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활패턴이다. 가끔 영화도 보는데 극장을 찾아가기에는 일상의 리듬상 어려움이 있어 넷플릭스 혹은 유튜브를 통해 영화를 감상한다. 최근 영화를 검색하다가 '말모이'라는 영화 제목을 발견했다. 소모이도 아니고 말모이? 평생 말산업에 종사해온 나는 경주마 혹은 승용마와 관련된 영화인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 소개글을 보고 언어 즉 한글과 관련된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 주인공의 대사에서도 "말모이면 어떻고 소모이면 어때....."라고 나온다. 마침 한글날도 다가오고 있어 영화에 더
어둡고 소란스럽다아비규환의 땅 속시기 질투 증오가 난무하여 갈등이 증폭된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꼼수가 넘친다너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살지 못하는 악의 경쟁이 휘몰아친다네가 잘하면 박수쳐주고 나는 그보다 더 잘하겠다는 선의의 경쟁은 온데간데 없다봄장마가 엄습할 때는 썩어 문드러지면 어쩌나 걱정했다폭염의 나날로 여름가뭄이 이어질 때는 말라죽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했다이어진 폭우 속에서는 통째로 떠내려가지 않을까 조마조마 가슴 쓸어내렸다땅 위의 시련도 시련이지만 땅 속에선 더 많은 아귀다툼이 벌어졌다두더쥐가 뿌리를 관통
나는 최근 2권의 소설을 읽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김훈의 과 정지아의 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은 한일합방 시기, 는 해방이후 현대의 이야기다. 은 독립투사 안중근의 이야기고 는 빨치산 정운창의 이야기다.김훈 정지아 두 글지(작가의 순우리말. 작가는 일본식 표기여서 나는 잘 쓰지 않는다)는 단어하나하나에 철저한 문학성을 녹여 창작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훈 글지는 이순신 장군의 심성을 소상하게 밝혀낸 로 역사소설의 백미를 선보였
풀벌레 울음소리 또렷해진다집중 폭우와 태풍 찾아와 바람 불고 비 오던 날들 지나고모처럼 밤 하늘 맑다못된 정치에 찌든 심란한 마음 너덜거릴 때쟁반같은 보름달 떠오른다옛날엔 정겹던 추석도 세태의 변화에 밀려 저만치에 쭈그러지고달빛만 교교히 옛날같구나모일 수 없는 사람들 달보며 쓸쓸하게 신세 한탄하는 사이모일 수 있는 몇몇은 허름한 정을 나눈다정나눈 시간 뒤로 터벅터벅 꽉 찬 추억이 지나간다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갈등이 갈등을 낳고 태어난 갈등이 또 새로운 갈등을 잉태하는 정치억강부약
속으로 속으로 울분을 삭이는 당신을 봅니다당신 생각하면 울컥 눈물 솟구칩니다똥묻은 개들이 겨묻은 당신을 물어뜯는 것을 지켜보며아무것도 도울 수 없는 내가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합니다고요히 낮은 곳으로 흐르고 또 흘러 드넓은 바다에 이르는 강물처럼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향하는 당신을 보면 가슴이 울렁거립니다겉만 보고 속을 단정하는 무례가 일반화 된 세상겉만 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인정되는 시절허공을 떠도는 악마의 말들이 단정의 칼이 되어 정의의 가슴을 마구 도려냅니다역사의 진실을 배반하는 적폐들의 총소리가 요란합
어떤 일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위기의 순간 무언가 결정을 해야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죄악이다엄청난 죄악으로 역사에 남는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랬다본인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항명을 했는데도 그냥 두었다본인이 임명했으니 본인이 해임하면 간단했다그러나 하지않아 역사에 크나큰 짐을 남겼다이 과정에서 아군 장수들은 맹렬히 전사했다적폐의 상징 그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었다군부독재 끝난 자리에 검찰독재를 앉혔다나라가 아수라장이다나라다운 나라는 점점 멀어져 간다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촛불의 꿈은 어디에
