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가 있는 어항양 옆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여인들은항상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요 담겨있는 게 아니라 참맺혀있는 게 핏방울 따위가 아니라철이 없는 순간들을 채워야궤도는 돌고 돌아오는 신나는 일을 겪고나면내일이 두려워진다니까요 기포가 같은 개수로 떠오르다가여인 하나가 문득 깨어나면여기가 바다인가 싶다가도다른 여인이 길게 늘어져있으면천국인가 싶어서 꿈이 이어지는 걸 보니아직도 이곳은 여름인가봐어항속에 여전한 해파리는죽은 척하며 바깥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새벽에 문득 들려오는 노래에나는 서글퍼지고조금만 푸르스름해진다면정말이고 울어버리
영화 감독 그 아이는 항상 거짓말만 한다그런데 돈은 제때에 갚고 제때에 빌린다그런 웃기는 애가 곪아터진 이야기만 한다고깃집에서 일하는 자신의 순정에 대하여 그럼 또 그림쟁이가 있다고 한다미술은 배우는 게 아니라면서 노트에 누드화가 가득하다남자와 아끼는 밤을 나눈다솔직히 나와 나눠줬으면 싶었는데헤테로의 정의를 모른다 그 사이의 나는 시집을 싫어하게 되었다그렇게 됐다 낭만을 곪아터진 애에게 배웠다책장에 꽂혀있는 시를 찢어 일기장에 붙였다이건 내 작품이라고 싸인을 남기랬다 지겨운 하루의 연속은 회전목마 때문이다교복입고 단체사진 찍는 것은
누군가 배게 밑에 태엽을 숨겼길래 진득해지는 버릇은 어렵지항상 반 쯤 펼친 책을 뒤집어 쓰던 동생처럼내게 반성문 쓰는 방법을 알려달라 말했던 장난들 중에나를 위한 게 없던 것처럼고장난 시계를 수리하느냐는 질문에네, 라고 대답했던 게 후회되냐고 물었지나는 누굴 위해 사는 게 좋았고올바른 엄마가 되고 싶진 않았지만토다는 사람이 부러웠다고 말하지 않았어내 일기를 몰래 읽어줄 동생이 필요했지남들은 안 먹는 과자를 가방에 넣고방에 숨겨 놓으면 그게 내 글자가 되어가끔씩 너를 찾지,이 많은 걸 누굴 주지시계 바늘이 고장나면 나를 찾아줘잠들 시