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는 별르 베고고 옆은 모가 쑥쑥 자라고요기는 써레질조기는 훌훌 씨 뿌리고 저기는 옥수수 따고고 옆엔 말리고요기는 새싹이 쑥쑥조기는 씨앗 심고 이 좋은 나라에40여 년 전양놈 아저씨랑한국 놈 청년들한 마을을 쑥대밭 애고 내 미안한 마음에향 사르고 합장하고 고개 숙이고
양수영님의 아들 정명관님의 유튜브 '장애화가이야기' 채널(바로가기)정명관님의 유튜브 '장애화가이야기' 구독과 좋아요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가 온 세계를 공포와 충격으로 몰아갔다. 세계인의 구성원인 개개인들은 상식을 넘어서는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동굴에 횃불도 없이 들어가는 듯 출구가 보이지 않고 까마득한 미로가 계속되었다. 순리대로 돌아가던 일정이 강제적인 힘에 의해 헝클어졌다. 예감되어지지 않는 운명이 낳을 결과에 지레 날카로워졌다. 전쟁과 같은 상황을 평소와는 다른 판단을 요구했다. 모든 자녀를
봄다운 활기가 전혀 없는 4월이었다. 개학이 취소되어 앞으로의 생활이 애매해진 나는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다. 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 마스크를 산소호흡기처럼 달고 전화를 할 때마다 말투 속에 베여있는 사투리에 사람들은 눈을 찌푸렸다. 나는 무언가 죄를 지은 사람처럼 어느새인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적의를 느끼지 않으려 한없이 몸을 움츠렸다. 스마트폰 안에서는 ‘대구 봉쇄’ 같은 말들이 아주 쉽게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렸다. 하는 수없이 창문이나 바라보자 사람들의 체취와 기차의 기름내, 겹쳐 입은 가디건에서 배어난 땀까지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공동 3등 수상작, 모은우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정말로 많은 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필자 역시도 코로나로 인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었으나 그러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사연이 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하여 글로서 소개를 해보려 한다. 필자는 현재 대학원생으로 대학원 졸업반에 속해 있다. 대학원졸업을 위해서는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필자는 작년 2019년에 논문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2020년 1월부터 논문작성을 위한 자료수집에 착수할 예정이었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2등 수상작, 이운주님, '함께 좁히는 마음의 거리' 코로나 19가 전세계적 팬데믹으로 선언된 이후, 우리는 ‘함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 두려워졌다. 각종 매체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했고, 외부에서 여러 명이 모이는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한참 축제와 페스티벌로 시끌벅적해야 할 여름, 텅 빈 거리에는 뜨거운 햇빛만이 내리쬐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반 이상 가리는 마스크 너머로,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함께 해나가야 할까?외출이 어려워지면서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거나 규칙적
지구 한 모퉁이씩자리한 나라인데생김도 살아가는 모습도이렇게 다름을 알다. 내 옆에 있는 사람작은 공간 서로 나누고모두를 안다는 착각으로 산많은 시간의 오류를 느끼다. 내 반대편 사람을도무지 이해 못하는 것은지구 반대편에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편견 하노이 5월열기는 38도 습도는 82%이곳도 사람이 살고 나에게 단 한마디 시비 않고천사 같은 친절로만 사는 지금 내 곁 사람집식구, 애들에게여기도 사람이 산다는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떨어진 거리만큼미안하다고다시 만나는 날기다린다고 말하렵니다.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1등 수상작, 이주형님, '소통의 부재'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 내가 상상하는 100년 후 미래의 모습 포스터를 그려봤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시 과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미래는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가 도래할 거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본인은 절대적인 디스토피아 옹호자였기 때문에 대기 오염과 질병 등으로 마스크와 방독면을 착용하고 다니는 미래인의 모습을 그려내곤 했다. 그런데 100년, 50년 이후도 아닌 지금, 벌써 디스토피아가 올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거리에 나올 때마다
마음속 남한강최용탁 어릴 적 여름이면 날마다남한강에 멱을 감으러 다녔는데요내가 열 살 먹던 해그날이 그날인 그 어느 날이었습니다또래 계집들과 사내애들이겉옷은 벗어 마른 돌로 눌러놓고빤스 바람으로 퐁당퐁당 잘도 뛰어드는데뒤에 섰던 나는 그만 홍동지가 되었습니다웬일로 나는 빤스를 안 입은 맨 불알이었던 것입니다거기에는 갑자기 말 붙이기가 서먹해진정옥이도 있었는데 말입니다할 수 없이 갑작스레 배앓이를 시작한 나는부아가 치밀어서 땡볕 아래강 건너로 돌팔매질만 해댔습니다- 내가 어렴풋 짐작하는 한 사내는 지금껏 그 강가에서 만만한 돌들을 고
사람 참 무섭습디다.뭍에서 그리 먼'서다'의 섬에도사람이 살더이다. 나만 사는 줄 알았더니너도 살더이다.나만(남한?) 잘난 줄 알았더니북한도 있더이다? 춥다고 짜증 내고덥다고 신경질 내지만살아보니 그까짓 것아무것도 아니더이다.그러그러 살아집디다. 거기 사는 사람도사람이더이다. 나 어린이 어른 공경하고나 많은 늙은이늘 그리하더이다. 거기도 사람이 살더이다.나보다 너보다삶을 고귀하게 여기며행복하고 처절하게 살더이다.
