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최희영 기자]그의 체구가 유독 커보였다. 다른 어느 때보다 보폭도 컸다. 영화로 치자면 엔딩 스크롤 직전, 각본에 없던 그가 나타났다. 박빅토르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문화협회장. 한국 방문을 마치고 급히 귀국하는 길이었다.“문재인 대통령님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여러분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고려인 청년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했습니다. 지난 4월 대통령님께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개관식까지 치러주셨던 그 뜻 깊은 장소에서 한국 영화인들과 고려인 청년들이 영화로 하나 되는 아주 의미 있는
[타슈켄트=최희영 기자] 강사는 ‘소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소풍’의 중요성으로 이해했다. ‘영감(靈感)’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랬더니 잠시 뒤 ‘영감’ 배역을 맡은 남학생이 엄지척을 내세워 빵 터졌다. 이런 사례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소통이 문제였다. 강사가 우리말로 강의하면 한국어를 제법 하는 조장이 이 나라 말로 통역한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희한한 해프닝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조차 즐겁다. 현장에서는 매일 웃음이 터진다. 웃다 보니 어느덧 2주를 넘기고 이제 마지막 한 주만 남게 됐다.“이 친구들,
[타슈켄트=최희영 기자] 아찔했다. 도착 첫날부터 정전사태였다. 이날 기온은 섭씨 45도. 에어컨도 선풍기도 모두 멈춰버린 호텔 내부는 한 마디로 찜통 자체였다. 순간 1884년 9월 부산항에 처음 도착했던 미국인 의료선교사 알렌(Allen)의 일기 한 토막이 떠올랐다. 그는 ‘부산은 훌륭한 항구다. 하지만 전기가 없고, 편의 시설이 없다’고 기록했다. 125년 전 어느 날의 일기였다. 이번 영화아카데미는 7월 22일부터 8월 9일까지 3주 동안 이어진다. 이를 위해 영진위 김용훈 단장(교육사업단)과 신세경 주임, 그리고 강의 총괄
한국 영화계가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 하나를 안겨준다. 주최는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 대상은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 청년들이다. 그리고 선물 목록은 3주 동안 그들에게 영화제작 전반을 가르치는 이른바 ‘찾아가는 영화 아카데미’다. 시기는 2019년 7월 22일부터 8월 9일까지. 장소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한국문화센터다. 여기서 몇 가지 설명하고 넘어갈 게 있다. 우선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의 해다. 또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기념비적인 해다.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을 기
7월 7일 일요일. 최인국 씨 월북 기사로 전국이 하루 종일 들썩였다. 보도를 듣자니 최인국 씨는 1967년부터 5대에 걸쳐 천도교 교령을 연임했던 최덕신(1967년~1973년) 씨의 아들이다. 그리고 그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천도교 집안 출신의 최동오(崔東旿) 선생이다. 순간 송범두 천도교 교령이 떠올랐다. 그와는 지난해 겨울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함께했다. 당시엔 천도교 전위 단체인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이었다. 그런데 지난 3월 전국대의원대회를 통해 제57대 천도교 교령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4월 1일 취임해 첫
지난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우즈벡 타슈켄트엘 다녀왔다.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특별취재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떠난 현지 취재다. 타슈켄트는 한 주 내내 영상 35도를 웃도는 한여름이었다. 고려인 통역사 이잔나 씨도 이상 기온이 계속돼 이러다가 타슈켄트에서도 바나나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번 취재는 영화산업과 관련된 일이었다. 한국 영화계에서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 청년들을 위해 멋진 기획을 하나 하고 있다. 그와 관련해 기자도 뭔가 중요한 역할 하나를 맡고 있다. 이번 우즈베키스
“마춘걸 선생의 증손녀인 유스베틀라나 이고레브나 씨로부터 전화를 직접 받았습니다. 그것이 그분을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인정받도록 도와 준 첫 인연이었지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마춘걸 선생께서 뒤늦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게 됐습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제 일처럼 기뻤어요. 대한고려인협회 창립 이후 첫 쾌거였습니다.” 노 알렉산드르 회장의 표정이 밝아졌다. ‘고려인 독립운동기념비’ 건립 문제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만 해도 몹시 굳어 있던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우리말 발음 역시 더욱 또렷했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거의
제법 굵은 빗줄기였다. 6월 6일 현충일 저녁. 경기도 안산 고려인마을로 향하는 빗길에서 ‘현충’(顯忠)을 다시 생각했다. 사전적 의미의 ‘현충’은 ‘충렬을 높이 드러냄’이다. 그렇다면 충렬은 또 무슨 뜻인가? 의외로 쉽다. ‘충성스러운 열사’의 줄임말이다. 그렇다면 열사는? 국어사전은 ‘나라를 위해 굳게 절의를 지키며 충성을 다해 싸운 사람’이라고 풀어준다.노 알렉산드르(47 한국명 노송달) 씨. 그의 직함은 국내 85,000여 고려인들의 연합체인 ‘대한고려인협회’ 회장이다. 지난해 9월 협회 발족과 함께 초대 회장을 맡게 됐다.
