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사람마다 손에 쥔 시간은 서로 다릅니다.시간이 너무 천천히 흘러갈 때는외로움과 슬픔과 괴로움이 함께하고시간이 빠르게 흘러갈 때는행복함과 웃음과 즐거움이 함께합니다.잠에서 깨어나야 하는데알람 시계는 울고베갯니를 부여잡고오분만 오분만 하면서 숫자를 셉니다.맛집에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날씨는 덥고 순서는 더디 옵니다.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좋아하는 스포츠 중계시간 친구랑 쉼 없이 수다하는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고하기 싫은 공부시간 아버지 약주 드시고 장광설을 펼치는 시간기차가 연착된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흐릅니다.마음속에 똑같이 간직한
지프가 다시 쉰 곳은 오래된 휴게소가 있는 언덕 위였다. 희미한 안개 속으로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 보였다. 언덕에서 골짜기까지 이르는 비탈은 계단식 경작지였다. 드문드문 차밭도 보였는데 언젠가는 차밭이 경작지 모두를 점령할 것 같았다. 골짜기에 흐르는 계류에는 팔루트 언저리에서 발원한 실리콜라의 물도 섞여서 같이 흐를 것이다. 지프는 우리를 내려놓고 왼쪽 앞바퀴의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있었다. 승객들은 펑크가 난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내려서 보니 그 바퀴가 현저하게 주저앉아 있었다. 운전사와 조수는 지프가 왼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통
예스24 8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조국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 1위에 등극했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 ‘무엇을 위해 살죠?’가 새롭게 2위에 진입했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여자 주인공이 쓴 동화책의 실사판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는 3위를 차지했다.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과 청소년들의 스테디셀러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자녀교육 학습 전문가인 임 작가의 ‘완전학습 바이블’이 출간과
국도를 달리던 군용 지프가 있었다. 길가에 있던 아이들 중에 하나가 갑자기 국도로 뛰어들었다. 운전병은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이미 늦었다. 아이는 머리통이 터져서 길바닥에 널브러졌다. 지서 순경이 마침 현장에 있었다. 지서 순경은 의식을 잃고 피를 철철 흘리는 아이를 안고 길가의 병원에 뛰어 들어갔다. 병원의 의사는 누군지 알 수 없을 만큼 피투성이가 된 아이를 침착하게 수술대 위에 누이고 퉁퉁 부어오른 아이의 얼굴과 머리를 알코올을 적신 거즈로 씻겨내기 시작했다. 아이의 얼굴이 점점 드러났다. 의사는 아이를 알아보고 집안에다 고함을
지프는 다시 안개 속을 달렸다. 올 때처럼 계속 아래를 향해 구불구불 내려갔는데 어느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한 후로는 위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아래도 위도 모두 안개가 가득 차 있어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래로 달릴 때는 브레이크가 터져서 곤두박질 칠까봐 걱정되더니 위로 오를 때는 엔진이 터질까봐 조마조마했다. 눈을 감았지만 귀는 열려 있어서 지프가 내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엔진 소리, 바퀴 소리, 바람을 가르는 소리, 쿠션들이 삐꺽대는 소리, 창틀에서 유리가 바르르 떠는 소리, 다른 차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소리를 듣
봄다운 활기가 전혀 없는 4월이었다. 개학이 취소되어 앞으로의 생활이 애매해진 나는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다. 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 마스크를 산소호흡기처럼 달고 전화를 할 때마다 말투 속에 베여있는 사투리에 사람들은 눈을 찌푸렸다. 나는 무언가 죄를 지은 사람처럼 어느새인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적의를 느끼지 않으려 한없이 몸을 움츠렸다. 스마트폰 안에서는 ‘대구 봉쇄’ 같은 말들이 아주 쉽게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렸다. 하는 수없이 창문이나 바라보자 사람들의 체취와 기차의 기름내, 겹쳐 입은 가디건에서 배어난 땀까지
본지 권용 팀장은 8월 18일 기사를 통해 국가(國歌)만들기 시민모임' 시민단체가 '안익태 애국가'에 통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가(國歌)만들기 시민모임'은 안인택의 애국가가 국가(國歌)의 지위를 누려온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안익태 애국가'를 철폐하고 정식 국가를 제정할 것을 주창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안익태 애국가'는 작곡가의 친일 친나치 행각을 넘어 불가리아 곡의 표절(이건 어디까지나 의혹이며 음악계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많지만 표절이 아닌 것으로 인식)도 있다고 덧붙였다.위의 내용은 이미 여러번 제기되었으며