바람의 노래 - 최용탁 나 아직은그대에게 달려가는 더운 입김이고 싶다눈 쌓여그대의 길 어디로도 가지 못할 때그 위에 드러눕는 맨살 등짝이고 싶다이른 새벽길 떠나는 그대 발끝에문득 채이는 시체 한 구이고 싶다언덕과 강변바람으로 떠돌던 날들오래 걸러낸 한 방울 슬픔으로그대 눈가에 하염없이 번지고 싶다
그곳은 여기보다 두 시간앞서가는 밤이겠지요. 새벽을 쫓는 걸음도빠르다 여기겠지만당신이 가진 시간과내가 가진 시간은커다란 우주 안에서는같을 겁니다. 당신이 바라보는 하늘을당신 선잠에 뒤척일 쯤내가 바라봅니다.바라보는 눈길에그리움을 가득 담아서요. 당신도 그리 하시겠지요 마는내 눈 속엔눈물이 담깁니다.눈 속에 담긴 눈물은아침이 오면 마르겠지만요. 마른 눈물은우리 가슴에반짝이던별들로 남을 겁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 참고 견디었을까텅 빈 귀퉁이로 쓰린 바람 불어오면천년 풍상을 겪어 온 거목 한그루 빙그레 웃는다기껏해야 백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들아아둥바둥 아귀다툼을 벌이는 혼탁한 시간하늘 마구 높고 푸른 사이로 영혼 자유로운 흰구름 모였다가 흩어지네저 하늘 구름처럼모든 인간이 자유로운 세상은 없을까허허로운 마음 쓰다듬는 맑은 바람 한줄기 얼굴에 스치니복잡한 세상사 한보따리 보잘 것 없구나주춧돌 몇 개 한 시대 찬란했던 기억을 더듬지만화려했던 시절도 저 만치 흘러가고 텅 빈 절터에 또 다시 쓰린 바람만 부는구나아아 저
1999년은 종말의 해였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그대로 이뤄졌다. 나도 내 가족도, 친구들도 모두 사라졌다. 난 철저히 고립됐고, 혼자였다. 하지만 다른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1999년의 마지막 시간과 2000년이 시작하는 첫 순간에 교회에 있었다. 21세기, 새로운 세기의 시작에 전 세계적 모든 사람이 흥분했다. Y2K라는 밀레니엄 버그도 잡아낼 만큼 대단한 열정이자 광분이었다. 모든 시간은 모두에게 대등하게 주어진 순간일 뿐이다.새로운 세기, 1월 말에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왔다. 2월부터는 기숙사에 살면서 공부를 하
“왜 끝까지 말하지 않았어?”“그게 서로를 위해 좋을 것 같았어….”“재임이, 내 아이 맞지? 눈매부터 입술 모양, 모든 생김새가 전부 날 닮았어!”“맞아….”“영민이는 이 사실 알아?”“말한 적 없지만… 아마도 짐작하고 있을 거야.”“왜 날 선택하지 않았어? 내가 신부 출신이라서? 불쌍해 보였니? 집도 없고 차도 없는 가난한 샐러리맨이라서?”“그런 건 절대 아니야. 나 같은 걸 기다려 주고 큰 사랑을 보여 준 사람, 영민이뿐이라는 거 잘 알잖아.”“영민이뿐이라고? 나는 기다리지 않았어? 니가 부탁한 대로 임신한 몸으로 성매매하고
여자가 입을 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돌아온 이유나 아이 아빠의 정체, 그간의 행적, 현재 마음 상태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던 여자는 일주일이 지난 아침, 밥을 먹기 전에 부탁의 말부터 꺼냈다. 목소리도 달라진 듯했다.“영민아, 나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산부인과?”“진통이 시작된 느낌이야. 문도 열린 것 같고….”남자는 여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전에 알아 둔 산부인과에 전화부터 했다. 남자는 여의사가 있을 것, 집에서 가까워야 할 것, 산후조리를 잘할 것을 근거로 여자가 온 다음 날부터 산부인과를 알