“배곯으며 여기까지 오다보니 젖이 안 나와 우즈벡 여자들이 우리 아기한테 젖을 먹여 주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았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손님을 귀하게 여긴다. 한밤중에 온 손님한테도 차를 대접한다.”(85세, 조 조야 할머니)“세 살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았다. 역사적으로 한국이 고향이지만 실질적으론 우즈벡이 고향이다. 우즈벡 정부가 아니었으면 살 수가 없었다. 우즈벡 정부에 감사하고, 나이 들어 좋은 요양원에 살 수 있는 것도 역사적 고향인 한국 덕분이다. 한국 정부에도 감사하다”(85세, 허 이오시프 할아버지)지난 4월 19일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데미안』 출간 100주년을 맞아 헤르만 헤세의 문학이 재조명 받는 가운데 최희영 대표 외 57인 글, 전찬일 기획 『내 삶에 스며든 헤세』(라운더바우트 2019)가 발간됐다. 1877년에 태어나 1962년 85세의 일기로 타계한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 출간 100주년을 맞았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85년 동안 살며 58년에 걸쳐 수많은 작품을 상재했던 헤세. 이를 기리고자 사회 명사 58인이 헤세 문학을 위해 모였다.책은 박노해 시인의 헌시로 시작된다. 강은교, 김경주, 이외수
국내 유일의 전국 규모 연극 경연대회인 '대한민국연극제'가 me too운동과 블랙리스트 여파를 딛고 6월 1일부터 6월 1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된다.대한민국 연극제는 1983년 제1회 전국지방연극제(부산개최)를 시작으로 1988년 제6회부터전국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2016년 서울연극협회가 참가하면서 대한민국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37회를 이어오고 있다.대학로예술극장·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전국 16개 지역에서 각 지역 예선을 거친 16개 팀이 본선 경연을 펼치며, 동양예술극장 2관과 SH아트홀에서 젊은 차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방문을 전후로 광주광역시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이어졌다. 먼저 4월 10일부터 17일까지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는 ‘연해주 항일독립운동 전시회’가 개최됐다. 이어 4월 30일에는 광주 고려인마을에 '고려인 항일투쟁 역사유물전시관'이 개관됐다.시청에서 열린 행사에는 1904~1905 ‘고려인항일무장투쟁’, 1909 ‘고려인 안중근 의사 하얼빈역 이토 히로부미 저격’, 1919년 ‘연해주 3.1독립만세운동’, 1923~1935 ‘고려인 문화의 개화기’, 1937 ‘고려인 강제이주’, 1939~19
‘원동땅 불술기에 실려서 / 카작스탄 중아시아 러시아 /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도 / 우리는 한 가족 고려사람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아리랑 고려 아리랑(1절)진펄도 갈밭도 소금밭도 / 땀 흘려 일구니 푸른 옥토 / 모진 고난 이기고 일어서니 / 우리는 한 민족 고려사람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아리랑 고려 아리랑(2절)아버님 남기신 선조의 얼 / 어머님 물려준 조상의 말 / 가꾸고 다듬고 지키리라 / 우리는 한겨레 고려사람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아리랑 고려 아리랑(3절) 중앙아시아 고려인들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한국농업인단체연합(상임대표 고문삼)은 5월 16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국4-H회관에서 각 농업인 단체장들이 모인 대표자 회의를 하고 ‘한국농업인단체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창립총회에서 15개 농업인단체 대표들은 단체 간 상호 협력과 건설적인 대안 모색으로 농업의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데 함께 뜻을 모았다.이날 총회에는 고문삼 한국4-H본부 회장,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정운순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회장, 김광섭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 신광철 한국인삼6년근경작협회 회장, 황형구 한국관광농원협회 회장, 조우현 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 회장, 강중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 김인련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회장, 황광보 고려인삼연합회 회장, 이상훈 한국4-H청년농업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등 11개 단체장과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임기 1년 동안 조직을 이끌 상임대표에는 고문삼 회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됐으며 부회장에는 김지식 회장과 김인련 회장이, 감사에는 조우현 회장과 황광보 회장이 선출됐다. 이사는 강중진 회장, 강부녀 회장, 김광섭 회장, 신광철 회장, 정운순 회장 등 5인이 선임됐다.고문삼 상임대표는 소감으로 “기쁨과 영광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며, “여러 농업인단체 간 화합과 소통을 기본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농업과 농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정책 건의와 대안 제시를 하고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총회에서는 조직 활동의 바탕이 될 규약을 제정한 데 이어 6월 5일 오후 2시 출범식을 통해 한국농업인단체연합의 역할을 밝히고 정책을 건의하는 내실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한국농업인단체연합은 각 농업인 단체장들이 모인 대표자 회의를 하고 창립총회를 개최했다(사진 제공= 한국농업인단체연합).