강릉시는 오는 8월 18일(화) 오후 2시부터 강릉 시청 2층 대강당에서 청렴문화 확산과 깨끗한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청렴 라이브(Live)를 개최한다. 청렴 라이브는 기존 청렴 강의 위주의 정형화된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공직자가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례를 기반으로 한 청렴 판소리, 연극, 샌드아트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청렴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이번 교육은 청렴교육 전문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주최로 진행되며, 강릉시, 강릉교육지원청, 강릉관광개발공사, 강릉과학산업진흥원, 강릉문화재단 등 5개 기관의 함께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공동 3등 수상작, 모은우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정말로 많은 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필자 역시도 코로나로 인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었으나 그러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사연이 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하여 글로서 소개를 해보려 한다. 필자는 현재 대학원생으로 대학원 졸업반에 속해 있다. 대학원졸업을 위해서는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필자는 작년 2019년에 논문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2020년 1월부터 논문작성을 위한 자료수집에 착수할 예정이었
속리(俗離)인연이란 무엇일까?인간의 만남을불가에서는 억겁의 연이라 한다.오늘 내가 만난 모든 분들이겁의 인연과 관련이 있다니내 걸어온 발자국을 뒤돌아 본다.보이지 않는 인연의 질긴 줄을 끊는 일은 쉽지 않다. '속리' 세상의 인연을 끊고부처님 세상으로 귀속된다는 그곳부처님과의 연은 또 다른 연의 시작인가?부처님의 삶을 여덟로 나누고면면의 행적을 되새겨불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팔상전이 보인다.동양 최대라는 금동미륵대불이 우뚝하다.족히 35미터는 되어 보인다.미륵불은 용화정토에 이르러 깨달음의 법을 설파하시는 미래불이라는데과연 사후 세
지프가 섰다. 콜라와 사이다 광고판이 큼직하게 자리 잡은 도로변 주차장이었다. 주차장 안쪽에 라라 카페라는 간판을 단 기다란 건물이 있었다. 주차장에는 이미 여러 대의 버스와 지프들이 주차해 있었다. 뚱뚱한 운전사와 바싹 마른 조수를 포함한 10 명의 승객들이 우리 지프에서 내렸다. 주차해 있는 세 대의 지프 중 에서 우리 지프가 유난히 고색창연했다. 바싹 마른 조수가 10분 동안 휴식이라면서 화장실은 카페 뒷마당에 있다고 알려 주고 운전사를 따라 카페로 들어갔다. 스님을 포함한 세 명의 여자들은 카페 뒷마당으로 갔다. 남자들 몇몇
안개를 뚫고 알리멘트 문 앞에 온 10인승 합승 지프는 실망스러웠다. 과연 갱톡까지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고물이었다. 타파도 2차 대전 때 지프가 올 줄은 몰랐다며 투덜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프의 조수는 우리 배낭을 받아 지붕에 싣고 밧줄로 칭칭 동였다. 우리 자리는 지프의 뒷문을 열고 들어가 마주 보고 앉는 자리였다. 스님 옆 자리는 중년의 따망 부인, 내 옆 자리는 유스호스텔에서 일하다가 칸첸중가로 일하러 간 락바 라마를 생각나게 하는 중년의 사내였다. 지프는 시가지를 벗어나 차밭 사이로 달렸다. 안개 속에서 갑
강릉책문화센터에서 시민출판 수강생을 모집한다. 나의 원고로 내가 직접 나만의 책을 출판할 수 있는 기회다. 2020년 시범운영으로 수강료는 무료이며, 모집인원은 선착순 10명이다. 교육기간은 8월 27일부터 10월 22일,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까지 8주간 진행된다. 8월 27일에 출판원고를 지참해야 한다.편집, 디자인, 출판까지 경험해볼 수 있고 완성된 책의 발행부수는 수강생이 2권, 책문화센터 1권으로 1인 총 3권을 발행한다. 교육장소는 강릉시청 2층에 위치한 강릉책문화센터 컴퓨터교육실에서 진행하며, 접수는 강릉시립도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2등 수상작, 이운주님, '함께 좁히는 마음의 거리' 코로나 19가 전세계적 팬데믹으로 선언된 이후, 우리는 ‘함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 두려워졌다. 각종 매체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했고, 외부에서 여러 명이 모이는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한참 축제와 페스티벌로 시끌벅적해야 할 여름, 텅 빈 거리에는 뜨거운 햇빛만이 내리쬐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반 이상 가리는 마스크 너머로,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함께 해나가야 할까?외출이 어려워지면서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거나 규칙적
지구 한 모퉁이씩자리한 나라인데생김도 살아가는 모습도이렇게 다름을 알다. 내 옆에 있는 사람작은 공간 서로 나누고모두를 안다는 착각으로 산많은 시간의 오류를 느끼다. 내 반대편 사람을도무지 이해 못하는 것은지구 반대편에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편견 하노이 5월열기는 38도 습도는 82%이곳도 사람이 살고 나에게 단 한마디 시비 않고천사 같은 친절로만 사는 지금 내 곁 사람집식구, 애들에게여기도 사람이 산다는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떨어진 거리만큼미안하다고다시 만나는 날기다린다고 말하렵니다.
