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성인 윤 한 로차라리죽도록 두들겨 맞아서, 비오듯 쏟아지는 돌팔매에 맞아서, 집이고 식구고 논밭이며 홀랑 다 빼앗겨서, 감옥 바닥 썩은 멍석자리 구더기에 빨리며, 죽을 때까지 부부 사이 동정을 지키며, 민족을 위해 나라 원흉에게 도시락 폭탄을 던지며, 원흉을 처치코저 손가락을 자르며, 권총 총탄으로 처단하며, 한갓 인간 공부 다 때려 치고 애오라지 하느님 공부에만 힘쓰면서, 부엌 구석에 박혀 시시한 감자 한 알 한 알 그저 몸과 마음을 다해 깎으면서 거룩한 길 갈 것이지, 성인이여애초부터 가난 중에 가난으로 갔구나 벌거벗
서석훈
2013.08.31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