19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한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여러 합의사항을 밝혔다. 그중 첫 항목이 문화교류 확대였다. 특히 '아프라시압 벽화'를 비롯한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협력하기로 했다는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해 이 점에 대한 교감이 제법 깊었음을 드러냈다.아프라시앞 벽화는 사마르칸트에 있다. 옛 소련의 고고학자들이 사마르칸트의 옛 도성인 아프라시압(Afrasiab) 지역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 심하게 훼손됐던 7세기 당시
[타슈켄트=최희영 전문기자] 20일 오전 타슈켄트 외곽의 한국문화예술의 집에서 열린 동포간담회는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의 마무리 행사였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현재 3,500명가량의 대한민국 교민들과 18만 명가량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다. 이날 동포간담회는 이들을 격려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다.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도윤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문 대통령이 추진해 나가는 새로운 국가 건설을 항상 응원하며 동참하고 있다”고 인사했다.이어 단상에
[타슈켄트=최희영 전문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1992년 수교 후 열여섯 번째이며, 두 사람의 만남은 2017년 11월 이후 17개월만이다.양국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아프로시압 벽화'를 포함한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 방안들도 제시했다. 또 20일 타슈켄트에서 개관하는 '한국문화예술의 집'이 양국 문화 교류의 장이자, 우정의 상징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1957년생이다. 올해 나이 62세. 그는 2016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해 9월, 25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을 통치하던 카리모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미르지요예프는 당시 총리였다. 대학교수와 대학 부총장을 거쳐 33세 때 정계에 입문해 구청장, 주지사, 의회 의원 등을 거쳐 2003년 총리로 발탁됐다. 그리고 13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킨 최고 행정가였다.2016년 12월 4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그는 88%의 득표율로 임기 5년의 제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리고 2017년 그는
8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중앙아시아 3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 3개국 중 하나가 우즈베키스탄이다.“함께 안 가세요?”“문 대통령이 우즈베크 가면 상징적 공간으로 어디를 둘러볼 것 같아요?"“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대박 날 듯 ^^”고 부대변인의 발표와 함께 내 페이스북엔 이런 문장들이 꽂히기 시작했다.함께 안 가느냐는 질문엔 갈 거라고 답했다. 다만 같은 비행기는 아니다. Uzkor Econnomy 취재팀장 자격으로 먼저 가 있을 거고, 여행지 취재 몇 곳이 기획되어 있어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한국농축산연합회가 제7대 임원진을 구성했다.2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회장 임영호)는 4월 2일 제1축산회관 대강당에서 2019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18년도 결산 승인 및 제7대 임원진 구성을 의결했다.연합회는 제7대 임원진 구성과 관련해 임영호 한국화훼협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부회장으로는 김홍길 전국한우협회 회장과 이명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을 선출했다. 감사는 이재용 한국종축개량협회장· 황광보 고려인삼연합회장이 뽑혔다.신임 회장에 선출된 임영호 회장은 “한국농축산연합회 활성화를 위한 내·외부 소통을 강화하고 회원단체의 울타리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주요 농정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쌀 목표가격 설정, 직불제 개편,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한 농업분야 대책, 4대강 보 해체계획에 따른 농업용수 확보 방안, 미허가 축산 대응 등 2019년 농업계의 산적한 현안에 대한 분명한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며, “농민들의 새로운 희망을 창조하는 한국농업의 주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나타냈다.한편, 운영위원 7인에 대한 선임은 임영호 회장에게 위임키로 했다.▲한국농축산연합회는 4월 2일 제1축산회관 대강당에서 2019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18년도 결산 승인 및 제7대 임원진 구성을 의결했다. 신임 회장에는 임영호 한국화훼협회장이 당선됐다(사진 제공= 한국농축산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