원효 대사 아시죠? 물론 저보다 더 잘 아시겠죠. 저는 그 때 원효 스님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주워들은 짧은 얘기만 기억하고 있었죠. 즉, 원효 스님이 의상 스님과 함께 당나라로 불법(佛法)을 구하러 떠났다, 움막에서 자게 된 어느 날 밤 자다가 깨서 물을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중에 마신 물이 해골바가지에 고인 물이었다, 이 때 크게 깨달은 원효 스님은 당나라에 가지 않았다. 겨우 이게 전부였죠. 그 얘기를 듣고 ‘아,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던 자가 마침내 그럴듯한 해골바가지를 얻었으니 어찌 흉내를 내보지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1등 수상작, 이주형님, '소통의 부재'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 내가 상상하는 100년 후 미래의 모습 포스터를 그려봤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시 과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미래는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가 도래할 거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본인은 절대적인 디스토피아 옹호자였기 때문에 대기 오염과 질병 등으로 마스크와 방독면을 착용하고 다니는 미래인의 모습을 그려내곤 했다. 그런데 100년, 50년 이후도 아닌 지금, 벌써 디스토피아가 올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거리에 나올 때마다
다시 학교에 갔죠. 과외도 다니고요. 과외 선생이 그 때 지방에서 올라온 s 대학교 외교학과 1학년인데 우리와 같이 놀았어요. 과외 수업을 하는 집은 돈암동 천중이네 집이었는데 천중이 아버지는 전방 사단의 연대장이었고, 천중이 어머니는 자주 관사에 가서 여러 날 머물다가 돌아오곤 했죠. 그래서 그 집에는 어른이 없는 날이 많았어요. 말이 과외지 실제로는 공부를 안 했습니다. 천중이 어머니가 집에 있는 날에만 대충 공부하는 흉내를 냈을 뿐입니다. 천중이 어머니가 전방에 가고 집에 없는 날에는 그 방이 과외 공부 방이 아니고 그냥 ‘만
청계천 아니면 종로5가였을 겁니다. 길거리 노점상 좌판에 고물 엿가위가 여러 개 나와 있었어요. 하나하나 집어 들고 절컹절컹 해봤는데 그 중 하나가 내 손에 맞는지 소리가 잘 났어요. 노점 상인도 잘 한다고 부추겨요. 그걸 사서 절컹절컹 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아예 엿장수가 되고 싶어지더군요. 책가방 대신 엿판을 짊어지고 엿가위를 절컹거리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나중엔 절에 가고 싶었어요. 그 때가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이었어요. 학교 다니기 싫어서 거의 미쳤을 때였죠. 그날도 학교 담을 넘어 거리로 나와 무작정 쏘다니고 있었던 겁
“세 분 다 무사히 순례를 마치셨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니 훌륭한 거죠.”“그런가요?”“저도 몇 년 전에 셋이 떠났다가 혼자 귀국한 일이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일찌감치 목표를 바꿨습니다. 티베트의 카일라스를 목표로 떠났는데 수속이 여의치 않아서 백두산으로 갔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직업과 관련이 있는 여행이었나요?”“그런 셈이죠. 셋 다 글 쓰는 사람들이니까요.”“작가라는 말씀이군요?”“둘은 확실한 작가지만 저는 좀 어정쩡합니다. 잡지 기자를 십 년 쯤 했더니 진이 다 빠져서 그만 둔 상태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