‘인간은 당신처럼 전지전능하지 않아. 그래서 실수할 수밖에 없고 아플 수밖에 없다고. 저 여자를 봐. 이혼했어도 곧 털어 내고 자기 자유와 즐거움을 찾아 씩씩하게 진군하는 것 같지? 진실로 진실로 여자의 아픔을 체휼하고 있는가? 타고난 편력에 상처까지 더해져 자기 착취를 일삼는, 그 즐거운 고통을 알기나 하는가? 당신은 너무 오래된 구식인이라서, 텔레비전도 비행기도 없던 시절에 나귀 따위나 탔던 인물이라서, 60억 인구로 그득그득한 이 세대를 살아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 결코 알 수 없을 거야.내가 현실을 가르쳐 줄까? 선한 행동보
자정이 가까워지는데도 여자는 도무지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 자는 여자의 얼굴은 비교적 평온해 보였다. 깊게 패었던 미간도 평평해졌고 입가에는 웃음이 살짝 깃들여진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장난기 가득한 아이의 미소였다. 깨어나길 기다렸다가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묻고 싶었다.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1400m 핸디캡 경주, 3세 이상 국산마 14두가 출전했다. 이 가운데 최근 1400m 경주에서 3위 내로 입상한 말은 1번 ‘퍼펙트샤인’, 3번 ‘마하나임’, 9번 ‘포트레이’, 10번 ‘선기어’ 그리고 4번 ‘일기당천’이다. 경주
미련한 한국 남자들만 아직도 여자 친구가, 내연녀가, 아내와 아이들이 제 것인 줄 안다. 가족 살해 비율이 대폭 증가한 것도 미련하고 무능력한 남자들이 전근대적 가부장주의에서 헤쳐 나올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지난 6일 서초동 아파트에서 40대 가장 강 모 씨가 아내와 두 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119에 신고하고 새벽에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재작년, 직장을 그만둔 강 씨는 실직 후 시세 11억 원에 이르는 서초동 아파트를 담보로 5억 원을 대출받아 아내에게 매달 400만
‘여자가 대통령이다’는 여성을 대표할 수 없는 한 여자의 유령이 한 나라를 집어삼킨 현재, 이 시대를 살아 내는 한 민초 여자와 동갑내기 신부 박용성, 경마 기자 이영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새 연재소설입니다. 작가는 “간통죄가 합헌이어도, 여자는 위헌”이라며, “우리를 대표한다는 대통령에게, 우릴 창조한 신에게만 유죄라고 통보한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습니다.박용성 신부와 여 주인공의 추가 대화가 담긴 #7과 이영민의 ‘참회록’이 담긴 #8, 세 사람이 처음 만난 이야기를 기록한 #9는 향후 발간할 책 본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
‘여자가 대통령이다’는 여성을 대표할 수 없는 한 여자의 유령이 한 나라를 집어삼킨 현재, 이 시대를 살아 내는 한 민초 여자와 동갑내기 신부 박용성, 경마 기자 이영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새 연재소설입니다. 작가는 “간통죄가 합헌이어도, 여자는 위헌”이라며, “우리를 대표한다는 대통령에게, 우릴 창조한 신에게만 유죄라고 통보한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습니다. - 편집자 주.“고해한 지 3주째 됩니다. 사랑을 받아서는 안 되는데 또 사랑을 받고 말았습니다. 받지 말아야 하는데… 그 사람의 사랑이 큽니다. 이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