오늘은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가을이 시작된다는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진다반려견 구름이와 혀빼물고 헉헉거리며 걷는 산길아름드리 나무기둥에 붙은 매미는 폭염의 시간 맘껏 즐기네매미고작 2주일 자유롭게 살자고 적게는 3년 길게는 7년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가알에서 애벌레로 또다른 애벌레로 굼벵이로 변신하면서온갖 고난과 고초를 겪은 후 2주일 화려한 외출 후 생을 마감하는 운명그러니 아무리 더워도 울어야 한다힘들게 울면 우는 만큼 매미의 세상은 안정된다불평등과 편견 오만과 선입견이 난무하는 인간 세상입추의 폭염 속 매미 울음
적폐세력에게 정권을 빼앗긴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들이야 스스로 선택한 죄값이려니 하겠지만 촛불을 밝혀 적폐정권을 무너뜨린 촛불 국민들의 거대한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각종 생활 물가는 하늘높은 줄 모르게 치솟아 오르고 주식까지 땅이 꺼져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빚을 내서 각종 재테크를 하는 국민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이자를 갚기 위해 또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 모순이 심화하고 있다. 그나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자는 점점 줄어든다. 빚을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신용불량자가 늘고 있
목이 아프다 왜 이럴까앞과 뒤 옆과 위 아래두루두루 살피며 살아야하는데 위만 쳐다보며 살아온 탓이다위로 굳어진 내 목은 아프고선택적으로 아래를 밟고 선 위의 세상은 칼 춤을 춘다요란하다안하무인이고 제멋대로다총칼로 지배하던 군부독재 떠난 자리에법대로를 외치는 검찰독재가 또아리 틀었다선택적 법집행 진실과 정의가 흐느낀다'그대가 조국'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심금을 울려도망나니 레거시 언론은 쓰레기 더미에서 광고를 탐닉하며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고진실과 정의를 부르짓는 시민언론 독립언론은 갈수록
2022년 6월 19일 15시36분손녀 리하가 태어났습니다인생 65년 만에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무릇 모든 탄생은 아름답습니다탄생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너무나 큰 고통이 있기 때문입니다탄생은 큰 고통을 극복한 후에야 비로서 얻어지는 아름다움입니다아름다운 창조물 손녀를 얻기까지 아들과 며느리의 노고에 감사합니다위대한 탄생을 안겨준 아들과 며느리에게 무한의 고마움을 전합니다정말 고생많았습니다우리의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탄생과 창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나라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아기 탄생의 우렁찬 울음이
고향 집 처마에 매년 찾아 오던 제비댐 건설로 수몰되어 나는 고향을 떠났지만제비는 나를 따라오지 못했다둥지 턱밑까지 물이 차올라도제비는 알을 낳고 품고 새끼를 부화했다물에 묻힐라 나는 서둘러 도망쳤다따라오지 않은 제비를 걱정하며 허둥지둥 도시를 비집고 들어섰다묻힘의 아픔 떠남의 슬픔도시는 나의 아픔과 슬픔을 안으려 하지 않았다제비는 차오르는 물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천박한 자본주의가 춤추는 도시는 삭막했다제비가 보고싶었지만 볼 수 없다사람들은 눈 앞의 이익만 탐하고 제비를 잊고 살았다도시의 삶은 시간이 지날
거대한 상실감이 계속되는 세월이다. 3월9일 대통령선거 패배가 민주국민=촛불국민에게 안겨준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정치가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참혹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선량한 민주•진보 이웃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좌절하지 않는다. 절망 앞에 무릎꿇지도 않는다. 오뚜기처럼 발딱발딱 일어나서 다시 도전하는 아름다운 용기를 뽑낸다.우리 정치를 풍자하는 말 중에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통설이 있다. 그런데 이번 대선과 지선을 통해서 이런 통설은 틀렸음을 확인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