 토끼타령 이렇게 딱 두 권만 읽어라. 이것
‘와츠빌리지’, 경주마계 우사인볼트 ‘등극’말산업육성법 문제점 대중 매체에서도 질타한국학생승마협회, 학생 · 유소년 대회 개최‘뉴화이트삭스’ 1700M 최고기록 “또” 경신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
종 윤 한 로종이 운다길고 또 길게종의 사전엔 ‘짧게’란 없다종이 운다순명은 곧 기적을 낳으리니묵직한 불알로자기 자신을 때린다짧게또 짧게쇠금바리, 거지 깡깡이도 애법 따라 운다시작 메모 순명은 기적을 낳는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이제 우리 몫이 아니다. 누구에게 순명할까. 부모에게, 의인에게, 진리에게, 세상에게, 가진 자에게, 자기 자신에게. 그러면 거짓과 불의와 시기와 질투에도? 악덕에게는 분연히 떨치고 일어서야 하는 게 아닌가. 우리에게 부디 순명해야만 하는 때를 알게 하소서.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
왕년의 여배우 장화자가 논현동 사우나의 욕조에서 뭇 여성들의 감탄어린 질투의 시선을 받으며 눈을 감고 피로를 풀고 있을 때, 함께 입장했으나 남탕으로 간 강영호는 가볍게 샤워를 마치고 핀란드 사우나 후 선풍기 앞에서 몸을 말리고 있었다. 두 남녀는 한 가지는 같은 생각, 한 가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같은 하나는 이제 여기를 나가면 둘 만의 공간, 독립된 공간으로 이동해 오직 자신을 위해, 상대의 욕구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애를 써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상대가 만족이라는 걸 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건 부차적인
경주마 삼총사, ‘싱가포르 상륙작전’ 나선다‘감동의바다’, 2015년 상반기 최강 활약 펼쳐신예마 ‘메니머니’, 서울 상반기 주가 급등말산업연구소, 현장 중심 R&D 비전 밝혀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
도둑개 윤 한 로뒷다리 하나 잃고세 짝 다리만으로도간다 보면 볼수록 절묘하게오늘날황톳길 민중 음유 시인처럼시작 메모 오늘날 황톳길 민중 음유 시인은 없다는 얘기를 직유를 빌려다 썼다. 그런데 비유를 빌려 온 날은, 돼먹지 않게 비유를 쓴 날은 몹시 기분 나쁘다. 쓸 말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글에 떡칠을 한 것 같아 꿀꿀하다. 은유보다 직유를 쓴 날은 그나마 좀 낫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장화자는 이제 욕탕으로 입장하였다. 알몸의 여인들이 욕조에 들어가 있거나 때수건으로 때를 밀고 있거나 샤워기 밑에서 온 몸을 씻어대고 있었다. 목침을 베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거대한 볼룸의 여인도 있었다, 그녀는 벽 쪽으로 드러누워 엉덩이를, 몸에서 그것만 존재하는 듯한 엉덩이를 내보이며,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그러고 있었다. 또 한 여인은 비쩍 마른 몸을 똑바로 누이고 성긴 체모를 드러낸 채 죽은 듯 누워 있었다. 누가 봐도 그녀는 머지않아 돌아가실 듯했다. 욕조에는 세 여인이 얼굴만 내밀고 있었고 한 여인은 가슴을 반 드러내고 반
렛츠런CCC. 용산 둘러싼 갈등 봉합되어야경기도, 말산업 발전 허브벨트 업무 협약 합의‘아름다운동행’ 최상 여건 안고 YTN배 우승렛츠런파크 서울 신인기수 5인방 출격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진성훈 기자 (cionsh@krj.co.kr)
장화자가 대형찜질방 탈의실에서 상체를 완전히 노출하고 하의를 벗어 팬티바람으로 서 있자니 탈의실의 못 여성들은 큰 충격과 질시와 자책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국제적인 연예인 들, 미란다 커나 제니퍼 로렌스나 킴 카시디안 같은 여배우들의 몸매와 비교해서 부분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자신의 것에 대해 장화자는 하루도 만족과 자부심을 느끼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여인이었다. 삼십대 중반의 몸매로는 이 정도면 세계적으로 선두그룹에 서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특히 국내 연예인들의 빈약한 엉덩이에 대해 조소 내지는 경시의 느낌을 갖고
또, 월려? 윤 한 로왜 또 느닷없이 떠오르냐양주 탈춤 묵중 녀석들 수작 속에 ‘월려?’라고 막되먹은 머슴 말 한 마디나를 깨끼리춤 추고 싶게 만드냐주먹다 봉창을 줴지르게 만드냐딱, 흙텀뱅이 말 이희승 이숭녕 신기철신용철형제 국어대백과사전을 뒤져도 다음 네이버 구글을 다 뒤져도 우리나라 날고 긴다는 시인들 어떤 시에도 아무도 쓴 적이 없네 암, 게 그리 쉽게 나올 리야 없지 머슴들이나 쓰던 순 우리말이니깐도르 사실 등단한 지 34년 만에 낸 내 첫시집에다들 좋다고 하는 시 ‘이스라치’ 열 개, 백 개보다 트럭으로 한 트럭 가져다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